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전 - 김규항 지음/돌베개 B급좌파로 알려진 김규항씨의 예수 일대기. 좌파와 신앙인을 언듯 연결하지 못했었는데 읽고보니 '아~하' 해버렸다. 덕분에 정말 오래간만에 예수를 대면하게 된것도 성과라면 성과. 모여라. 돈내라. 짓자. 로 요약할 수 없는 예수의 삶을 상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다. 예수가 '왜, 누구에게 사형당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 그렇다고 새삼 교회를 나갈리야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경건해지는 기분이다. 비루한 삶에 "니들이 고생이 많다~"라고 말해 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말이지....
작안의 샤나 16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하성호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드디어 종막을 향해 달려라입니다. 지난 14권에서 사라졌던 유지가 돌아오고, 매저리는 붕괴, 빌헬미나는 봉쇄, 샤나는 제압됩니다. 제례의 뱀의 강력함은 이후의 수습책을 걱정스럽게 합니다. 번외편에서 선보였던 전력들의 본편 복귀와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샤나의 복귀 시기와 방법인데, 남은 권수가 어중간합니다. 타카하시 야시치로우의 역량에 달린 문제겠지요. 이후의 전개는 완간된 후에 한꺼번에 읽어버리는 것이 더 좋치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그건 내년에나 가능할까요? 일본에서는 19권이 8월 10일 발매 예정입니다. 역시 단숨에 해치우기에는 텀이 좀 길군요. -,.-;;;
플루토 Pluto 7 -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서울문화사(만화) 거대 담론의 시대가 지나고 개인사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지상최대의 로봇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번편의 주인공은 반전주의 로봇 엡실론. 가장 강력한 빛이지만 생명 앞에서 무력했던 엡실론의 삶과 나약한 정신과 강력한 관계의 그물망에 걸린 플루토의 고뇌가 대비된다. 원작에서는 스리슬쩍 넘어갔던 아부라박사의 기원이 고통스럽게 밝혀지고, 플루토와 우란의 관계는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아톰이 어떤 힘을 가지고 깨어날지는 다음편을 기약. 단순히 100만 마력의 힘쎈 로봇일리는 없을텐데, 나오키의 솜씨가 기대된다.
노가미 타케시의 만화입니다. 밀리터리와 왕가슴 여중생이라는 막장이야기입니다. 미묘하게 핵심을 찔렀다라고 할까요....m(ㅡ,.ㅡ)a 주인공 시마다 카논은 관동 최강의 전차 지휘관을 꿈꾸는 소녀랍니다. 너무 시골이라 전차 판터F를 타고 등하교를 합니다. 가끔 폭주족들이나 돈질하는 부자집 도련님들을 상대로 전차전(무려!!!)을 벌이기도 하고요. 왕립국교기사단 단장님을 닮은 학생회장과는 써클로 승격하는 문제로 약간의 다툼이 있습니다.(카논의 전차는 동호회겁니다) 풍성한 팬티샷과 의미 없는 망상샷, 그리고 전차전.... 정식출간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졌습니다.(무슨 뜻이냐!!!)
에코와 소름마법사 1 - 발터 뫼르스 지음, 이광일 옮김/들녘(코기토) . 의 작가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연작 시리즈'입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말하는 코양이(포켓몬이냐!) 에코와 연금술사인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의 구사일생 관계담이죠. 둘은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로, 계약의 내용은 아이스핀은 코양이 에코를 최고의 음식으로 잘 먹이고 잘 보살펴주는 대신 에코는 보름이 되면 코양이 기름을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에코의 입장에서는 잘 먹고 죽자이고, 아이스핀 입장에서는 잘 보살피고 필생의 실험을 위한 재료를 얻자는 겁니다. 문제는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생각이 다르다는 거죠. 에코는 배부르고 등 따스하니까 이제는 죽기 싫어진겁니다. 핵심은 차모니아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비극이며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겁..
