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은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관절입니다. 참고로 성인의 몸을 이루는 뼈는 206개, 관절은 100개 이상입니다. 이중 고관절은 다리를 안으로 밖으로 움직이고, 회전이 가능하여지도록 해서 걷고 달리는 운동에 핵심 부품이죠. 중요합니다. 어디 사람에게만 중요할까요. 사실 인체모형이든 로봇 모형이든 앞, 뒤로만 움직이는 팔꿈치나 무릎 관절과는 달리 어깨와 허벅지는 안팎으로 살짝 움직여 줄 수 있어야 세워 놓을 때, 각이 나옵니다. 특히 고관절은 자제를 잡을 때 전체적인 모양새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1995년 7월 반다이 호비사업부의 가와구치 가쓰미, 모델러 MAX 와타나베, 선라이즈 기획실의 이노우에 고이치가 ‘궁극의 건프라를 만들자’는 기치 아래 함께 기획하여 마스터 그레이드(Mast..
4월 1일 만우절 . 홍콩 배우 겸 가수 고(故) 장국영이 열연한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코로나19 여파로 재개봉 연기.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사망.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로, 2020년은 사망 17주기다 . 월드투어 중인 뮤지컬 . 출연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14일까지 2주간 공연 중단 발표 . 재즈 트럼펫 연주자 월러스 로니, 코로나19로 사망. 향년 59세 . 영화 의 인기 OST '웨이 백 인투 러브'(Way Back Into Love)를 작곡가 겸 가수 아담 슐레진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향년 53세 . 미국 뉴올리언스의 유명 재즈 가문을 이끈 피아니스트 엘리스 마살리스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향년 85세 . 미국 재즈 기타 거장 버키 피자렐리, 코로나1..
3월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1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피정에 불참했다. 2013년 즉위 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바티칸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동안 공식적인 일정을 취소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현재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식 일정은 취소했지만 관저에서 업무를 지속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사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3일 새벽 1시쯤, 미국 중동부 테네시주 내슈빌에 번개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지나갔다. 불과 30분 만에 건물 40여 채가 부서지고, 5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최소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테네시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프라이머리 투표에도 차질이 예상됐다..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는 절망도 웃으면서, 가볍지만 신중하게 속닥거리는 느낌입니다. 뭘 자꾸 애도하고 문을 열며, 누추해진 책상에서 사소한일에 세상을 얹어서 곡진하게 돌아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심하게 세상 무너지는 얘기를 툭 떨구는 소설이라 좋습니다. 특히 과하게 의미부여하지 않은. 화자의 인생을 타인의 몸에서 찾지 않는 섹스는 갈비뼈가 간질거리는 느낌의 기분 좋은 에로틱함이 있습니다. 하긴 정작가의 데뷔작 소재가 ‘몽마’였었죠. 가끔 나 혹은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아 외면하고 싶은(제가 한국인 소설을 잘 안 읽는 이유이기도 한) 마음 때문에 결론부터 읽은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이야기 앞으로 돌아가 건너 뛴 곳부터 다시 시작해 끝까지 읽었습니다. #옥상에서만나요 #창비 #하필창비
이 영도 작가의 신작. 돌아온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 인류 멸망의 위협에서 세상을 구하라! 티르입니다. 여전히 기가 막힌 초반 설정과 결정적인 눙치기. 지나치게 능력 있는 멍충이가 나옵니다. 예언은 모호하고, 덕분에 사건은 일파만파. 식물왕의 탄생과 동물의 멸망을 배경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와 연인을 잃은 늑대인간, 살인자와 도제가 각자의 욕망을 품고 묘지 언덕에 모입니다. 그런데 야채 뱀파이어는 또 뭐랍니까? 게다가 드래곤까지 등장이라니. 아무튼. 은근 복제와 기억, 영혼에 대한 SF소설 같기도 합니다. 물론 SF는 아니고 마법이 일상을 지배하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리고, 역시. 이 영도 작가의 매력은. 문장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여기는 이 세계거든요.” “판타지라구요.”라고 주장하지 ..
