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도 1+1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책이 손에 들어 올때도 있고, 이왕 손에 들어온거 읽게도 된다. 도 그렇게 읽게된 책이다. 저자인 송호근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중앙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고 계시는 우리 시대의 주목 받는 사회학자 시란다. 그런데 이분이 세상과 문화를 겹쳐읽는 시선이 조금 희안한 것이 3.1운동을 반대하고 총독부 중추원 고문직을 지낸 대표적인 친일파 윤치호를 민족의 원로란다. 3.1운동을 반대한건 원로의 오판(이라 안타깝다는 말인가?)이고, 강자의 논리 속에서 국력을 기르기에는 일제의 압박이 너무 치밀한 탓에 창씨개명과 내선일체론을 '조선인 평등우대론'으로 해석하기에 이르렀단다. 아무런 판단 없이 객관적인 것처럼 이렇게 사실만을 늘어 놓는 척하면서 '변명'을 해주는..
구라꾼, 아니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했으니 노가리꾼이라고 하자. 아무튼 썰을 푸는데 남다른 재능을 가진 작가 성석제의 산문집이다. 그런데 이게 산문집이라니까 산문집인 줄 알지 첨에는 작가노트 혹은 메모쯤으로 보이기도 했다. 아하! 평소에 이리도 잘 적어 놓으니 그런 책들도 쓸수 있는갑다라고 스스로의 게으름에 잠깐 질책을 했다고 할까....크~흐 아무튼 이 책에는 넷에서 여섯 페이지짜리 짧은 글들이 잔뜩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 상분지도에 관한 글이 있다. 상분지도란 본시 에 나오는 이야기로 당(唐)나라에 위원충(魏元忠)을 모시던 곽홍패(郭弘覇)가 있었는데, 그의 벼슬은 시어사(侍御史)였다. 위원충이 와병 중이어서 동료들은 거의 문병을 갔는데, 곽홍패는 혼자 몰래 문병을 갔다. 곽홍패가 위원충에게 변을 보여달..
니시오 이신의 중 2권!! 는 총 6개 타이틀에 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그중 2권이 일단 한국에 소개 되었다. 신세대 미스테리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데 미스테리는 잘린머리 사이클 뿐이고, 목조르는 로맨티스트는 미스테리의 허울을 뒤집어쓴 헛소리... 뭐 주인공이이자 화자가 헛소리꾼이라는 건 작가가 전제하고 시작한 이야기 이지만 미스테리인 줄 알고 따라가 봤더니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치정 살인극이였다는 이야기는 고도의 패러디라고 감탄하기에 앞서 미스테리 팬에게는 욕먹을 짓. 하지만 골수 미스테리팬이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본인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만으로도 만족!! 그러고 보니 잘린머리 사이클도 순수 미스테리라기 보다는 왠지 초인들의 향연 같은 분위기이다 보니 이것도 헛소리꾼의 자기 독백쯤으로 치부해도..
벌써 9권입니다. 게다가 시리즈 최대의 볼륨!!! 분권 되었기 때문에 작가후기가 없습니다. 결국 문제는 다음권이 언제 나오느냐 겠군요. 내용은 새로운 적들의 출현, 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 본신저력!! 회심의 한바탕입니다. 초반 이후 神人 하루히는 설정일 뿐, 주인공은 주변의 외계인, 미래인간이던 지지부진 페이스를 단번에 일소하고 있습니다. 하루히가 선택한 세계는 어떤 모양일까나요? 뭐 계속 지속해오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마는 언제나 반전이라던지 예외 같은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 10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의 저자 고미숙씨의 또 다른 열하일기라 덜컥 사버렸다. 그런데 아불싸, 청소년용 열하일기인거 있지...OTL 열하일기는 꽤 이곳저곳에서 나왔지만, 이왕이면 고미숙씨의 번역본으로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는데,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앞뒤 살피지 않고 주문했다가 실수한 것이다. 이것도 인터넷 서점의 폐해라면 폐해... 그래도 머리말에 번역본이 후반작업 중이라니 좀 만 기다리면 볼수 있기는 하겠는데,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에 나왔으면 하는건 주머니 얇은 독자의 이기적인 바램인가? 아무튼 겁나게 바쁜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열하일기의 안내서 인 것만은 사실. 만약 성인 독자라면 당연히 아래 이놈을 권하겠지만...