어둠의 왼손 -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시공사 95년도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누구한테 빌려줬던 것인지 기억에는 없고, 책도 없고, 읽고는 싶고... 그래서 또 샀습니다. 다시 보니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던 것들, 그때는 이해 못하고 그저 읽기만 했던 부분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좋은 글은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어도 새롭게 좋습니다. 에스트라벤 경의 말입니다. "어떻게 한 국가를 미워하거나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티베는 물론 그런 말을 합니다만, 제게는 그런 재주가 없어요. 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알고 도시들을 알고, 농장과 언덕이며, 강과 바위들을 알고, 가을이 되면 구릉에 태양이 어떤 모양으로 지는가를 알고 있지요. 그런데 그런 것에 경계선을 긋고 이름..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김남주 옮김/작가정신저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의 원작자입니다. 정치학 교수이며 문학상 수상자이자 경제학 에세이로 최우수 경제학도서상도 받은 사람입니다. 48년 생 엄친아로군요. 이 책에는 두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를 먹는 식인귀 파리의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시종이자 후견인인 카르치오피와 함께 살고 있는 발튀스 자민스키는 교양있는 젊은 법률가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폴란드 출신의 그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식인귀였던 것이다. 그러나 채식주의자 카르치오피의 교육과 설득으로 마침내 스물다섯번째 생일에 앞으로는 결코 아이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악습은 쉽사리 발튀..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황금가지 SF 장르의 3대 거장 중의 한분. 그러나 가장 늦게 접했던 작가. 과거의 번역자들은 SF는 어린이를 위한 장르이고(뻥이니까..^^) 과학적 배경의 엄밀성 보다는 미래 사회의 인간 관계와 인간의 역할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하인라인 보다는 과학적인 배경에 더욱 충실한 아이작이나 아서의 작품들이 어린이들에게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었던가 보다. 어린 시절 접할 수 있었던 SF 소설 속에는 하인라인은 없었다. 하긴 『프라이데이』에서 선 보인 집단결혼 방식이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 나오는 가계혼, 일처다부, 부족혼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설명할텐가?...『낯선 땅 이방인』에 이르면 이건 아에 어린이 금서 목록 수준인데 너무 어려서..
도토리 민화관 -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지식여행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 '플라시보 시리즈'의 24번째 권입니다. 총 32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 후기를 보니 1001편을 기념하는 책이라는군요. @.@ 이번권은 우주물도 아니고, 미래물도 아닙니다. 즉 SF는 아니더라는 거죠. 제목에 민화관이라고 했듯이 전설 비스므레한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자유롭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논리적이지 못하고 결말도 다양합니다. 적당히 나이가 먹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1001편 기념이라니 느긋하게 해 볼만도 했겠습니다마는...
인물과 사상 2009.5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문득 황우석박사는 수의사였는데...라는 생각을 떠올랐었는데 '다시 황우석 사건을 생각한다'라는 글이 있더군요.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라는 책은 황우석 신화가 허상임을 밝혀내기까지 6개월간 한학수 피디가 벌인 사투의 기록이랍니다. 기자가 아니라 피디라는 것이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표지의 인물은 창동고 교사인 이기정 선생님입니다. 40만 교사가 모두 훌륭한 교사일 수 는 없습니다. 교사가 직장인으로서 근무 시간에 적당히 자성하고 웬만큼 성실하면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이 확 좋아질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아이들을 웬만큼 사랑하면, 근무외 시간에 교양활동을 하면서 건전한 상식을 ..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롤링이 쓴 마법세계의 동화입니다. 총 5편의 동화가 실려있고 그 중 한 이야기는 에 공개된 이야기입니다. - 덤블도어 교수의 해설이라는 형식의 조앤 아주머니의 잔소리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영국 취약아동 후원재단인 CHLG에 기부됩니다. 기부가 목적이라면 사셔도 무방합니다. - 얇고, 어렵지 않습니다. 원서로 보시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의 래디컬 -상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학산문화사(만화) 모든 것의 래디컬 -중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학산문화사(만화) 3권짜리 인줄 모르고 서점에서 냉큼 집어 왔더랬습니다. 읽다보니 상, 하가 아니라 상, 중이더군요. 흑흑 하권 없이 중권까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헛소리, 헛소리, 헛소리, 헛소리... 래디컬(radical)의 뜻은 근본적인, 과격한이더니 이번에는 장르소설(주로 추리물)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가지고 헛소리를 늘어 놓더군요. 이야기에 관한 조롱과 야유, 무시, 무관심, 무책임, 무방비한 진행과 결착도 배신도 없는 어이상실의 결말로 도망, 도피, 도주, 도착해 버립니다. 예를 들자면 헬박사의 목적은 세계정복이니까. 초합금이나 ..
