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문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GONZO(마티) 하인라인의 1957년 작품. 시대가 시대인지라 미래에 대한 자신만만함이 대단한 작품이다. 냉동수면에 가사 도우미 로봇까지 50년대 당시에 던져진 기술의 개념은 소설의 시대배경인 21세기 초에는 모두 이루어졌을 것이라 믿고 있다. 허나 어쩌랴~ 이미 21세기이지만 작품 속의 세계는 반도 실현되지 않았다. 저런. 엔지니어에 대한 하인라인의 생각은 공감. 다른 SF작가들에 비해 사회경험이 풍부한 탓인지 돈과 계약문제에 민감한 생활인의 태도가 물씬 풍긴다. 작가의 리버럴한 성의식은 이때부터도 작렬. 낯선 땅 이방인보다야 못하지만 이번 작품의 로맨스 상대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이 작품에 대한 최대의 스포일러는 책 뒷표지에 ..
구해줘 -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밝은세상 가아 끔, 아주 가끔. 이 책을 내가 왜 샀지하는 책이 있습니다. 보통은 책꽂이 꽃힌 책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지만 새로 배송돼 온 책을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무슨 바람이 들어서 이런 책을 주문했을까? 주문 조회를 해보니 내가 주문한게 맞기는 합니다. 소설 는 그렇게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이왕지사 제 손에 들어 온 책이니 읽어는 보자.라는 심정. 아실라나 모르겠습니다. 연애소설이더군요. 설정이 뭐이래!!! 책의 4/1까지는 그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혹시 할리퀸 로맨스 생각나십니까? 너무 달아서 머리가 찡한 초콜릿 같은 소설들 말입니다. 의 시작이 딱! 그짝입니다. 여주인공은 금발의 프랑스 아가씨로 소르본 대학원까지 졸업한 재원..
스타십 트루퍼스 -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행복한책읽기 로버트 하인라인의 출세작 스타십 트루퍼스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우주의 전사 혹은 우주 땅개 정도가 되려나요. 아무튼 영화화도 됐고해서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일반에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출세작이라고 했지만 로버트 하인라인씨 그렇게 만만한 분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발표될 당시 스토리텔링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스파르타 정신' 때문에 하인라인 파시스트 논란이 있던 작품입니다. 군인만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사회라든지, 과도한 폭력성과 마초주의는 뭐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에구에구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입니다. 아마 그 이후로 더 굉장한 우익들이 SF를 빌려 마초주의+전체주의를 찬양해 왔기 때문일겁니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우석훈 지음/레디앙 혁명이라니 이 얼마나 가슴 설레이게 하는 단어입니까? 하지만 잊혀진 단어죠. 저자인 우석훈은 20대에게 혁명을 하라고 합니다. 레닌이나 체 게바라의 혁명이 아니라 코코 샤넬 같은 문화적인 혁명을 하라고 합니다. 마치 샤넬이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흐름과는 '뚝' 떨어져서 조용히 비폭력적이지만 만대에 전해질 거대한 혁명을 혼자 이루어낸 것 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허허허 그럴리가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의 부제는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입니다. 88만원 짜리 20대에게 제 권리를 찾으려면 쫌 일어서서 싸워보라는 충고죠. 좋은 얘기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주위에 있는 20대를 다시 한번 살펴 볼 요량입니다. 그러나... 저자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발 ..
작안의 샤나 18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하성호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드디어 결전의 순간입니다. 조피가 이끄는 플레임헤이즈 군단과 무리들의 대규모 전투. 람제 페콜의 고군분투와 허망한 죽음. 악당에게는 배려 따위는 없다는 가혹한 하차와 우리편은 어째거나 구사일생. 입니다. 대단원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번역은 빌헬미나의 대사씬이 현저히 줄면서 죽다 살아났고요. 작가와 편집부의 성실성이 새삼 느껴지는 권이였습니다. 그다지 새로운 시도는 없을지언정 가지고 있는 역량은 충실하게 반영하자라는 자세입니다. 결말의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럴리가....라고 생각은 하고있지만)
수혹성 연대기 1 - 오히시 마사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수혹성연대기 3권 53p 우리나라는 바다에 잠겼습니다. 당시 그건 보통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최대의 고민은 빨래가 습기로 인해 잘 마르지 않는 것 정도... 인간은 어디에서나 어떻게든 적응해나가는 생물인가 봅니다. 수혹성 연대기의 요약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이토록 잘 요약해 놓은 적도 드문일입니다. 이 만화는 SF라고 하면 SF입니다.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고, 달에는 사람이 살며 엔서블 같은 장비도 발명되었으며 지구는 온난화로 물에 잠긴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만화는 SF가 아닙니다. 사람은 어떻해든 연애를 하면 산다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에피소드들은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야기 속의 ..
