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미카미 엔의 이 돌아 왔습니다.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군요. 우선은 계획대로 끝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번 5권에서 다루는 책을 소개합니다. : 헌책방 전문 잡지입니다. 역시 잡지의 천국 일본이구나 싶습니다. 사건은 집 나간 남편 찾기. 대상은 책등치기 아저씨입니다. 재미있는 캐릭터인데 효용가치가 떨어지니 가차없이 드랍이로군요. : 맞습니다. 그 블랙잭입니다. 의 수 많은 판본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겪는 가족간의 오해와 갈등입니다. : 역시 가족간의 오해입니다. 그런데 그 '오해를 말 없이 감내하는 호쾌한 남자'라는 캐릭터가 혹시 떡밥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 고백과 화답이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
마일즈 보르코시건 : 전장의 형제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배지훈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8번째 이야기는 마일즈의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후 오래간만에 별 생각없이 즐기는 눈덩이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언제나처럼 마일즈가 끼면 사소한 일도 대사건이 되어버립니다. 돈 떨어진 함대와 식민지 출신 장교의 장래 문제. 그리고 그 장교의 아버지이기도한 과격독립단체의 수장. 사내 연애, 마일즈의 복제인간이 얼키고 설켜서 롤러코스트를 탑니다. 일단 재미있는 놀이 기구이고요. 배경만 30세기이지 이야기의 본류는 어느 시대에서라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제인간이든 형제든 사유하고 행동하는 이상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참견할 일이 아니죠. 성인이라면 말입니다. ..
마일즈 보르코시건 : 무한의 경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30세기. 인류는 우주로 진출했지만 외계인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SF사상 최악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우주영웅이 활약하는 배경입니다. 또각 또각 잘도 부러지는 뼈와 굽은 등, 작은 키, 큰 머리에 조울증과 약간의 분열증까지 있어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마일즈 보르코시건의 활약은 오늘도 계속되는군요. 모두 (주)씨앗을뿌리는사람의 뚝심 덕분입니다. 이번엔 와 이 동시에 출간되었는데요. 요 관계가 좀 묘합니다. 에 수록된 '슬픔의 산맥', '미궁', '무한의 경계'는 모두 보다 시간 상 앞선 사건들입니다. 그러니까 보르코시건의 모험을 시간 순서대로 보려면 를 읽고 를 읽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가 출간 순으..
토성의 고리 -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창비 제목이 라고 해서 SF소설은 아닙니다. 물론 제목만 보자면 고전적인 청소년 SF의 냄새가 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저자는 W.G. 제발트로 사이언스 픽션은 써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디스토피아적이라면 만만치 않은 내공이지만 미래세계를 그리는 것은 아니며 과학이 원인인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보다는 과거, 과학보다는 마법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의도와 결과는 연관성이 없으며 모든 것은 천천히 쇠퇴해갈 뿐이라는 소설의 이미지는 어떤 디스토피아 SF소설보다 더 절망적입니다. 일단 기둥 줄거리는 주인공이 영국 동부를 도보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몰락의 현장이고, 쇠퇴한 인간과 영락한 핏줄. 그리고 고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사적 인물..
매스미디어는 재앙을 스펙터클화 한다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4월 16일. 3백 명의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선원들은 무책임했고, 해경은 신뢰할 수 없었으며, 기자는 기사작성의 메커니즘을 숙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상최대의 구조작전 중에 물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으며 뻥치고 약파는 사이 아이들이 눈 앞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날 이후 가슴에는 개흙 한 덩어리가 얹어진 듯 묵직하고, 그것이 가끔 목울대를 치고 올라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울어버리면 이 슬픔이 눈물에 흘러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릴까 봐 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눈물은 저렴하고, 기억은 믿을 수 없기에 이 슬픔만은 온전히 가슴 속에 담아 불..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 신동호 지음/실천문학사 신동호시인에 대한 첫인상은 20년쯤 된 잡지사 편집장님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참고로 잡지편집장은 멸종위기업입니다.) 두번째 인상은 웃는모습이 참 '좋다'였습니다.웃는얼굴이야 누군들 안 좋겠습니까마는 신동호시인의 웃는 얼굴은 특별합니다.그냥 좋습니다. 그리고 그가 먼곳이든 모니터든, 무엇이든 어떤 곳이든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면 조금은'그리운' 느낌 같은 것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트랜드라는 똥물의 파도 끝을 서핑하는 광고업을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다보면 흘리고 지나오게 마련인 어떤 것을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그게 비록 시인에게는 통증 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2007년 시작한 블로그의 독서메모 408편 중에 시집은 처음입니다...