선망국의 시간은 조한혜정 선생님의 짧은 글 모음집입니다. 신문 기고글이 대부분이다 보니 각 글 당 분량은 4페이지 정도로 읽기 편하고 가볍습니다. 촛불 시위에서 전환의 가능성을 읽고,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한국을 먼저 망한 나라(先亡國)라고 심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미래에 대한 기대의 표현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교양 있고, 학생들은 똘똘하며 뭐라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뿜뿜하고 있는. 그러니까 ‘그냥’ 연세대 교수님 세상입니다. 좀 더 젠더 문제에 집착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신문 기고 모음인데 그게 가능 할 리가 없지요. 게다가 촛불정국 아닙니까. 여기서 교훈이 있다면, 신문 글은 그날 읽어야 하며 어제의 글은 어제의 대화처럼 조금 쓸 만한 기억일 뿐이라는 것이겠죠..
로버트 A. 하인라인. 제1세대 그랜드마스터라는 별칭이 허명이 아닙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하인라인 판타지는 총 8편의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 , , , , , , 이중 1940년 작품인 는 근래 유행한 어번 판타지를 하인라인풍으로 쓴 작품입니다. 어번 판타지의 증조할아버지랄까요. 발표 당시 제목은 ‘악마가 법률을 만든다’였다는데, 이 제목이라면 제목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는 태서렉트로 설계된 집 이야기로 1941년 작품입니다. 옮긴이는 아시모프의 느낌이라지만 저는 리처드 매드슨을 연상했습니다. 은 유아론(唯我論)을 음모론적 관점으로 풀어 놓은 이야기로 한국SF 동인지에서 많이 보던 그 무엇입니다. 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월도이고요. 은 제가 읽은 하인라인의 소설 중에서 가장 특이한 ..
앤 레키의 라드츠 제국 시리즈 2번째 책 이 드디어 출간 되었습니다. 전편 와 마찬가지로 신해경님 번역이고요. 출판사는 아작입니다. 역시 모든 사람을 그녀라고 지칭합니다. 성구별을 하는 외계언어라면 구별을 해주지만 라드츠어를 사용할 때는 모조리 그녀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방법은 제 안의 편견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전 여전히 브렉과 세이바든, 티사르와트의 성별을 모르면서도 여자로 상상합니다. 게다가 더 역겨운건 그녀들의 피부색을 백인으로 상정했다는 겁니다. 아무 의심 없이요. 그러다 '어~ 아니가?'하며 조금 더 동양인 외모로 상상하다. '헉! 흑인일수도 있구나' 했습니다. 너무 전형적이죠. 우주를 누비는 인간종은 모두 백인이 기본이고, 좀 다른 사람이라면 나와 비슷한 동양인부터 선택하는 것...
전형적인 일본어 말장난 소설입니다. 아재 개그죠. 동음 이어, 훈독, 음독을 총동원한 말장난에 약간의 통찰을 슬쩍슬쩍 기워 넣어 그럴싸하게 구라를 치고 있습니다. 책이 책을 낳는다는 유쾌한 상상이 누대에 걸친 인연으로 이어져 마침내 하늘도서관의 사서로 취업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이야기의 주인공(?)인 유지로가 저지른 깜찍한 꼼수가 내내 맘에 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사족입니다. 없어도 그만이고, 넣을 생각이었으면 좀 더 고민했었어야 했죠. 끝으로 갈 수록 해이해진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단락입니다. 조금씩 끊어서 읽으면 재미있고, 한번에 다 읽으려면 지루하니 끊어서 읽으세요. 그럼 2번 읽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 나름대로 좋은 일이겠죠.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
