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월드 - 레리 니븐 지음, 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 사람이 한번도 가본적 없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은 꽤 오래된 떡밥입니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일찌기 서쪽으로 떠났고,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떠났었습니다. 남극과 북극, 정글과 심해. 땅 밑, 그리고 우주까지. 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주인공을 멀고 먼 곳. 어딘가 미지의 장소로 보냈었지요. 여기 도 우주 어딘가에 있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링월드는 항성을 둘러싼 거대한 링구조의 인공건조물로 표면적만 지구의 300만 배라는 어마어마한 링입니다. 그림이 쉽죠. 이런 세상입니다. 헐~ 링 안쪽에는 중력도 있고, 공기도있고, 아무튼 살만하고요. 항성 주변의 검은판이 에너지도 만들고, 밤도 만들고 막 그럽니다...
보르코시건 3 : 전사 견습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03 은 2007년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 된 의 직역 제목입니다. 이미 을 읽은 관계로 패스할 예정이였으나.... 결국 세트병이 도져서 구입했습니다. 흑 오래간만에 읽으니 이미 읽은 책이라도 색다르더군요.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 마일즈의 좌충우돌 서커스와 집안 배경에 눈이 갔었는데, 앞서 , 을 읽고 보니 마일즈의 로맨스와 여주인 엘레나의 태생이 눈에 밟힙니다. 정보량의 차이가 책읽기 재미의 방향도 바꿔 놓는 경험입니다. ㅎ 그러나 진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보타리 중사의 사망입니다. 이걸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접하니까 나름 충격이더군요. 워낙 쎈 캐릭터라 천년만년 마일즈 곁을 지킬 줄 알고 있..
호연피망 단편선은 호연마을이라는 피망과 아삭이 농장에서 펴낸 단편소설집입니디. 주제는 '피망' 호연피망을 접해 본 여러 작가들이 피망에 대한 사랑을 모아 만든 책으로 피망과 아삭이를 사랑하는 지구의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귀여운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자기 소개를 하는군요. 수록된 작품은 총 4편입니다. 배명훈의 넵! 그 배명훈 맞습니다. 왠지 대한민국 대표 SF작가라는 중책을 맡아버린 남자. 배명훈. 그의 단편은 외딴 개척행성을 배경으로 전쟁이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2개의 연구집단을 중심으로 엉망진창인 전시행정으로 파탄난 식생활과 균형잡힌 식생활의 중요성, 그리고 소꿉친구와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피망 예찬 소설입니다. 읽어 보면 고기를 상치가 아니라 피망에 싸먹어야 할 것만 같은 충동이..
경의로운 우주와 보잘 것 없는 인생이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때, 우주가 절하되는 것일까요? 아님 인생이 절상 되는 것일 까요? 영화 그래비티는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냉혹하고 무시무시한 우주를 배경으로 생존을 다투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입니다. 하드SF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정합성에 맞춰 폭발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사고는 보기 보다 대참사입니다. 60년 인류 우주개척역사가 모두 파괴되는 현장이니까요. 우주 쓰레기 문제를 가지고 아주 대재앙을 만들어 냈습니다. 페이스북이 아니라 TV중계 조차도 40년쯤 후퇴시킬 사건이더군요. 컷 편집이 아니라 화면의 깊이 조절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솜씨는 3D영화의 장점을 120% 살려낸 놀라운 재주입니다. 특히 주인공 라이언의 첫 사고 시퀸스는 끊김 없이 주..
휴먼 디비전 1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휴먼 디비전 2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2013년 1월 15일 부터 4월 9일까지 전자책 형태로 1주일에 한편씩 총 13편이 발표된 이 연속극은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인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이 주인공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전작인 이후입니다. 지구는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더 이상 무력에 의한 확장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개척연맹은 외교적 수단으로 생존을 도모합니다. 이 와중에 되면 좋고, 안되면 안될 줄 알만한 어렵고 빛 안나는 일에 투입되는 외교관B팀의 활약상이 주된 이야기 이지요. 13편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지만 꽤나 커다란 떡..
