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의 풍경 - 김두식 지음/교양인 이미 많은 사람이 보셨고, 많은 삶이 영향을 받았을 책입니다. 2004년도 발간이니 벌써 7년이 지난 책이로군요. 그 사이, 이 책을 추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돌아가셨고요.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이름으로 배심원제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허리가 빠진 느낌이지만...). 그리고 떡검이니 색검이니해서 검찰의 권위도 많이 무너졌지요. 물론 검찰 조직에서는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검찰이 무서운건 그들의 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더러움' 때문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두가지만 정리하겠습니다. 첫번째. 헌법을 이해하는 열쇠말은 '인정한다. 그러나'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두번쨰. 말하지 않을 권리, 진술거부권의 힘입니다. 관용과 권리는 이해와 실천의 용기가 필요할 것입..
폭력이란 무엇인가 -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정일권 옮김/난장이 빌 게이츠는 말합니다. "아직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이질로 죽어가고 헛되이 죽어가고 있는데 컴퓨터가 뭐가 중요한가?" 이에 슬라보예 지젝은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즉각 참여하고자 하는 충동에 저항하는 것, 끈기 있고 비판적인 분석을 사용하여 '일단 기다리면서 두고보는'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진정으로 '실제적인' 일일때도 있다." 그리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스타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에 대한 성찰은 주관적인 폭력과 싸운다면서 구조적 폭력에 가담하는 자들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회적 행위자, 사악한 개인, 억압적인 공권력, 광신적인 군중이 ..
사회적 원자 -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부제는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해명하는 사회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과학을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연구해보면 우리가 몰랐던 부분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과 기 연구된 성과물의 소개가 주된 내용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조금 살펴 보면...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 1990년대 초에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등지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와 르완다에서 발생한 집권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 학살. 인도의 케랄라지방의 산아제한 성공 사례등을 통해서 설명하는 패턴입니다. 갑작스러운 민족주의의 폭발, 산아제한과 여성교육과의 이상한 관계, 지속적인 인종 분리, 그 밖의 수 많은 중요한..
인물과 사상 2011.5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상당히 오래간만에 접하는 인물과 사상입니다. 이달의 책표지 인물은 건축평론가 이용재씨로군요. 딸과 함께 떠나는~ 시리즈의 저자입니다. 그 따님은 고1인데 자퇴를 하고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는군요. 아빠가 인문학적인 기초를 세워줬으니 제길을 찾아가는데 걱정은 안한다는... 엄마, 아빠가 바른길을 가고 있으니 딸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부러웠습니다. 이런 태도를 일종의 용기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두리반 이야기는 '아뿔싸~~~ 벌써 잊고 있었다니...'라는 자책이 들었고, 신정아의 새책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보탤말이 없습니다. 다만 읽지도 않고 토크프로에 나와 노가리를 ..
도착 - 숀 탠 지음/사계절출판사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결코 초등학생만의 것은 아닙니다. 이른 아침, 아내와 아이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낯선 땅과 그곳의 생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이 글자 한자 없이 오로지 841개의 그림만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연필 선이 살려낸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사건과 사연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판타지 같은 건물과 알 수 잆는 글자들이 이민자의 막막함을 아프지 않게 전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떠나온 낯선땅에서 간신히 몸 눕힐 공간을 차지하고는 열어보는 슈트케이스 안에 담긴 가족의 모습만으로도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버린 저는 감정이입이 확! 되어버려서 뭉클했답니다. 그림책을 출간해서 돈을 벌 목적이면 디즈니 공주님 시리즈나 캐릭터..
45분짜리 3D다큐 입니다. 1990년 4월, 인류 최초로 우주공간에 천체망원경 허블은 첫 시작부터 그리 원활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래도 수차례 우주왕복선을 통한 수리를 실시하여 근근히 버텨왔다죠. 2003년 컬럼비아호의 사고까지는 말입니다. ㅜ,.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참사로 우주왕복선의 운용이 중단되고 2004년 예정되었던 5번째 정비계획이 취소됨으로써 우주 망원경의 허블의 운명도 끝나는 듯 했답니다. 그러나 수 많은 천문학자들과 여론의 힘은 2008년 8월. 드디어 마지막 보수작업을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이번에 본 다큐는 그 마지막 보수직업을 위해 올라간 우주왕복선의 카메라에 잡힌 허블망원경의 모습입니다. 허블이 찍은 우주의 모습과 적절한 CG워크로 이루어진 3D화면은 광할한 우주에 대한 꿈을 꾸..
