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M-03 고그보다도 소형, 경량의 조달이 용이한 기체로서 개발된 MSM-04 앗가이입니다. 이 기체는 설정 상 많은 부품을 MS-06J 자쿠II로부터 빌려왔기 때문에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하는군요. 특징은 복좌식이며, 수륙양용MS의 훈련기로서 쓰여지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어디까지나 설정입니다). 둥글둥글하니 귀여운 본체의 내부는 기계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이정도라면 진짜 움직이는 기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가동성도 매우 뛰어난 편이라 그 유명한 왕따자세의 재현은 가볍게 가능합니다. 분명히 좀 마이너한 기체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프라킷의 품질은 최상급이라 만족입니다. 오래간만에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고 할까요. 오른손의 갈고리는 반자동으로 움직이고 왼손의 어뢰 역..
지난 주말, 오래간만에 문화생활이란 것을 했습니다. 뮤지컬 햄릿-월드버전이라는데 그럼 로컬버전은 뭘까? 라는 의문 속에서 나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햄릿역에는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이 캐스팅 되었는데 제가 본 것은 이지훈버전이였습니다. 제가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닌관계로(시간도, 돈도) 약간의 아쉬움은 접고 무대에 임했습니다만, 의외의 즐거움이 있어 웃었더랬습니다. 우선 이지훈. 실물로 보니 진정한 왕자님이더군요. 일단 비주얼이 이쁘니까 다른 것들도 용서가 되더이다. 게다가 일본인 팬들도 있는지 2부 시작 직후에는 관객석에서 "스고이~" 소리까지 들려서 웃음. ^^ 워낙 알려진 내용인지라 다른 얘기는 할 것이 없고, 이번 공연 감상 중 최고는 무대장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대가 이겼..
나의 외할머니는 고은분이셨다. 언제나 하얀피부에 어딘가 인형 같은 분위기가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접하는 할머니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아니 시대와는 조금쯤 비껴 앉은 그런 분이셨다. 속내야 열혈 여장부에 집안을 일으킨 기둥의 주춧돌이셨지만(기둥은 관습적으로 외할아버지가 맡고계셨다) 언제나 '처마' 같은 그런분이셨더랬다. 그러나, 그런 외할머니도 병원이라는 상자안에 갇히자 그냥 그렇게 고깃덩이로 변하고 말았다. 각종 호스와 기계장치에 둘러쌓여 평소의 고은 모습은 간데없고 그냥 그저 숨만 쉬던 멍한 얼굴의 외할머니. 성공률 10%도 안되는 수술에 병원비는 내가 책임질테니 어머니를 이렇게 보내드릴 수는 없다는 막내 외삼촌의 말에 몰래 안도의 숨을 삼키던 '효도의료'의 현장 풍경. 그 기억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
서울교육청이 전교조에 단협 전면해지 통보를 했단다.(관련기사) 단체협약이라는 것이 사용자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해지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어느쪽 편들기나, 불편부당함을 떠나서 이건 근본의 문제이다. 아니, 한쪽에서 수틀린다고 해지하면 그만인 협약을 왜 한단말인가? 이렇게나 약속이 헌신짝보다 못해서야 워디서 원칙을 찾고, 뭘 믿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단 말인지. 이토록 계약을 경시하는 사람들이 국가 경쟁력 운운하며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게 슬프다. 게다가 한편에서는 이걸 협박이라고 하고 있다(관련기사) 목표 정해줄테니 인간사냥 나서자고 선동하는 꼬라지 인데, 이거 공개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교사 찾아가서 애들 보는 앞에서 멱살 잡이라도 할꺼라고 생각들 하시는지...원 자식 다니는 학교의 ..
폭력과 상스러움 - 진중권 지음/푸른숲 사실 왠만큼 뻔뻔하지 않고는 못할 짓이다. 욕을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라도 보헤미안 흉내를 내며 사는 것은 인간관계의 점성이 워낙 강한 한국사회에서는 과감히 '개새끼'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누구인가? 대통령은 나를 '국민'이라 부르고, 의원들은 나를 '유권자'라 부른다. 어머니에게 나는 '아들'이며, 아내에게는 '남편'이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졸지에 '아버지'까지 되고 말았다. 어쩌면 인간이 저 혼자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 할지도 모르는데 N이라는 이름을 고정된 의미 없이 사용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개새끼의 존재미학'. 복잡한 인간관계의 망 속에서 거기에 걸맞게 처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개새끼가 되어버리는 사회에..
전태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후에, 노동법도 자기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자기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통로가 모두 차단되었다는 것을 씁쓸하게 확인한 다음, 올바른 대의를 위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쳤다. 그의 목소리가 사회에 전달되는 데에는 그의 목숨이 필요했다. 지난 8월 28일 SBS 옥상에서 22살의 방송작가가 투신자살 했다. 여전히 법은 멀고, 통로는 막혀있다. 이제는 가장 소중한 목숨조차도 막힌 통로를 열지 못하는구나. 라는 씁쓸함에 마음이 춥다. 목숨으로도 안된다면 도대체 뭘 바쳐야 꿈쩍들이나 할까?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데 목숨 값은 예전만 못한 것이 못내 두렵다.
엔더의 게임 -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루비박스 스타쉽 트루퍼스의 어깨 위. 이건 지휘관의 이야기일뿐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 느낌이다.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라면 닐 패트릭 해리스 가 연기했던 칼이 주인공인 상태라고 할까? 헤인시리즈의 설정도 살짝 지나가는 것을 보면 가상일지라도 온전히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 싶다. 하긴 그래서 그짓이 끝없는 로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세계를 창조할 필요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중요한 건 이야기다. 라고 선언해 버리는 것이 편하기는 하겠다. Taste는 라이트. Form은 노벨. Review는 평론가의 능력치에 따라서. 그리고, 번역할 때 고유명사의 의역은 좀 신중하게 했주었으면 싶다. 교훈: "어린이는 천진난만하다."라는 ..