잃어버린 것들의 책 -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이야기 속의 이야기... 동화의 세계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들 몸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이유는 기억 그 너머의 무엇인가를 구성하는 질료가 동화 속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미수의 억압 받는 작은 친구들은 유쾌하게 탄소 같은 것을 캐고, 룸펠스틸트스킨은 결코 그의 진짜 이름이 아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게이 공자는 가시밭길을 지나 그의 영원한 사랑을 찾았으니 다행인 이야기' 라고 요약하면 심각한 오역이고, 내용이 궁금하시면 본문을 읽어보길... 판타지를 통해 잃어버린 현실과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판타지의 행복한 결합은 우울하게 빛을 발하고, 우울의 원인은 결국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와 판타지는..
가난뱅이의 역습 -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이루 까부는 놈, 튀려고 하는 놈, 진지하지 못한 놈도 필요하다. 아니다. 아니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놈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가 맞겠다. 이 책을 가난뱅이들의 큰 성공을 다룬 책이라고 기대하고 보신다면 정말 크게 헛다리 짚으셨습니다. 그렇다고 진지하고 열정적인 빈민 운동가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이 또한 대략난감입니다. 마쓰모토 하지메에게 배울점. -. 지역에서 연대하며 살아 남자 -. 공공시설은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 삶에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 바가지 씌우는 경제와는 다르게 살기 -. 시위도 가능한 유쾌하게, 즐기며 하자 숙제: 촛불보다 더 쉽고, 더 신선하고, 더 유용한 시위문화와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 생각하기.
달러 -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출생의 비밀부터 2008년 시작된 파국의 드라마에 대한 입체적인 보고서 출생은 뒤숭숭하고, 변신은 은소희만큼이나 뻔뻔한 미국 연방준비은행폐(=달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대안을 꼼꼼이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민을 상대로 미국의 통화개혁에 관해 쓴 글이다 보니 지구촌, 특히 아시아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한 정보와 원하는 결론을 가지고 대하는 듯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논점을 이끌어가는 열의나 추진력, 설득력 등은 대단하다. 쉽게 쓰고, 잘 이해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 그림자 정부나 세계정부류의 음모론의 냄새를 솔솔 풍기면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통화개혁이라는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대안에 대한 과도한..
바람의 안쪽 - 밀로라드 파비치 지음, 김지향 옮김/황금가지 문장의 힘에 기대는 글은 어렵다. 게다가 그 대상이 '꿈'이기라도 한다면 읽는 쪽 입장에게는 대단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글이 되기 쉽상이다. 하물며 번역물이기까지 한다면 이해는 커녕 자신이 난독증이 아닌가 의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한마디로 "제대로 걸린" 것이다. '바람의 안쪽'의 저자 밀로라드 파비치가 '카자르 사전'의 저자라는 사실을 서점에서 기억해 냈다면 안 샀을 것이다. 솔직히 제목에 혹했는데 "아이쿠~야~". 나처럼 약간 속독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는 쥐약인 문장이 유려한, 아름다운 표현과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의 관계가 글의 깊이를 더하는 책이라니 그냥 책을 펼친채로 '후덜덜' 책은 두개의 시작점을 가지고 있으며 두 시작점의 ..