마블의 영웅 '토르'를 보고 왔습니다. 일단은 '안착'이로군요.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 한 걱정은 같이 볼 집사람의 만족도 였습니다. 덕후 신랑을 만난 덕분에 온갖 희안한 영화들을 같이 보았지만 지켜야할 선은 지키며 사는 그녀가 만족 한다면 합격. 분위기 싸~해지면 꽝인거니까요. 위와 같은 기준으로는 합격선은 넘긴 영화 같습니다. 익숙치도 않는 북구신화에 등장하는 듣보잡 신이 아스테릭스 같은 투구를 쓰고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이 너무 허황되고 웃기면 어쩌나 했는데 신족 패밀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정통사극'을 연출함으로써 그런 우려는 무사히 넘긴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캐네스 브래너(감독이 누군지 모르고 봤습니다)를 발견하고 만화원작의 블록버스터 연출을 고사하다가 연출료를 보고 계약서에 싸인하는 모습을..
리로드 1 - 이수영 지음/청어람 귀환병이야기로 기억하는 이수영의 새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래간만에 보는 국산판타지소설 혹은 양판소로군요. 아니 책 가격이나 분량으로보면 양판소와 소장용의 중간쯤 돼 보이기도 합니다. 신혈을 타고난 황제가 자신의 무자비함 때문에 일어난 반란으로 죽기 직전에 신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가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쌍둥이 동생의 운명에 끼워 넣어져서 인생을 다시 살게된 황제는 전보다 덜 죽이고, 타인을 존중까지는 못해도 인지 정도는 하는 인간으로 변모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도 좋고요. 중간, 중간 끼워진 유머감각은 반짝반짝합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시간죽이기로는요. 너무 강한 자는 질시하지 않는다. 자신만 아는 자의 무자비함과 그..
1991년 취미가에서 연재 되었던 대인전기 무혼의 게러지키트가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무협SF라는 독특한 설정과 인상적인 거대인형병기 디자인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였지요. 아쉽게도 텍스트는 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그저 기억 속의 작품으로만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모형화 되어서 나온다니 기쁩니다. 그러나 문제는 게러지키트라 출시되더라도 제작하는데는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꽃필텐데 벌써 걱정이군요. 과연 시도나 해 볼 수 있으려는지... 그래도 이렇게 실체화되어가는 소식이라도 있으니 반가운 마음은 '진심'입니다. 원형은 김영신씨가 맡고 있다는데 3D 모델링을 보시려면 이곳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blog.naver.com/kornkys/127078651 모형뿐 아니라 개정판 출간 및 애니메이션화는 ..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 이영수(듀나) 지음/자음과모음(이룸) 듀나가 쓴글이라고 해서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듀나가 쓴글이 모두 SF인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듀나의 소설은 대한민국의 장르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SF든 호러든 장르소설이 이곳과 동떨어진 신기한 무엇이가에 대한 이야기였던 시절. 듀나의 소설은 장르문학도 이 시대의 문학이며 이 땅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단편 소설집도 마찬가지 입니다. 13편의 단편이 모두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SF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신기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특히나 단편집의 제목이자 가장 눈에 띄는 소설인 '프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북한 ..
토성 맨션 1 -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세미콜론 토성 맨션 2 -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세미콜론 지상으로부터 3만5천미터 상공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미래의 어느 시점, 지구환경의 황폐화로 인류는 지구궤도 3만5천미터 상공에 원형의 링시스템을 만들고 그곳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의 토성의 띠같다고 해서 토성 맨션인게지요. 주인공 미쓰는 지구를 따라도는 상,중,하층 3개로 구분된 거대한 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토성 맨션의 외벽 보수 및 창문닦이를 하다 추락사 했고요. 이 만화는 미쓰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일이였던 외벽 창문닦이일을 하면서 겪는 일들과 소소한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배경도 하드하고,..