_존 브록만 엮음148명의 지성에게 묻고, 그들이 답한 짧은 글 모음. 화장실에서 읽기 좋음 _조지 레이코프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조지 레이코프의 후속작 _플로리안 일리스2016년에 만난 최고의 책. 세계대전 직전 서방세계의 모습을 각종 자료를 통해 구성해 놓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우디 알렌)의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간 느낌. 영화보다 더 방대하고 덜 휘둘린다. _아다치 미츠루단편집. _타니구치 지로남의 의견만으로 책을 고르면 지루하게 된다. _사무라 히로아키(무한의 주인 작가)이 자식은 좀 구역질 나는 구석이 있다. _어슐러 K. 르 귄르 귄 여사의 리즈 시절은 무섭다. 처튼 현상을 기반으로한 는 정말 놀라움. 헤인우주에 관한 영화화 작업이 없었다는게 신기합니다. _사울 D. 알린스키1990년대 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글을 배우게 되면 책받침을 쓰게 했었다. 처음 배운 글씨를 힘주어 꾹꾹 눌러 쓰다 보면 뒤 페이지까지 자국이 남기도 했거니와 책받침을 받치면 푹신하던 공책이 도로 포장한 것처럼 적당히 딱! 연필을 받쳐줘서 글씨도 더 잘 써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책받침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고, 뒷면은 구구단이 인쇄되어 있거나 지도 같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인쇄되어 있었다. 한쪽 끝에는 눈금이 그려져 있어 자로도 쓸 수 있었고. 어떻게든 아이들 맘에 들어서 많이 팔고 싶은 장사꾼의 마음과 문방구이니 학습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이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책받침은 글씨를 쓸 때 공책을 받치는 용도 외에는 주로 따먹기..
세카이계란 世界를 가타카나 セカイ라고 써서 구분 짓는 일본 서브컬처 문화의 하위분류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제로연대(2001년~2009년) 사이에 유행했으며, 혼잣말이 많고 개인 사정이 바로 세계의 사정이 되는 터무니 없는 오타쿠문화의 한 종류이지요. 일본에서는 좀 비아냥거리는 뉘앙스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종말 문학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에지마 사토시는 세카이계 작품을 '포스트 에바'라고 지칭하며, 여러 평론가와 이런 저런 이론을 빌려오지만 결국은 세카이계는 에바 쇼크에 대한 후속 반응이랍니다. 안노가 오타쿠에게 던진 질책은 '세카이계'로 응답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 더는 세카이계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반성은 불편하고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타쿠..
지구 중력의 700배.그러니까 지구에서 몸무게가 80kg인 사람이 메스클린(행성의 이름이다)에 가면 몸무게가 56ton이 된다는 얘기.생긴 것도 극단적이라 적도 지름 7만 7천km, 극 지름 3만 km로 찌그러진 팬케이크 모양이랍니다. 자전 주기는 18분. 이 정도면 그냥 '헬'이죠.뭐가 살 수 있겠습니까?그래도 뭐라도 살게하는게 SF 작가의 능력이고, 그렇게 해서 SF의 고전은 탄생하는 것이죠. 1951년 작품입니다. 이 시대의 하드SF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과학적으로 엄밀한 외계를 묘사하는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외계인이고, 지구인이고 할 것 없이 과학에 충실하고, 호기심 많으며 성실하고, 합리적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믿고 있지 않습니다. 외계인이건, 지구인이..
볼드모트의 죽음 이후 19년. 해리는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론은 장난감가게 주인이 되었으며 헤르미온느는 마법부 장관입니다. 말포이. 말포이는 상처했군요. 불쌍한 말포이. 해리와 말포이는 각기 자기 아들과의 관계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와 영 이상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할까요. 사실은 멀쩡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유명 시리즈물의 후속작에 주인공으로 낙점받은 아이들이라면 말해 뭐하겠습니까? 두 아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의 스케일이 다릅니다. 해리의 아들과 말포이의 아들이 결합했으니… 나머지는 책을 보시고요. 스포일러는 시간여행. 단점은 연극 대본임. 무지막지한 행간을 자랑하면 2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장점...
