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배자 - 김현중 지음/온우주 김현중은 장르소설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단편선 제목은 '마음의 지배자'입니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게중에 몇개는 다른 앤솔로지서 읽어 본적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로 짐작컨대 제가 한국 장르소설의 몇 안된는 팬이거나, 김현중이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활동적인 장르 소설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물 밖의 대중들은 어째서 우물 안을 드려다보지 않는 것일까요? 지금은 출판계 전체의 위축이나,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논하는 것은 피합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고, 그다지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고로. 지금 이 페이지는 김현중이라는 작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꺼리만 메모해 놓습니다. 일단 이번 단편집에는 글 말미에 짧게 작가의 ..
사골게리온보다 더 깊고 넓게 자주 우려먹는 1년전쟁 배경의 건담외전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에 등장하는 저격용 빅건과 자쿠2입니다. 사이즈는 1/144이고요. 일단은 조립조립 상태입니다. 먹선도 넣지 않았는데, 제법 그럴싸합니다. 기동전사 썬더볼트는 소학관 발행의 성인 만화 잡지 '빅 코믹 슈페리어'에 연재되고 있는 건담 외전으로 오타가키 야스오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1년전쟁 말기, 아 바오아 쿠로 가는 보급로 상의 쓰레기 밀집지역. 일명 썬더볼트 지역을 배경으로 지온군의 저격수 다릴 로렌츠와 연방군 장교 이오 플레밍 사이의 결착을 그린 작품랍니다. 작가인 오타가키 야스오는 리얼한 느낌의 메카물에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는 작가로 이번 썬더볼트에서도 나름의 해석에 따라 관절부나 외부로 노출된 동력선을 감싸..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캡틴 하록은 남자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등을 졌지만 결국은 세상을 구하는 간지남 이야기는 오래오래 사내아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지요. 출중한 능력을 숨기고, 오해를 받아도 한마디 변명조차 하지 않으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제길을 가는,그리고 그 길 끝에서 전설이 되어버린 사나이의 이야기는 '사나이'라는 말이 의미를 잃어갈수록 어떤 낭만의 이름으로 살아 있었더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사나이 캡틴 하록이 3D 극장 애니메이션이 되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안타깝게도 간지만 살아서요. 흑흑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인류는 우주를 개척했지만 쇠퇴합니다. 쇠퇴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쇠퇴'이며, 지구로 돌아와 지구를 차지하려는 전쟁을 벌였다는 퇴행의 결과입니..
민들레 소녀 -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리젬 시간여행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아마도 살면 살수록 되돌리고 싶은게 많아지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가끔은 되돌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작하는 이야기일 때가 있습니다. 로버트 F. 영의 단편 '민들레 소녀'가 바로 그런 이야기죠. 그것도 보통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여행자의 사랑이야기라면 우선 떠오르는 책이 '시간여행자의 아내'입니다. 민들레 소녀의 놀라운 점은 1,000쪽 시간여행자의 아내 이상의 애틋함을 20쪽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놀랍죠? 네, 놀랍습니다. 그리고, 짐작컨대 이 놀라운 결과의 원인은 단 한문장 때문인듯합니다. "그제는 토끼를 보았어요.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을." .... ..
