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세상. 와우~ 디즈니입니다. 이야기는 교훈적이고, 디자인은 치밀하고, 설정은 유려합니다. 음악이 좀 빠지기는 하는데, 세상이 뮤지컬 같지는 않다면서 은근 스스로 리얼함을 자임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동물천국이 아니라 동물원천국이로군요. 인공적이고 인공적이며 인공적입니다.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로 내용을 채우고, 최고의 디자인으로 포장하더라도 기.괴.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존의 동물의인화 캐릭터들을 발전 시키겠다는 야망은 형태적인 리얼함 때문에 애니 캐릭터와 동물본성 사이의 거리감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오히려 육식과 초식, 여성과 남성, 인종간의 차이와 차별,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똥을 팬시 하게 보여주는 꼴이랄까. ㅜㅜ 기이하더군요..
디즈니 애니 사상 가장 개성없는 왕자님과 존재감 없는 공주님,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마녀가 나오는 영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실사화 되었습니다. 왕자님은 개성뿐 아니라 존재감도 없고요. 대신 공주님은 분량을 좀 받았습니다. 용도 등장하고, 그간 궁금했던 왕과 마녀의 관계도 속시원하게 인정하더군요. 오랜 소문이 사실이였습니다. ㅋㅋ 정리하자면, 매우 영리한 변주와 원작에 대한 배려로 신선한 실사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탄생했습니다. 크리쳐들의 디자인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이나, 그 밖의 최근의 디자인 성과물들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디즈니 생전에 만든 대작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디테일과 기술적인 진보성에는 못미치는 잘 조율된 오락거리라는 얘기..
뒤늦게 겨울왕국을 보고 왔습니다. 명불허전이더군요. 아렌델의 두공주님은 멋지십니다. ^^ 몇가지 메모를 남기자면 1. 마치 5~60년대 뮤지컬영화를 보는듯한 익숙함과 그 익숙함을 뛰어 넘는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2. 5~60년대 뮤지컬영화 처럼 보이는데는 노래 탓도 있지만 안나의 모습이 리즈시절의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미남형의 남자 파트너들도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껏 제몫을 하고 있습니다. 3. 메리다의 용기가 공주다움에 대한 반항에서 그쳤다면, 아렌델의 두공주는 전형적인 공주타입에서 벗어나면서도 공주다움을 잃지 않는 특별한 재주를 선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난데없는 뜬금포로 메리다공주의 업적을 기려봅니다. 메리다가 있었기에 엘사와 안나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추석개봉인데 꽤나 늦게 보았습니다. 의 원제목은 이지요. 알고보면 '용기'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두려움의 대상 혹은 물리칠 대상이 없는 용기라니... 어쩐지 한손으로 박수치는 기분입니다. 그럼, 픽사가 선보인 이번 애니메이션이 물리쳐야할 두려운 대상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공주다움'입니다. 아시다시피 디즈니의 세계에는 10명의 공주님이 계십니다. 모두 혈통적으로도 우수하고, 태생이 공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주다운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종국에는 혈통적으로 우수한 남자와 맺어짐으로써 작위를 수여 받지요. 그리고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엄마의 부재입니다. 공주의 롤모델로써의 어머니는커녕 집안의 유일무이한 여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공주 이상의 권위가 필요하지도 않는데다가(같은 산에 두 호랑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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