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의 파편들은 다양하고 모호한, 흥미와 권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20편의 단편들은 PKD가 우리에게 상상하도록 만든 여러 이미지들의 원류이자, '현대적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꾸러미입니다. 위브는 그 너머에 머문다. 신체를 강탈할 수 있는 외계인 등장. 수호자 부도덕한 인간을 보호하며 지구를 재생하고 있는 선량한 로봇문명에 대한 이야기. 후일 이라는 장편의 기초가 되었다는데, 확인하지 못했음. 두 번째 변종 영화 의 원전이며, PKD가 쓴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함. 대부분의 PKD원작의 영화들이 PKD완 무관한 그들의 작품인데 비해서 는 비교적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 콜로니 인간을 적대시하는 사물. 페이첵 이것도 영화로 만들어졌었..
역기를 드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울 경우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역기의 무게를 줄이거나, 역기 드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죠. 그러나 21세기 초. 회복력 훈련, 마음챙김, 인지 행동 치료 전문가들은 다르게 조언합니다. 고통에 대한 관심을 줄이라는 것이죠. ㅎ 왜 그러는걸까요? 그 이유를 가르쳐 주겠다는게 저자의 집필 이유입니다. 우선 자본과 정부는 우리에게 어떻게 행복을 팔아 왔는가에 대해 역사적인 고찰이 따라 옵니다. 꽤 오랜 역사가 있더군요. 그래도 우선 벤담의 공리주의부터 시작은 합니다. 이후 자본은 여러각도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노동자의 심신과 소비자의 의도를 조종하기 위해 노력했더군요. 모든 것의 척도를 화폐로 삼고 있는 자본은 '지불용의 조사법'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1,000여 마일에 달하는..
도라에몽 스탠바이미에서 너무 힘을 뺀걸까요? 2015년은 쉬어가는 건가 봅니다. 도라에몽 극장판의 스토리야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진구를 찾아오고, 아이들은 도라에몽의 도움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모험과 우정. 그리고 해피엔딩입니다. 승부는 디테일이죠. 그런데 이번 우주영웅기의 그림은 극장판 도라에몽이라기 보다는 TV판의 업그레이드처럼 보이고, 이야기는 디테일 없이 단선적입니다. 퉁퉁이와 비실이, 이슬이는 별다른 역활 없고 진구의 정의는 정의롭기만 할 뿐 입니다. 말 그대로 정의의 사자 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하긴 뭘 바라겠습니까. 제가 미친 놈이죠. @#%$ : 도라에몽까지 쓰러지면 이제 진짜 쓰러지는겁니다. 재패니메이션의 황혼 따위 보고 싶지 않았는데.....
살레인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를 처음 접한건 판타스틱이라는잡지였습니다. 당시에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시리즈가 유행할 때였죠. 처음 이 이야기의 느낌은 '나른'하고 여주인공은 벨라에 비해 훨씬 독립적이며 뱀파이어들은 사회적이였습니다. 남부라니 어쩐지 뱀피에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살레인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는 재정가 도서가 되었고, 가격이 싸진 김에 한권 사게되었습니다. 새로 읽은, 아니 제대로 읽게된 는 처음의 느낌과는 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트와일라잇보다는 타겟 연령대가 좀 더 높고, 그걸 위해서라면 설정도 제멋대로 고칠 수 있는 편리한 소설이였습니다. 섹스를 할수 있는 뱀파이어라니… "이런!"입니다. 차라리 쪽이 '충실'하달 까요. 적어도 장르로서는요..
리베카 솔닛이 블로그와 이런저런 매체에 발표한 9편의 에세이입니다. 그녀가 만든말은 아니지만 맨스플레인의 첫고발이였다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시작으로 가해자를 이해해 달라는 남성폭력의 정치. 스트로스깐의 환상과 현실. 평등결혼라는단어에 담긴 파괴력은 동성결혼의 대체어 정도가 아니라는 사실. 할머니,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카산드라.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 비록 점진적이지만 의미있는 싸움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르는건 대부분 죄가 아니지만 젠더문제에서만은'무지'는 죄입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창비 가웨인과 마녀 이야기 아서왕이 포로로 잡혔는데. 적국의 왕은 아서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것은 '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것..