로저 젤라즈니의 순혈의 판타지 소설. 신화 SF와 앰버 사이에 존재하는 검과 마법의 로맨스. 정통SF팬의 입장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시도가 배신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현상. 도서 대여점 한구석을 차지하는 퓨전판타지류들이 결국은 SF와 판타지, 그리고 무협의 짬뽕인 나라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글쓰기 행위가 인터넷 작가들의 두서없는 상상력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할터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판타지 작가들의 토양이 이미 일본 애니와 무협지, 반지의 제왕류의 짬뽕인데 비해서 로저의 그것은 좀 더 순수에 가까운 곳에서 자력으로 퓨전을 이루었다는 차이가 있을라나... 하긴 그 차이가 무지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울 것 없는 '원전'의 이미지가 더 ..
그렇습니다. 영화 의 원작 소설이죠. 사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로는 이 이야기의 속편도 읽은 다음에 읽게된 원작입니다. 무척 뒤늦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뻔히 알고, 그 뒷얘기 까지 아는 상태니까요. 그래도 재미있더군요. 작가의 팔랑팔랑, 장난스러운 글쓰기의 재미는 내용을 알아도 상관 없을 정도로 유쾌합니다. 모든 것이 과잉인 두명의 소녀 사이의 우정과 사랑이 나름 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이 오히려 더 이뻐 보일만큼 요즘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상인 아이들은 재미 없어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로리 로리한 아이들이 가끔 출몰하더군요. 얼마전에는 홍대 보크스 샾에서 2명 정도를 마주쳤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명동..
프로이트의 미국 방문이라는 역사와 살인사건이라는 허구의 만남 결론은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그 결론까지 이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일단 프로이트 아닌가!!! 살인 사건의 추리보다는 살인자와 피해자, 그리고 정신분석학자의 정신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에 대한 견해도 그럴싸하고 말이지... 책 내용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인 제드 러벤펠드가 데뷔작이라는 사실. 그리고 데뷔작에 선인세를 받았다는 광고 문구다. 미국에서는 책도 영화처럼 시놉을 보고 제작비를 투여하는 흥행사업이라는 증거. 물론 자국의 출판 시장과 그 몇배의 세계 시장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사업 모델이겠는데, 우리나라의 열악한 출판시장을 생각하면 사업적으로는 부럽고 인문학적으로는 이건 좀 아닌데....
논객 진중권씨의 2007년 신작. 독일에서 지은이가 개인적으로 겪은 것을 우리의 전체 모습인 양 곡해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의 불쾌감의 표시나 우리의 오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솔직히 지은이 자신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글쓰기가 너무 많아 일일이 지적하기가 힘들 정도다. 위와 같은 서평 때문에 솔직히 읽기가 꺼려졌던 책.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진중권씨에게 모자란 것은 자신의 경험을 제3자의 경험처럼 위장하는 교활함과 어찌되었던 한국인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주는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고, 또 그점이 어떤 독자에게는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내게는 그건 그대로 그 사람의 스타일일뿐 내용에는 충분히 동의할만한 구석이 많아서 만족. 이라는 결론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글 요시토모 나라 그림..... 잘 기획 된 콤비의 90페이지짜리 가벼운 책. 양장본이지만 페이지가 페이지인지라 무게는 날아갈 것 같고, 내용도 거기에 어울리게 슬쩍 슬쩍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냥~ 휘릭휘릭 넘어간다. 요시토모 나라의 삽화에는 포스가 떠나고 남은 흔적들만 꼼지락 거리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가벼운 나른함과 기묘한 냉소는 제법 훈훈해 졌다고 할만하다. 물론 자신의 과거와의 비교치이지 타인과의 비교치는 아니지만.... ^_____^ 아무튼 풍경이든 사람이든 뭐든지간에 스며들 듯이 살다 가고싶었는데,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말로는 그건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된단다. 나로서는 무척 다행한 일이라서 흐믓해 하며 읽었다. 별 노력하지 않아도 얻고 싶은 걸 얻게 된다는 정보이니 어찌 흐믓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독립을 하고 나서 제일 처음 받은 쇼크가 '쌀이 떨어질 수도 있다'라는 현실이다. "아이고~ 어무이, 아부지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현실이기도 하고, 그만큼 먹고 사는게 참 절실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한 '쌀 떨어지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매일 쌀이 떨어진 상태로 사는 사람이 8억3000만명 이상이란다. 게다가 매년 평균 700만명 이상이 기아로 인한 영양실조로 실명상태에 빠진다는데... @.@ !!!!! 허걱! "이걸 왜 여태 몰랐을까?" 아니, 아니 "기아문제가 이리도 심각하다는 것을 왜 모르고 살까?" 그 해답이 에 있다. 스위스 출신의 학자이자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의 이 책은 아이와의 대화라는 쉬운 형식으로 기아..
