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겸손만한 자만이 없으며 반(反) 정치만한 정치가 없다. 번지르한 반물질주의의 통속성은 누구의 책임인가? 마더 테레사의 이름 아래에서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그녀의 행동과 말에 대한 고발이자, 비판서. 중세에서나 통할 것 같은 교조가 현대에서도 통하는 것은 양심에 따른 행동보다는 양심의 무게를 덜어내는데 더 애쓰는 생활 방식 때문일 것이다. 핵심은 콜카타의 모든 선교자들이 우연이라도 구할수 있는 사람의 목숨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과 그 현실에 대한 외면이다. 냉엄한 공리주의적 셈법으로 바라본 마더 테레사의 진실은 불편하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아버지. 19세기 마초의 바르숨(화성) 정복기이자 영웅호색이라는 동양적 전통을 알지못하는 백인 무지렁이(?)의 기사도 로맨스. 화성을 왕복하는 방법의 애매함을 빼고는 제법 그럴싸한 화성의 생태계와 종족 묘사로 역시 이런 장르는 설정이 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장 11권에 달하는 방대한 시리즈의 첫권이라는데 기적의 책 출판사는 과연 바르숨 시리즈의 다음권을 번역 출간하는 기적을 연출 할 수 있을까? 이것도 나름 관전 포인트이기는 한데 말이다. 혹성간의 기압과 중력의 차이로 방문한 혹성의 원주민보다 더 뛰어난 신체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은 언뜻 슈퍼맨을 연상하게도 하는데, 사실 이쪽이 더 선배다. 지구에 와서 설치는 초능력 외계인보다 우주에서 난장지르는 초능력 지구인이 먼저라니 역시..
2005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강준만 교수가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신문, 새전북신문 등에 기고한 글들의 모음. 여러 곳에 짧게 짧게 실렸던 글들의 모음인지라 글과 글 사이에 편차가 좀 있다. 하긴 모든 곳에서 어떤 주제라도 깊은 통찰력을 기대한다면 그 또한 스스로를 의심해 볼 일이니 편차야 말로 독자들이 알아서 읽을 대목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민주당의 분열이후 마음 둘곳 없는 저자가 제3의 자리를 모색하는 것이야 할 말이 없지만 스스로 견원하는 집단이 주장하는 이름과 실제 정체성의 차이를 호도하는 '진보파'라는 단어를 두루두루 구분없이 쓰는 것은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통속과 한편, 그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반대편을 구분해 주는 것도 강교수 같은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이..
순정만화 : 아침 드라마 같은 얘기들을 순정으로 포장해서 특정 성정체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팔아먹던 그렇고 그런 만화. 하지만 그곳에는 보통의 극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애잔함과 포근함. 어떤 비극도 꽃무늬 배경 속에 녹아서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순정(純情)... 소설 달의 바다에서 순정을 느낀건 저자가 여자여서도 꽃무지개 삽화가 있어서도 아니다(사실 표지그림 이외에 삽화는 없다) 다만 비열한 환상에 젖은 눅눅한 현실이 아니라 순수한 거짓말이 주는 기쁨과 그 속에 숨어있는 애잔함 때문이다. 정한아씨의 시선에 언제나 따뜻함이 함께 하기를, 그래서 남루한 일상에도 살아야하는 이유를 건네주길 빈다. 사족: 이 소설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와 환멸을 읽는 것은 좀 오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6개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 의 나는 법률사무소에 다니고 있지만 에서는 백수가 되어 있고, 디자인스쿨에서 사무를 보는 아내는 와타나베 노보루의 동생이며 같은 이름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와타나베 노보루는 에서 화자의 여동생과 결혼하며, 결혼전에는 컴퓨터 엔지니어 였으나 에서는 작은 번역사무실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몸이 약한 아내에게 헌신적이다. 와타나메 노보루의 몸 약한 아내는 의 화자인 대기업 전자제품 회사 광고부 직원의 동생이다. 세상의 가치는 점차 소멸 되어가고, 존재는 모호해진다. 느낄 수는 있어도 수정할 수는 없는 현실은 환상적이다. 욕도 안나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 판타지.
