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중력의 700배.그러니까 지구에서 몸무게가 80kg인 사람이 메스클린(행성의 이름이다)에 가면 몸무게가 56ton이 된다는 얘기.생긴 것도 극단적이라 적도 지름 7만 7천km, 극 지름 3만 km로 찌그러진 팬케이크 모양이랍니다. 자전 주기는 18분. 이 정도면 그냥 '헬'이죠.뭐가 살 수 있겠습니까?그래도 뭐라도 살게하는게 SF 작가의 능력이고, 그렇게 해서 SF의 고전은 탄생하는 것이죠. 1951년 작품입니다. 이 시대의 하드SF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과학적으로 엄밀한 외계를 묘사하는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외계인이고, 지구인이고 할 것 없이 과학에 충실하고, 호기심 많으며 성실하고, 합리적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믿고 있지 않습니다. 외계인이건, 지구인이..
400여 종족들의 모임인 콘클라베는 행정조직이 되어야 하고, 개척연맹에는 민주주의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평화의 시대입니다. 에서 처음 소개된 세계는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만 해도 세상이 변했구나였는데, 존 스칼지는 이제 이 이야기를 끝내려나 봅니다. 평화의 시대는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인가 보죠. 출중한 능력과 빼어난 유머 감각을 지닌 인물들끼리의 서커스 같은 두뇌 싸움과 매끈한 결말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끝나도 끝나지 않은, 지루하고 애매한 협의의 세계는 '평화'라도, '평화'라서 작가에게는 부담일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마음의 생애 뇌 적출과 뇌와 기계의 직접결합입니다. 2권 후반에 쓰다 버린 도입부를 실었습니다. 비교하면 재미있습니다. 유명 작가의 습작을 엿보는 것은 어떤 ..
정치는 여자에게 맡기고, 의례화된 노래로 물리적인 폭력을 대신하는 인간사회를 지구인이 망칩니다. 헤인우주에 지구인이 등장하다니 웬일? 했더니 바로 구토를 유발하는군요. 지구인의 욕망은 더럽게 편협하고, 노골적으로 충실합니다. 지구인은 해충입니다. 해충은 배제되어야 하고, 배제는 폭력을 부릅니다. 그리고 폭력은 살인을 잉태하지요. 한 번한 살인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살인에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ㅜㅜ 참, 설정된 배경이 존 스칼지의 '작은 친구들의 행성'을 연상시킵니다. 숲, 털북숭이 원주민, 개발업자 등등. 하지만 진행은 완전히 다르군요. 살만한 시대의 SF는 디스토피아가 평범한 비전일 수 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긍정이 필요한 시대이니까요. 1970년대는 분명 살만한 시대..
존 스칼지가 또 왔습니다. 현역 SF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재깍재깍 출간되는 것을 보면 인기작가인가 봅니다. 뭐 결국 재미있다는 것이죠. 네 재미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존 스칼지는 제법 근본적인 질문을 깔고 의뭉스럽게 액션활극을 펼칩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지난 소설들에서 철학적 질문이 스님이 주문한 냉면의 면발 밑에 깔린 편육이라면 이번 소설의 질문은 육개장의 고사리 급에 해당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똑똑한 피가 흐르는 우주 땅개들의 영혼 문제는 눙치고 넘어가도 스토리 전개에 아무 문제 없지만 레드 셔츠의 운명은 그들의 셔츠 색깔만큼이나 강렬해서 임멜만 턴을 해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군요. 하긴 인생이라는 무대의 각본가가 나냐, 너냐의 문제를 향해 질문을 던져 놓고 피해가기란 임멜만 턴..
신 엔진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존 스칼지의 장점은 상호 이익이 충돌하는 집단 사이의 다툼을 현실감 있게 논리적으로 풀어 놓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덤으로 스피디하기까지 하지요.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서 외계종족들이 그랬고요. 작은 친구들의 행성에서 기업과 보송이, 그리고 보송이의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의 다툼에는 상충되는 이익과 논리적인 해결 방법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속도에는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설명하려 들지 않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비밀이 있었고요. 게다가 이야기의 스피디한 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심각한 주제를 살짝 깔아 놓는 재주가 아주 탁월합니다. 마치 스님이 먹는 냉면가락 밑에 숨겨진 편육처럼 먹어야 할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의뭉을 떠는 스킬을 탑재하고..
휴먼 디비전 1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휴먼 디비전 2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2013년 1월 15일 부터 4월 9일까지 전자책 형태로 1주일에 한편씩 총 13편이 발표된 이 연속극은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인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이 주인공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전작인 이후입니다. 지구는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더 이상 무력에 의한 확장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개척연맹은 외교적 수단으로 생존을 도모합니다. 이 와중에 되면 좋고, 안되면 안될 줄 알만한 어렵고 빛 안나는 일에 투입되는 외교관B팀의 활약상이 주된 이야기 이지요. 13편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지만 꽤나 커다란 떡..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노인의 전쟁'의 존 스칼지의 신작입니다. 2011년 작품으로 H. 빔 파이퍼가 쓴 1962년 휴고상 후보작 의 리부트 작품입니다. 리메이크가 아니고요. 리메이크와 리부트의 차이는 작품의 줄거리와 사건들을 다루는 작가의 자유도 차이입니다. 영화에서는 특히 만화 원작의 히어로물에서는 자주 써 먹는 방법인데 이번엔 소설이로군요. 원시행성의 자원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갤럭시적인 기업집단과 원주생명체인 보송이 사이에서 곡예를 부리는 전직 변호사의 법정 서커스는 결말이고요. 본 내용은 이제는 잊은듯한 시원시원한 스페이스 어드벤쳐입니다. 존 스칼지는 마치 우리가 아직도 아폴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낙관적이고 풍요로우며, 믿음직한 미래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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