뒤늦게 겨울왕국을 보고 왔습니다. 명불허전이더군요. 아렌델의 두공주님은 멋지십니다. ^^ 몇가지 메모를 남기자면 1. 마치 5~60년대 뮤지컬영화를 보는듯한 익숙함과 그 익숙함을 뛰어 넘는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2. 5~60년대 뮤지컬영화 처럼 보이는데는 노래 탓도 있지만 안나의 모습이 리즈시절의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미남형의 남자 파트너들도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껏 제몫을 하고 있습니다. 3. 메리다의 용기가 공주다움에 대한 반항에서 그쳤다면, 아렌델의 두공주는 전형적인 공주타입에서 벗어나면서도 공주다움을 잃지 않는 특별한 재주를 선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난데없는 뜬금포로 메리다공주의 업적을 기려봅니다. 메리다가 있었기에 엘사와 안나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년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소화 일본인이 사랑하는 작가 다사이 오사무의 단편집 '만년'을 20대에 읽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겠죠. 30대에 읽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상처를 후벼파서 잘난척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었으니까요. 거기다 리얼리즘과 비판의식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 지들끼리 상찬하는 문학인 동네소설에 아주 쌍욕을 퍼부어 대던 때라. 곱게 봤을리가 없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르다. 다르다해도 일단 벌려 놓은 개인적인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가만히 관찰이나 하고 있는 듯한 태도에 좋은 반응을 했을리가 없죠. 그렇습니다. 그땐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습니다. "청춘이로구나~" 넵, 청춘입니다. 이제는 사어가 되어버린 기념물. ..
2014년 벽두부터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 전시회에서 벌어진 일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역과 오독, 오해가 좀 있었지만, 어쨌거나 정리하자면 한국측에서 준비한 '위안부 고발 만화전'은 무사히 개최. 일본측에서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만화전시회는 불허. 그리고 그런 일본측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한 한국측의 사전설명회는 무산입니다. 결국은 만화가 정치를 다루는 것은 얼마든지 권장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만화를 이용하려는 시도는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인데요. 이 두가지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줄타기로 보이겠지만, 나름 확고한 원칙과 집행이라 이 정도 태도를 견지한 앙굴렘측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정치 만화와 만화를 이용한 정치를 구..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이자 일어로 문화의 음독인 분카의 분이기도 하답니다. 뭐 영문으로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과 함께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라는 뜻도 있다니, 한국에서 하필이면 시점에 발간된 일본문화전문 잡지의 이름으로는 제법 어울립니다. 2014년 1월에 처음 발간된 Boon은 격월간지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개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특집입니다. 뭔가 일반 인민대중을 의식한 특집 같아 보입니다. 편집진의 선택을 존중하는게 독자의 자세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의 관심 밖인데 일반적인 주제선택이 오히려 이도저도 놓치는 결과가 아닐까요? 딴죽입니다. 딴죽. 그건 그렇고, 김윤아의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불고, 사쿠라 지다'는 결론을 내려 놓고 글을 맞춰간듯한 의심이듭니다. ..
보르코시건 4 :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김유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20세. 그토록 원하던 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오늘도 여전히 마일즈 서커스는 계속됩니다. 눈 앞에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꾀를 내고, 그 꾀의 결과로 일이 점점 커지는 어딘지 게임 '괴혼'스러운 마일즈의 모험은 이번에도 덴다리 용병대와 그레고르 황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 은 2008년에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제 기억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깨닫게 되었지요. 외계 행성의 북극기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SF단편 소설을 읽어 본 것 같은데, 영~ 그 제목이 생각이 안났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르 게임의 전반부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책탐정(?) 시오리코와 그녀의 조수 다이스케의 이상한 일상을 그린 의 3권입니다. 일본에서는 곧 5권이 출간 된다는 소식입니다. 한국판 4권은 2월경 출간 예정이고요. 흐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3권은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 에두아르드 우스펜스키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고서조합이란든지, 업자 끼리 하는 고서 교환전 같은 일본 헌책방들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소개되어 흥미롭고요. 추억의 책을 찾으려는 책도둑과 어른들의 사정, 속마음을 터 놓치 못해 사이 나쁜 부모자식 간을 연결해 주는 동화책, 그리고 작가..
