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특별한 힘에는 그에 걸맞는 책임이 따릅니다. 스파이디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ㅎㅎㅎ 스파이디는 존재이유가 시빌 워의 주제와 닿아 있지요. 생활고에 찌든 현실사람인간 피터가 아닌 수다쟁이 꼬마 피터의 등장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단독 장편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뭐 그건 스파이디의 운명이니까 기다려보죠. 아무튼 영화의 질문은 2가지입니다. 시스템이냐? 개인의지냐? 사실 2가지가 조화를 이룬다면 최고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요. 아이언맨이 책임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한다면 캡아는 책임있는 개인이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은 아이언맨쪽이지만 영화는 미국영화이다보니 캡아에게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 정신이죠. 하긴 타이틀이 캡틴 아메리카로군요 ㅋㅋ 두번째 질문은 책임있는 개인의 자유에 관한 질문입니다...
조화의 지혜로 현명현명한 여인들의 이상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남자의 폭력성이 더 극명하게 여자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냅니다. 게다가 더 나쁜것은 그 남자들이 그리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남자들도 구조의 피해자라고요? 하하 그렇게 염치 없지는 않습니다. 체체파리의비법 우주 부동산업자의 생물학적구제법 때문에 인류는 폭망합니다. 지구는 좋은 땅입니다. 인류를 폭망으로 이끄는 약한 고리는 남성의 성적 폭력성이고요. 원죄 같은겁니다. 접속된 소녀 예전에 판타스틱이라는 SF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 단편입니다. 그때는 사이버 로맨스물이였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읽혔습니다. 멋진 신세계이더군요. 특히 유사경험을 기반으로한 미래세계의 광고는 대단했습니다. SNS 발전 덕분에 작가의 탁월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인간은..
사이파이의 세계가 전하는 공포, 스릴러 그리고 경이의 순간과 반전의 미학! 당신이 생각하는 단편의 매력과 그 이상의 즐거움이 기다린다!! 라고 책표지에 박아 넣다니… 몸서리쳐지게 촌스럽습니다. 그래도 책이 내용이지 표지인가요?(가끔 표지보고 사기도 합니다만) 한국의 장르작가 8명의 단편 8편과 일본작가의 단편 한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커가 사는 집-김상현 표제작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취향이 좀 '고증실패' 같은 느낌입니다. 설정된 나이에 비해 너무 오래되었거나, 혹은 연습생 팬질하지 않고는 몰랐을 아이돌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옥상으로 가는 길-황태환 좀비물입니다. 사건의 재구성-이재인 추리물이여야 할텐데… 그냥 가상현실 소개 장군은 울지 않는다-백상준 ㅋㅋㅋ 근엄한 표정으로 쪼잔하게 쪼인트를 까는 ..
시작은 천관율기자의 : '견고한 남부'와 '위대한 호남' 때문이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죠. 하긴 김욱의 은 별다른 계기가 없다면 읽기 힘든 책이기는 합니다. 그 계기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죠. "호남의 진짜 정서는 뭘까?" 사실 어느 지역의 진짜 정서라는 것 자체가 딱! 이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지금 알게 된것이 나중에 알게될 사실과 같을리도 없는 뜬구름 같은 것이라 애써 알아본들 에너지만 소비하는 일 같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궁금한 것을… 우선 은 호남권 50대 지식인의 생각입니다. 호남 전체의 생각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어떤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진행된 연구도 아닙니다. 다만 저자가 본인..
황금가지 출판사의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입니다.1회라고 했으니 다음 회도 있을 것 같지만 세상일이란 모르죠. 장르소설 팬의 멘탈은 언제나 최악을 상상한답니다. 1회만이라도 당선작이 있고, 이렇게 빨리 출간된 것만도 기쁜일이죠. 장르소설 팬의 멘탈은 긍정적이기도 하죠. ㅋㅋ 내용은 옛애인을 찾아 다시 시작해 보려는 중년 이혼남의 시간여행 모험담입니다. 단번에 읽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반성했습니다.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하며 생각해 본 것이 있었습니다.양자 어쩌구하는 장치를 통해 과거나 미래를 엿보게 된 주인공이 출근할 때와는 다른 신분으로 퇴근하는 이야기였죠. 포인트는 주인공이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였고요. 시간을 엿보..
