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찾아온 도라에몽입니다. 뭔가 개봉시기가 어정쩡하지만, 좌석은 다 채우더군요. 그런데 그 좌석이라는 게 하루 1회 상영! 연휴에 1일 1회! 뭔가 자비 없음이 느껴지는 개봉 스케줄입니다. 뭐 상영 스케줄에 자비와는 관계없이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방향성을 상실한 짱구나 어떻게 해도 프로모션 영상 같은 포켓몬과는 달리 꽤 밀도 있는 극장판이죠. 일단 쌓여 온 연륜이 다릅니다. 오늘 본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도 82년 작품 의 리메이크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도라에몽의 리메이크라는 것이 작품 해석의 역량을 비교당하는 여타의 리메이크 영화와는 달리 그림과 스토리면에서 현대적인 밀도를 채워 넣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패작이 나오기가 힘들지요. 아니 실패작이 나올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전편에서 성장한 주인공을 더 성장시켜야하는 속편의 임무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더 풍성하고 화려해진 2편 VS 조금 무뎌진 이야기' 이 둘중에 고르라면 전 후자입니다. 화해는 어설프고, 성장은 크지 않습니다. 사실 전편의 성장이 주인공 본인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드래곤까지 아우르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후편은 변화를 추인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변화는 시키지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1명은 있군요. 그런데 조역이죠. 드랜곤에 원한이 있으며, 드래곤을 지배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드라고는 요지부동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배역은 변화가 아니라 적이며 척결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국 통쾌하게 척결되지요. 적을 보듬고 마침내 적조차도 변화시키는 전편의 미덕은 후편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캡틴 하록은 남자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등을 졌지만 결국은 세상을 구하는 간지남 이야기는 오래오래 사내아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지요. 출중한 능력을 숨기고, 오해를 받아도 한마디 변명조차 하지 않으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제길을 가는,그리고 그 길 끝에서 전설이 되어버린 사나이의 이야기는 '사나이'라는 말이 의미를 잃어갈수록 어떤 낭만의 이름으로 살아 있었더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사나이 캡틴 하록이 3D 극장 애니메이션이 되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안타깝게도 간지만 살아서요. 흑흑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인류는 우주를 개척했지만 쇠퇴합니다. 쇠퇴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쇠퇴'이며, 지구로 돌아와 지구를 차지하려는 전쟁을 벌였다는 퇴행의 결과입니..
포켓몬스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임무는 프로모션입니다. 그리고 올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극장판 도 그 임무에 충실하고요. 스토리 보다는 다양한 포켓몬들의 활약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커스는 스토리가 아니라 포켓몬과 그들의 전투인거죠. 그래도 스토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 잠시 요약하자면... 3억년 전 화석에서 누군가가 전투용 병기로 깨워낸 게노세크트 5마리가 살집을 찾아 깽판을 치는 것을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초강력 포켓몬 뮤츠가 막아서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전투입니다. 배경은 뉴톡시티라는데, 이건 누가봐도 뉴욕이고요. 꽤 다양한 포켓몬들이 나와서 활약을 합니다. 본편 상영전에 틀어주는 피카츄와 이브이 프렌즈도 아기자기하니 재미있고요. 스토리 전개상 꽤 중요할 수도 있는 "누가 게..
자크 타티는 흔히 찰리 채플린에 비교됩니다. 그러나, 채플린의 코미디가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웃음이라면 자크 타티의 코미디는 평범한 삶의 우수꽝스러움을 드러내는 웃음입니다. 완전히 방향이 다르죠. 자크 타티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한 애니 '일루셔니스트'는 아름다운 그림과 생전의 자크 타티에 대한 충실한 묘사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크 타티는 없군요. 코미디도 아니고, 일상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쓸쓸함은 잔뜩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쓸쓸함이라는게 거장이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는 실뱅 쇼메감독의 쓸쓸함이다 보니 이 영화 어디에서 자크 타티를 찾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물론, 그림이 자크 타티와 무척 닮기는 닮았습니다만.... 일루셔니스트 감독 : 실뱅 쇼메 당신에게 찾아온 마법 같..
