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레이 브래드버리. 1920년 일리노이 주 위키건 출생. 그리고, 거장. 화씨 451. 이 정도가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정보입니다. 홍보문구에는 아서와 아이작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남은 한자리는 로버트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아차! 그러나, 화성 연대기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26개의 에피소드에 흐르는 공허함과 적막은 장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였습니다. 특히나 1999년부터 2026년까지 날짜 순으로 되어 있는 소제목 덕분에 지금, 여기, 우리들이 화성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문자 그대로 화성이 아니라 심정이 그렇다는 겁니다) 정교한 과학..
갈릴레오의 아이들 - 아서 클라크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김명남 외 옮김/시공사 의 편집자인 가드너 도조와가 엮은 단편선집입니다.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이번 선집의 주제는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죠. "에푸르 시 무오베(Eppur si muove!)"---"지구는 여전히 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러나 지구는 돈다!" 아무튼, 무엇이든, 어찌되었던간에 지구는 돌고, 그리고 그 지구가 도는것 만큼 확고한 신념은 지구가 도는 것을 반대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우수운 얘기이고 황당한 신념입니다마는 지동설이 상식이던 시절이 천동설이 상식이 된 시간보다 깁니다. ㅎㅎ 누가 알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갈릴레오를 핍박하던 사람들이고 이 세상에는 제2의 갈릴레오가 고군분투하며 과학이라는 지렛대로 미..
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 -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시공사데이비드 하트웰의 와 함께, SF 문단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선집이라 할 수 있는 가드너 도조와의 입니다. 2001년 출간본이니 21세기를 시작하면서 바라 본 SF장르소설의 조각을 주워보는 재미 정도가 있겠습니다. 노간주나무 The Juniper Tree - 존 케슬 식민화된 달을 배경으로 해묵은 문제는 제3자에게만 지겨울 뿐 당사자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과년한 딸을 기르는 홀아비에게 딸의 섹스문제는 달을 식민지화한 시대에서도 살인을 부르는 쇼크로군요. 딸가진 부모는 모두 이해하실 듯 합니다만... 아무튼 전통적이고 진부할 수도 있는 사건을 달로가져가 풀어 놓으..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송경아 외 지음, 박상준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창비에서 2007년에 펴낸 창비청소년문학선집 5권입니다. 토종 SF소설 단편집이죠. 이걸 창비에서 냈다는게 "아~ 참 먼길을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과학소설이 어떤 취급을 받아왔는지 새삼 떠오르게 합니다. 아무튼 이제는 창비라는 곳에서도 과학소설집을 내는군요. 여전히 청소년문학 카테고리. 즉 과학소설은 애들이 보는 것이고, 또 잘 골라 읽히면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교재가 될 수 있다는 편견은 존재하지만요. 창비의 과학소설에 대한 시선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에 요약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은 미래 세대다. ‘미래의 나’에 대한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자극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
오늘의 SF 걸작선 - 브루스 스털링 외 지음, 데이비드 G. 하트웰 외 엮음, 정혜정 외 옮김/황금가지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발행인이자 과학소설 전문 편집자인 데이비드 하트웰이 해마다 발표하는 Year's Best SF 의 2003년 판입니다. 총 23편의 SF단편이 실려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도에 출간 되었습니다. 각 단편들 대부분 충실한 완성도와 현대적이고 세련되 이야기 전개를 보입니다. 66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비교적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라 흥이롭습니다. 천국에서 In Paradise - 브루스 스털링 월리엄 깁슨과 함께 사이버펑크를 주도한 브루스 스털링의 작품입니다. 9.11이후의 미국을 풍자한 작품으로 국토안보라는 이유로 자행되는 무차별적인 사생활 ..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한국의 사회적 폭력성의 근원을 찾아보는 보고서입니다. 재벌문화, 배려 없는 사회와 폭력성, 자본의 야만성, 군대문화 등등 우리가 극복해야할 여러가지 문제들의 근원을 제3공화국과 유신체제에서 찾던 저에게 "그거 그거 생각보다 뿌리가 깊거든~"이라며 속삭이는 듯 합니다. 물론 시대적인 한계를 잊으면 안되겠습니다마는 근대의 참 모습이라는 것. 생각보다 팍팍하더군요. 식산흥업, 교육진흥, 애국계몽, 민권신장이라 했습니다만 식산흥업은 노동자, 농민이 배재된 자본축적의 길을, 교육진흥은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과 근육의 힘을 숭상하고 군대를 찬양하는 방식으로, 애국계몽은 국가주의, 민권신장 역시 일정 정도 한계가 있는 수사였답니다.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지역감정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5 - 카마치 카즈마 지음, 후유카와 모토이 그림/대원씨아이(만화) NT소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외전인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입니다. 이쪽의 주인공은 어째서인지 한동안 여주인 인덱스보다 비중이 높았던 미사카 미코토입니다. 