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책으로 정체성을 구성하거나, 정보에 대한 과도한 집착. 혹은 책의 효용성에 대한 판단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ㅎㅎ 집에 만권 단위로 책을 쌓아 놓고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뿌듯뿌듯'열매로 배를 채운 기분일거 같기는 한데, 사실 무슨 수집이든 이 정도 숫자가 되면 수납의 문제와 일상 생활의 피해가 속출하게 마련이지요. 그래도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는 저장강박 환자 수준은 아닌지 가끔은 스스로 책 다이어트를 하거나, 1인 자택 헌책방 같은 멋진 이벤트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사실 책에 관한 책은 좀 자제해야지 결심한 적이 있습니다. 남이 읽은 책 이야기에 부러움을 느끼거나, 저자의 의견으로 축약된 책 이야기로 대충 책 읽은 기분만 내는 것이 좀 아니다 싶어서요..
살인사건 없는 추리소설 입니다. 일본 가마쿠라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고서점 비블리아를 배경으로 책 그 자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죠. 책 내용뿐 아니라 책을 소유했던 사람이나 책 자체가 가진 이야기를 책과 약간의 주변정보로 추리해 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긴 글이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고유의 냄새와 촉감을 지닌 물질로서의 책에 맞춰진 추리소설이라니... 일단 아이디어에서 껌벅 넘어가 버렸습니다. ^^a 일단 홈즈는 고서당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라는 아가씨고요. 왓슨 역활은 고우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입니다. 아가씨는 책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비상한 여자사람이고요.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겪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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