포켓몬스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임무는 프로모션입니다. 그리고 올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극장판 도 그 임무에 충실하고요. 스토리 보다는 다양한 포켓몬들의 활약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커스는 스토리가 아니라 포켓몬과 그들의 전투인거죠. 그래도 스토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 잠시 요약하자면... 3억년 전 화석에서 누군가가 전투용 병기로 깨워낸 게노세크트 5마리가 살집을 찾아 깽판을 치는 것을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초강력 포켓몬 뮤츠가 막아서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전투입니다. 배경은 뉴톡시티라는데, 이건 누가봐도 뉴욕이고요. 꽤 다양한 포켓몬들이 나와서 활약을 합니다. 본편 상영전에 틀어주는 피카츄와 이브이 프렌즈도 아기자기하니 재미있고요. 스토리 전개상 꽤 중요할 수도 있는 "누가 게..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게되는 경우.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싶으면 원작을 찾아보게 되지만 영화 자체가 영화로써 훌륭하다면 굳이 원작을 찾아보지 않게 되지요. 예~, 전 그렇습니다. 이게 뭔가 축약이 심하게 되었다 싶거나, 아쉬울 때 원작 소설을 찾아보게 되지. 영화에 압도되어 버리고도 원작을 꼭 찾아보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지요. 예를 들어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 원작소설을 찾아보게 되지는 않더라는겁니다. 서점에서 원작 소설을 보게되더라도 읽어 볼 생각이 나지 않았고요. BUT, 그러나, 의 첫번째 에피소드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는군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영국소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결말이 달라졌고, 일본에 소설이 소개될 때는 영..
달을 판 사나이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불새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입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을 묶은 책이죠. 특히 '미래사'관련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순서는 "빛이여 있으라",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달을 판 사나이, 위령곡, 생명선, 폭발의 순서로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 ① 생명선 ②"빛이여 있으라." ③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④ 폭발 ⑤ 달을 판 사나이 ⑥ 위령곡 입니다. 이 순서대로 읽는게 더 편하고요. 가상의 연표를 미리 설정해 놓고 단편연작을 진행한 프로젝트라 앞선 사건의 결과들이 다음 단편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쪼금만 신경써서 시간순으로 편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자도 좀 있고, 번역도 매끄럽지만..
살인사건 없는 추리소설 입니다. 일본 가마쿠라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고서점 비블리아를 배경으로 책 그 자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죠. 책 내용뿐 아니라 책을 소유했던 사람이나 책 자체가 가진 이야기를 책과 약간의 주변정보로 추리해 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긴 글이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고유의 냄새와 촉감을 지닌 물질로서의 책에 맞춰진 추리소설이라니... 일단 아이디어에서 껌벅 넘어가 버렸습니다. ^^a 일단 홈즈는 고서당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라는 아가씨고요. 왓슨 역활은 고우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입니다. 아가씨는 책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비상한 여자사람이고요.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겪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개콘..
톰 크루즈의 SF신작.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니, 강화복을 입고 있더군요. 1997년에 폴 버호벤 감독이 '스타쉽 트루퍼스'를 만들 때, 전투 강화복 대신 버그에 올인하는 덕분에 스타쉽 트루퍼스의 땅개들이 방탄조끼 하나 입고 떼로 볼려다니며 기관총을 쏘는 총알받이들 처럼 되었죠. 아니, 집게받이였던가요? 아무튼, 그러나, 1997년에는 CG기술도 예산도 받쳐주지 않아서 포기했던 전투강화복이 이제는 실현 가능한가 봅니다. 이렇게 되면, 원작에 충실한 도 꿈이 아니군요. 이왕 리메이크한다면 폴 버호벤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하인라인으로 돌아 갔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가장 최근의 스타쉽 트루퍼스 소식->'클릭'
12지신의 전설을 기반으로한 만화 을 정주행했습니다. 신년기념이죠. 하하하 제목의 숨은 뜻은 왕따. 보기 드물게 나약한 인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2000년 작품입니다. 작가도 인간인 이상 23권 완결시에는 작화도 좀 좋아집니다만.... 기본적으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그림 보다는 스토리로 계속 읽게되는 만화죠.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신의 환생과 12지신의 환생. 그리고 덤으로 고양이의 환생이 끝없는 연회를 열고 싶어 윤회전생을 거듭하지만, 어느새 인연은 족쇄가되고, 애정은 상처가 됩니다. 여주인공인 '생불' 혼다 토오루가 없었다면 제대로 막장으로 달리 수 있었는데, 아쉽군요. 후르츠 바스켓 1 -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서울문화사(만화) ※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만, 미완입니다. 뭐든지..