제가 나이 먹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톰 아저씨 늙는 것부터 보이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았습니다. 이 부유한 사이언톨로지 신자의 외계인 놀이는 일본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을 바탕으로 제법 그럴싸한 사랑의 블랙홀+스타쉽 트루퍼스가 되어 돌아왔군요. 하지만 원작과는 설정은 같아도 디테일은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튼 헐리우드산 깔끔 액션 SF영화 맞습니다.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루프물이기도 하고요. 루프물의 특성상 반복되는 상황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개그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단순 시간 반복이라면 톰 아저씨가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육체적인 능력치까지는 가져 돌아갈 수 없을텐데, 시간을 반복할 수록 톰 아저씨의 능력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봐서는..
레고는 블록 장난감입니다.무엇이든 만들 수 있죠. 그래도 어느 정도 레퍼런스는 있었습니다. 예전부터요. 문제는 자체 캐릭터인 바이오니클과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라이센스 제품들의 성공 이후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이 정교해 질수록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유로운 장난감에서 재현도 높은 수집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비즈니스와 정체성의 문제랄까요? 영화 레고무비는 바로 이 문제 위에 서 있습니다. 수많은 시리즈의 인형들이 카메오로 등장하고 악당의 이름은 의미심장하게도 로드 비즈니스이며 주인공 에밋은 가장 평범한 레고 인형입니다. 등장하는 제다이 마스터 빌더들은 브릭을 갖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지요. 로드 비즈니스가 하는 짓이 순간접착제로 브릭들을 고정하겠다는 것이고, 브릭..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1 - 오타가키 야스오 지음, 김정규 옮김/재미주의 대원도 학산도 아닌 웅진씽크빅에서 출간한 기동전사 건담 1년 전쟁의 사이드 스토리 '썬더볼트'입니다. 우주 콜로니 사이드4 무어의 잔해로 가득찬 공역. 무작위로 터지는 전기 방전을 배경으로 이오 플레밍 소위와 대릴 로렌츠 상사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쩐지 설정 오버 같은 기체들이지만 폼나니까 이미 프로모델화 되어 시중에 나와 있고요. 올드팬과 신규팬을 모두 만족시킬지도 모르는 이야기의 시작이라 애니화도 약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 만화 설정 중 리유즈P 디바이스라는 것이 나오는데요. 의수, 의족을 MS의 조종장치에 연결하여 마치 자쿠의 팔다리가 조종사의 팔다리로 연장된 듯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MS가 모빌슈트이니 이 장..
타임퀘이크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아이필드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소설. 그렇다고 유작은 아닙니다. 이 책 이후에도 여러 글을 썼지만 소설은 이 책이 마지막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이 책을 과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은 소설을 빙자한 커트 할아범의 칼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건 제 생각일 뿐. 소설은 소설입니다. 팽창하다 갑작스런 변덕으로 10년 수축했던 우주와 커트 자신. 그리고 그의 분신인 킬고어 트리우트가 주인공 이고요. 10년의 인생을 그대로 반복한 지구인들은 그냥 지구인들인겁니다. OTL 이런 저런 부조리한 소설적인 사건들과 소설보다 더 부조리한 현실이 배경이자. 이야기죠. 1997년에 발표된 소설인데, 현재에도 유효한 칼펜인게 조금은 슬프군요. 그래..