어느새- 꾸준히 토성맨션은 출간되고 있었습니다. 세미콜론, 감사합니다. 뭐든 시리즈물을 완결까지 내주는 출판사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충분히... 그건 그렇고, 토성맨션의 미덕은 일상입니다. 헬조선에 살아도 우리의 생활은 언제나 성실하듯이 궤도링에 살아도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꾸준하게 성실합니다. 어떤 극적인 사건도 결국은 일상으로 이어지고, 사회 시스템의 구심력은 "그후로도 오랫동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생이란 게임오버 이후에도 이어지는 법이니까요. 그래도 살아지는게 사람이고요. ㅎ 토상맨션 최대의 사건인 지상강하 후 링으로의 복귀 방법은 이런쪽 장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맥 빠져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요. 스포일링은 여기까지 입니다만 토성맨션을 읽은 분이시라면 그..
마일즈의 나이 30살. 그레고르 황제는 약혼을, 사이먼 아저씨는 은퇴를 합니다. 약혼과 은퇴라… 그래요 이제 세대가 바뀝니다. 전작인 의 마무리이기도 하고요. 죽음으로 통합된 2개의 영혼 중 어떤쪽이 마일즈인지는 확실합니다. 덕분에 엘리 퀸을 떠나보내지만 그게 인생이죠. 성장한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겁니다. 그점에 있어서 부졸드 여사의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가볍지만 자신있게,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성장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좋은 소설이에요. 르귄여사의 좀 젠채하는 우아함도 좋지만 아이에게 권하기는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더 좋겠습니다. 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시리즈. 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Trolley는 노면전차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트롤리학이라고하면 전차학이로군요. 그렇다고 전차 제작 기술이나 운전 기술을 다루는 학문은 아니고요. 전차를 소재로 이런 저런 사고 실험을 하는 윤리학의 하위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다섯 사람이 철로에 꽁꽁 묶여 있고 제동장치가 고장 난 폭주 전차가 돌진해 오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 옆엔 선로 조종기 있고요. 자~ 그런데 선로 조종기를 돌려 기차를 지선으로 보내려는 찰나 뚱뚱한 남자가 지선의 선로에 묶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전차의 진로를 바꾸면 그 뚱보는 죽게 됩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요?' 이 사고실험은 꽤 많은 변종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질문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답은..
레프 톨스토이. 많이 들어 본 이름이지만 사실 읽어보지는 않는 작가. 그런데 왠지 알고 있는 척해야만 할 것 같은 작가. 그 톨스토이를 읽었습니다. 제일 짧은 것으로 첫번째로 당신이 톨스토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지만 전쟁과 평화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권하고 싶습니다. 짧지만 그가 왜 대가인지, 어째서 그리도 오래동안 읽히는 작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상수를 대하는 사람의 기본값은 변함이 없다는 걸 알려주더군요. 출생과 성장. 사랑, 결혼. 출세. 어느 것 하나 열심히 안한 것이 없으나 무엇하나 얻은 것 없이 죽게되는 남자의 이야기가 130년이 돼가는 지금도 심금을 울립니다. 특히 점점 소원해져가는 부부관계와 그만큼씩 일에 몰두하는 이반의 모습은 지금 서울하늘 아래에서도 흔하디 흔한 일..
김보영 작가는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책을 사면 부록으로 피망과 아삭이를 팔더니, 이번엔 프로포즈용 SF소설이랍니다. 게다가 이게 실화라는군요. 정말로 이 소설을 낭독하는 것으로 프로포즈를 한 사람이 있답니다. ㅎㅎㅎ 프로포즈를 위해 작가에게 소설을 의뢰하다니 이분 진짜 멋진 분입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SF소설의 새로운 성과입니다. 미쿡과 일본의 흉내도 아니고, 한국적이라는 것에 대한 강박도 없고, 덕덕한 오마쥬도, 마이너의 자부심과 자의식도 없이 온전히, 순수하게, 소설입니다. 드문 성과죠. 심히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우라시마효과를 배경으로 남자는 떠돌며 여자를 기다리고, 여자는 정주하며 남자를 기다립니다. 하루에 하루씩, 한달에 한달씩, 한해에 한살씩 서로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괴수는 비일상입니다. 괴수 이야기는 비일상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구라이거나, 일상이 일상적으로 그 괴물성을 드러내는 허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괴수의 죽음으로 끝이나죠. 작가가 괴수를 안 죽이고 끝내겠다 결심하는 순간! 이야기의 결론은 미궁이 되어버리니까요. 여기 거대괴수로 이어진 6개의 미궁이 출간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거대 괴수 앤솔로지'. 개미집(류호성) : 가장 괴수물 다운 괴수물입니다. 제목과 마무리에 개미집은 사족인 듯하고요. 할망의 귀환(전혜진) : 제주, 역사, 상처, 현재 그리고 신화가 어우러진 단편입니다. 말린다고 말려지는 신도 신기하지만 말린 사람은 더 신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ho's Monster(SAE) : 누가 괴물이긴요. 니가 괴물이지요. 흔한 일상..