이 책은 저자가 보수화된 시민 32명을 심층 인터뷰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책입니다. 결국 나름 객관적인 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논문 기본이잖아요. 일단 개인적인 인상평이 아닌 신뢰할만한 자료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객관적인 경제지표와 정책성과들을 살피면 그다지 무능하지않았던 진보가 어쩌다 무능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보수는 유능하다 믿어지는가?"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말수가 적지만 묵묵하게 자기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을 모범적인 대상으로 판단한다. 박원순 시장이 강남3구에서도 선전한 이유도 그렇다. -종북 담론은 단순한 반공담론이 아니다. '진보는 유약하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요인이며 '유약함=무능'과 관련이 깊다. -서민층이 진보정당을 외면하게 된 것은 진보..
영화 300의 성공은 잭 스나이더에게도 관객에게도 재앙이 되버렸습니다.내러티브의 연속성이 없는 덕분에 리얼감은 떨어지고, 장면, 장면 하나 하나의 밀도는 높지만 이 모든 것을 연결해 놓으면 지루합니다.말 그대로 연환화(Bandes Dessinees)입니다.영화라고 하기에는 쫌... 많이 아쉽죠. 그리스 비극의 설정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를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줍니다. 그래도항상 미간을 찌프리고 있는 슈퍼맨과 가면이 화를 내고 있는 배트맨의 대비는 좋았습니다.핀치 상원의원의 믿음도 새겨둘 만 했습니다. 그녀가 홀리 헌터라는 것은 좀 의외였고요. 편견과 고정관념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미장센은 역겨웠지만 배트맨 식구들의 캐미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영화판 배트맨 보다..
왕과 군대, 영주와 신하의 역사에서 평민, 도공, 상인 삶을 궁금해 하더니 이번엔 '빅히스토리'입니다. 큰 질문과 독자의 교양력을 2포인트 쯤 올리는 통찰. 재미있지만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믿음으로 꽤 인기를 끄는 책인가 봅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 동식물을 멸종시킨 연쇄학살자이며서 밀과 쌀의 노예가 되어 비참한 생활을 하는 잡식성 유인원입니다. 수렵채취인보다 더 열악한 농부의 삶은 어쩌면 개~구라를 구체화하기 위한 사원을 짓기위해 벌판에 모인 노동자들의 식량공급을 위해서 인지 모르겠고요. 인간이 만든 모든 질서는 내적모순을 지니고 있고, 문화가 이런 모순을 중재하려고 끊임 없이 노력하는 과정이 변화의 불이라는군요. 그 중 최고는 돈인데 왜냐하면 종..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세상. 와우~ 디즈니입니다. 이야기는 교훈적이고, 디자인은 치밀하고, 설정은 유려합니다. 음악이 좀 빠지기는 하는데, 세상이 뮤지컬 같지는 않다면서 은근 스스로 리얼함을 자임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동물천국이 아니라 동물원천국이로군요. 인공적이고 인공적이며 인공적입니다.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로 내용을 채우고, 최고의 디자인으로 포장하더라도 기.괴.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존의 동물의인화 캐릭터들을 발전 시키겠다는 야망은 형태적인 리얼함 때문에 애니 캐릭터와 동물본성 사이의 거리감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오히려 육식과 초식, 여성과 남성, 인종간의 차이와 차별,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똥을 팬시 하게 보여주는 꼴이랄까. ㅜㅜ 기이하더군요..