현재 이야기는 본편인 '어떤 마술의~' 에서는 3권에 해당하는 레벨6 시프트(절대능력 진화)실험 이야기입니다. 학원도시 능력 3위, 전격계 레벨5의 초능력자 미사카의 클론체를 2만개쯤 만들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1위인 액셀레이터와 전투를 시켰을 때 궁극의 절대 능력 레벨인 6로 진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인간적인 실험이죠. 자신의 클론체가 이미 만명 정도 죽었고, 앞으로 만명 정도가 더 죽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미사카가 어떻게든 이 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3 - 토니 타케자키 글 그림, 김정규 옮김/에이케이(AK) 이번권은 이름하여 이실직고편!!! 재방송을 통해 다시 보게된 퍼스트 건담의 비밀을 작가가 직접 고백합니다. (저도 건담 패러디만화의 국내 출간을 계기로 퍼스트 건담을 다시 봤는데 토니의 말이 맞습니다) "아무로 갑니다"라는 대사는 사실 한번 밖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이트의 좌현 탄막에 대한 애증도 사실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화이트 베이스라고 불리기 보다는 신조전함이나 목마라고 불리우는 횟수가 대부분입니다. 기억과 사실은 달랐던 겁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구에 회자되던 대사와 장면들이 다시보기에서는 조낸 평범하더라는 야그입니다. 우짜서 그라 쓸까나아~ 내도 대중의 왜곡에 기대는 평범한 남자였던 것인가..
유령여단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전작 '노인의 전쟁'은 재미있습니다. 기존 장르소설. 특히 과학소설류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조금 다른 세계를 창조해 놓았죠. 우주전쟁 서사물도 새로워질 수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의 전쟁의 후속작인 유령여단이 나왔습니다. 성공한 주인공의 후일담이 아니라 그 주인공의 여친이 겪는 우주전쟁입니다. 시점도 1인칭에서 3인칭이 되었고요. 더불어서 존 스칼지의 우주도 좀 더 정교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다음을 위한 떡밥도 던져졌고요. 여전히 약아 빠졌고, 스피디한 이야기꾼입니다. 존 스컬지는. 유령여단은 말 그대로 유령들로 구성된 군사집단입니다. 입대 희망자 중 75세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든 클론들로 구성되어 ..
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교수님의 불편해도 괜찮아의 부제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본 영화와 독자가 보았으면 하는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또 인용되어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하나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1장은 청소년 인권입니다.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즉 저 녀석이 사춘기가 되어서 지랄을 떨면 난 어떻게 대처하지에 대한 선배의 조언입니다. 매 없이는 교육을 못하겠다는 교장선생님들의 자폭과 답답한 교복.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워야 할까라는 고민을 다시 한번 해볼 ..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맨날 고전 아니면 30년쯤 전 작품들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마주하게 된 최신판 SF입니다. 저자 본인이 밝히고 있듯이 로버트 A. 하인라인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조 홀드먼(영원한 전쟁)에게 진 빚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늦게 태어났는데... 이야기는 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 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언제나 골칫거리입니다. 주인공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합니다. CDF에 ..
풍자작가인 커트 보네거트의 장편SF입니다. 첫페이지.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익명을 사용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그런 사람들(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천상의 전능하신 신께서 행하시는 일과이기 때문이다.로 시작. '크로노 신클래스틱 인펀디블룸' 때문에 하나의 '파동'으로 존재하게 된 윈스턴 나일스 럼푸드는 59일마다 지구상에 나타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타락한 인간 말라카이 콘스탄트의 미래를 예언한다. 그가 장차 지구를 떠나 타이탄에서 살게 될 것이며, 자신의 부인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게 될 거라는 내용. 콘스탄트와 럼푸드의 아내 베아트리스는 그 예언을 불발로 그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예언은 실현되고 운명의 손아귀에서 한치도 벗어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1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모처럼만에 있는 마술쪽의 활약입니다. 시작은 황당. 방문자 수 추첨 결과. 카미조 토우마의 지정 숫자가 멋지게 일등상에 당첨되어서 페어로 5박7일의 이탈리아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로 시작합니다. 어째서인지 일본쪽 주인공들은 해외여행을 이벤트 당첨으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럽군요. 사실, 광고문구만 보아서는 또 시작이구나 이런 지겨운 전개...라면서 안 읽을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또 보게 되는군요. 토우마와 인덱스 콤비. 헐~ 이번 전투의 배경은 로마정교측에서 베네치아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결전병기 아드리아해의 여왕입니다. 살짝 설명을 덧붙이자면 수백년전 베네치아가 해양강국으로써 ..