드디어 포켓몬스터가 실사화되었습니다. 하·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법 세계이지만 해리 포터와는 다릅니다. 일단 성장물은 아닐 것 같군요. 하지만 매우 영리한 장기 프랜차이즈의 시작인 것은 확실합니다. 해리 포터의 쿼디치 포지션이 수색꾼Seeker 였는데, 이번 영화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는 체이서Chaser라는군요. 앞으로 뉴트가 지우하고, 여친 갈아타며 신비한 동물을 잡아들이겠죠. 그럼 로켓단은 그린델왈드가 되려나요? 로이와 로사가 필요한데, 아~ 퀴니와 제이콥이 하면 되겠군요. 뭐가 되었든, 당분간 즐길 거리가 생겨 즐겁습니다. 아무튼. 조앤 롤링의 마법 세계는 계속됩니다. 요. ^^)a
"제발트." "제발트." 하는 그 제발트입니다. 4편의 조금 긴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은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4명의 이방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향이 없는 삶, 고향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이 고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에 실린 4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인 헨리 쎌윈 박사, 파울 베라이터,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막스 페르버에게는 그렇습니다. 아니, 사실은 고향이 없는 삶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이 이방인이며 어디를 가도 이민자일 수 밖에 없는 유대인이라는 점이겠지요. 그것도 독일이 고향인 유대인. ㅜㅜ 약간 신빙성 없어 보이는 사진들이 신빙성을 채우는 서술과 어느 구석에선가 무뎌지고 무너지는 느낌의 문장은 매력적입니다. 가 풍경이 무너지는 느낌이라면 은 흐릿한 기억을 기억해 내는 '..
400여 종족들의 모임인 콘클라베는 행정조직이 되어야 하고, 개척연맹에는 민주주의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평화의 시대입니다. 에서 처음 소개된 세계는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만 해도 세상이 변했구나였는데, 존 스칼지는 이제 이 이야기를 끝내려나 봅니다. 평화의 시대는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인가 보죠. 출중한 능력과 빼어난 유머 감각을 지닌 인물들끼리의 서커스 같은 두뇌 싸움과 매끈한 결말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끝나도 끝나지 않은, 지루하고 애매한 협의의 세계는 '평화'라도, '평화'라서 작가에게는 부담일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마음의 생애 뇌 적출과 뇌와 기계의 직접결합입니다. 2권 후반에 쓰다 버린 도입부를 실었습니다. 비교하면 재미있습니다. 유명 작가의 습작을 엿보는 것은 어떤 ..
VR이든 홀로그램이든 난제는 퍼시팩티브와 오브제의 적정한 위치입니다. 역시 어려운 문제이 더 군요. 점점 해답을 찾아가리라 믿습니다. 프롤로그에서 허공의 불씨가 출연자의 손으로 옮겨가는 연출이 매우 좋았습니다. 홀로그램이 단순히 예쁘고 신기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에 보다 연동되도록 하는 연출은 앞으로도 고민해 볼 과제입니다. 그리고 명백히, 사족이지만 이왕의 버드나무라면 꺾어서 이별을 노래하든 정병에 꽂아 중생을 구제하든 사용된 이미지의 상징성이 좀 더 명료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쇼케이스 공연이었으니,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겠지요. 꼭 같은 이름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오늘 보여준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히스 레저는 없습니다. 죽이는 빌런이 뭐가 필요한가요. 마블의 영화는 슈퍼 히어로물이고, 슈퍼 히어로 물은 히어로가 멋지면 그만입니다. 더 이상 조커는 없어요. DC에서는 몰라도 마블에서는 필요 없죠. 그러니까 그만들 좀 징징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에 히스 레저는 없지만 베네딕 컴버배치가 있잖아요. 제길, 베네딕은 닥터 스트레인지 맞습니다. 그냥 닥터가 아니라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 무지막지한 마법사의 멋진 데뷔입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마법 공간을 만드느라 고생한 CG 아티스트들의 뼈와 살이 보이는 듯하더군요. 전 예고편에서 이미 잔뜩 보여준 현실개변 CG보다는 마법 진이 그려지는 CG가 곱고 예쁘더이다. 완전 맘에 들었습니다. ^^ 자, 다음 활약은 언제일까요? 혹시 라그나로크에 나오려 나요 실망시..
