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가장 올바른 블랙홀의 모습이 영화흥행에 중요할까요? 영화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상상과 구라의 산물인지, 실현 가능한 기술인지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렸지요. 저 화면은 어차피 구라야. 라면서 마음 편하게 구경하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뭐 아직 X라 후진 CG로 관객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의도한 건 아니었으니 예외로 하죠. 아무튼, 뭐든지 위화감 없이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도약 이후, 스크린 너머의 세계와 이쪽 세계와의 심리적인 끈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리얼'이라고 이름 붙인 이 심리적인 끈은 과학이 내놓은 최신 결과물을 기반으로 관객의 대뇌 안에 가상현실을 만들어 내지요. 이런 가상현실..
점이 아니라 선으로 기록하던 시대의 영화. 요즘 친구들은 매우 어렵고 지루하지만 "나는 봤지!"라고 말하는 영화. 그러나 영화가 나왔던 60년대에는 뜻밖에 명확했던 영화. 냉전과 핵. 우주진출에 대한 낙관은 자연스럽게 '진화'로 이어지고,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지구라는 요람을 떠나 성장하는 인류가 보편적인 상식이던 시절에는 어렵다기보다는 환각제와 함께하면 '끝내주는 영화'였음. 가끔 뜬금없이 찾아보게 되는데, 이번에 새삼 귀에 들어온 대사는 'HAL 9000'이 우주선과 같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9년 전에 태어난 존재라는 것. 결국, HAL은 학습하는 존재였으며 '로직'이 아니라 성격이 모난 것이었음. 여기서 질문. 윤리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예..
제가 나이 먹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톰 아저씨 늙는 것부터 보이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았습니다. 이 부유한 사이언톨로지 신자의 외계인 놀이는 일본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을 바탕으로 제법 그럴싸한 사랑의 블랙홀+스타쉽 트루퍼스가 되어 돌아왔군요. 하지만 원작과는 설정은 같아도 디테일은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튼 헐리우드산 깔끔 액션 SF영화 맞습니다.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루프물이기도 하고요. 루프물의 특성상 반복되는 상황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개그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단순 시간 반복이라면 톰 아저씨가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육체적인 능력치까지는 가져 돌아갈 수 없을텐데, 시간을 반복할 수록 톰 아저씨의 능력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봐서는..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이 단편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이 1977년. 그리고 지금의 형태인 장편으로 개작된게 1985년입니다. 설정이 촌스러운 것은 시대의 변화 때문이지 작가의 능력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아니, 설정이 촌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단지 흔해졌다는 것이고, 엔더의 게임이 그 흔한 설정의 원조라는 사실은 명예이지 흠은 아니겠죠. 2008년에 쓴 독후감에는 엔더의 게임을 라이트 노벨로 분류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그 정도 기억으로 영화 '엔더스 게임'을 보았습니다. 놀라운 캐스팅에 반비례하는 심심한 전개로 이미 흥행에 참패한 영화이지요. 이외로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 이유는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제가 기대치가 높았냐면.... 그건 또..
SF영화만큼 설정이 중요한 장르도 없을것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에도 배경 설정이 있지만 그리 따질일 없고, 판타지 영화가 설정이 좀 중요하기는 하지만 마법이나초자연현상이라고 눙치고 넘어갈 수 있죠. 하지만 SF는 구라는 구라인데 뭔가 그럴싸한 구조가 있어야 각광을 받습니다. 게다가 녹차 우리듯 우려 먹으면 바로 태클 들어오죠. 영화 오블리비언도 태클 많이 받은 영화입니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의 잡탕이라는거죠. 넵! 잡탕 맞습니다. 그런데 설정이나 이야기가 잡탕이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진부한 앵글로 채워진 잡탕 연출의 산물이죠. 오히려 설정은 나름 신선합니다. 어쩌다 한번 본 기억나는 SF영화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그런 기준이라면 연애소설은 모두 표절이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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