관음증 voyeurism, 남성음란증 Satyriasis, 여성음란증 nymphomania, 노인성애증 gerontophilia, 동물기호증 zoophilia, 레즈비언 lesbian, 트랜스섹슈얼 Transsexual, 호모포비아 Homophobia, 둔부기호증 pygophilia, 드래그 퀸 drag queen, 드래그 킹 drag king, 마찰 도착증 Lithophilia, 무성애 asexuality, 인육도착증 vorarephilia, 복장도착 페티시즘 transvestic fetishism, 부분성애 partialism, 강간애호증 biastophilia, 사물 기호증 objectophilia, 추위애호증 psychiatry, 사춘기후기성애증 Ephebophilia, 수족절단기호증 acroto..
정치는 여자에게 맡기고, 의례화된 노래로 물리적인 폭력을 대신하는 인간사회를 지구인이 망칩니다. 헤인우주에 지구인이 등장하다니 웬일? 했더니 바로 구토를 유발하는군요. 지구인의 욕망은 더럽게 편협하고, 노골적으로 충실합니다. 지구인은 해충입니다. 해충은 배제되어야 하고, 배제는 폭력을 부릅니다. 그리고 폭력은 살인을 잉태하지요. 한 번한 살인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살인에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ㅜㅜ 참, 설정된 배경이 존 스칼지의 '작은 친구들의 행성'을 연상시킵니다. 숲, 털북숭이 원주민, 개발업자 등등. 하지만 진행은 완전히 다르군요. 살만한 시대의 SF는 디스토피아가 평범한 비전일 수 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긍정이 필요한 시대이니까요. 1970년대는 분명 살만한 시대..
던전에는 몬스터들이 있습니다. 모험가들은 파티를 이루고 몬스터를 무찌르며 최종 보스를 찾아 던전을 헤매지요. 그런데 잠깐 모험가들은 어째서 무겁게 식량을 들고 다니는 걸까요? 어째서 마른고기와 빵, 포도주를 고집하는 걸까요? 사실 몬스터들이 많이 산다는 건 던전 안이 하나의 생태계라는 이야기이고, 먹이사슬이 존재한다면 인간이 그 사이에 못 끼어들 이유가 없을텐데요. ㅎㅎ 그렇습니다. 주인공 파티는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들을 잡아서 '먹습니다.' 몬스터 쿡방 만화! 그것이 바로 쿠이 료코의 던전밥입니다. 이상. 여기까지. 던전밥 1 - 구이 료코 지음, 김완 옮김/㈜소미미디어
띠지에 제17회 데즈카 오사무 문학상 단편상 수상작이라고 써있습니다. 그 상을 탈만합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아톰은 로봇의 몸으로 인간성을 질문하기 일수였고, 고다 요시이에는 작정하고 인간의 껍질을 두드립니다. 그 알맹이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죠.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애완 로봇과 육아 로봇 마시는 기른정에 대해서 가족 증원법과 릭의 추억은 번식을 열등 로봇 열등군과 죄와 벌의 상자, 크로스의 전장은 인간사회를 간병 로봇 히로사와와 그레이트 시드는 특별한 위로를 전합니다. 어쩐지 20세기 초엽의 구닥다리 이야기 같지만, 지금 세대는 잘 모르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야기는 돌고 도나 봅니다. 언제나 새로운 독자가 태어나기 때문에요. 문제는. 망각을 ..
한장의 사진. 19명의 젊은이. 그 중 한명은 박헌영이고, 나머지는 누구인가? 이렇게 시작된 추적은 20세기 초, 극동 아시아와 미국 땅을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기록이 됩니다. 현앨리스. 독립운동가 현승의 딸. 그리고 1955년 북한의 부수상 겸 외상이었던 박헌영을 북한이 미제의 고용간첩 및 공화국 전복 혐의로 숙청 할 때. 그 혐의를 확증하는 중요한 인적 증거로 활용되었던 여자. 그의 시대를 추적하는 것 만으로도 395쪽입니다. 상상으로 채워 넣은 가상 대화 한번 없이 순전히 기록에 쫓아 행적을 따라가는데만도요. 휴~ 1903년 선교를 목적으로 하와이로 떠난 현승 목사의 딸로 미국땅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이지만 서울에서 자라고, 독립운동가인 아버지를 따라 상하이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박헌영과 사회주의를 만났..