이 사람 박노자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 귀화한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좀 괴짜려니 했다. 사실 벽안의 외국인이 한국이 좋아서 귀화 했다는 얘기를 그냥 믿기에는 심보가 꼬였다고 할까... 뭐 그런 것 때문에 그놈 참 괴짜네 정도에서 인식이 변화될 조짐은 한치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그냥 한국여자 좋아하다 확! 저질러버린 괴짜려니 하기에는 이 사람의 저작이 만만치 않은게라, 뒷머리 끅적거리며 "인정할 건 인정하지 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최근의 일이다. 개인사적으로는 인종적인 편견을 쪼금 덜어냈다고 할까 (오~ 거창하다) 아무튼, 오늘의 독서목록은 이 사람 박노자의 여러 저작 중 하나인 이다. 우승優勝 열패劣敗의 신화 -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도발적인 빨간색이 야사사하게 유혹하는 이 책..
영~ 끝이 아닌 것 같은데도... 완결이라고 주장하는 현시연 전 9권을 완결 기념으로 봤습니다. 뭔가 여운이 있는 결말에 10권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해 놓고는 완결이라고 주장하는 국내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완결은 완결인가 봅니다. 뒷북 같지만 꽤나 감정이입한 만화인데... 좋은 만화도 언젠가는 끝나는 군요. 하긴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는 이누야사는 이제 좋은 만화가 아니것 같기도 합니다. -,.-* 오타쿠만화라고는 하지만 예전의 지식이 정체성을 구성하던 초강력 오타쿠와는 좀 다른... 그러니까 하필이면 좋아하는 분야가 그 쪽이라던가....사는 물건이 정체성을 구성해 버린 녀석들의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동료의식도 느낀다고 할까요...ㅋㅋㅋ 나이는 초대회장 연배로 추측되지만 비슷한 또래..
추억의 그 이름 바벨 2세입니다. 이 만화가 최근 복간되었기에 그만 지름신의 강림을 막지 못하고 사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마도 정식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나 싶은 돌아온 바벨2세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깔끔하죠? (ㅅ.ㅅ) 그런데 말입니다. 이 복각판을 읽다가 오래된 의문이 하나 풀렸습니다. 예전에 크로버문고로 우리나라에 나왔을 때는 전체 분량이 16~17권 정도로 기억하는데 일본에서는 20권이 넘는 분량이더라구요. 그래서 어찌된건가 하고 무지 궁금해 했었는데, 아니 글쎄 우리나라 출간본은 7권까지 내용이고 뒷 얘기가 좀 더 있더라는 사실입니다. 역시나.... 뭐 안보니만 못한 에피소드이긴 하더라도 요미가 한번 더 살아 났다는 점을 알게 된게 이번 복간본의 성과라면 성과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림..
여기 아룬다티 로이라는 여자가 있다. 인도의 3가지 측면, 그러니까 IT강국, 떠오르는 경제 대국으로써의 인도와 요가와 정신세계라는 신비로운 인도, 그리고 모순의 인도 중에서 사람들이 피 흘리며 부딪끼는 모순의 인도를 고발하는 여자이다.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소설로 세상에 데뷔했으나 사회 운동가로써의 역활에 더욱 충실한 그녀의 연설문 모음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이다. 그녀는 2002년 3월 구자라트 에서 우익 힌두교 폭도들에게 살해된 2000명의 무슬림과 고향에서 쫓겨난 15만명의 무슬림에 대해 고발한다. 그녀는 항구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달릿과 기독교도, 시크교도, 아다바시 등과 함께 걷는다. 그리고 아라파트헤이트는 끝났지만 남아공의 흑인가구 하위 40%의 수입이 약 20% 감소했으며 ..