작안의 샤나 15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하성호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아이고, 또 번외편입니다. 이번에는 20세기 초에 있었던 하와이 공방전이 주 내용입니다 마는... 본편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크~흐 이후에 전개 될 전투에 앞서서 전력이 될 사람을 소개하려는 자리가 아닌 다음에야 팬서비스를 빙자한 권수 늘리기 인 것 같아 보입니다. 뭐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에 너무 뜸을 들이다 태울까 걱정입니다. 20권 예정이라니까. 좀 더 지켜보면 결말에 이르겠지요. 번외는 5권 단위였으니까 앞으로는 쭈욱 달려 주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작안의 샤나 연대표입니다. 작안의 샤나 연대표 Ver.2 by 나나카 수고해주신 나나카님에게는 감사를... 그..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사 -상 - 이미지프레임 편집부 엮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정가가 2만5천 원입니다. 상하권이니까 2권에 5만원!!! 헉!! 5만원 @.@ 마음같아서는 2권 합쳐서 1권으로 편집하고 2만5천원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하권은 뭔지 이건...아마도... 기부(?)라는 느낌으로 가격을 치렀습니다. 취미관련 잡지들이 줄줄이 폐간되고, 그나마 좀 라이트 하던 판타스틱은 문예지로 변신. (계간지이니 유행에 민감하려해도 민감할 방법이 없을 겁니다) 뉴타입은 애니메이션 잡지이다 보니 목이 좀 말랐었나 봅니다. 이 정도 시장에서 용기있게 번역출간을 강행했으니 사야한다는 의무감조차 들더군요. "국내개봉 애니는 극장에서" 라는 심정과 유사한 경우입니다. 번역은 직역과 의역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
Fantastique 판타스틱 2009.봄 -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페이퍼하우스(월간지) 계간지로 돌아온 대한민국 유일의 장르문학 잡지. 한국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가인 김내성의 100주년 특집을 필두로 4편의 소설과 2편의 코믹 그리고 서양의 중세와 고대의 중국을 다룬 2편의 글, 1편의 기행문이 담겨있다. 히로시마여자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 리켄지는 김내성의 지위는 바로 "쓰고 싶은 것을 쓰지 못하는"시대의 한국 신문에 있어서 제일 "편리"한 존재였다고 말하고, 나는 그 문구에서 김성종의 지위를 생각한다. 로저 젤라즈니의 그림자 잭은 점점 엠버의 왕자를 닮아가고, 권교정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는 제멋대로 등장인물이 늘고 있으며, 박도빈은 F4를 진지하게 보는 쪽이 지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주었다. 이..
탐욕의 시대 -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 우리사회에는 사채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생활고를 땜빵하기 위해 썼던 사채의 덫에 걸려 자립의 희망도 미래의 소득도 모두 저당 잡히고 마는 사채문제라는 것도 있다. 국제사회에도 부채라는 것이 있다. 흔히 외채라고 불리우는 이 부채들은 마치 개인의 삶을 망치듯 한 나라의 삶을 망치고 있다. 세상은 단순하게 환원된다, 신 봉건제후들의 고리채는 우리 사회의 사채만큼이나 무섭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에서는 5초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 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극빈국의 현실은 빈민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급전대출의 유혹에 얻은 원금과 이자의 압박 때문에 한 명의 어린이를 먹이기 보다는 외국금융기관에 갚아야할 돈이 우선시 된단다. 더 지랄..