지리적으로 동양에 태어났다고 '동양적 상상력'이 어쩌구 저쩌구하며 잘난체 해본들 우물 안 개구리 인증입니다. 태어난 지역과 피부색은 어떤 경우에도 우월함의 증명이 될 수 없죠. 동양의 정신이야 말로 읍는자의 허세인가 봅니다. 각설하고, 쿵푸팬더가 '촉산'이 되어서 돌아 왔습니다. 땅을 흔들고 하늘을 가르며 마음을 모아 세상을 구합니다. 전작의 주제였던 기술을 뛰어 넘는 정신의 유치함은 스펙터클한 선계 전투로 '훅!' 날려 버리고, 3D 관람 관객을 위한 친절한 공감각적 액션과 유머로 최고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작 2편을 보신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못 본 관객도 재미있게! 입니다. 시푸 사부의 도량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크고, 포의 양아버지야 말로 저잣거리의 신선입니다. 타이그리스와 포의 대련..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행정 결과에 따른 책임 있는 의사 결정권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권력은 보이지 않고, 이해는 상충하지만, 관계는 복잡한 사회. 푸코는 "어쩌면 오늘날 목표는 우리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무엇인가를 거부하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OO답게 행동하길 거부하는 저항. 상상할 수는 있는데, 방법은 모르겠는 어떤 저항.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저항보다는 문제의 본질. 즉 '정치적인 문제'를 시민성의 결핍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다양한 종류의 시민으로 구성하는 임파워 의지, 시민성 테크놀로지, 통치술에서 찾고 있습니다. 무관심, 무기력은 정치적인 문제의 원인도 결과도 아니라는군요. 민주주의 통치가 작동하려면 시민은 반드시 '구성'되어야 하며 임파워 의지의 정치적 효과를 ..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처음으로 신비한 소녀 요츠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는 아니라는 에피소드입니다. 가족이 있고, 그에 어울리는 배경도 있겠지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즈마 키요히코의 그림 선이 좀 변한 듯합니다. 조금 굵어졌다고 할까, 디테일이 조금 무뎌졌다고 할까... 뭐 그렇습니다. 기가 질리게 하는 그림 솜씨 자랑을 좀 자제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에 어울리게 그림 연출을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전에는 스토리와 관계없이도 요츠바랑에서는 그림 솜씨 자랑을 했었는데 의외입니다. 나이 탓일까요? 아님, 다른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요츠바~ 다음엔 언제 올 거니?" 이렇게 끝낸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만화라 요츠바랑! 13 -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미쿡 시골에서 독일차 전문 정비소를 운영하는 인디언출신 여자 정비공의 이름이 메르세데스 톰슨입니다. 이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 설정인지 아시겠습니까? 존재자체가 판타지입니다. 파트리샤 브릭스의 문 콜드 3편은 이런 그녀가 요정보호구역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정들은 강력한 존재들이고, 마법적입니다. 게다가 심술궂고 변덕스러우며 신뢰하기도 힘든 존재이지요. 그런 그들이지만 '덕후'에게는 쉽게 죽임을 당하는군요. 누가 뭐래도 양덕 아닙니까. 이길 수가 없죠. 참. 새무얼과 아담 사이에서 드디어 결판이 납니다. 결론은 아담이고요. 이후에도 4편 정도가 더 있다는데 늑대, 뱀파이어, 요정에 어장관리까지 끝냈는데 뭘 더 했을까요? 혹시 드라마나 나와야 더 번역 출간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아..