바람이 분다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잊을 수 없어요. 바람이 당신을 데려온 그 순간을` 하늘을 동경한 소년, 지로 열차 안에서 바람에 날아가는.. 더보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 는 고백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았습니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고백에 이제 '진짜 은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번복한 은퇴 선언 따위 2번도 번복할 수 있겠지...싶지만, 이번에는 번복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해버렸거든요. 뭐 아무튼 제 감상을 얘기하자면... 를 꿈꾸는 사람의 이야기 인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사실은 꿈 꾸는 사람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비행사가 되고 싶지만 눈이 나쁘고, 나라는 가난하며, 전쟁은 시시각각. 지진에 질병, 거듭되는 실패. 강렬하지만 짧..
도라에몽의 포인트는 누가 뭐라해도 4차원 주머니에서 꺼내는 비밀도구들이지요. 갖고 싶은 도구들도 많고, 신기한 도구도 많쵸. ^^a 이번 극장판은 그 도구들의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초기형 어디로든 문이 등장하고, 개연성 없이도 여러가지 도구들을 보여 줄 수 있으니 눈이 즐겁더군요. 줄거리는 도라에몽의 방울을 괴도 디럭스가 훔쳐가고, 명탐정 도구를 사용하여 단서를 쫓다보니 비밀도구 박물관으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그 박물관에서 괴도 디럭스와 대결하게 되죠. 괴도 디럭스의 정체는 의외의 반전이고요. 악한 사람 한명 없이 나름의 대소동을 겪습니다. 도라에몽은 기본적으로 착한 만화입니다. 정말 착해요. 참, 비밀도구 장인으로 초기형 태양생성 실험도구를 만들다가 실수해서 쫒겨난 페프라 박사님이 어쩐지 자이..
그녀가 돌아옵니다. 그녀가 돌아오는 스토리의 일본 공개 시기는 2006년. 한국개봉은 2013년 5월. 볼 사람은 이미 봤고, 아직 안 본 사람은 앞으로도 안 볼것 같으니 스포일러 따위!!!! "입니다." 사건의 핵심은 '솔리드 스테이트'라는 네트상의 시스템이 학대받는 아동들을 선별하여 부모의 전뇌를 해킹. 부모의 동의하에 아이들을 전뇌화하여 유괴한 사건입니다. 아이들의 뇌를 전뇌화하는 이유는 기억을 조작하기 위해서이고, 유괴하는 이유는 전자동 노인 간호 시스템을 통해 솔리드 스테이트와 연결되어 있는 귀부노인. 즉 고독사 확정의 노인들에게 입양하여 그 재산을 상속 받기 위해서 입니다. 이런 일을 벌린 의원은 고령화 저출산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이라는 명목으로 극우민족주의적 사조직을 키우려는 것..
한 때 세계를 구한 9명의 전사는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합니다. 그리고 지구에 위기가 찾아오자 다시 뭉치지요. 연속적인 고층빌딩 폭탄테러를 수사하기 위해 모인 왕년의 용사들은 '그놈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연쇄테러가 벌어진 것을 감지하고 '그'의 정체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려고 합니다...라는 것은 의중이고, 현실은 '그'의 지시에 따라 일어나는 핵테러를 막기에 급급합니다. 옙!!! 그 와중이 무지무지하게 중2 중2 합니다. 중2 감성에 일본 주류의 세계관이 여과없이 투영된 009 사이보그는 현재 일본의 한계가 명확히 적시된 한편의 리포트 같군요. 영화는 중국의 상해를 거하게 떼려 부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일본은 미국 미사일 공격을 받고요. 세계적인 폭탄테러의 배후로는 미국의 음모를 의..