가토 도루라는 히로시마 대학 중국문학 교수의 중국 관련 글 모음. 이런 종류의 글 모음들이 대부분 그렇틋 부족한 자료를 직관과 경험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한페이지도 채우지 못하는 참고 문헌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죠. ^^ 결국, 그 일천한 참고 목록과 부실한 자료 덕분에 '중국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라는 부제와는 달리 일본 지식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공하는 책이 됍니다.. 본문을 조금만 살펴보면.... 우선 저자는 중국인에게 역사는 경극과 다를 바 없으며 선악이 단순 명쾌하지 않으면 중국인은 역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깐 뒤에 중국 민중의 근현대사에서 최대의 악인은 '리벤구이즈(日本鬼子)'. 즉,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수상인 도조 히데키라고 밝힙니다. 이어서 그 이유를 일본..
컬처 코드란 자신이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랍니다. 그리고는 약간의 자랑과 더불어 미국 문화의 코드 읽기에 집중하고 있는 책입니다. 요약하자면 미국인은 평생을 지속 될 수 있는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기에 사랑을 헛된 기대로 보며, 꿈을 너무 열심히 추구하다가 때때로 좌절하는 탓에 비만을 도피로 생각한다는 군요. 건강은 활동, 쇼핑은 세상과의 재결합, 돈과 사치품은 증거와 계급장으로 여긴답니다. 미국 대통령의 코드는 모세라는 군요. ㅅㅅ 대부분의 성공한 미국 이민1세들이 그러하듯이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역시 미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뭐 하는 수 없겠죠.... 솔직히 그런 맘 없이 어떻게 미국에서(타국땅에서)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자의 문화 코드 읽기에 ..
작안의 샤나도 벌써 8권이군요. 1권에서는 배경 설정, 이어서 적을 섬멸하고, 중간에 과거사도 소개하고 다시 좀더 강대한 적 등장, 그리고 또 다시 좀 더 강대한 적 등장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의 라이트 노벨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이기에 재미있습니다. 이번 권은 지난번 전투와 다음의 전투 사이의 막간으로 주인공의 각성에 대한 힌트와 고교생의 연애 심리 탐구가 주 내용입니다. 아마도 인기가 있다면 언제까지나 연재할 수 있고, 반대로 인기가 시들하면 언제라도 끝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죠. ㅅㅅ 스즈미야 하루히와 일러스트레이터를 공유하는 작안의 샤나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루어질까요? 후르츠 바스켓은 드디어 완결이라는데 말입니다.
이번권에서도 SOS단은 문예지를 발간한다든지 배구대회에서 우승이나 우주적인 정보 바이러스가 동네 개에게 전염된다든지하는 나름 평범한 일상을 보냄니다. 미쿠르의 눈에서 빔이 발사 되는 정도의 소동은 이번권에도 없습니다. 물론 하루히가 폭주하면 얼토당토 않은 일이 전우주적으로 벌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배경이나 특수한 능력을 가진 고교생들의 일상도 점점 지겨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샤미센이 언젠가는 다시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복선도 깔리고는 있지만 왠지 점점 외전 모음집처럼 변해가는 진행에 독자가 '분개'할 판입니다. 도대체 초반 페이스를 되찾는 날은 언제쯤일까요?
여분의 중성자를 우라늄과 같은 입자들이 과포화 상태인 원자 속으로 들여보내면, 핵 전체가 비틀거리다가 떨기 시작하고, 끝내 폭발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핵 속에서 강력한 전기를 띤 물질들이 여분의 중성자로 인해 핵력이 갑자기 무너지면 , 오직 전기적으로 밀어내는 작용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즉, 원자폭탄은 단지 정전기력 때문에 폭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리는 라는 책에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다. 얼마나 친절하냐 하면 예비 과학자가 아닌 전형적인 인문계형에게도 그 설명이 이해 가능 수준이라는 것이다. E=mc² 의 발견과 발전에 대해서 다룬 이 책의 미덕은 상대성 이론이나 아인슈타인의 전기서에 비해서 어려운 이론적인 논의를 벌리거나 인물평전이 아닌 핵심적인 궁금중 한가지에만 집중한다는..
