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의 성공은 잭 스나이더에게도 관객에게도 재앙이 되버렸습니다.내러티브의 연속성이 없는 덕분에 리얼감은 떨어지고, 장면, 장면 하나 하나의 밀도는 높지만 이 모든 것을 연결해 놓으면 지루합니다.말 그대로 연환화(Bandes Dessinees)입니다.영화라고 하기에는 쫌... 많이 아쉽죠. 그리스 비극의 설정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를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줍니다. 그래도항상 미간을 찌프리고 있는 슈퍼맨과 가면이 화를 내고 있는 배트맨의 대비는 좋았습니다.핀치 상원의원의 믿음도 새겨둘 만 했습니다. 그녀가 홀리 헌터라는 것은 좀 의외였고요. 편견과 고정관념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미장센은 역겨웠지만 배트맨 식구들의 캐미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영화판 배트맨 보다..
슈퍼맨이라는 동전에는 당연히 양면이 있습니다. '신 같은 인간'이라는 면과 '인간 같은 신'이라는 면이죠. 더 이상 외계에서 온 업둥이 초인만으로는 부족한 깊이를 채울수 없으니, 뭐라도 선택해야 하는게 슈퍼맨 이야기를 이어갈 사람들의 숙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은 하다만 숙제를 받아 본 느낌이군요. ㅜ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슈퍼맨의 두드러진 점은 슈퍼맨의 내면적인 갈등입니다. 33살까지 사춘기인 많이 늦된 어른 같죠. 종종 감정은 과잉되고 폭력은 절제 되지 않습니다. '만약 슈퍼맨이 실재로 존재한다면?'으로 시작된 질문은 뻔한 내적갈등을 거쳐 매트로폴리스를 향한 재앙급의 폭력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런 초인이라면 없는게 도움이 됩니다. 반초인법이라도 만들어야 하겠더군요. 그러고 보니 내면적인 갈등과 ..
슈퍼맨 : 레드 선 - 마크 밀러 외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만약 슈퍼맨이 미국의 시골마을 스몰빌이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슈퍼맨:레드선의 설정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슈퍼맨은 슈퍼맨이죠. 이 강철의 사나이는 소비에트의 영웅이되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할 뿐입니다.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를 구하고, 무너지는 건물을 받쳐 올리고, 탈선한 기관차를 바로 잡습니다. 그겁니다. 약한자들에 대한 동.정.심. 슈퍼맨의 동력은 언제나 동정심입니다. 자신에게는 우월한 힘이 있고 세상에는 고통이 만연하다면 슈퍼빌런이 아닌 이상 약자를 돕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겠죠. 문제는 그 도움을 인간들이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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