신해철에 대한 기억 하나.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은 그가 롯데 신격호회장 조카라서다라는 소문을 믿었다. 신해철에 대한 기억 둘. 노래 못하는 가수. 그러고보니 별로 좋은 기억들은 아니로군. 흠~ 하지만, 이런 나쁜 기억 속에서도 그의 생명력에는 조금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읽게 됐나? 결코 신해철의 팬이 아니였지만 그가 어째서 아직도 현역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 책. "똑바로 살아라!" 언제나 힘들고, 누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면 좌절하는 명제. 지승호의 노고에 감사하고,나의 비생산성에 놀라 버렸다. 쪼금 부럽다.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 인간관계에서부터 가정생활, 정치학, 식품, 음료, 외모와 패션, 세대문제, 국제정서까지 다양한 관심사와 트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소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든 성장할 것 같아보이는 트랜드를 모아 모아서 소개하고 대처해 보자는 얘기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돈도 많이 들어간 책 같다. 저자야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으로 되어 있지만..... ㅋㅋㅋ 일단 참고할 만한 내용은 많다. 얼마전 읽은 괴짜 심리학처럼 나를 제외한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라는 호기심을 채우는데 도움이 되는 분량과 내용이랄까. 다만 미국의 1%는 그 시장의 크기 때문에 아차 하는 순간에 왠만한 나라의 전체 인구만큼이 되지만(중국이나 인도는 더..
우석훈을 처음 본 것은 14년전 프랑스에 있던 기숙사에 놀러왔을 때이다. 친구의 친구였는데 기타도 좀치고, 넉살도 좋은 친구였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한번 더 볼 기회가 있었는데 친구따라 그의 기숙사에 놀러 갔을 때였다. 꼭 고시원 같이 작은 방에서 침대와 중고 TV, 책상 하나 꼴랑.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곳에서 덮밥을 얻어 먹고 왔다. 힘든 것 보다 외롭던 시절. 그 때 그렇게 스쳐지나간 인연이였다. 기억 한켠에 물러 있던 이름. 우석훈. 지승호라는 인터뷰 전문 작가의 덕분으로 처음으로 그의 생각을 들은 느낌이다. 대화가 가능하려면 내 대답은 책으로 해야 할터인데. 재주가 없다. 결국 우리집 금송아지 마냥 아는 유명인사가 되어 버렸다. 어디가서 뻥칠 마음은 없지만...
쾌속의 11권!! 이번은 학원제다! 그런데, 애니도 그렇고 라이트노벨도 그렇고 여름에 비키니면 가을은 학원제 이벤트가 빠지질 않는다. 프레임헤이즈도 학원제에서 퀸을 노리다니... 왠지 진진해 보이지 않는다. 내용이야 다음을 위한 복선을 까는 권이지만 그래도 그렇치 봉절하나 익힌거 가지고 1권분량을 뚝딱 넘겨 버리다니, 샤나도 스토리 늘이기 신공으로 무한 권수로 돌입한거 아닌가 싶다. 이 정도면 계속해서 강적을 만들어내신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선생의 노고가 새삼 그리워질 정도. 새로운 적을 출현시키란 말이다!!! 크허헣 참, 그런데 스지미야는 언제 다음권이 나오는거야? 그사이 샤나는 외전까지 벌써 3권째인데 말이지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 우리나라에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가능하게 된 혜택 중에 하나. 할은 그래도 창조주에 대한 의식이랄지, 예의랄지 뭐 그런 것이라도 있었지만 유키카제, 그녀는 자신의 창조주에 대한 의식 제로. 마치 인간이 기계를 대하듯 인간을 대하는 기계지성이다. 하긴 물건에 집착하는 삐뚤어진 애정이 인간만의 사정이라면 말이 안되는 상황도 아니건만, 그래도 섭섭하다. 인간으로써.... 초반의 과도한 항공용어에 좀 고전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통SF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애니와 함께 감상한다면 더 좋을 듯 싶다. 표지의 1이라는 숫자는 후편도 번역할 계획이라는 얘기일까? 아님 그냥 두고보자는 심보일까?
1931년 생이시라니까 우리 나이로 78살이다. 그 연세에도 창작집이 새로 나왔다는 말에 호기심에서 샀다. 읽기 전에 샀으니 샀다는게 맞을 게다. 문장은 정갈하고 불편하다. 사람 속이 심장에 있다면 그곳을 콕 찔러서 뒷면의 안쪽을 까발리는 건 진짜 불편하다. 내가 현대인의 생활 소설을 싫어하는 것도 그 불편함 때문인데, 기본적으로 소설가는 구라빨이다. 라는 개인적인 믿음을 저버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메조키스트가 아닌 봐에야 굳이 불편한 진실에 쾌감을 느낄일은 아니니 불편한 소설은 싫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거야 내 개인 사정이고, 박완서님은 78살에도 그짓을 꾸준히하고 계시다. 징헤라... 노인의 지혜와 나이 먹은 이의 편견이 두루 섞인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계속 좋은 글 써주시길 ..