넘버 파이브 세트 (한정판) - 전4권 -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애니북스 상상된 이상향의 세계를 버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되, 좌절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는 젊은 에너지에 대한 칭송 - 김낙호(만화연구가) 하지만 이상향이 너무 멋지지 않았어? 버리기에는 말이지... 현실이라는거 성장이라는거 뭐 그것도 별거는 없잖아. 좌절해 버린다고, 이따위 세상이면 어떻게 맨날 저항만 하겠어 젊어서 영웅으로 죽거나 살아서 악당이 되는거 그거 멋 없잖아. 그냥 만화 정도는 이상향을 향해 달리다. 도달해 버리는 것도 괜찮치 않을까. 아니라는거 뻔히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잖아. 이.상.향. 마츠모토 타이요씨! 멋지게 도피해보지 않을텨? 슬픈 현실보다는 잔인한 이상향으로 말이지 다음 작품쯤에서는....ㅋㅋㅋㅋㅋ
인물과 사상 2009.2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참, 뒤늦게 읽었습니다. 표지인물인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님은 80년대 학교 선배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시는군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살아서 지옥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강준만 선생의 '한국 정치는 예산의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글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방향을 제시하는 글이였습니다. 파괴된 일상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에는 예산을 조지는 일도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싸움의 장이 외면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준현은 군복부 대체근무제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써주셨고, 현대인은 '암'아니면 '정신병'의 기로에 서있다는 박민영의 글은 제게도 남 얘기가 아닌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잡지의 미..
왓치맨 Watchmen 전2권 세트 -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시공사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들은 더더군다나 영웅이 아니다. 은퇴에 성공한 사람은 없고, 모두가 폭군이며 모두가 패배자이다. 탄생은 기적이지만 기적으로 붐비는 세상은 평범하다. 9개의 세로칸으로 연출된 왓치맨의 세계는 얼핏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지만 칸과 지문, 그림의 연출은 최상이다. 특히 닥터 맨하탄의 독특한 시공간 연속 인지세계의 표현은 대단히 직관적이고 유려하다. 복잡해 보여도 중심을 잃지 않은 구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만큼이나 시린 냉소주의는 저급 히어로물, 유치뽕짝, 아동용, 키치문화 등으로 인식되어 오던 만화를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예술의 경지로 점프시켜 버린다. 왓치맨을 읽고 누가 만화를 태생적으로 유치한 매..
트와일라잇 -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북폴리오超超 촌구석 시골 고등학교에 도시에서 얼굴 하얀 여자애가 전학 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벨라, 한국어로는 이쁜이 입니다. 아무튼 그녀는 도착하자 마자 어장관리에 들어가십니다. 촌구석 고등학교의 모든 쓸만한 남자애들을 후리더니 결국은 최고의 킹카를 겟하시고도 모자라 옆동네 연하훈남을 예비용으로 충전해 놓으십니다. 여기서 멋진 것은 필요 없는 떨거지들은 주변에 적당히 배분하여 누구에게도 욕 먹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시는 관리 능력입니다. 허 허 헛! (이쁜이가 시골로 전학 온데에는 학교 부적응 때문이라는 암시가 있는데 사실은 지나친 어장관리로 인한 왕따 아니였을까 싶습니다-짐작입니다마는) 한마디로 아저씨는 읽을만한 소설이 못됩니다. OTL ☜(빌렸습니다-..
황금나침반 1부 -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김영사 영화로도 개봉 되었던 황금나침반의 원작 소설입니다. 무려 1500페이지가 넘습니다. 휴~ 반지의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3대 판타지 소설이라고도 하더군요. 명불허전입니다. 3대 판타지 소설이니 뭐니하는 광고문구야 그냥 그러려니 무시하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니아 연대기의 자리에 어스시의 마법사를 넣고 싶습니다) 과연 칭송 받을 만하군. 정도의 내공은 아무 책에나 쌓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무튼 나니아 연대기와는 확실하게 대척점 위에 서있습니다. 반(反) 기독교적이라는 얘기죠. ^^ 그렇다고 이교도적인 것은 또 아니랍니다. 오히려 이교도적인 것은 반지의 제왕이죠. 멋지게 반회전해서 착지했다고 할지.... 아무튼 읽다가 '천사금렵구' 떠올렸습니..
