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나의 외할머니는 고은분이셨다. 언제나 하얀피부에 어딘가 인형 같은 분위기가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접하는 할머니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아니 시대와는 조금쯤 비껴 앉은 그런 분이셨다. 속내야 열혈 여장부에 집안을 일으킨 기둥의 주춧돌이셨지만(기둥은 관습적으로 외할아버지가 맡고계셨다) 언제나 '처마' 같은 그런분이셨더랬다. 그러나, 그런 외할머니도 병원이라는 상자안에 갇히자 그냥 그렇게 고깃덩이로 변하고 말았다. 각종 호스와 기계장치에 둘러쌓여 평소의 고은 모습은 간데없고 그냥 그저 숨만 쉬던 멍한 얼굴의 외할머니. 성공률 10%도 안되는 수술에 병원비는 내가 책임질테니 어머니를 이렇게 보내드릴 수는 없다는 막내 외삼촌의 말에 몰래 안도의 숨을 삼키던 '효도의료'의 현장 풍경. 그 기억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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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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