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의 파편들은 다양하고 모호한, 흥미와 권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20편의 단편들은 PKD가 우리에게 상상하도록 만든 여러 이미지들의 원류이자, '현대적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꾸러미입니다. 위브는 그 너머에 머문다. 신체를 강탈할 수 있는 외계인 등장. 수호자 부도덕한 인간을 보호하며 지구를 재생하고 있는 선량한 로봇문명에 대한 이야기. 후일 이라는 장편의 기초가 되었다는데, 확인하지 못했음. 두 번째 변종 영화 의 원전이며, PKD가 쓴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함. 대부분의 PKD원작의 영화들이 PKD완 무관한 그들의 작품인데 비해서 는 비교적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 콜로니 인간을 적대시하는 사물. 페이첵 이것도 영화로 만들어졌었..
지구는 이상기후로 초열지옥화 되어가고, 인류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강제 이주를 떠나는 세계. 기댈 수 있는 것은 마약에 의존한 집단 '옮김' 체험뿐 입니다. 퍼키 팻이라 불리우는 유사오름=옮김의 매개체인 인형의 집 세트 덕분에 영화 매트릭스의 실질적인 원류라고 불리우는 이 소설은 1965년 작품으로 와 더불어 필립 K. 딕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작품이랍니다. 과연 그럴만 하더군요. 대단히 종교적이며 현대적이고, 심리적인 깊이와 육체적인 자극이 존재합니다. 조목 조목 따지고, 분류하고, 평가할 주제는 못되고요. 후일을 위해 메모를 남기자면 퍼키 팻 아이디어는 영화 매트릭스에 가져다 붙일게 아니라 윤택한 교외 중산층 거주자의 미국적인 소비주의와 그것의 폭력성에 연결하는 것이 나을 듯 싶고요. 신인지 ..
1963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입니다. 첫인상은 '비명을 찾아서'입니다. 루즈벨트가 암살당하고, 독일과 일본이 승리한 대체역사소설이죠. 주역을 축으로 네명의 인연이 얽힙니다. 그리고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는 소설이 있죠. 가상 소설 속 가상 소설인 셈인데요.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게 이 소설의 내용이 미국이 승리한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세상이라는 겁니다.ㅎ 소설 속에서 현실은 가상이되고 가상은 현실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소설보다도 멋지게 그걸 깨닫게 되죠. 베르베르의 '신'은 말할 것도 없고, 스칼지가 '레드 셔츠'에서 보여줬던 서커스 정도는 가볍게 찜쪄먹는군요. 자기 이름이 걸린 상이 존재하는 작가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만일 그의 작품이 순수문학이라..
1965년에 발표된 필립K. 딕의 닥터 블러드머니의 원제는 '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의 패러디 제목이지요. 내용은 핵전쟁 이후의 사람들 입니다. 문제는 그 상황이 지금, 여기, 이곳의 상황과 너무 닮았다는거죠. 자기만 빼고 모두에게 공짜 구호품을 뿌리고 있다는 심원한 공포를 점점 키워가고 있는 언론과 부모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이들. 불행의 비대칭성이 야기한 불공평함. 그리고 결국 우리는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미래 없는 오늘. 러브크래프트의 이계가 아니라 여기가 핵전쟁 이후보다 더 비현실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필립K. 딕의 닥터 브러드머니가 러브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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