엔젤과 크레테 - 발터 뫼르스 지음, 전은경 옮김/들녘(코기토)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다른 이야기의 제목이 있다면... 정답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헨젤과 그레텔의 차모니아식 변종입니다. 차모니아의 남서부 페른하힝엔에서 바우밍숲으로 휴가를 온 페른하헨(아첨 난쟁이) 오누이 엔젤 폰 하헨과 크레테 폰 하헨의 신비한 모험을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차모니아어로 쓰고 발터 뫼르스가 독일어로 번역한것을 전은경씨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책입니다. 헉헉헉.... 재미라면 차모니아의 신비한 자연과 기괴한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숲이 배경이다보니 차모니아가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뭐 그런것이 느껴집니다. 차모니아 연작을 읽어 온 독자라면 기볍게, 안 읽은 독자라면 헨절과 그레텔의 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예담 누구나의 얘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얘기입니다. 박민규가 즐겨하던 누구나의 얘기가 누군가의 얘기 일 수 있듯이 그가 하는 누군가의 얘기는 나의 얘기가 될 수 도 있겠지요. 그렇게 박민규의 이야기는 내 속에 있는 기억들을 끄집어 냅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무심히 지나친 지하철 공사장의 사고는 내가 아는 지인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일 수도 있고요. 아무일 없는, 혹은 없었던 것 같은 여름도 내게는 가장 찬란했던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박민규의 소설은 내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두개의 결론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런 두개의 결론은 앞서 풀어 놓은 모든 이야기들을 한순간에 거짓말로 탈바꿈 해 놓는 효과를 ..
번개 기동대 2009 + 번개 기동대 세트 - 전2권 - 고유성 원작, 임성훈 그림, 박성진 글/씨엔씨레볼루션 1980년에 어깨동무에서 연재했던 번개기동대의 복각판과 리메이크판 묶은 세트입니다. 번개 기동대는 작가인 고유성 선생의 고질적인 문제인 메카닉 디자인 표절문제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오리지날 작품이죠. 개성만점의 가정용 로봇인 바사기와 유탄의 타이곤이라는 오토바이+개인로켓이 무척 인상적이였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배경이 달이라는 이유로 유탄군이 커다란 상자 2~3개를 가뿐히 들고 통통 튀어 달리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별 이상한 걸 기억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게 젤 인상적이였던 것을 어쩝니까요. 흐흐 번개 기동대 원작판은 꽤 길었던 연재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도입부에 해당하는 번개 기동대의 ..
파우스트 2009.여름 : Side B - 학산문화사 편집부 엮음/학산문화사(잡지) 예전에는 청춘이라 함은 열혈, 열정, 근성, 풋사랑, 무엇을 해도 용서 받는다, 아련함, 아쉬움, 장난과 아무래도 이제는 상관 없어였습니다. 그러나 파우스트의 신청춘은 '어딘가 망가질 것 같은, 혹은 망가진'이더군요. 확정!!!! 입니다. 다만 그것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차이들은 있어서 의 류키시07나 카도노 코헤이(SideB에는 작품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경우에는 외연이라고 할지 사회라고 할지 아무튼 뭐라고 부르든 바깥쪽으로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다른 작품들은 망가진 것들의 내부 사정 뿐이고요. 이쪽 세계에서는 외부사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아니 의미가 없는 것이겠죠. 사회적 현상과는 관계 없음이라고 ..
작안의 샤나 17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장세연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번역문제가 심각합니다. 특이한 말투로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것은 이런 라이트노벨에서는 일종의 클리쉐입니다. 작안의 샤나에서는 그게 좀 두드러지죠. 특히나 빌헬미나의 말투는 "으악!"하고 비명이 절로 나올지경입니다. 마치 번역기를 돌린 듯한 말투는 심각한 난독증을 유발합니다. 문제는 원문의 어쩔 수 없음을 한글로 옮길 때의 센스인데요. 이건 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충실하게 옮겨버리니 읽기가 심히 고단합니다. 일어 능력보다는 한글 작문에 좀 더 센스를 발휘해 주십사하는 것이 독자의 바람입니다. 17권의 내용은 최종결전을 위한 출진 준비입니다. 샤나는 시리즈 최초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고, 유지는 제갈길..