플레이보이 SF걸작선 2번째 권입니다. 첫 번째 권이 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라면 이번 권은 80~90년대에 발표된 12편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미네랄도 베스펜 가스도 떨어졌구나. 입니다. 하드SF만이 진리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싸한 과학적인 설정 없이도 풍자적이라면 오케이라고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역시 황금시대는 지나갔나 봅니다. 여신 마리아(월터 테비스 1980.7) 폴 뉴먼주연의 영화로 잘 알려진 '허슬러'의 원작소설 작가의 SF. 죽은 여인의 정신이 행성과 하나되어 행성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는 설정과 그 행성에 남겨진 남편의 이야기는 로저 젤라즈니의 '영구동토'를 연상시킵니다. 여신 마리아보다는 영구동토쪽이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마는..
오사카 만박 -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일본의 잡지 전격대왕 1999년 2월호부터 시작된 이 벌써 11년입니다. 오사카 만박은 그 10주년 기념책이라는군요. 헐~ 세월무상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토록 오랫동안 빅히트작이 없었던가입니다. 21세기는 어쩐지 재미없어라는 기분입니다. 아무튼 오사카도 벌써 서른이로군요. @.@ 책은 연재 당시의 각종 자료들과 16명의 작가가 나름대로 리파인한 작품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제법 두꺼워서 물경 300페이지랍니다. 16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적으로 해석한 아즈망가식 개그도 재미있습니다마는 놀라운 점은 제작사나 각 담당자도 일일이 샘플이나 자료를 남겨두지 않는 편인데 만화 작품 하나의 관련 자료가 이만큼이나 모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분명히 히트작이 될..
지금은 절판된 2002년에 출간. 황금가지의 플레이보이 SF걸작선입니다. 플레이보이라하면 전설의 도색잡지로 기억들 하시겠지만, 사진들 말고도 뭔가 영어로 된 텍스트들도 있었고(관심은 없었지만), 그 텍스트들 중에는 과학소설도 종종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과학소설은 '남성용'이라는 팩트의 증명이라고 할까나요. (SF소설을 읽는 여성분들도 분명 존재하기는 합니다마는 일단 고정관념 같은것이라 이해해주시길) 총 12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화성의 죽은 도시(레이 브래드버리 1967.1) 화성에서나 지구에서나 도시는 저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잡아 먹습니다. 도시는 원래 그런것인가 봅니다. 흐흐 아홉개의 생명(어슐러 K.르귄 1969.11) 소재는 클론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타인과의 관계이지요..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2001년 씽크북판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공포문학의 아버지라더니만 포의 '아서고든 핌의 모험'과 유사합니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함께'가 아니라 포의 자식뻘인겁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남극탐사를 떠났던 과학팀이 미지의 생명체와 그들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000 만년 전의 고대도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못 볼것을 보죠. 못 볼것. 그게 공포의 핵심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못볼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어째서 그게 공포인지 공감할 수 없다면 이 책은 말짱 꽝입니다. 그럼, 이 책의 감상에 필요한 상상력과 공감은 개인의 몫일까요? 이 책이 재미 없었다고 고백하면 상상력도 감성도 모자른 사람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김두식 지음/홍성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를 손가락질하기란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을 조금만 돌아보아도 교회에 대한 불만과 조롱, 야유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보다 공적인 채널을 통해 비판이라도 해 볼라고 하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한 것이 교회 비판입니다. 그만큼 기독교인들의 징함이 무시무시한게죠. 그런 의미에서 김두식 교수님의 교회 이야기는 귀하고 소중합니다. 게다가 이분은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하니 이런 분이 교회의 교회됨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저 같은 비기독교인에게는 그나마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줘서 안도감마저 줍니다. 한마디로 다행인거죠. 사실 우리나라 교회의 문제는 기독교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형교회의 문제입니다. "모여라, 돈 ..