우주의 개척자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불새 불새출판사의 과학소설걸작선의 첫번째 책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달을판 사나이'이더니, 일곱번째이자 1기의 마지막권도 로버트 A. 하인라인이로군요. 취향이 맞는 출판사 사장님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ㅎ 아무튼 하인라인의 51년 레트로 휴고상 수상작인'우주의 개척자'는 성장소설이자, 하드SF입니다. 젊은시절의 하인라인 작품에서 느껴지는 청소년 교양소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낙천적인 이야기로,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로 개척 이민을 떠난 보이스카웃 빌이 주인공입니다. 빌의 아버지는 어쩐지 제 생각만하는 이기주의자같지만 알고 보면 속이 깊고, 능력있는 남자지만 결국은 제 본위로 행동하는 평범한 부모이고요. (좋..
디즈니 애니 사상 가장 개성없는 왕자님과 존재감 없는 공주님,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마녀가 나오는 영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실사화 되었습니다. 왕자님은 개성뿐 아니라 존재감도 없고요. 대신 공주님은 분량을 좀 받았습니다. 용도 등장하고, 그간 궁금했던 왕과 마녀의 관계도 속시원하게 인정하더군요. 오랜 소문이 사실이였습니다. ㅋㅋ 정리하자면, 매우 영리한 변주와 원작에 대한 배려로 신선한 실사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탄생했습니다. 크리쳐들의 디자인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이나, 그 밖의 최근의 디자인 성과물들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디즈니 생전에 만든 대작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디테일과 기술적인 진보성에는 못미치는 잘 조율된 오락거리라는 얘기..
결핍의 경제학 -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결핍에 관련된 전통적인 관점은 욕망입니다. 욕망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였죠. 사람들의 관심은 보통 욕망을 어떻게 제어하는냐에 있습니다. 그리고 욕망을 어떻게 제어하느냐는 자연스럽게 욕망 내려놓기로 이어지고, 결핍에서 시작된 경제적인 동인은 어느새 비움의 철학이나 명상의 목표가 됩니다. 여기 센딜 멀레이선과 엘다 샤퍼는 관점을 조금 달리하는군요.욕망 아니라 결핍에 촛점을 맞추는겁니다. 욕망을 제어하려 하지 말고, 결핍을 채우라는거죠. 요게 좀 말장난 같지만 의외로 혜안인 것이 욕망을 제어할 수 없는 이유가 끊임없이 욕망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면 욕망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죠.문제는 그게 그렇게 쉬우면 진..
총몽 Last Order 2부 18 - 키시로 유키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지겨운 ZOTT가 스페이스 엔젤팀의 승리로 끝나고 그 후일담이 잠깐 언급됩니다. 작가의 사정으로 황망하게 끝낸 1기의 엔딩을 연상시키는 갈리의 변신이 어쩐지 이제 겨우 다시 시작인가라는 기분입니다. 이제 본궤도로 좀 돌아가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초기 설정의 무서운 귀환을 기대해 봅니다. 성과로는 갈리가 혹성양자수속관측기가 임명한 라스트 오더가 됐습니다. 예전 자렘의 에이전트 시절의 재탕 같기는한데, 갈리가 이미 슈퍼맨급이라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가도 그랬는지 일단 시간벌기에 나섰더군요. 시간을 쪼오금 되돌려서 포기아 포아와 이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포기아는 갈리와 맺어질 수 있을까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감독 : 조 루소, 앤소니 루소쉴드가 뚫렸다! 어벤져스를 향한 최악의 위기! 아무도 믿지 마라!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닉 .. 더보기 미국대장 : 겨울전사를 보고 왔습니다. 9.11이후의 미국을 비판하는 영리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옹호하는 교묘함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한명의 천재 작가가 만든 역작도 멋지지만 잘 조율된 집단창작물의 힘은 놀랍군요. 마블매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살살 떡밥은 쌓이고 있는데, 어벤저스 2는 1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요? 메모1: 시빌워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현재 진행상황으로 보았을 때 10년은 기다려야 할듯합니다. 메모2: 캡틴의 위치를 팔콘의 왼쪽자리라고 계속 강조 하더니만 결국 캡틴을 중심으론 팔콘이 오른..