1982년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이 내놓은 8비트 가정용 컴퓨터 코모도어 64를 기억하세요? 베이직 언어를 사용하고 롬 20KB, 램이 64KB였던 가정용 컴퓨터의 명작이지요. 한때는 IBM PC나 애플의 컴퓨터보다 더 많이 팔렸던 이 전설의 컴퓨터가 인텔의 아톰 CPU를 달고 30년만에 부활했답니다.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채 듀얼코어 아톰 525 CPU (1.80Ghz)와 nVidia ion2 그래픽 칩셋을 탑재. 키보드는 무려 오리지날 체리 기계식 스위치랍니다. 본체좌측에는 DVD-RW가, 우측에는 각종 슬롯을 달고, 뒤쪽에는 DVI, RGB, HDMI 단자에 4개의 USB 2.0 포트, 유선랜등이 달려있습니다. 오리지날은 320x200에16칼러였는데, 이 보다는 좋아졌겠죠? 하하하하 C64x Basic ..
테메레르 6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마침내 6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권은 아닙니다. n,.n 이번에는 호주로군요. 영국에서 시작해서 중국, 유럽, 아프리카를 거쳐 영국에 갔다가 도달한 땅입니다. 이 기세라면 아메리카 대륙도 남,북으로 각기 한권씩 나올 것 같습니다. 헐~ 드라마든 소설이든, 예정된 분량을 인기를 핑계로 늘이다 보면 기존의 캐릭터는 식상해지고, 이야기는 지지부진해집니다. 결국 타계책이라고 나오는 것이 새로운 캐릭터와 상황인데, 테메레르 6권이 그 전형적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로렌스는 심리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워진 듯 합니다마는 테메레르는 여전하고요. 새로운 크리쳐, 큰바다뱀이 나오지만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은 호주대륙을 종단하는 여정인데, 아프리카에서도 좀 지..
진격의 거인 3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진격의 거인이 재빠르게 3권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캡콜님의 만큼 잘 정리된 것도 없을터이니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점만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진격의 거인은 기존의 소년만화 왕도와는 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잠재력있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강대한 적을 상대한다는 기본은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기본 설정은 드래곤볼 Z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요. 다른 점은 게임적인 능력치 설정도, 상품화를 전제로한 미형의 디자인도 아니며, 무엇보다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년만화의 왕도(라 쓰고 클리쉐라 읽는)가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었습니다마는 반복되는 전개가 다음 페이지를 충분히 예측..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모든 것 - 덴게이 분고 편집부 엮음/대원씨아이(만화) 아~ 이런건 정발 안돼겠지?라는 것도 정발 되는 세상입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 대한 설정집이군요. 어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필구!! 같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다 본 내용입니다. SS까지 14권에 등장한 인물 파일과 줄거리 요약, 그리고 작가와 만화가의 대담등이 실려있습니다. 초전자포가 어떻게 기획되고 시작되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지는 등등은 귀한 자료들 같지만 너무도 착하고 겸손해서 재미는 없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인물파일보다는 배경설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예를 들어 AIM확산역장이라든지 퍼스널 리얼리티 같은)하거나 요약해 주길 바랬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ㅜ,.ㅜ 예전 같으면..
대리전 - 이영수(듀나) 지음, 김수진 그림/이가서 대리전은 인터넷의 글쟁이 듀나의 SF소설입니다. 부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인들과 여행사 직원의 한바탕 우주인 지구침략 소동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죠. 토종 SF들이 어딘가 삐걱거리는 곳이 있다면(사실 한국식 이름만 등장해도 괴리감이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이 소설은 너무나 매끄럽게 지금, 여기에서 있을 수 있는 우주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귀한 겁니다. 아주 귀하죠.... 설정과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지리적인 배경은 부천. 물리적인 우주여행은 가능하지만 우주공간의 광대함 때문에 시간이 너무 걸림. 우연히 3기문명의 탐사선 하나가 지구에 오게되어 앤시블(르 귄여사의 그것과 같으면서도 다른)을 지구에 떨어 뜨려 놓습니다. 이..