카니발 매지컬 - 살육기술의 니오우노미야 남매 니시오 이신 (지은이), 현정수 (옮긴이) | 학산문화사(단행본) 출간일 : 2008-10-01 | ISBN(13) : 9788925811345 양장본| 636쪽| 186*120mm 니시오 이신의 본격장르소설 헛소리꾼 시리즈가 종반을 향해 달려갑니다. 벌써 5번째 시리즈이군요. 사실 이렇게 꾸준히 나올 줄 몰랐습니다. 결말 못 본 시리즈 번역물들이 워낙 많다보니 '처음부터 기대 안한다' 쪽에 거는 편입니다. 상처 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죠. 이번에도 살인사건입니다. 트릭은 어이가 없습니다. 복선도 꽤 있어서 진상을 알게 되더라도 별로 놀랍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처럼 추리 없는 추리소설. 청춘 없는 청춘물. 로맨틱하지 않은 로맨스 소설입니다. 읽..
괴물의 탄생 - 한국경제대안 시리즈 4 우석훈 (지은이) | 개마고원 출간일 : 2008-09-27 | ISBN(13) : 9788957690871 반양장본| 280쪽| 223*152mm (A5신) 우석훈의 한국경제대안 시리즈 마지막권.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한국자본주의에대한 이야기. 쉽게 쓴다는 것이 논증을 피해가는 것만은 아닐진데, 피한다. 쉽게 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존 스튜어트 밀, 마르크스, 왈라스, 케인스를 거쳐 최근 칼 폴라니나 마르셀 모스 등에게서 그 싹을 보이고 있는 제3부문에 대한 논의(공동체, 호혜, 공정 등을 말하는 ‘사회경제’)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일별하고, 특히 제1부..
별을 쫓는 자 | 원제 Eye of Cat (1982) 로저 젤라즈니 (지은이), 강수백 (옮긴이) | 북스피어 출간일 : 2008-09-30 (신간 ) | ISBN(13) : 9788991931442 양장본| 368쪽| 192*132mm "살아서 친디를 대면 할 수 있을 까? 아니, 그만한 성장이 가능할 까? 나는..." 나바호 신화와 SF의 만남. 이라고 하지만 한편이라기 보다는 2편 같은 작품이다. 파괴된 사나이와 타이거 타이거의 오마쥬 부분과 주인공 싱어가 걸어가는 샤먼의 길은 정교하게 한몸으로 엮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이다. (독자들과는 미묘하게 다른)평론가들의 평가가 왠지 이해되는 대목. 인문학적 유희는 재미있지만 바로 그 재미가 '미묘하게 다른'의 원인이지 싶다. 아무튼 그가 쫓는게 별은..
아주 짧은 경상수지 흑자 이야기...(행인1 님) -별게 다 돌아오는군. 한국 프로야구 구단 의인화(예섬님) -왠지 고개가 끄덕 일본의 한국여고생모에물 '안녕!' (아레스 실버님) -현실은 참혹하다 드래곤 라자 4컷 요약.(앞치마 소년님) -그래 좋은 추억이였어 건담 더블오 - 이것이 태양로의 정체다.(지나스님) -진지하게 들었다. 일리있다고 생각함(뭐냐 너는?) 지금까지 방영된 케로로 중사 5기 엔딩컷들 모음(무희님) -지구의 주인을 가릴 때 입니다. 인간이냐? 개구리냐? # 사전 양해 없이 걸어 놓은 링크가 불편하시다면 언제라도 비밀댓글 달아주세요.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들의 이름부터 살펴보자. 듀나, 오경문, 이영도, 김보영, 김덕성, 이한범, 고장원, 복거일, 노성래, 신윤수 한국에서 SF 혹은 판타지물을 쓰는 작가들이다. 놀랍지 않은가? 10명이나 모으다니... 이거야 뭐 꿈을 현실로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대단히 척박하다고 알려진 대한민국의 장르문학 전선에서 그래도 글을 완결하고 출간할 수 있는 작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책을 꼭 사봐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도 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사서 읽었다. 듀나와 이영도에게는 한표를 김덕성, 이한범, 노성래, 신윤수에게는 응원을 오경문, 김보영, 고장원에게는 시간을 드리고 싶고, 마지막으로 복거일에게는 정치를 권하고 싶다. 대리전/듀나-앤서블을 그렇게도 이용할 수 있구나 오래된 이야기/오경문-창조 신화는 좀 진부하지 않..
1/12 사이즈의 건담 빔샤벨입니다. 마스터 레플리카의 스타워즈 라이트세이버와는 달리 광선검날 부분은 재현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동작센서를 사용하여 검술 동작 시 각기 다른 효과음이나 진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검을 휘두를 때와 찌르를 때에 서로 다른 효과음이 나며 적당한 순간에 폭발음도 추가 됩니다. 이게 의외로 재미있는게 라이트세이버의 경우 유리로 된 검날 부분의 파손을 우려하여 함부로 휘둘러 볼 수 없는데 비해서 이 물건은 마음 놓고 휘둘를 수 있어 몰입감이 그만입니다. Will와도 연동되는 컨트롤러 였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닙니다. 하긴 건담이 칼만 휘두르면 만사 오케이 필살기를 남발하는 슈퍼로봇도 아닌바에야 어쩔 수 없겠죠. (총에 바주카에 철퇴까지... 컨트롤러로 만들 수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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