또 다른 바람 -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황금가지 어스시의 마법사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작가의 나이를 고려해도 책의 내용을 고려해도 이번이 마지막이지 싶습니다. 이번권의 전체적인 감상은 '이제 다시 처음으로'입니다. 대가 연하는 어려움도, 숨기고 감추는 의미의 숨박꼭질도 없이 시리즈 첫권인 어스시의 마법사나 아투안의 무덤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내용적으로는 용은 다른 바람을 타고 저희들의 세상으로 자유롭게 날아갔고, 어스시의 인간들은 죽어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게 되었으며, 오래전의 약속은 허물었기에 복원되었고, 마법은 시간에게 그 운명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해브너에 왕이 돌아 온 그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모든 사건은 그 예정데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어스시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12 - 나가노 마모루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무려 5년만의 신간입니다(한국판 기준) 마도대전 후기 스토리와 하스하를 배경으로 아이샤의 동생 와스챠와 에밀리의 황당한 스펙과 도터로 부활한 로그너 이야기, 파티마의 마성에 빠진 소년이 재자리를 찾아가고, 하이랜더는 트라우마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전선 복귀입니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신형 MH의 소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가노에게 스토리 정리 정돈을 바라는 것은 무리데쓰이겠으나 12권에서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완전히 MH난입을 위한 스토리 전개입니다. 그래도 신형 MH의 디자인 보는 맛이 FSS의 묘미 중 하나이다 보니 크게 욕할 것도 없습니다.
파우스트 2009.여름 : Side A - 학산문화사 편집부 엮음/학산문화사(잡지) 작년 4월 봄호를 끝으로 소식이 없던 파우스트 6호가 Side A,B 라는 이름으로 2권으로 분책되어서 나왔습니다. 책의 두께가 전혀 얇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분책되어 나왔다는 것도 읽다가 알았습니다. 편집자들이 지금쯤 밀린 숙제를 끝낸 뿌듯함에 젖어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할 정도로 파격적인 물량 대쉬입니다. 흐~미 파우스트에 실린 글들을 보통은 '신청춘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고 있으면 이렇게 삐뚤어지고 뒤틀린 녀석들을 청춘이라고 불러줘야하나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신청춘이다라고 말한다면 그만큼 일본 사회가 청춘들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결론지..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실크로드와 이스탐불을 거쳐 유럽의 전장으로 돌아온 테메레르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지상전 지원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군요. 아무튼 재주는 재주입니다. 공군 훈련부터 공중전, 항모 지원을 위한 해상전, 테메레르의 가족사에 이어서 지상전이라니... 재미있는 소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나폴레옹!!! 짜잔~ 트라팔가르 해전은 영국에서나 유의미한 일이였지 나폴레옹의 승전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우스터리츠, 잘펠트, 예나, 아우어슈테르 전투, 단치히 공성등 나폴레옹시대의 주요 전투가 용들의 참전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나폴레옹 전사를 사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일단 헌책방..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부제가 뜬금없이 군주의 자리입니다마는 원제는 'Throne of Jade'입니다. 옥좌라고 하자니 쫌 껄끄러웠나 봅니다. 결국은 풀어 써 버리고 말았군요. 그러나 그 덕분에 옥(玉)이 상징하는 중국이라는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 이번권은 천룡 테메레르의 고향 찾기 입니다. 게이 커플이 어렵게 고향에 찾아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돌아오는 지난한 여정을 그린 감동의 드라마...라고 하면 '퍽!!!' 입니다. 항공모함의 19세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얼리전스호의 모험도 재미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용의 사회생활입니다. 전투용의 단조로운(군바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생활보다는 인간과는 다른 이성적인 존재를 생활 속에 받아들인 중..
테메레르 - 왕의 용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19세기 초 나폴레옹 시대를 배경으로한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불리우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 볼까 말까 하다가 우연히 들른 '아름다운 가게-헌책방'에서 확 사버렸습니다. 읽고있던 것도 있는데 가격이 넘 매력적이라 집어들어 놓고는 단숨에 1권 돌파로군요. 배경과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라 재미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성공요소가 상상력이 아니라 얼마나 그럴싸하게 보이느냐라는 설득력의 문제라면 일단 성공한 셈입니다. 서양에서야 드래곤 슬레이어 만큼이나 전통있는 것이 드래곤 라이더일테지만 제가 드래곤 라이더를 접한 것은 2001년쯤에 본 이 경영의 '리콜렉션'에서 였습니다. 크기나 능력치로 따지자면야 와이번 라이더 수준입니다마는 그래도 용을 타고 근대..