스누피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왜 있잖아요? 왼쪽에는 국문 번역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문 원본이 있는 국영문 혼용의 영어 공부용 만화책이요. 물론 국문만 읽었고, 피너츠를 읽어서 배운 영어 단어는 "blockhead!" 밖에는 없지만 왜인지 친구들 집에도 한권씩은 있었던거 같은 만화가 피너츠. 즉, 스누피였습니다. ㅎ 이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돈 많이 들인 팬무비 더군요. 피너츠를 읽으며 자라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흐믓한 영화이지만 스누피가 팬시 상품의 캐릭터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프로모션 무비일 수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피너츠는 동영상이 되는 순간 고유의 시니컬함을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그 중에서도 좀 심한 편이더군요. 50년 동안 신문 4컷만화로 연재되..
셜록이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귀환인가요? 사실 전 존과 매리 왓슨이 더 반갑습니다. 귀여워요. 이 부부 캐릭터 ^^. 여배우의 얼굴이 아니라 제 나이의 여자 얼굴을 한 매리 왓슨역의 아만다 애빙턴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크리스마스, 배신 당한 하녀, 오렌지 씨 등등 셜록 홈즈의 원작 단편들의 코드들은 다수 등장하지만 오리지날이고, 셜록 시즌 3과 4를 이어주는 에피소드입니다. 본편 앞뒤로 배치한 프로모션용 영상은 무시하셔도 좋고요. 19세기 베이커가 221B 번지를 즐기면서 추가된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볍게 즐기면 됩니다. 다만, TV 시리즈를 안 본 상태라면 약간 곤란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최종보스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서라도 '양성평등'은 시대의 화두가 되어가는 느낌이더군요. ..
파트리샤 브릭스의 어번 판타지 '문 콜드'의 2번째 책입니다. 1권을 2010년에 읽었으니 무척 오래간만에 보는 머시 톰슨입니다. ^^)a 여주인공인 머시는 여전히 독립적이고, 더욱 강력해 졌더군요. 이번에는 흡혈귀 사회 내에서 발생한 말썽을 해결합니다. 사건 초기에는 남자들의 장식품 혹은 보조 정도였는데,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는 머시 톰슨입니다. 본인의 능력과 본인의 지혜로 자신 보다 몇배나 강력한 힘을 지닌 남자들을 구하고 그 보다 더 강력한 남성을 물리쳐 버리더군요. 뭐, 물론 하이틴 로맨스류의 밀당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의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다른 하이틴 로맨스 여자 주인공들과는 다릅니다. 적어도 2권까지 독립적입니다...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 부동산 개발 회사의 부장님은 단신부임하면서 촉수괴물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5명의 마법소녀는 촉수괴물에 약합니다. 책의 크기는 '문고판' 표절과 문화권력, 출판의 미래, 울분, 분석과 전망, 마케팅, 현금흐름, 서점의 역활 등등에 고민하는 동안 '할말있는 중생'과 '읽을거리가 필요한 잉여'는 이렇게 책을 만들고, 유통하고 읽고, 버립니다. 출판의 희망이 아니라 다른겁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 만화 시장을 살려낸 것은 기존의 만화 출판업계가 아니라 다른 토양에서 자란 기술자와 이야기 소비자, 그리고 이야기 그림꾼들이었군요. 그런겁니다. 출판업계 여러분 힘내세요. 황혼입니다. 단신부임 부장님은 촉수 괴물을 기른다 - 카라차 지음/에픽로그
스타트랙 리부트 이후 또 한번의 재주를 넘었습니다. 스타워즈 오리지날 3부작 (에피 4,5,6)의 내용을 잘 추려서 가공한 다음에 한 편으로 정리 했습니다. 고전적인 표현 기법과 새로운 CG, 의외의 실사가 돋보이기도 하고요. 거대한 제국 전함 오프닝, 비밀을 건네 받은 드로이드, 검은 마스크, 고문, 사막행성, 천년매호, 갑작스러운 모험, 숨겨진 가족사, 죽음의 별, 아버지, 친부살해, 행성파괴, 고랑파기와 대폭발… 그리고 새로운 희망. 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4의 해리슨 포드는 그냥 늙었다 였는데, 한 솔로는 정말 한 솔로가 늙었다면 저렇게 늙었겠다 싶은 모습이였습니다. 卒하고 業을 남깁니다. 천년매호의 등장씬은 루카스 영감님 보다는 스필버그에 대한 오마주 같아 보이고요. 불안하게 이글거리는 붉은 칼..