7인의 집행관 - 김보영 지음/폴라북스(현대문학) 상왕인 양명에게는 현명한 아들 선우왕과 골치덩이 미치광이 왕자 흑영이 있습니다. 흑영은 귀신을 잡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어미의 자살을 방조하고, 아버지인 양명왕을 죽이려 했으며 형수인 비영을 탐하고, 마침내 선우왕을 죽입니다. 이에 선조의 기술을 이용하여 흑영에게 6번의 사형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양명과 비영, 흑영에게 아내를 잃은 수경장군, 사촌인 소암공, 그리고 흑영에게 원한을 가진 이웃나라의 무진왕과 재사가 집행관으로 참여하는 6개의 세계가 열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진실과 대면하지요. 양명의 아내는 외도를 한적이 없으며, 오히려 귀신들린 양명이 제 첫자식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무진왕의 죽은 동생은 진짜 왕의 재목이여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전..
아랍 단편소설선 - 살와 바크르 외 지음, 조애리 외 옮김/글누림 이슬람 혹은 아랍.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외계인 같은 존재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죠. 기껏 알아도 흙먼지와 폭탄 테러, 무척 싸구려인 목숨값. 가난. 똑 같이 뒤쳐졌어도 애잔하고 측은하기 보다는 분노를 일으키는 무식함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대하는 쪽이 아랍문화권입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문명에 반발하는 쪽은 쫌 과하게 무슬림을 평화로운 종교 공동체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어쩌든 잘 모르는 문화권인 것만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입니다. 이집트 6편, 예멘 3편, 튀니지 3편, 알제리 2편, 요르단 2편, 이라크, 시리아, 바레인, 리비아 각각 1편씩 총 20편. 아랍권의 ..
몬스터 대학교 감독 : 댄 스캔론 의 최강 몬스터 콤비, 이들은 한때 불꽃 튀는 라이벌이었다?! 이론만 빠삭한 .. 더보기 성공한 영화의 주인공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스스로 변화합니다. 아무튼 영화가 끝난 다음에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상황도, 그 인물도 아니게 되지요. 결국 이토록 완벽하게 마무리된 이야기의 후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면, 대안은 프리퀄입니다. 그리고 픽사가 선택한 길도 바로 그 길이고요. 는 의 프리퀄입니다. 몬스터세상을 바꾼 환상의 콤비가 어떻게 만났으며, 어쩌다 단짝이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고, 반전은 없습니다. 아주 소소한 반전조차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상영시간 내내 저를 괴롭히는 것은 '재능'이라는 문제입니다. 영화는 겉으로는 원하는 일은 원하는..
의도는 충분히 짐작합니다. 게다가 '아내가 아프다면'이라는 다른 광고와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 이야기는 명백히 방치된 아동 이야기입니다. 일하는 여성의 어쩔 수 없는 늦은 귀가. 돌보는 어른 없이 집에 방치된 남매. 엄마를 위해서 참치캔을 열어 누군가 해 놓고 가버린 밥솥의 밥을 김에 싸서 내놓는 아이들. 집안이 어질러진 것에만 화내는 피곤한 엄마. 우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진심. 에궁~ 결코 마음 따뜻한 이야기라고 받아 들여지지가 않네요. 이 광고의 아이디어를 팔고, 사고, 실현한 사람들은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있어도 육아와는 관계 없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이 광고의 상황이 상식처럼 받아 들여졌다는게 오히려 무섭습니다. 김밥은 손으로 뜯었답니까? 칼도..
보르코시건 2 : 바라야 내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2번째. 제가 읽은 보르코시건 시리즈로는 5번째 책입니다. 이 정도쯤 되면 살짝 정리를 안하고 넘어갈 수 가 없군요. ㅎ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본래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가 창조한 '마일즈 네이스미스 보르코시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군사문화에 푹 쩔은 변두리행성에 귀족이지만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의 좌충우돌 소동극인 이 시리즈는 보르코시건 가문이 등장하는 이야기만도 17편이나 되는 장기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책읽기라는 출판사에서 과 이라는 제목으로 2권이 기 출간된 바 있으며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전권 출간을 목표로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제목이 긴 장편소설. 자신을 무개성의 하잖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다자키 쓰쿠루는 사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 특별한 상황은 아닙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명백한 트라우마가 소설 초반부터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넋두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어둡거나, 신비롭지도 않습니다. 명백히 소품입니다. 다 읽고 나면 인생 뭐 별거 없잖아 정도의 감상은 남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리얼하군요. 타인에게 강하고, 쿨하게 보인다는게 사실은 손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조금 비겁하거나, 나약해 보이는게 더 편할 때..