사쿠라다가의 비밀 - 카시와바 소라쥬로 지음, 료치모 그림, 곽형준 옮김/서울문화사(만화) 이 책의 부제는 '아버지는 말단 전투원'. 그렇습니다. 경찰들이 5가지 색깔의 5인전대로 활동을 하고 지옥십자군이라는 세계정복을 노리는 범죄집단이 횡행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전신 타이즈를 입고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말단 전투원 집안의 얘기입니다. 왠지 설정만 들어도 흐믓하지 않습니까? 전 흐믓해져서 샀습니다. 참, 한가지 더. 표지 그림도 묘하게 끌리더군요. 사쿠라다가의 비네트를 묘사한 그림인데요. 2D를 3D화 한 것들이 빠져 지내다보니 어느새 그 반대의 경우도 좋아져 버렸다고 할까나요. 2중 시뮬레이션 같은 건데, 아무튼 복잡한 심경이라는 겁니다. 이런 주제로 썰을 푸는 것은 10년전에 관둬버렸으니 새삼스럽게 다..
인물과 사상 2009.8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벌써 9월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8월호를 읽었습니다. 좀 늦으면 어떤가요. 책에 실린 대한민국의 현안이라는 것들이 하루, 이틀에 해결될 것들이 아닌봐에야 8월 마지막날에 8월호를 다 읽었다는 것이 뭐 대단히 늦은일은 아닐것입니다. 제 자신 역시 프리랜서라는 이름의 비정규직이면서도 관심은 너무 먼 비정규직문제. 공장이라는 장소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해법과 개인으로 고립되어있는 프리랜서의 외로움 사이의 간극은 내 문제를 마치 껄끄러운 남의 문제처럼 타자화 하는데 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여일씨는 이제야 수유+너머의 너머 사람인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을 쓰셨습니다. 자신과 ..
신 5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신 6 (완결)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인간계로의 추락은 당연한 수순. 그 다음이 문제겠는데.... 나름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니 나름이라고 폄하할 일은 아닙니다. 신들의 붕괴와 그 다음 단계로의 고양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머와 사랑을 무기로 거기까지 가주다니 미카엘 팽송에게 박수입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생각난건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브레이드런너, 2001년의 오딧세이, 브라질. 그리고 하이랜더 입니다. 새삼스럽게 되세겨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가혹한 평가가 동족혐오아닌였나 싶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질투일까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베르나르씨. 그래도 돌고래는 너무했수. 진짜루
신 4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한마디로 따분합니다. 무슨 「한권으로 끝내는」류의 세계사 개론서도 아닌 것이 지구의 역사를 지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요약, 발췌, 예단, 압축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편의적의고 자의적으로요. 더도 덜도 말고 딱! 프랑스 상식인 수준의 이러한 역사 전개는 허무한 수수께끼와 빈곤한 현실인식(특히 중동), 스테레오 타입의 깨달음으로 이어져서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범위 안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상상력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안보이고, 미카엘 팽송의 돌고래가 유대의 상징이라는 대목에서는 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2권이나 남았는데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라나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섭니다. 아무튼 끝은 봐야죠.