로부터 13년 정도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실루엣 애니메이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그래서 채워 넣어야 할 것이 많고, 그 때문에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세월만큼 발달한 기술 덕분에 색감은 더 화려하고, 빛은 더욱 현란합니다. LP에서 CD로 넘어 온 느낌인데, 어떤 쪽이 더 좋으냐는 각자의 취향문제일겁니다. 분명히... 는 총 6편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첫번째 이야기 늑대인간은 연인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자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즈텍의 동굴은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이야기입니다. 괴물을 물리칠 비법이 아닌 괴물과 친해질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전설의 일반적인 패턴을 따라가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찾아 온 극장판 포켓몬스터입니다. 이번 편은 복잡한 뒷사연이나 마을사람들과의 교류, 로켓단 없이 오로지 큐레무와 성검사 케르디오의 배틀에 집중한 엑기스판입니다. 스토리도 간단해서 3마리의 ‘성검사’ (코바르온, 테라키온, 비리디온)의 후계자인 어린 검사 케르디오가 무모하게 큐레무에게 도전했다가 깨지고, 도망치다 지우일행을 만납니다. 언제나처럼 참견쟁이에 무책임하게 상대를 뽐뿌질하는 지우의 뻘짓을 근거삼아 내면의 용기를 깨달은 케르디오는 진정한 성검사로 다시 태어나고, 큐레무에게 배틀에서는 지지만 정신승리는 쟁취한다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큐레무는 베스트위시 세계관의 양대 포켓몬인 제크로무와 레시라무의 중간 대척점으로 DP에서라면 기라티나 역활정도로 보입니다. 몇년내로 셋이 한판 붙겠지요...
은 착한 만화영화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살 곳을 잃어버린 북극곰, 요리가 될 뻔한 수닭, 무심코 버린 유리병 때문에 태양열 발화로 숲이 불타 버리리자 고향을 떠난 캥거루와 타즈매니아 데블, 기름유출 사고로 검은 바다가 되어버린 고향을 떠나 온 갈라파고스 거북 부부등이 사바나의 동물들과 함께 인간이 만든 댐에 갇힌 물을 돌려 받기위해 행동을 취하는 내용입니다. 교훈적이고, 교육적이죠. 특히나 갈라파고스 거북의 연설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으로 '지구는 모두의 것이며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도 조근조근 얘기하다 보니 7살짜리 아이도 알아 듣기는 듣더군요. 세련된 연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최상이겠지만 이렇게 말로 설명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건 아..
10월 공개 예정인 기동전사 건담 AGE(機動戦士ガンダムAGE)의 프로모션영상입니다. 이것 말고도 다른 프로젝트도 있다는 소문인데... 2011년 하반기는 건담 풍년이 들겠군요. ㅎㅎ 영상을 보면 건담세계의 진주인은 하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AGE에도 똑 같은 디자인으로 출연합니다. 놀랍죠. 워낙 완성된 디자인(?)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영상 중간에 울버린이 나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ㅡ,.ㅡa 건담 AGE 공식 홈
@ Photo by BANDAI All rights reserved マクロス F (Macross Frontier) 2008-04-03 ~ 2008-09-25 종영 (총 25부작) 넵! 오늘의 동영상은 마크로스 프론티어입니다. 1982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시작으로 정말 오랜 세월 사랑 받아온 마크로스 시리즈의 최신판이죠. 2009년 11월에는 극장판도 공개됩니다 ^^a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현대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해 20년 넘게 마크로스를 지지해 온 팬들로부터 악평에 시달려온 작품입니다. 아직까지도 "전 마크로스F는 별로예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악평들에도 불구하고 전 재미있게 봤다는겁니다. 마크로스 제로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전 시..
MBC 100분 토론에서 일을 KBS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다. 진중권 그는 어쩌면.... 아직도 사람'들'을 믿는 착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씨니컬'은 여린 사람들의 가면이다. 인터뷰 말미에 진중권씨가 좋아 한다고 했던 의 삽입곡 'le temps des cerises' A la vaillante citoyenne Louise, l'ambulanciere de la rue Fontaine-au-Roi le dimanche 26 mai 1871 -Jean-Baptiste Clement 1871년 5월 28일 프랑스 파리 퐁텐-오-루아 거리의 구급요원이었던 용감한 시민 루이즈에게 파리 코뮌의 대의원이었던 장-바티스트 클레망이 바친 헌시이다. 실제 쓰여진 시기는 1866년이었지만 파리코뮌이 베르사이유 정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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