부제는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선대로부터 이어지는 인연의 실타래들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주위로 풀려갑니다. 정의로운 고서탐정 할아버지와 냉혹한 희귀본 수집가 외할아버지(추정). 다자이 오사무가 좋아 다자이 오사무를 닮은 불우한 연구가와 그의 연약한 가계는 3권의 희귀본을 매개로 얽히고설킵니다. 두사람의 연애는 운명인가 봅니다. 헐~ 안 그래도 되는데 말이죠. ㅜㅜ 1권의 사건이 6권으로 이어집니다. 후기에 작가가 다음 권이나 그다음 권에 비블리아 시리즈는 막을 내린다는 것을 보니 다음 권은 전/후편 2권으로 나올 확율이 높습니다. 드디어 엄마 등장인가요? ^^ 참, 달려라 메로스가 다자이 오사무였다니 충격입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
이선영 작가의 인형의 노래는 매화나무 귀신과 구미호, 삼신과 인간 그리고 매화나무 인형이 얽힌 치정로맨스입니다. 맺어진 커플은 죽고, 살아서 맺어지면 일방향뿐인 처절한 이야기의 근간은 사랑은 철저히 권력관계라는 겁니다. 더 사랑하는 쪽이 집니다. 서로를 돕고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관계는 죽은 사람들의 몫이죠. 그런겁니다. 먹물로 머리를 채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먹물로 그리는 이야기는 그런겁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만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어요. 그쵸? 참. 전5권 완결입니다. 인형가 1 - 이선영 지음/학산문화사(만화)
2014년 4월16일. 초인을 꿈꿨습니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 배를 번쩍 들어 올리면 배에 찼던 물이 막 떨어지며 물보라가 일었겠지요. 요란한 쇠찌그러지는 소리도 그때는 참 아름답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래요. 때론 초인을 꿈꿉니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요. 한국의 장르소설 작가 9명이 초인이라는 주제로 9편의 단편을 쓰고 묶었습니다. 개중에는 장편의 일부분이거나 프로토타입인 것도 있고, 주문배수도 있습니다. 질문과 농담, 풍자와 헛발질이 난무하는 9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산-존재의 비용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며 가격은 가치에 비례합니다. 큰힘에는 큰댓가라 따르는 법이죠. 대차대조표를 맞춘건 사기 같지만 영웅의 삶과 영웅의 힘을 교환한 것은 재미있는 질문이였습니다. dcdc-월간영웅홍양전 이 ..
점점 조자룡 씨네 헌칼이 되어가는 '빅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예제이자. 논문을 대중서로 번역할 때 참고할만한 올바른 표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을 되풀이하는 데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억압과 검열에서 헬렌 켈러의 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헬렌 켈러는 나치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검열받고 지워진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설리번 선생과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이외에 교육자와 사회주의 운동가로서의 활동은 제대로 알려진 게 없지요. 한국어판 엔그램이 있다면 한번 살펴 봤을 겁니다. 또한, baby와 sitter의 만남은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입니다. 그러나 돈 받고 애 보는 사람의 역사는 20세기 중반보다는 깊지요. 유모라는 젖을 매개로 한 계급 피..