신문물 검역소 - 강지영 지음/시작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서양의 신문물의 용처를 파악하여 임금께 보고를 올리는 관청을 중심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함복배는 태어날 때부터 울지 않더니 열살무렵까지 할 말이 없어 말하지 않았다는... 어딘가 비범할 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보이며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가 사실은 체력도 별로요. 운빨도 그럭저럭이라. 어째서 태어날 때부터 그런 요상한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알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면 배필인 연지 아가씨를 보고 처음 입을 열었다. 라는. 다시 말하자면 복배는 연지를 무지 사랑했다.라는 설정을 위해서 한짓 같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함복배를 낳고 실어증에 걸렸다는 복배의 어미만 불쌍한 노릇이지만서두 지은이가 깔아 놓은 설정이니 뭔 딴지..
우주 엘리베이터 - 아닐리르 세르칸 지음, 홍성민 옮김/윌북 제겐 꿈이 있습니다. 죽기전에 지구를 내려다 보고 싶다는 꿈. 정말로 이곳이 아닌 그곳에 가보고 싶은 꿈. 그렇기 때문에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제목만으로도 제게는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도 깔끔해서 "이거다!!"라며 집어 들었죠. 그런데 읽다보니 좀 이상했습니다. 정작 우주 엘리베이터 내용은 조금이고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대책없는 자랑질이 늘어지더니 자기 전공은 아니지만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를 보면 수메르문화와 흡사하다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처음에는 과학 교양서려니, 와~ 무쟈게 잘난 사람이구나(터키 최초의 우주비행사에, 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 수메르문자까지 해독하는 언어의 천재. 기타등등 기타..
진격의 거인 1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진격의 거인 2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화제만발, 소문무성의 『진격의 거인』을 이제사 읽었습니다. 연재한지 적어도 10년차 정도되는 만화 외에는 이렇다하게 읽을 꺼리가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래도 "이건 좀 괜찮구나~" 싶기는 한데, 이제 겨우 2권째이니 더 두고 봐야겠죠. 아직 프롤로그도 끝마치지 못한 상태인데다가 지난 몇년간 프롤로그만 괜찮은 만화도 꽤나 있었다 보니 작품에 대한 평가는 항상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닥치고 소개나 할랍니다. 만화의 배경설정은 이렇습니다. 우선 거인이 있습니다. 별달리 알려진 정보는 없습니다마는 일단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덕분에 인간들은 높은 벽을 쌓아 올리고 그 성벽 안에서만..
일본 SF의 상상력 - 최석진 지음/그노시스 30대 중반. 변방국가에 사는 오덕이 남기는 필생의 기록 너희들이 놓친 것을 난 알고 있다는 오덕의 과시와 그러나 나만 알고 사라지기에는 아깝다라는 불안감이 종이책으로 묶여 나왔다. 문제는 여로모로 에러인 편집. 독설인척 위장한 소심한 농담과 애증이 전후 일본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애니메이션을 버무린 독특한 저작을 낳았지만 결국 알고보면 자서전이 아니였나 싶다. 어렸을 때 추억을 되돌아보니 온통 일본문화 일색이고, 몸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간극'. 그리고 일본이 겪었던 일을 한국이 되집어가는 듯한 기시감이 책의 기둥이 되고 있다. 독특한 그러나 남에게 권할 수는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권 정도 사 놓고 싶은 책이다. 일단 한국형 오덕의 책..
나는 가수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한 코너. 매주 7명의 실력있는 가수들이 나와 자신의 곡이 아닌 새로운 곡을 편곡해 미션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일반인 5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받아 1명이 탈락하고, 나중에 새로운 가수가 이를 채워가는 방식. 여기까지가 프로그램 설명이다. 그리고 첫회는 1박2일 보는라고 안 봤다. 그런데 그 다음날 난리가 난게다. "너무 재미있다." "꼭 봐라." 등등 결국 내가 낼테니 봐라면서 IP-TV 결재까지 해주면서 들이 미는 바람에 시청했다. 그리고 반.했.다. 이것이 가수로구나...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햐"라는 맘이 절로 생기는 멋진 무대에 반해버렸다. 당연히 2주 연속 시청. 그간 스포일러도 있었지만 방송의 재미를 위해 스포일러 찾아보기를 자제..