리얼리즘만이 대접받는 문학이라면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고발만이 있을 뿐이겠죠. 그렇습니다. '아작'이 내놓은 은 리얼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고발보다도 아프게 고발하고, 어떤 대안보다도 자극적인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_ 반다나 싱 여자는 정말 행성이 됩니다. 그 과정 내내 남편은 이웃들의 시선과 가족의 체면만을 걱정합니다. 배경은 인도입니다. 2. 늑대여자_ 수전 팰위크 여성 늑대인간이 남자 사람과 결혼합니다. 늑대의 1년은 사람의 7년이고, 남자보다 어렸던 여자는 순식간에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가 됩니다. 더 현명해진 것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버림받죠. 절묘하고 불편합니다. 3.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_ 조안나 러스 200년 전에, 그..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사회가 왜 이 모양인지 '실험심리학'의 다양한 결과물로 설명을 시도하는 책입니다. 결국은 '닝겐이란...'으로 수렴되는 결과입니다만 뭐라도 얻어 나오려면 개인의 몫이 큽니다. 듀크 대학의 댄 애리얼리 Dan Ariela는 실험참가자들에게 솜씨, 논리력,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들을 내주고 그 보상으로 한 집단에는 평균치 일당을, 두 번째 집단에는 2주분 급여를, 세 번째 집단에는 5개월분 급여를 지급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보상은 가장 좋은 성과를 끌어내기는커녕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그 원인은 아마도 높은 보상이 스트레스를 가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높은 보상이 뛰어난 성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도로 단순한 작업을 줬을 때밖에 없다. 조..
깊은 빡침. 찰스 스트로스의 의 정서는 깊은 빡침입니다. 하긴 그럴만도 하죠. 양자 단위까지 조작이 가능한 세계를 배경으로 영생과 자유를 누리던 탱크, 정말 말 그대로 탱크였던 남자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언제쯤인가의 백인 사회에 속한 여자의 몸에 갇혀 버렸으니까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한심함과 저돌적인 불합리에 빡치고 빡치고 빡칩니다. 주인공 로빈/리브의 빡침이 생생하게 전해지더군요. 책날개에 있는 저자 찰스 스트로스의 사진을 보고 놀란 것은 여담이고요. 스타트렉의 전송장치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의 세계가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웜홀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은 양자단위까지 인간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재조립이 가능하다면 그냥 조립도 가능하..
과 는 수학자가 쓴 책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의 언어, 수학을 이해 못하면 책의 90%는 외계어입니다. 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건 수학이 그들의 모국어 이기 때문이며 평범한 문과성인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외계어 맞습니다. 특히 쪽이 그 정도가 심한데요. 12세에 SAT 수학 부분 만점을 받은 사람이 보통 문과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러니 넘어갑시다. "일어나기 힘든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 점을 이해한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도 말할 수 있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지만 일어나기 힘든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힘든 일이며 세상의 모든 수학적인 모험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줄 마법의 계산자가 내 손안에 나타나는 것 같은 편리한 일은 두책을 읽는 동안에는 일..
정보혁명 이전, 자료의 과거는 전문 안내자가 없이는 걷기 힘든 미로와 같았고, 과거의 자료를 찾는 일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투자한 시간 만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던 시절을 끝낸 것은 인터넷 대중화의 부수효과인 '정보혁명'이었죠. 이후 과거의 자료는 생성된 시간과 관계 없이 모니터 상에서 동시성을 얻었습니다. 과정이라는 맥락은 정보 수색자의 몫이 되었고요. 30년 전 기록도 오늘 찾으면 오늘의 자료이고, 어제의 사건도 오늘 알았으니 오늘의 사건입니다. '지금'의 맥락은 '내'가 구성합니다. 1999년의 신경림의 농무와 2016년의 류근이 같이 비교되며 예술적 평가에 윤리적 가치를 적용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1. 윤리적 가치'만'으로 예술을 평가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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