이영도 작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여기저기 이때저때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전자책으로 모아 놓았습니다. 전자책 only이고, 가격은 매력적인 4,500원. 그래도 TTS(텍스트음성변환) 기능까지 갖춘 제대로 된 전자책입니다. 괜츈한 시도죠. 무리해서 좌절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출간하는 것이 독자로써도 반갑습니다. 수록된 단편들은 대부분은 이미 읽어본 작품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니 이 또한 새롭더군요. 생각과 형편이 바뀌니 같은 글에서도 흥미의 포인트가 바뀝니다. 이것 또한 나이 먹음과는 관계 없는 '책읽기'의 고유 속성이겠죠. 아무튼. 총 6편의 작품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구세주가 된 로봇에 대하여 -별뜨기에 관하여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순간이동의 의미..
3D로 만들어진 도라에몽은 끝내줍니다. 스토리는 죽여 줍니다. 그런데, 그것 이외가 문제입니다. 3D의 주박은 무리한 앵글로 널을 뛰고, 앵글을 위해 2D에서 3D로 넘어 오면서 심각하게 변형된 주요 캐릭터들은 위화감이 쩝니다. 퉁퉁이는 그냥 배나 온 초등학생이 되었으며, 비실이는 고무인간입니다. 진구는 더 말하지 말죠. OTL 좋아진건 이슬이뿐입니다.그야 말로 3D 마사지를 제대로 받았더군요. 예쁩니다. 흐 그러나 이미 반다이와 메디콤에서 실물화 된 적이 여러번 있는 캐릭터들이다 보니 평면적인 만화원작을 3D화 하기의 어려움 따위는 논하지 말죠. 그냥 캐릭터 디자인이 구린겁니다. 뭐, 도라에몽과 스토리로 커버되기는 하지만요. ^^
1년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RX-78부터 Msz-006 사이의 공백을 채워 넣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설정이 산으로 간다는건데. 어차피 설정이야 고치면 되는 것이니 '아웃오브안중'입니다. 귀염둥이 앗가이가 양키포즈로 앉아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스토리 진행은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단발성 기획이 아니라는 듯이 대놓고 장기연재물의 포스를 풍깁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이건 순수창작이 아니라 스핀오프이다 보니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는 것! 지가 아무리 늘려도 10년 연재는 불가능하겠지요. ㅎㅎ 저장하려다. 잠깐 메모. 신작 프라모를 위한 카달로그 역활이라면 반다이는 10년 연재도 불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진짜 가능할 것 같다는게 무서운..
미군 철수와 남한의 증군 가능성을 군비 감축 협상에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의 주장들이 과격하고 비현실적인 것은 필연적이다. 체제의 중력을 뿌리칠 수 있는 이탈 속도를 얻으려면, 과격할 수밖에 없고, 가능한 대안들이 무엇인지 알려면, 가능성의 변두리를 넘나들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심부가 가벼워서 응집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중심부의 논리를 대변하는 지식인들이 드물다. 그것을 대변해야 할 처지에 있는 지식인들은 대부분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 그리고 체제의 압제에 저항해온 많은 지식인들이 죄의식을 사회적 통제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기도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있다. 주한 미군의 전쟁 억지 능력은 대부분의 논의들에서 '북한군에 대한 전쟁 억지 능력'만..
지구는 이상기후로 초열지옥화 되어가고, 인류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강제 이주를 떠나는 세계. 기댈 수 있는 것은 마약에 의존한 집단 '옮김' 체험뿐 입니다. 퍼키 팻이라 불리우는 유사오름=옮김의 매개체인 인형의 집 세트 덕분에 영화 매트릭스의 실질적인 원류라고 불리우는 이 소설은 1965년 작품으로 와 더불어 필립 K. 딕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작품이랍니다. 과연 그럴만 하더군요. 대단히 종교적이며 현대적이고, 심리적인 깊이와 육체적인 자극이 존재합니다. 조목 조목 따지고, 분류하고, 평가할 주제는 못되고요. 후일을 위해 메모를 남기자면 퍼키 팻 아이디어는 영화 매트릭스에 가져다 붙일게 아니라 윤택한 교외 중산층 거주자의 미국적인 소비주의와 그것의 폭력성에 연결하는 것이 나을 듯 싶고요. 신인지 ..