작안의 샤나 22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정세연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라이트노벨 일명 라노벨은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태어난 소설의 일종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풍의 삽화가 사용된 가벼운 읽을거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90년대 후반에 대원씨아이에서 만든 판타지 노벨을 시작으로 2000년 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먹어도 살은 찌지 않는 뻥튀기 처럼 활자를 소비하지만 정신은 찌지 않는 심심풀이라는 얘기죠. BUT, 그러나세상에 존재하는 것에는 나름의 존재이유와 효용도가 있게 마련입니다. 라이트 노벨이 심심풀이라고 폄하해도 고유의 재미가 없다면 심심함을 풀어주는 어떤 것이, 되지는 못했겠지요. 그렇습니다. 라이트 노벨에는 그 출간량에 비례하는 경쟁이 존..
2014 런던도서전을 앞두고,소설가 황석영은 먼저 "한국 문학을 제대로 영문 번역할 만한 좋은 번역자가 많지 않다"면서 "그것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가장 큰 핸디캡"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영어 번역자들이 우리 문학을 제대로만 번역한다면 우리 문학에 대한 반응이 좋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영문 번역자를 키우고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설가 이문열 역시 "제일 큰 문제가 번역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동의했다.라고 하네요.그러나 묻고 싶습니다.과연 서점의 하루키는 일본인 번역자 덕분에 네임드가 된 것일까?출판사 사장님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좋은 영문 번역자를 골라 미국에서 출판하면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이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외국에서 잘 팔린 콘텐츠나 잘 팔릴만한 콘텐츠를 사다가 적확한 번역자에 ..
논객시대 - 노정태 지음/반비 창비의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이 나쁜겁니다. 퇴근길. 이어폰에서는 책다방이 흘러나오고,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강남교보 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목적지는 교보가 아니라 신논현역이였지만 이왕 근처이니 가볍게 책이나 구경하고 갈 마음이었지요. 이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였는지. 월급날 D-5일. 책 살 용돈 따위는 남아 있지 않았는데도, 뭔 배짱이였는지. 호기롭게도 귀에는 책 사라고 속삭속삭거리는 팟캐스트를 꽂고 서점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끝날 무렵까지는 잘 넘기고 있었지요. 정세랑작가는 좋아라 하지만 이번에 낸 소설은 장르소설이 아닌 관계로 급하게 읽을 욕구가 일어나지는 않았더랬습니다. '다음달에 사면 되지 뭐' 정도의 생각을 하면 교보를 대충 돌아 별거 없네 할 때쯤...
보르코시건 6 : 남자의 나라 아토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6번째 이야기는 입니다. 참고로 마일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a 보르코시건 시리즈에서 보르코시건이라는 성을 쓰는 사람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다니 이거 참 놀라운 일이로군요. ㅎㅎ 로이스 맥마스터 브졸드는 자신이 창조한 우주의 일면을 채우는데 마일즈가 매번 필요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하긴 게이 행성이야기에 마일즈을 끼워 넣기에는 무리수가 많았겠지요. 나름 마초적인 주인공이라 이야기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보르코시건 없는 보르코시건 시리즈라는거겠죠. 마일즈의 나이가 아니라 출판년도로 보면 꽤 초기에 쓰여진 작품이라 어쩌면 에서 이어지는 번외편으로써 작가에게는 시리즈의 향방..