2014년 첫포스팅은 입니다.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에서 소개 받고, 연말연시에 정주행 했습니다. 읽기 전에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류의 유쾌한 구라뻥을 기대했는데, 이런! 리얼 다큐입니다. 현실은 소설보다 극적이고, 막장드라마 보다 기막힙니다. 그게 그린란드 북동부지역이라면 일상이 '뻥' 같군요. OTZ 각권당 200쪽 내외인데다가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라 쉽게 쑥쑥 읽힙니다. 게다가 각 이야기마다 조금씩 반전도 담고 있어서 유쾌하고요. 이야기도 다양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공포소설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인생담입니다. 허무한 농담도 많치만 진지한 물음도 울림이 깊고요. 인간이 어찌해 볼 도리 없는 자연과 자발적 고립은 사람들을 철학자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글쓴이가 철학..
원피스가 1997년 시작이니 16년. 블리치가 2001년부터 12년. 은혼이 2003년부터 10년 입니다. 왠만하면 10년을 넘기는 장기 연재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얘기겠지요. 헌터X헌터도 언젠가부터 안 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다음 타자는 원피스일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물건을 계속해서 봐야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위안은 블리치의 경우 스토리 진행의 돌파구를 찾은 느낌입니다. 의미 없는 레벨업 드디어 끝났더군요. 다음 싸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혼은 은혼입니다. 익숙합니다. 그게 좋기도하고 싫기도 하군요. 아무튼 조금씩 덜 웃긴건 솔직한 심정입니다. 원피스 72 -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블리치 60 - 쿠보 타이토 지음/서울..
자크 타티는 흔히 찰리 채플린에 비교됩니다. 그러나, 채플린의 코미디가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웃음이라면 자크 타티의 코미디는 평범한 삶의 우수꽝스러움을 드러내는 웃음입니다. 완전히 방향이 다르죠. 자크 타티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한 애니 '일루셔니스트'는 아름다운 그림과 생전의 자크 타티에 대한 충실한 묘사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크 타티는 없군요. 코미디도 아니고, 일상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쓸쓸함은 잔뜩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쓸쓸함이라는게 거장이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는 실뱅 쇼메감독의 쓸쓸함이다 보니 이 영화 어디에서 자크 타티를 찾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물론, 그림이 자크 타티와 무척 닮기는 닮았습니다만.... 일루셔니스트 감독 : 실뱅 쇼메 당신에게 찾아온 마법 같..
사상 최대의 떡밥을 던져 놓고 끝내버려 원성이 자자한 호빗2를 보고 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1편보다 재미있는데, 그 결말 때문에 말이 많쵸. ㅋㅋ 뭐 어쩌겠습니까? 3부작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이미 예견된 상황인걸요. 매트릭스 : 리로디드에 비견될 허망함이지만. 개별 에피소드의 연속이 아닌, 한 가지 이야기를 셋으로 쪼갠 영화이다 보니 연재의 텀이 조오금 긴 드라마나 소설을 기다리듯이 여유를 가져볼 밖에요. 아무튼 화려함은 모두 3편으로 몰리는군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죠. 안 좋으면 안 좋은거구요. 참, 영화 시작하자마자 피터 잭슨이 지나갑니다. 이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의외의 장면이더군요. 그럼 마지막 3편은 언제 개봉한다고요?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감독 : 피터 잭슨 마침내 역사상 가장..