나이트 워치라는 러시아 판타지 소설의 속편입니다. 정확하게는 속편이 아니라 3부작 워치 시리즈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책이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데이 워치, 즉 주간 경비대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간 경비대란 대협약에 따라 결성된 빛의 세력들을 감시하기 위하여 낮에 활동하는 어둠의 세력을 지칭합니다. 결국 마녀와 흑마술사, 흡혈귀, 늑대인간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대천사감시부대라는 얘기입니다. ㅋㅋㅋㅋ 전편 나이트 위치에서 빛의 메시아의 강림이 예고 되었으니, 똥줄이 타들어가게 생긴 주간 경비대가 어떤 술수로 메시아의 탄생을 방해하고 나설지 궁금하다면 읽기 바랍니다. 전 마지막 더스크 워치의 국내 출간도 예고되어 있는 상태이니 느긋하게 기다려 볼 참입니다. 그리고 보니 영화도 있군요. 나이트 워치는 봤는..
교양 과학서라는 것들이 있다. 어려운 이공계 주제들을 일반인이 알아 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책들인데, 덕분에 인문계형 인간인 본인도 어느정도 과학 상식을 습득하게 된, 고마운 책이다. 도 그런 책인 줄 알았다. OTL 작가인 박경미씨가 이전에도 이런 종류의 책을 써왔다길래 수학에 관한 교양서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한데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수학의 세계를 만나 본다길래 아무 의심 없이 덜컹 사고 말았다. 그런데 실상은 이렇다. 우선 고등학교 정도 수준의 수학은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이공계 쪽으로 말이다. (본인은 인문계라 수학II는 배우지도 않았다 ㅜ,.ㅜ) 여기서 '습득'이라는 수준이 문제인데, 대학교수님들이 보통 그러하듯이 이 양반도 습득의 정도를 '완전한 이해'로 알고 계신다. 으아아아~..
도올선생은 호학(好學)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참' 아는게 많은 사람이다. 또 그만큼 자의식+자존심도 높아서 그 높이가 만장(萬丈)쯤은 되어보이는 사람이다. 다시말하자면 아는것 많다고 상대방을 푸~욱 찔러 놓고는 세상 사람들이 왜 날 두고 욕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하소연을 하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小견이다) 아무튼 이게다 호학하기 때문이라 생각이다. 원래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알면 잘난체도 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니까. ㅅㅅ 그런데 왜? 이 책 얘기하면서 호학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가 하면... 도올선생이 많이 알고, 또 그 범위도 무쟈게 넓은 건 알겠는데.... 그걸 꼭 제입으로 말하는 타입이라는 점이 하도 두드러져서 딴에는 먼저 변명이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게 되는데도 오만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은 어드밴스 오브 제타(이하 A.O.Z)의 건담들이 모두 이 책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해서 봤다.(먼산~~~) -,.-a 뭐랄까? 나로써도 별로 납득이 가는 이유는 아니다. 이제와서, 이 나이에 건담 팬보이들 사이에서 잘난척 하려는 것도 아니면서(사실은 기회조차 없다) 책을 사서 읽다니... 시작은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달까. 휴~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이 매우 좋더라는 점이다. 건담하고는 아무 관계없이 순수하게 정말 재미있다. 토끼들의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세계명작집을 읽던 10대 초반으로 달려가서 그 때 그 기분으로 모험담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달까...?.....ㅎㅎ~ 요약하자면 10살부터 13살 사이에 남자 아이에게 ..
책 제목이 재미있어서 삿다. 게다가 스타벅스 커피잔에 체 게바라 초상이라니.... "오옷!" 이 였다고 할까? ^---^ 아무튼 서론은 시민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광고와 투쟁을 선언하며 창간한 잡지 지가 자신의 상표가 붙은 '체제 전복적 러닝 슈즈 브랜드'인 블랙 스팟 스니커를 팔기 시작했다는 얘기로 시작한다. 크크크 체제 전복적 러닝 슈즈라니.... 거참 재미있는 인간들도 있네~라며 저자들의 글을 따라가다 보니 들려오는 메시지는 이렇다. 길어서 접어요~ 저자들이 (자본주의 주류문화라고 생각 되는 것들에 대한)반문화 현상에 특별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반문화의 거짓신화(저자들에게는 반문화는 이미 주류의 일부분이다)가 사회, 정치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만큼 그 뿌리가 깊은 탓에 엄청난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