인물과 사상 2010.8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이달의 표지 인물은 안도현 시인입니다. 어른들의 동화 연어로 널리 알려지신 분이지만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는 시구로 더욱 기억 되시는 분입니다. 이 분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으셨었더군요. 몰랐습니다. 그리고 안도했습니다. 누구도 어딘가에서 안주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인터뷰에서 그의 정치적 견해 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이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글줄이나 쓴다는 사람들이 모두 영화평론가 행세를 하는 것은 저도 좀 못마땅함니다. ^^ 강준만의 세상 이야기에서 현실세계에..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단편) -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애니북스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로 유명한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집입니다. 레드 체펠린, 경귀선, 아웃버스트, 죄의 섬, 그리고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이렇게 총 5편이 실려있습니다. 그뿐입니다. 단편들 끼리 연결되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레드 체펠린과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구독일의 비밀병기가 등장하니 연결은 아니어도 연관은 있군요. 두편 모두 이름만 있거나 시험제작만 했던 비밀병기들이 비밀병기스럽게도 오버스펙해서 등장합니다. 그래도 발터터빈 시험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한다는 것은 좀 심했다 싶습니다. 결론 : 영국을 지킨 것은 '네스'다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기동전사 건담씨 - 오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안/에이케이(AK) '점점 당신의 인생에 물들어 갑니다. AK BOOKS'가 내 놓은 또다른 건담 패러디 만화. 왜 또 다른이냐면 '건오타 그녀'가 현실의 오덕을 이용한 패러디라면 이것이야 말로 정통 패러디!! 이름하여 직구이기 때문입니다. 4컷 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좀 더 컷수를 늘려가며 패러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단 샤아님의 성격은 바보에 소심남으로 아무로 레이는 상당히 유쾌해져서 등장입니다. 특히 "뭐 오스카랑 마커는 쌍둥이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대범함에는 그저 쓰러질 수 밖에요. 뭐 기본적으로 퍼스트 건담을 본 사람들을 위한 내용입니다마는 대충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위화감을 느끼지는..
전자책의 충격 -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일본에서 2010년 4월에 출판된 책을 7월에 번역 출간하다니 대단한 스피드입니다. 하긴 이쪽 분야라면 그 정도 스피드가 당연한 걸까요? 아무튼 누구에게는 희망과 기대의 영역이겠으나 대한민국의 누군가들에게는 좌절과 도산의 영욕을 선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자책에 관한 책입니다. 아마존 킨들의 성공과 아이페드의 등장으로 촉발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사실 해묵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998년 바로북을 시작으로 1999년 단행본 출판사 공동출자의 북토피아의 출범으로 일찌감치부터 전자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은 시작 되었습니다.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좌절과 도산으로 얼룩진 영욕의 세월이였죠. 헐~ 왜 실패했을까요? 어째서 아직도 전자책은 가..
테메레르 5 - 독수리의 승리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드래곤이 난무하는 나폴레옹 전쟁사 테메레르의 5권째 이야기입니다. 드래곤이 공군에 복무하며 전쟁에 참가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나폴레옹 전쟁의 대체역사라는게 또 매력적이며, 일상에 쓰일만한 마법이 없는 세상에서 너무나 마법적인 존재인 드래곤의 권리신장 얘기가 특이한, 어찌 보면 종족을 초월한 퀴어멜로 같은 테메레르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군요. 다만 예정된 마지막권인 6권이 생각보다 미루어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번권은 지나번 아프리카에서 구해온 드래곤 치료제를 프랑스로 빼돌림으로써 반역죄로 체포된 주인공 로렌스와 테메레르가 영국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얘기입니다. 1권 영국, 2권 중국, 3권 유럽, 4권 아프리카를 거쳐 다시 영국이 주..
다크 타워 3 - 상 -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92년인가 93년인가 쯤. 1부 총잡이와 2부 태로우카드를 읽었습니다. 뭔가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도 안 됐는데 뒷편은 나올 생각을 않고 해서 답답했었는데 출판사가 망해서 절판된 것이였다는군요. 뭐 사실은 계속 출간하려해도 그 당시에는 스티븐 킹이 아직 결말을 내놓지 못하던 때라 어차피 결말을 그때 보기에는 힘들이였겠지만, 아무튼 7부작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1,2,3부가 황금가지를 통해 재출간 되었습니다. 2부는 세계의 문으로 제목이 바뀌었군요. ^^a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세상은 변질되었고, 옛것은 스러져가는 어느 이름모를 세계에 롤랜드라는 최후의 총잡이가 현실의 뉴욕을 향해 열린 포탈을 통해 드나들며 동료를 소집한 다음. 세계의 ..