보기드문 중국 SF소설입니다. 그러나 띄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2015년 휴고상 수상작이라면 이건 보기드문 정도가 아니라 놀라운 중국SF인겁니다. 소설 삼체는 중국판 세티 프로그램인 '홍안'을 배경으로 문화대혁명, 인간 혐오, 그리고 삼체 세계를 이야기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중 삼체 세계는 3개의 태양이 서로 공존하는 카오스로 외계이며 침략자입니다. 앞으로 이야기는 지구와 외계인의 생존 전쟁이 되겠지요. 삼체는 작가 류츠신의 '지구의 과거'연작의 1부인 것입니다. 2, 3부는 어찌될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서양의 SF가 미니멀(?)해지고, 한국의 SF는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의 모서리로 구겨들어갈 때. 중국은 이런게 처음이라는 듯.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는 듯. 우주와 인간, 존재와 도덕, 그리고..
서양이 상상하고, 이용해 온 전설의 땅 리스트. 평평한 지구와 대척지, 성서 속의 땅, 사제왕 요한의 나라, 피라미드, 아틀란티스와 뮤, 엘도라도, 울티마 툴레와 히페르보레아, 아발론, 알라무트, 코케인의 땅, 지구의 내부와 아가르타, 렌르샤토 등등 서양 사람들이 현실로 받아들였던 전설의 땅들에 대한 이런저런 주해와 인용구,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능청이 480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양장본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보다는 생각 날 때 주섬주섬 읽어야 제맛인 책이지요. 읽는데 2달 정도 걸렸습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들어 본 지명들과 그 지명의 출처들을 만나면서 이 할배의 평생 축적의 일부분들을 엿보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허구가 어떻게 현실..
다스베이더 경의 4살 아들 이야기와 쪼오금 세월이 지난 후 출간된 막 10대가 된 딸의 일상물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장면과 대사들을 적절히 활용한 상황들이 발군입니다. 특히 베이더 경의 대사들은 마치 베이더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것처럼 몰입감이 있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한글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틀어지거나 말 맛이 떨어지고 이해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어쩔 수 없지요. 그러나 스타워즈 팬이라면 충분히 알아듯고 웃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변화이니, 당신이 스타워즈 팬이라면 '즐기세요.' 재미있습니다 ^^ 스타워즈 : 다스 베이더와 아들 - 제프리 브라운 글.그림, 임태현 옮김/시공사(만화) 스타워즈 : 베이더의 꼬마 공주님 - 제프리 브라운 글.그림, 임태현 옮김/..
'이번에는 미로다!' 띠지 카피 그대로 발터 뫼어스의 가 로 돌아왔습니다. 부흐하임 대화재 이후 이백 년. 의문의 편지를 받은 미텐메츠는 다시 한 번 부흐하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며 책이 끝나죠. 그렇습니다. 18!, 이 책은 상권입니다. 하권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요. 책표지 어디에도 분권 표시가 없는데,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 진짜 이야기의 시작에서 떡하니 이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분권 했습니다 라니! 이건 사기이고 충실한 독자에 대한 배신입니다! 쓰레기에 담아 먹는 커피. 위대한 고전의 냄새 맡기와 읽기라는 여유의 시대를 뒤로하고 이미지의 시대가 되어 버린 현대 차모니아의 풍경. 영화, 영화, 영화, 그리고 4D 영화. 기타 등등 따위의 놀라움 보다 옮긴이의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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