신 엔진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존 스칼지의 장점은 상호 이익이 충돌하는 집단 사이의 다툼을 현실감 있게 논리적으로 풀어 놓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덤으로 스피디하기까지 하지요.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서 외계종족들이 그랬고요. 작은 친구들의 행성에서 기업과 보송이, 그리고 보송이의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의 다툼에는 상충되는 이익과 논리적인 해결 방법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속도에는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설명하려 들지 않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비밀이 있었고요. 게다가 이야기의 스피디한 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심각한 주제를 살짝 깔아 놓는 재주가 아주 탁월합니다. 마치 스님이 먹는 냉면가락 밑에 숨겨진 편육처럼 먹어야 할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의뭉을 떠는 스킬을 탑재하고..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 지음/마티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나온 것이 1994년 이니까. 벌써 2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사람도 책도 변하는게 당연하겠죠. 처음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 그 책은 장정일의 독후감 모음이였습니다.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과 생각, 그리고 약간의 사족이 붙어있는 독서일기는 장정일의 독서량에 대한 질림과 질시를 느끼게 하는것과 동시에 장정일이 읽은 책에 대한 호기심도 같이 선사했었더랬습니다. 그후 장정일의 독서는 작가의 주요활동이 되었고, 그 활동의 결과는 공부라는 제목을 거쳐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 되었지요. 책 제목이 바뀌면서 형식도 변화합니다. 일기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읽은 날자와 함께 제시되던 장정일의 서지 목록..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이 단편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이 1977년. 그리고 지금의 형태인 장편으로 개작된게 1985년입니다. 설정이 촌스러운 것은 시대의 변화 때문이지 작가의 능력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아니, 설정이 촌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단지 흔해졌다는 것이고, 엔더의 게임이 그 흔한 설정의 원조라는 사실은 명예이지 흠은 아니겠죠. 2008년에 쓴 독후감에는 엔더의 게임을 라이트 노벨로 분류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그 정도 기억으로 영화 '엔더스 게임'을 보았습니다. 놀라운 캐스팅에 반비례하는 심심한 전개로 이미 흥행에 참패한 영화이지요. 이외로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 이유는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제가 기대치가 높았냐면.... 그건 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한 작가의 전작을 읽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게다가 전작품의 출판 년도와 이에 따른 판형과 출판사의 변화, 원고에 얽힌 뒷이야기, 개정판마다 달라진 부분, 책 디자인의 차이점 등등까지 챙겨서 조사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요. 거기다 작가의 특성에 맞는 이야기를 짜넣는 것은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 일일까요? 그리고 그 작가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라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은 에도가와 란포를 축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엄청 유명한 작가죠. 알만큼 알려진 작가의 책을 배경으로 작가 생전에 활용한 트릭을 이용하여 ..
보르코시건 5 : 마일즈의 유혹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의 모험의 이번 무대는 바라야의 적이자 로이스 우주의 가장 강력한 제국인 세타간다입니다. 8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제국은 호트와 겜 귀족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성골, 진골이면 좋겠는데. 아니더군요. 우선 겜은 전투와 행정을 담당하는 귀족이고, 이 겜 귀족들에 의해 호트들이 떠받들어집니다. 그리고 호트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겜을 생산해 내고요. 사실 엄밀하게 생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 합니다만, 호트 여자들이 관리하는 '별 보호소'라는 곳이 모든 게놈정보를 쥐고있고, 이를 통해 사회를 재생산해 내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마일즈의 모험은 여전히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과정은..
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에서 나온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 없는 사람'은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이후 소설가 은퇴를 선언한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책입니다.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 회고록, 혹은 조금 긴 메모 모음이랄 수 있습니다. 노작가의 이런저런 생각들이 유쾌하게 활자화 되어 있습니다. ^^ 문예창작을 위한 충고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명확한 그래프가 명료한 설명으로 매우 유용하며,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도판은 커트 보네거트의 촌철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요 아랍사람들이 멍청해 보인다면 한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숫자를 준 사람들은 그들이며, 심지어는 '0'까지도 주었으니까요. 한가지 유감인 것은 누군가 그에게 SF 소설가라는 이름을 붙..
- Total
- Today
- Yesterday
- 케로로
- 인물과사상
- 장난감
- 에반게리온
- 마징가Z
- 엉클덕
- 그래픽노블
- 스타워즈
- 광고
- 작안의 샤나
- 건담
- 하인라인
- 배트맨
- 판타스틱
- 존 스칼지
- 영화
- 보르코시건
- 니시오 이신
- 애니메이션
- 콘티
- 극장판
- 파워레인저
- 만화
- 도라에몽
- 총몽
- 스타트렉
- SF
- 독서
- 애니
- 1년전쟁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