무엇이든 먹을 수 있기에 무엇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우리의 문제라고 일깨워주는 책. 옥수수를 기반으로한 식품산업. 유기농으로 대표되는 대안 식품의 산업적인 측면과 철학적인 딜레마, 그리고 새로운 대안 등을 다루고 있다. 옥수수 재배 농가에 대한 정부 보조와 이를 통한 값싼 농사물의 유통, 생산에 관한 문제는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우리나라의 쌀 농업에 대한 슬픈 자화상을 그려 볼 수 도 있는 단초를 마련해 준다. 추곡 수매에서 쌀가격보전기금의 역사가 우리 농업을 어떻게 피폐시켰는지 미국의 옥수수 재배 농민과 함께 슬퍼할 일이다. 전세계는 노동자가 아니라 농민이 먼저 단결할 일 투성이다. 실질적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잊지말아야 할 점 : 유통 단계가 짧을 수록 식품은 ..
조민욱 기자의 전설의 고수 50인의 이야기.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50인이나 다루다 보니 무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분량은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에피소드나 활약상 보다는 계보와 시대, 대표 무예의 이름 정도를 나열하다 보면 그만 정해진 분량이 끝나버려 읽는 재미는 제목만 못하다. 그래도 한중일의 대표 무인 중에서 세간에 잘 알려진 인물 이외에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정보 확인 정도는 된다. 각 무인의 활약상 정도는 흥미가 있다면 따로 찾아보는 수고는 기울여야 할 듯. 그러고 보면 예전 어렸을 때에는 당수도장이 있었는데 이게 전부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스포츠화 한 것이 아쉽기도하고, 십팔기 도장들이 사실은 쿵후 도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무술 도장이였다는 것을 ..
1997년부터 시작했다니 벌써 10년이다. 현실의 10년, 작중의 7년. 여전히 이모네 집에서 시작해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여름이면 끝나는 이야기. 이번에도 신기한 탈것 하나 정도는 등장하고, 죽었지만 교장 선생님의 안배는 언제나처럼 철저하다. 전회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해버린 스네이프 교수의 활약이 좀 희미해졌지만, 어쩌랴... 갈길은 바쁘고, 결말은 뚜렷한데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처음의 신기함이 좀 지나가면 용두사미가 되어버리는게 일반적인데 이 정도 분량에 이 정도 세월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결말을 볼 수 있었던건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를 지경. 조안롤링이 과연 다음작을 쓸 수 있을까?
MG급 건담과 서도 벽이라 불리울 수 있는 책!!!! 일단 내용에 앞서서 역시 양장본이란 다 읽은 사람이 보관용으로 사는거지 절대 독서용은 아니라는 확신을 들게 하는 책이다. 가지고 다니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바른 자세로, 읽었다. 내용이야 많이 알려진 것처럼 나니아라는 신비의 세계의 시작과 끝을 묘사한 판타지 소설이다. 매우 기족교적이라는 사전 지식도 영화화 되었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덕분에 일정 정도 희석하고 읽었는데... @.@ 허걱!!! 진짜 기독교적이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책이 좀 더 의미를 전달하는데 유용한데다. 1편부터 7편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인 기독교 우화이다 보니 꼴랑 2편에 해당되는 영화 한편 보다야 훨씬 와 닿는다고나 할까. 아무튼 꼴통들에게야 이것도 우상숭배라..
정물화를 좋아하고, 톨스토이 같은 고전 작가들에 대한 교양이 있고, 본인은 못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났다는 걸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알고 있으며, 일본의 문화를 사랑하고, 현상학을 조롱한다. 리들리 스코트의 하고 많은 영화 중에서 '블랙레인'과 '블레이드 러너'를 사랑하고 어린시절의 작지만 결정적인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여인이 주인공인 소설. 그런데 직업이 수위 아줌마다. 그리고, 그 직업만 빼고 보면 사변적인 수다까지 더해서 그냥 평범한 프랑스 지식인의 전형이다. 프랑스 소설도 미국 소설만큼 가볍고, 일본보다는 덜 솔직하다.