바람이 분다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잊을 수 없어요. 바람이 당신을 데려온 그 순간을` 하늘을 동경한 소년, 지로 열차 안에서 바람에 날아가는.. 더보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 는 고백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았습니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고백에 이제 '진짜 은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번복한 은퇴 선언 따위 2번도 번복할 수 있겠지...싶지만, 이번에는 번복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해버렸거든요. 뭐 아무튼 제 감상을 얘기하자면... 를 꿈꾸는 사람의 이야기 인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사실은 꿈 꾸는 사람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비행사가 되고 싶지만 눈이 나쁘고, 나라는 가난하며, 전쟁은 시시각각. 지진에 질병, 거듭되는 실패. 강렬하지만 짧..
보르코시건 1 : 명예의 조각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연대기 순 1번. 의 한국어 본입니다. 마일즈의 부모님들이 만나게된 계기와 결혼까지의 과정이니.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보르코시건 시리즈답게 캐릭터들은 생생하고, 사건은 휘몰아칩니다. 맘에드는 캐릭터에 올라타고 롤로코스터를 즐기는 기분입니다. 유쾌하고, 스피디하며, 흡인력있습니다. 딱! 거기까지. 심심할 때. 여행갈 때. 부탁할 만한 소설입니다. 저야 여행도 안가면서 시리즈 2탄도 읽을 예정입니다만(이미 주문...) 참고로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서도 2007,8년경에 2권 정도 소개 되었습니다. 과 인데요.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전 시리즈를..
체인질링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매드완드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로저 젤라즈니의 청소년 환타지 '워저드 월드'입니다.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소재의 무게와 중기작들을 관통하는 주제의 깊이를 조금쯤 비껴서서 가볍고, 활기찬 판타지 모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정의 '아기 바꿔치기'에서 따온 은 과학과 마법의 평행세계 양쪽에서 바뀌어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악한 마법사의 아들은 과학세계에서, 건실한 건축가의 아들은 마법세계에서 자라다 보니 사는게 만만치는 않더군요. 뭐 결국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고를 치고, 수습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는 양판소에서도 흔한 일이지만 글의 재주가 다르니 읽는데는 훨씬 편합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마법..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테드 창의 신작입니다. 그러니 사야죠. 책을 사야 다음 신작을 읽을 수 있을테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마트 진열장에 산처럼 쌓여 있는 물건들도 알고보면 시간의 바람과 유행의 파도에 휩쓸리는 한정판들인데, 하물며 책이야... 더 말 해 뭐하겠습니까? 모든 책은 한정판입니다. 그것도 다음 신작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정판이지요. OTL 뭐...그건 그렇고, 이번에 테드 창이 들고 나온 주제는 인공지능입니다. DNA기반의 프로그램으로 가상세계에 키우는 디지언트라는 가상애완무엇인가를 대상으로 경험과 교육으로 점점 진화해 나가는 인공지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징은 대부분의 SF세계 속의 인공지능들이 논리를 기반으로 지식을 지능으로 전환시키는데..
도라에몽의 포인트는 누가 뭐라해도 4차원 주머니에서 꺼내는 비밀도구들이지요. 갖고 싶은 도구들도 많고, 신기한 도구도 많쵸. ^^a 이번 극장판은 그 도구들의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초기형 어디로든 문이 등장하고, 개연성 없이도 여러가지 도구들을 보여 줄 수 있으니 눈이 즐겁더군요. 줄거리는 도라에몽의 방울을 괴도 디럭스가 훔쳐가고, 명탐정 도구를 사용하여 단서를 쫓다보니 비밀도구 박물관으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그 박물관에서 괴도 디럭스와 대결하게 되죠. 괴도 디럭스의 정체는 의외의 반전이고요. 악한 사람 한명 없이 나름의 대소동을 겪습니다. 도라에몽은 기본적으로 착한 만화입니다. 정말 착해요. 참, 비밀도구 장인으로 초기형 태양생성 실험도구를 만들다가 실수해서 쫒겨난 페프라 박사님이 어쩐지 자이..
이렇게 날렵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냥 큽니다. 진짜 커요. 사이즈에 관해서는 역대 최강입니다. 됐죠. 뭐... 인터넷에서 발견되는 몇몇 글에서 얇은 서사에 관해 불만을 토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거대로봇물에서 뭘 바라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종류치고는 캐릭터도 서사도 충실한 편이였는데 말이죠. 캐릭터간의 상호관계에 좀 더 충실했던 킹콩에게는 괴수물 주제에 지루하다고 하셔 놓고는 말입니다. 어쩌라고...ㅋ 카이주와 예거의 대결이니 일본과 독일. 2차대전 전범국끼리의 싸움이로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거대한 것들끼리의 전투는 이런것이다라는 걸 보여줘서 보는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볼 만한 거대로봇물이 씨가 마른 상태에서 이런 실사판으로 뒤통수를 때리다니 어찌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사랑..