[별도증정] 십이야 十異夜 (14X2: 소설편)-마일리지 1천점 차감 - 헨리 슬레사 외 지음/알라딘 이벤트 는 알라딘 사이트 오픈 14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의 소설편으로, 미스터리와 스릴러, SF와 환상소설들로 엮은 단편집입니다. 의 교양편은 십이지라는 제목으로 각 분야의 지식인이 지금 한국사회의 교양 키워드를 설명하는 기획물입니다. 교양편은 무료 e-Book으로 볼 수 있고요. 소설편은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통해 배포해 주고 있죠. 실린 작품은 사형 집행일 / 헨리 슬레서 첫 출근 / 장은호 얼굴 / 마쓰모토 세이초 담배 / 코넬 울리히 소원의 집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아담과 이브 / 귄터 쿠네르트 종의 기원 / 김보영 바라우미초등학교 / 미야자와 겐지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 / 조현 푸리..
2013년 파워레인저의 이름은 '특명합체' 고버스터즈!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반다이지옥의 문은 열렸습니다. 그럼 가격을 알아 볼까요? 물론, 가격은 반다이 정가 기준입니다. 일단 기본 머신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첫번째 타자는 역쉬 레드의 머신 DX고버스터 에이스입니다. 가격은 53,000원. 4가지 모드로 변신 가능한 기본 소체 1호입니다. 두번째는 GT-02 고릴라로 가격은 32,000원. 세번째 고버스트 머신은 RH-03 래빗입니다. 가격이 28,000원이니까 3대의 로봇이 합체하여 만들어지는 고버스터 킹을 만들기 위해서는 113,000원이 필요한겁니다. 물론 세트판매 상품이 있지요. 그 이름은 DX 고버스터 킹!! 가격은 110,000원!!!!!! 3대의 로못을 각기 사는 것보다 무려 3,000원 ..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2012년 중단편선입니다. 현재 거울에서는 2013년 중단편선을 예판하고 있으니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은 독서이기는 합니다. (2013년판 예약은 요기 →http://mirror.pe.kr/) 총 13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 작가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안 익숙한 이름도 있습니다. 나 너와 함께 (박애진作) :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포기하면 1000년을 살 수 있는 여자와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남자가 등장하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고, 거창한 조건들이 붙어 있어도 마지막은 짝짓기입니다. 금 (정도경作) : 여기서 금이란 귀금속이 아니라 '선' 혹은 '틈새'입니다. 시간여행자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시간여행을 다녀왔나 보다는 뭐든지 잘해온 남자의 균열이 도드라지는 이야기입니..
천잠비룡포 14 - 한백림 지음/청어람 천잠비룡포의 13권이 출간되었던 것이 2010년이니, 무려 3년만의 귀환입니다. 작가 한백림의 전작인 무당마검과 화산질풍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3번째 이야기인 천잠비룡포는 양판소의 몰락과 작가 개인 사정으로 그냥 그렇게 사라져버린 아쉬운 기획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활하다니 뜻밖이로군요. 부디, 제천십익 모두의 이야기가 다 나오고, 구상했던 모든 사건들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끈기는 책 쓰는이의 소증한 덕목이고, 그건 장르와 소속을 따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이야기의 힘이 아쉬운 판에 그래도 어딘가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써 지고 있다는 것은 제게는 기쁜일입니다. 뭐,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제 강씨금상 얘기는 좀 정리하고 앞으로 나가보지요.작가님. 갈 길이 멉니다~
토르 : 다크 월드 감독 : 알랜 테일러 태초의 어둠이 덮친 세계,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의 뉴욕 사건 후, 다시 신들의 고향인 아스.. 더보기 전편보다 훌륭한 후편입니다. 당연하죠. 보다 큰 그림을 의한 징검다리용 이야기와 독립적인 이야기 한편의 질은 다른법입니다. 는 뉴욕사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위한 떡밥투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르의 이야기도 전편에 비해 훨씬 밀도 있어졌고요. 일단, 오딘의 행방과 로키와의 관계가 1차 떡밥이고요. 인피니트 건틀렛에 대한 이야기가 2차 떡밥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한강에서 활약하면 딱 어울릴 것 같은 괴물도 한마리 투척되었는데, 이건은 그냥 묻어야 할 듯 싶고요. 레이디 시프의 활약은 점점 기대되고 있습니다. 스탠 리옹은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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