HOW TO READ 라캉 -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정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으악~ 내가 뭔짓을 한거야!!!!" 한번도 제대로 이해는 커녕 읽어도 읽어도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의 기억 밖에는 안 남는 라캉에 슬라보예 지젝이라니, 이건 업친데 겹친 형국입니다. 이젠 실생활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전 학자가 아닙니다) 책은 좀 피하고 살자라고 결심(?)한지도 한참인데 눈에 뭐가 씌었는지 덜커덩 집어들고 말았던 거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거인의 어깨위에서 바라보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느낀 책이죠. 슬라보예 지젝의 어깨는 그만큼 높고 맑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마냥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간 번역되거나 정리된 어떤 책보다 라캉에 ..
농농할멈과 나 - Mizuki Shigeru 지음/에이케이(AK) 게게게노 기타로의 미즈키 시게루 할아버지의 자전적인 만화입니다. 2007년 프랑스 앙글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우와 이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야!!!"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프랑스사람들이 일본의 원로작가의 이국적인 이야기에 홀딱 빠졌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양적인 것. 일본적인 것. 이런거 의외로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재미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몇번이고 뒷페이지를 들쳐볼만큼 재미있게요. 다만 출판사가 홍보하는 상의 무게가 감상에 방해될까봐 걸어 놓은 딴지 정도입니다. ^^a 지금으로부터 8..
건오타 그녀 1 - 사비시 우로아키 글 그림/에이케이(AK)애니메이션 의 등장인물과 설정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 만화입니다. 카도카와에서 발행하는 만화잡지 에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전 27화에 걸쳐 연재한 작품이라네요 ^^ 학교에서도 따돌림당하고 남자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뼈아픈 어린시절을 보낸 가노타 우츠키양이 샤아 아즈나블에 대한 광적인 애정을 숨기고 평범한 OL로서 살아가려한다는 생활 패러디물이죠. 오타쿠 남친을 사귀면 되잖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다지 매력남들은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그녀석들은 2D에 끌린다는 한계가 명확해서 결코 권할 수는 없군요. 아무튼 이름마저도 가노타(건오타)인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즘 물산, 사장은 자비 모쿠렌(기렌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는군요),그녀를 라이벌로 ..
므두셀라의 아이들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이소담 그림/오멜라스(웅진) 로버트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작의 중심 므두셀라의 아이들입니다. 무드셀라는 구약에 나오는 인물로 900세 이상 살았다죠.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이야기는 하워드일족이라는 장수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시대배경은 신정일치의 예언자시대(이대로 간다면... )를 뒤로하고,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일종의 국민적 협약인 '서약'이 체결된 이후(코벤트리)입니다. 문제는 아직 인류가 완전히 개화한 것은 아니라서 배타적이고 비밀주의적인 일족이 시대를 믿고 커밍아웃했더니 평범하고 모범적인 시민들이 빡 돌아서 "왜 너만 오래사는데?씨벌" 하면서 서약이고 뭐고 내팽겨치고 장수일족을 박해한다는 겁니다. 헐~ 그러나 장수의 비밀이라는게 장기간..
집행인의 귀향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북스피어의 중단편 시리즈 '에스프레소 노벨라'의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작품은 로저 젤라즈니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집 에 실린 연작 중편 중 마지막에 실린 작품이자 네뷸러 상/휴고 상 중편 부문 수상작으로, 에 실린 '형성하는 자'(네뷸러 상 수상작)와 함께 중단편 작품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는 놈입니다. 과연이더군요. 로저 젤라즈니하면 신화SF나 판타지SF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의외로 하드합니다. 전 세계를 통괄하는 컴퓨터 '센트럴 데이터'에 의해 인간의 모든 행동과 경력이 감시당하는 가까운 미래,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주인공은 자기 신원을 데이터베이스에서 고의로 삭제하여 완전한 자유를 얻은 뒤 신원을 바꿔가며 프리랜서 탐정으로 활약..
불가능은 없다 -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김영사 의 미치오 가쿠가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초끈이론의 전도사입니다마는 이번에는 좀 더 교양과학서의 틀을 잡고 있더군요. 그래도 왠만한 물리학도가 아닌이상 알아듣기 어려운 인용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물론 가볍게 패스하고 읽으면 그만입니다마는... 물리학의 세계는 금지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어떻게든 가능합니다. 거의 불가능은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번에는 물리학의 법칙조차도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최후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대단히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미치오 가쿠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저자는 불가능을 3가지 부류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1부류 불가능' : 지금 당장은 불가능 하지만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