인물과 사상 2009.1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월간으로 일정 수준이상의 원고를 꾸준히 청탁하고 받아낸다는 것은 어려움 일입니다.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충을 안다고 해서 언제나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진중권씨는 지식인의 실천이 저술활동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기에 그 존재의의에 찬사를 보냄니다. 강준만씨에게는 글쓰는 기계다 싶을 정도의 다채롭고 꾸준한 저술활동에 존경을 표합니다. 정기석씨에게는 교회 말고 다른 대안도 슬슬 찾아보시기를 권하고, 윤여일씨에게는 지금 소속된 집단에서 좀 떠나 보는 것도 대중과 교류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충고를 조심스럽게 전합니다. 홍석봉 편집장님. 앞서 한 얘기는 그냥 그..
작안의 샤나 13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하성호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작안의 샤나 14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하성호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살짝 지루해지려고 할 때 그만 황당한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신간이구나'라며 덥썩 집어 왔는데 그만 13권을 건너뛰고 14권을 사온 겁니다. 이런 저런 외전들 덕분에 그만 최종권수를 잊었던 거죠. 결국 부랴부랴 알라딘에 13권 주문을 해 놓고는 책이 오면 순서대로 읽어야지라고 했는데 어영부영, 뒤죽박죽 13권과 14권을 동시에 읽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주 아주 이상한 독서 경험입니다. 결과를 알고 앞 내용을 읽다가 다시 한참 후에 뒷 이야기를 읽게되니 생각지도 않은 노이즈에 편집구성 효과까지 누리고 말았습..
호박마차 -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지식여행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 '플라시보 시리즈'의 14번째 권입니다. 총 27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읽는 시간은 얼마 안 걸리지만 그것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이야기들이 몇개 있습니다. '짦고 굵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저는 붓코짱에 이어 2번째로군요. 저자소개는 알라딘에서 퍼왔습니다. 호시 신이치 - 1926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을 졸업했다. 1957년 SF동인지 「우주진」에 발표한 '세키스토라'가 「보석지」에 연재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1961년 처녀 단편집 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1968년 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1957년 SF 동인지 『우주진』의 창간에 참여하여, ‘쇼트 쇼트(short short..
더스크 워치 - 상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황금가지 "그리고 기다리는 거죠?" "그래, 기다리는 거야. 아직 남아 있는 인간다움을 간직하면서. 인간들에게 불필요한 대단한 빛을 강요하며 황홀경과 감동에 빠지지 말 것. 자신이 깨끗하고 온전하다 자만해서 시니시즘과 경멸의 나락으로도 빠지지 말 것. 그리고 가장 어려운 일은, 실망하지 말기, 신념을 잃지 말기, 무감각해지지 말기, 바로 이거지." "선택의 폭이 좁군요." The time of day when the light has almost gone, but it is not yet dark.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워치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입니다. 야간 경비대와 주간 경비대의 에피소드 이후 재판부에 대해서 다룰 줄 알았더니 본 주제로 ..
어스시의 이야기들 -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황금가지어스시의 이야기들을 읽게 된 것은 1993년 웅진출판 본을 통해서이다. 당시 웅진에서는 이종인, 윤소영 번역으로 와 2권을 펴냈었는데(어쩌면 머나먼 바닷가를 냈었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찾지 못했을 뿐) 이지우씨가 그린 판화 같은 느낌의 삽화들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게드전기라는 희대의 졸작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어스시의 이야기들이 재출간되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무딘 머리로 어스시의 세계를 여행하게 되었다. 작가에게도 전공이 있다. 누구는 장편을 잘 쓰고, 누구는 단편에 재능이 있다는 식으로 분명 잘하는 분야나 혹은 분량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르귄은 장편 쓰는 사람이다. 그녀의 중단편은 마치 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