포스팅할게 없어서 쉰적은 많치만 시간이 없어서 포스팅을 쉰건 오래간만이군요. ㅜㅜ
창작집단 몽니가 만든 첫 번째 중단편선입니다. 2012년에 발간했고요.3여년 간 종합창작지 텍스툰:Textoon에 수록되었던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하였습니다. 오랜 꿈이 드디어 날개를 폈군요. 총11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각 제목들은 이러합니다. 존 폴 씨의 하루_성우창 변태민탐구생활백서_김경은 나에게_김승완 크레테_김병철 그녀를 아십니까_송유진 외출_곽지혜 걷다_이고은 잠자는 애벌레_존정 장갑 한 짝에 담는 회의_라키난 죄인을 올가미로 모는 밤_송한별 Dive in Drill Hole_Team F.A.K. 총평 | 청춘, 빛과 그림자_앤윈 몇몇 작품은 텍스툰을 통해서 이미 읽어 본 작품입니다. 그리고 알게된건 제가 아무래도 텍스툰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각입니다. 전 ..
우리가 당연한 듯 알고 있는 역사적인 격변 중에서 이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건은 과연 몇개나 될까요? 사건은 언제나 시간의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고, 결과는 과거의 꼬리에 묶여있는 '역사' 속에서 이 책의 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인문학자이자, 필사가, 그리고 책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가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찾아 낸 순간이지요. 그 시 속에는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 움직이고, 세상은 원자로 되어 있으며, 사후세계의 보상과 처벌은 종교적 공포이고, 인간은 쾌락을 추구한다는 금지된 사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에서 이어져온 사상의 총집합. 중세기말 최종 끝..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입니다. 30초 동영상은 30초간 보아야 하고, 15초 동영상은 15초간 보아야 하죠. 시간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2013년 깐느가 선택한 이노베이션 그랑프리는 The Barbarian Group의 cinder였습니다. 청바지를 선정하는 콘테스트에 멋진 청바지가 아니라 청바지를 만드는 직물 기계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이라고나 할까? 라는군요. 디자이너 입장에서 말한다면 광고제에서 광고가 아니라 '인디자인'프로그램에 그랑프리를 안겨준 셈이지요. 이런 수상결과를 접하고 든 생각은 '나는 디지털 광고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광고 초입에 있구나.' 입니다. 앞으로는 cinder가 아니라 cinder를 이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품이 수상하게 되겠지요. 쿽이 사라지고..
슈퍼맨이라는 동전에는 당연히 양면이 있습니다. '신 같은 인간'이라는 면과 '인간 같은 신'이라는 면이죠. 더 이상 외계에서 온 업둥이 초인만으로는 부족한 깊이를 채울수 없으니, 뭐라도 선택해야 하는게 슈퍼맨 이야기를 이어갈 사람들의 숙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은 하다만 숙제를 받아 본 느낌이군요. ㅜ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슈퍼맨의 두드러진 점은 슈퍼맨의 내면적인 갈등입니다. 33살까지 사춘기인 많이 늦된 어른 같죠. 종종 감정은 과잉되고 폭력은 절제 되지 않습니다. '만약 슈퍼맨이 실재로 존재한다면?'으로 시작된 질문은 뻔한 내적갈등을 거쳐 매트로폴리스를 향한 재앙급의 폭력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런 초인이라면 없는게 도움이 됩니다. 반초인법이라도 만들어야 하겠더군요. 그러고 보니 내면적인 갈등과 ..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매주 과거의 유명한 가수 한분을 모셔 놓고(글자 그대로 모시고) 후배가수들이 선배가수의 노래를 나름의 창법과 편곡,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이지요.지난 히트곡들을 다시 들어 좋고, 새롭게 들어서 좋은... 저도 참 즐겨보는 방송인데요. 그런데, 그것뿐일까요?좋았던 노래를 다른 맛으로 요리한 순수한 음악적인 쾌감만으로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걸까요?저는 여기에 잠시 의문이 생겼습니다.원조인 나는 가수다의 급격한 침몰과는 달리 어째서 불후의 명곡은 계속 순항하는 걸까.... 어쩌면 혹시 우리는(나는) 든든한 선배와 그런 선배를 존중하는 후배들의 아름다운 관계를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거죠. 거기다 너무 가혹하지 않는 경쟁이 주는 재미는 덤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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