손오공과 부르마가 등장하는 드래곤볼 그 이전의 이야기라는 띄지 카피가 모든 것을 요약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13년만의 신작이라지만 결국은 드래곤볼 외전. 팬심으로 사지 않으면 보지 못할 만화이지요. 줄거리는 지구로 보내진 아기 카카로트를 견제하기 위해 은하 패트롤에서 쟈코를 파견하지만, 결국은 한눈 팔다가 놓쳐서 카카로트는 지구에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때, 잠시 잠깐 쟈코가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손오공의 장대한 모험은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라는 건데. 뭐, 그러라지요. ^^)a 토리야마 아키라의 초감각은 등장인물 소개 장면의 포즈에만 남아 있습니다. 디자인도 구리고, 개그는 진부하죠. 하긴 뭐 더 할게 남아있는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신기한 점 : 2015년 2월 27일 제1판 ..
첫인상은 70년대 쌩구라 스파이 액션물입니다. 잘 차려입은 신사가 신기한 비밀도구를 사용해서 세상을 구하는 얘기죠. 007이라면 로저 무어고, 나폴레옹 솔로라면 후기 극장판 같은겁니다. ㅎㅎ 본류 007이 제이슨 본을 따라 리얼계로 외도를 하는 동안에 어느새 유행은 돌고 돌아서 슈퍼 스파이 액션물이 돌아 온건가 봅니다. 이 영화를 보러간 이유도 절반은 추억 찾기 같은거였죠. But, 그러나 직접 본 영화는 추억의 그것과는 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잔혹무도하지만 꼭 그런 점에 집중하지 않는 빠른 카메라와 깨알 같은 농담. 그리고 의외의 오마쥬와 디스로 채워져 있더군요. 나름 최신 영화라고 아저씨가 거론한 ,,은 몰라도 는 알고 있는 꼬꼬마와의 세대차이는 소비경험과 데이터베이스 소비의 간극 만큼 신선했고요...
마일즈가 돌아왔습니다. 2014년 연말, 박스세트를 팔길래 '아~ 이제 끝이로구나."했었습니다. 시리즈물의 끝은 박스세트이다 보니 결국 전권 출간은 물 건너갔나 생각했죠. 매출이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죠. 뭐,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우~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중에서도 중요한 터닝 포인트인 가 출간되었군요. 기쁜 일입니다. ^^ 마일즈 최대의 위기 캐릭터 서커스에서 스페이스 오페라가 성취할 수 있는 최대치를 노리고 질주합니다. 읽는 내내 뒤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좀 소심해서 조마조마한 걸 잘 참지 못하거든요. 주인공은 무탈하여질게 뻔한데도 페이지를 넘겨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이 불끈뿔끈입니다. 마일즈가 총에 맞거든요. 주인공이 죽을 일이야 없겠지 싶은 대목에서 마일즈의 냉동된 ..
도서정가제의 여파로 책을 고를 때 좀 더 신중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그렇쵸. 신중에 신중. 신중을 기해서... 책 제목을 보고 질렀습니다.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재버튼을 클릭하고 배송을 받을 때까지지 기대에 기대를 거듭했죠. ^^;;; 책 내용은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뛰어 넘지도 못했습니다. 라스코 벽화의 어두운 벽을 밝히던 등잔불부터 시작해서 어두운 거리의 시대를 지나 공공의 불빛인 가스 가로등을 거쳐 전기의 시대까지. 인간이 사랑하는 빛의 역사를 따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진행 됩니다. 어두운 동굴, 침침한 집안에서 등불은 사람들을 한곳에 모으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어둠을 물리치기에는 너무나 미미한 불빛 아래에 사람들은 모여 등뒤의 어둠을 잊은척 했겠지요. 그렇게 과거의 빛은 ..
- Total
- Today
- Yesterday
- SF
- 하인라인
- 파워레인저
- 영화
- 애니메이션
- 도라에몽
- 인물과사상
- 마징가Z
- 애니
- 판타스틱
- 장난감
- 케로로
- 총몽
- 독서
- 만화
- 엉클덕
- 에반게리온
- 광고
- 그래픽노블
- 배트맨
- 스타트렉
- 1년전쟁
- 콘티
- 작안의 샤나
- 스타워즈
- 극장판
- 니시오 이신
- 건담
- 보르코시건
- 존 스칼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