20대는 답답하다. 특징도 없고, 의욕도 없고, 패기도 없고, 끈기도 없다. 게다가 의식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들이 바로 10년, 20년 후 한국의 미래이고, 그래서 올바로 진단해야 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일정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주머니 안에서 안주하려는 모습을 볼 때면 이해에 앞서서 부애가 난다. 아무 것도 안하면 무엇도 주어지지 않는다. 꼰대가 싫다면 짱돌이라도 던지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부추기는 건 지금의 20대에게는 물정 모르는 헛소리 일까? -,.- 아무튼 그저 주변에서 보이는 답답한 20대의 모습에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데에는 이 책의 공이 크다. 그러나 한가지. 저자가 빠뜨리고 넘어간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부모님의 ..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쓴 일반인을 위한 교양경제서.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공기업 문제가 과연 민영화로 해결 가능한지, 지적재산권이 실제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떤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경제 발전에 적합한 문화나 민족성이 있는지 등 우리 시대의 현안들에 대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의견이 담겨있다. NGO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혁명가도 아닌 경제학자이지만 '조,중,동'의 시각에 도시락 폭탄이라도 던지는 형국이다. 조, 중,동 뿐이랴.. 방송이건 잡지건 그냥 좀 알만한 선배의 입담으로도 신자유주의적인 시각은 넘쳐나니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권의 책이 우리들의 태..
왜 80%의 대중이 20%에게 지배 당하는가? 당연한 이야기라고? 그게 세상이라고?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래도 80이 행복하게 살 기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그 기회를 삶으로 바꾸기 위해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들의 강연 모음집이다. 안건모, 박준성, 이임화, 홍세화, 정태인, 하종강 세상 이치야 조선일보에서 매일매일 알려주고 있으니 한번쯤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권할 만한 책이다. 삶을 세계관을 인생을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류가 아닌 생각과 실천에 담긴 애환에 동정심이라도 느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정도도 힘든가?
니시오 이신의 헛소리꾼 시리즈 3탄이다. 이러다 전 시리즈 출간이라는 위업이 달성될지도... ㅋㅋㅋ 이번엔 전작들에 비해 딱 절반 정도의 분량이다. 곡현사라는 실을 이용한 암살자가 등장하는데 이거 읽다가 문득 갯 백커스가 생각 났다. 딱히 내용이 같다는 건 아니고 단지 생각 났을 뿐이다. 결국 미스테리는 더 이상 주내용이 아니라 치고 달리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마지막 반전과 미스테리 팬에 대한 조롱은 여전하다. 밀실 트릭이라니... 세상 사람들 다 알만한 사기를 주인공만 모른다라는 식의 전개가 조롱이 아니고 뭐겠는가? 아무튼 못됐다.
기대의 NT소설 작안의 샤나 외전입니다. 본편과는 아무 상관없는 수영장과 신데렐라 이야기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만 잔뜩 띄운 꽁트와 용어 해설이 주류입니다. 물론 진짜 외전 스러운 본편 이전의 이야기도 한편 들어 있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래도 서비스 분위기가 더 압도적입니다. 냐하하 그런데 읽고 나서 한가지 의문. 본편과 상관 없는 좌충우돌 스토리가 그 나름대로 이긴 합니다마는 도대체 소설에서 수영장, 수영복, 가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뭐가 서비스인지는 도대체 의문입니다. 글로 하는 서비스라면 좀 더 자극적인게.... 퍽!!!
세상이 어둠에 잠겨있어도 홀로 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형벌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만... 만약, 절대로 새벽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깨어있는 자의 결론은 무엇일까? 인간이라 지독한 생물이라 아무리 폭압적인 사회이건 경직된 사회이건 불합리하거나 말거나 적응해 버린다. 모두가 발가벗고 있다면 부끄럽지 않다. 모두가 흡혈귀라면 흡혈귀가 정상이다. 모두가 괴롭히고 있다면 왕따가 아니라 놀이이고, 혁명은 혁명주의자로, 평등은 평등주의로, 개성은 동일화로, 폭력은 능력으로 변이한다. 가장 무서운 건 '공포'가 아니라 '절망'이다.
각종 매체에 이윤기가 풀어 쓴 우리 신화 이야기라고 소개되었지만 주목했어야 할 점은 '풀어 쓴'이였다. 본격적인 우리 신화 이야기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에세이. 그것도 어딘가에 연재하던 글을 모은 것이라 뒤로 갈 수록 내용이 중복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우리 신화 이야기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본격적이 되기전에 사전 탐방정도라고 할까나... 이윤기 본인의 이야기 보다는 글 중에 소개된 누님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글도 소프트하지만 그림 덕분에 그 분위기가 더더욱 말랑말랑 해졌다. 아무래도 책에 일러스트를 넣는 것이 유행인 듯. 삽화가 글의 보조라면 그보다는 독자적으로 얘기하는 모양새다. 그린이는 권신아인데,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사람구실하는 자격증 이외에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