" 상처 이야기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본 책 '상처 이야기'는 코요미 뱀프, 즉 전작인 '괴물 이야기' 에서 이야기꾼 역을 맡았던 아라라기 코요미의 이야기입니다. 본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후속편을 프리퀄이라고 한다는데, 바로 그겁니다. 프리퀄!!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군은 어느날 빈사의 흡혈귀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 만나 그녀의 면전에 목을 들이밉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니 깊은 생각 없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모르면서 2학년도 3학년도 아닌 어정쩡한 봄방학에 그냥 죽어가는 흡혈귀를 살려낸겁니다. 그 결과 자신도 흡혈귀가 되지요. 그냥 죽을 줄 알았는데 흡혈귀가 된겁니다. 그리고 막상 흡혈귀가 되니 인간으로 돌아오고 싶은..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황금가지 부질 없는 짓인 줄은 알지만 빅3급쯤 되면 다른 거장들과의 비교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학자 출신 부자가 이야기에 등장한다면 다른 거장들은 어떻게 묘사했을까? 같은 질문 말입니다. 아마도 아시모프 같으면 좀 더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설정했을 것 같고, 하인라인 같으면 저작권을 어떻게 관리해서 부자가 되었는지를 묘사했겠지요. 반면에 아서는 미래의 과학자가 자신의 발명품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마치 당연한 일인 듯합니다. 이런 문제(구체적으로 돈)에대해서는 하인라인보다는 낙천적이고 아시모프보다는 드라이 합니다. 아시모프의 소재가 주로 로봇이다 보니 인간. 하인라인이 사회라면 아서의 주된 관심은 우주이다 보니..
높이 : 18.2m 중량 : 58.5t 무장 : 히트로드, 5연장 핑거 발칸포, 전용실드, 히트 검 (+자쿠 머신건, 자이언트 바주카) 역전의 파일럿 란바 랄님의 구프입니다. 2.0버전에 건프라 30주년 기념으로 오른편 일부가 클리어장갑으로 되어 있는 MG죠. 1월에 선물 받아서 다리 한쪽, 팔 한짝, 몸통, 머리 등등등 조금씩 만들어 오다보니 3월에야 가조립을 끝냈습니다. 맛있는 과자를 숨겨 놓고 조금씩 꺼내 먹는 심정이였다고 하면 명백히 '미화'입니다. ㅎㅎㅎㅎ 일단 설정 상으로는 범용으로 설계된 자쿠와는 달리 근접 전투, 특히 격투전이 특기인 지상 전용기로 개발된 기체인 구프답게 커다란 스파이크 아머로 구성된 양 어깨가 특징입니다. 왼손의 핑거 발칸포는 약간이나마 움직이고요. 전자 채찍인 히트로드의..
전을 범하다 - 이정원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경기대학 국문과 교수인 이정원의 전을 범하다의 부제는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입니다. 권선징악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입시용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우리의 고전을 다시 읽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일 겁니다. 아마도... 일단 고전이 고전이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이 읽히고 해석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아니라면 그냥 옛날 소설이겠지요 (이것도 저자의 생각입니다-그리고 동의). 책은 우리 고전 17편에 대한 소개와 해석이 담겨있습니다. 1부 죽은자의 변에는 장화홍련전, 심청전, 적벽가, 사씨남정기가. 2부 욕망의 늪에는 장끼전, 토끼전, 지귀설화, 운영전이. 3부 지배자의 힘에는 홍..
괴물 이야기 - 상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괴물 이야기 - 하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헛소리꾼 시리즈의 니시오 이신의 신작입니다. 신작이라고 했지만 제게 신작이지 이미 애니화까지 마친 히트작이죠. -,.-a 니시오 이신 (西尾維新, にしお いしん)은 스무살 되던 해인 2002년 '잘린 머리 사이클'로 제23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일본의 소설가로 필명 니시오 이신은 로마자로 바꿨을 때 ‘NISIOISIN’에서 O를 중심으로 문자가 대칭되는 회문입니다. 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말장난과 파자에 능한 이야기꾼입니다. 상, 하권 합쳐 1,122쪽의 소설을 취미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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