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화원에서는 더 이상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엄혹하던 시절. 가위질 된 것이라도 좋으니 영화라는 것을 보고 싶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때도 시내극장가에서는 언제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에로틱한 방화들과 세련된 헐리우드산 외화들. 그리고 이소룡의 부제를 코미디로 채우던 홍콩산 무협물 같은 것들은 언제나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몇번의 불신검문을 뚫고 찾아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올 때쯤이면 어쩐지 햇빛이 낯뜨거웠고, 애써 까보인 민증이 아까울만큼 공허했다. 아무런 이야기도 생각나지 않는 영화들. 토론의 여지가 없는 영화들은 한창 잘난척에 맛들린 청춘에게는 갓잖아 보이기 일수였고, 보다 굉장한 영화들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지적 호기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거리를 배회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마디로 ..
구시렁 구시렁
2011. 10.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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