신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신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신 3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한국이 사랑하는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입니다. 6권이나 되다보니 분량이 장난이 아니군요. 그래도 워낙 가볍고 날렵하게 쓰는 타입이라 술술 잘 넘어가기는 합니다. 우선 1, 2권은 설정편입니다. 타나토노트부터 오래 함께해온 미카엘 팽송이 어떻게 신 후보생이 되며 그의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은 또 어떤지에 대한 글과 배경이 되는 올림푸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주가 됩니다. 갈등은 3권부터 시작인데, 뭐 좀 더 두고보아야겠죠. 일단 설정은 평이합니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익히 알고 있는 신들과 그다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 이영도.듀나 외 지음/해토 이영도, 듀나의 이름을 보고 구입. 이영도님은 역시 판타지가 어울립니다. SF식의 논리에는 좀 약한 듯한 것이 별뜨기라는 이름은 멋진데 어딘가 구멍이 숭숭입니다. 그래도 우라시마 효과를 이용하여 총리를 도편추방해 버린다는 아이디어는 살짝쿵 맘에 듭니다. 문제는 총리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도 함께 추방해 버린다는 것인데, 뭐 어떤가요.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기준으로는 한 5년만 떨어져 있으면 되는데... ㅋㅋ 듀나의 선택은 고전적이고, 임태운의 '채널'과 송경아의 '하나를 위한 하루'는 어딘가 가다만 느낌입니다. 설인효의 '진짜 죽음'은 생각은 많은데 깊이에 문제가 쫌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무선인터넷은 필수인가 봅니다. 그것도 화산에 떨어지기 직전, 모..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 다케나카 치하루 지음, 노재명 옮김/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에서 출간한 다른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와 표지 디자인은 비슷한 느낌이지만 현장감과 감동은 다릅니다. 책을 쉽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작업 되겠습니다. 세계와 나의 관계, 폭력과 일상의 연관성을 유기적으로 파헤치며 전쟁과 세계 각지에 분분한 폭력이 결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간접경험이 확실해 보이는 현장 자료 나열(그마저도 부족해 보입니다)과 "니가 잘모르는 것 같으니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 줄께~"식의 책상물림 교수님의 노파심은 책을 쓸데없이 가볍게 만듭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거운 주제의 무게를 유지하면서 쉽게 쓴다는 것은 정말 ..
작안의 샤나 S 2 - 타카하시 야시치로우 지음, 장세연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작안의 샤나 외전 2번째권입니다. 만조의 사수 빌헬미나와 연류된 뻔한 결말의 따뜻한 이야기와 3인조 운송업자의 슬픈 종말, 그리고 기계장치의 신이라도 동원 한듯한 진위의 매듭자 조피와의 몇일간이 주 내용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토 노이지의 만화가 첨부되어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면 포인트이고요. 아무튼 대단한 생산력입니다. 스즈미야의 2배에 달하고 있어요. ^^;;;;;a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박노자 교수의 얼굴은 벽안의 흰피부... 그가 우리라고 지칭할 때, 분명 한국인을 가리킴에도 불구하고 그 우리가 어디까지인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편견과 선입관. 이미 스스로 한국인인 사람을 마음 속 한켠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깨달음. 부끄럽고 미안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이것 저것 부끄러운 줄 모르고 치달리다가 가끔 접하는 그의 글은 마시고 정신차리라고 내놓은 '냉수' 같다. 정신만 차리지 말고 행동도 같이 해야 할텐데...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가 '전가의 핑계'다.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만큼이면 '됐어'라고 안심하고 있었던 것일까? 뜨겁고 자신만만하던 시절이 지나고 관심을 가지게 된 쪽이 '개인'이다 그러나 이제 ..
모든 것의 래디컬 -하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학산문화사(만화) 모든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틀어져있다. 미스테리의 결말을 인류최강 따위에게 맡기더니 이게 또 인간 이상이라 결함이란다. 그럼 슈퍼 히어로물들은 어쩌라고? 아이카와 준씨... 사이아인이였습니까? OTL - 일본의 애니나 만화, 라이트노벨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세상이 어쩌더라도 살아야 한다' 혹은 '지키고 싶은 것(동료든 연인이든)이 있으면 강해진다'이다. 어렸을 때야 이런거 보고, 읽고, 들으며 감동도 받고 고개도 끄덕였는데. 이쯤되자 지겹다. 결국은 순응하고 살라는 얘기 아닌가. 사회란 것은 소중한 것이고 관계는 힘이며 구차해도 살아남는 것이 승자라는 얘기. 개인보다는 사회를 긍정해 버리는 결론 따위, 나가이 고 시절..
Fantastique 판타스틱 2009.여름 -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페이퍼하우스 계간지의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다행이로군요. 별점이 낮은 이유는 이번 여름호의 특집이 '호러 익스프레스'이기 때문입니다. 전 영화든 글이든 공포는 싫습니다. 사는게 '공포'의 연속인데 달리 매체를 통해 즐길 여유 같은거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영화판에서는 공포물은 10대용 장르라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10대는 아직 공포를 즐갈만한 여유가 있어서 좋겠습니다. ^^;;;;; - 테드 창은 사람을 좌절시키는 구석이 있습니다. - 만화가 백성민씨 오래간만입니다. - 로저 젤라즈니씨 안녕~ - 초록불님에게는 다음을 부탁드립니다. 재미있어요~ ^^ - 레진VS쿄코라니 전혀 대결의 모습이 아니였답니다. - 아서 왕 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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