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스콰이어의 2011년 11월호 부록 멀티버스입니다. 9명의 국내 SF작가의 단편모음집이지요. 정가 8,900원에 무지하게 두꺼운(무려 300쪽이 넘는) 광고지가 딸려 오지만, 기본적으로 요즘 책값에 비해서 싼가격임으로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용단을 내려 준 에스콰이어 편집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긴 미국의 SF작품의 경우 성인잡지인 '플레이 보이'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면 이런 기획이 다른 잡지들에도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멀티버스의 본래 뜻은 다중 우주론(多重宇宙論)입니다. 우주가 여러 가지 일어나는 일들과 조건에 의해 통상적으로 갈래가 나뉘어, 서로 다른 일이 일어나는 우주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평행우주론(平行..
닥치고 정치 -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푸른숲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 유통기한이 있는 책이라 다른 책들을 미루고 서둘러 읽었습니다(좋은 판단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김어준. 그는 현실적입니다. 무섭도록 현실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대한민국 최상급 인터뷰작가인 지승호씨도 묻지 않았던 질문. "그래서, 당신이 그리는 세상은 무엇입니까?" 가 궁금합니다. 없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무섭겠지만 만약 있다면 더욱 무섭습니다. 어쩌면 이 남자. 상상이상으로 흉폭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 . 읽어볼 작정이라면 서둘러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이때 필요한,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책입니다.
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중국의 전통 중에 연환화(連環畵)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화와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소설이나 희곡 등의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요점적인 설명과 함께 여러 폭의 그림으로 보여 주는 독특한 예술 형식이지요. 혹자는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라거나, 만화의 전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던데, 아무튼 이어져 있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라는 것만 이해하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연환화를 연구해 보자! 라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연환화 얘기를 왜 꺼냈냐면. 모털 엔진을 보면서(읽는게 아니라 보면서) 느낀 첫 번째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세계, 저자인 필립 리브가 창조한 견인도시의 세계는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보여집니다. 거대한 런던이 이동하는 모습이나, 그..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 정성일.정우열 지음/바다출판사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그렇습니다. 그는 이제 영화감독이기까지 합니다)인 정성일씨의 발자취입니다. 마감에 쫓기면서 써온 정성일씨의 사랑고백이 가득 담긴 책이지요. 물론 그 고백의 대상은 '영화'입니다. 정성일씨의 사랑에 감명 받아서 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옛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프랑스에 있던 시절. 그리고 월간 로드쇼에서 월급을 받던 짧은 기간이 무척 많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한 때는 영화광"이였는데라는 자괴. 부끄럽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 실린 글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을 한다는 것은 주제 넘는 짓일 것입니다. 아니 아마도가 아니라 제가 뭐라 말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점에서는 확정적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감상문은 제 고백으로..
마지막 행성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스페이스 스펙터클 오페라의 마지막권입니다. 이후에 가 있습니다마는 조이의 관점에서 바라 본 같은 이야기라니 사실상 대단원인것이죠. 제목은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마는 가 올바른 제목이지요. 주인공 존 페리는 전작에 맺어진 제인 세이건과 동지이자 원수였던 샤를부탱의 딸 조이와 함께 허클베리라는 행성에 정착합니다. 여기서 3명이 행복하게 살았다면(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는) 이 이야기는 만들어 지지 않았겠지요. 문제는 우주 한켠에서 인류를 배제하고 콘클라베라는 우주연맹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주개척연맹(=인류측)은 콘클라베에 정치적인 타격을 주기위해 주인공 가족을 수장으로한 개척단을 새로운 행성개척지 로아노크로 보내지요. 의 은하연맹..
죽도 사무라이 1 - 마츠모토 타이요 글.그림, 에이후쿠 잇세이 원작, 김완 옮김/애니북스 마츠모토 타이요. 의 그 마츠모토 타이요의 신작입니다. 평화의 시대. 아끼는 칼 '쿠니후사'를 팔아버리고, '다케미츠' 즉 죽도를 차고 에도의 연립주택에서 훈장질하며 살아가는 칼잡이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세노 소이치로는 타고난 살성입니다. 마치 여우귀신에 홀린 듯 마음 속에 살인귀를 감추고 있는 사무라이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뛰어난 검술을 몸에 익히고, 거침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시대는 그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평화의 시대에 칼잡이는 분란의 불씨이거나 잠재적인 범죄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결국 '쿠니후사'라는 이름있는 검을 팔아버린 세노는 대나무로 만든 가..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 존 배로 지음, 전대호 옮김/해나무 무한이라... 이 얼마나 매력적인 구덩이입니까? 유한한 삶을 살면서 설마 단 한번도 무한이라는 것이 가지는 매력에 눈돌려보지 못한 사람은 없겠지요. 이 책은 철학, 수학, 우주론, 신학에 등장하는 온갖 형태의 무한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영성'관련의 정신세계 이야기 같지만 과학교양서인거죠. 그러나 단순한 과학교양서는 아닙니다. 무한을 다루면서 어찌 과학적이기만 하겠습니까? 무한 앞에서는 수학도 철학이 되어버리더군요. 질문은 이렇습니다. 과연 참된 무한이 우리의 유한한 우주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지, 무한을 사건을 부적절하게 기술할 때 생기는 헛것에 불과한지, 우주의 논리적 일관성을 기술하는 원리에 의해 실재에서 추방당한 것인지, ..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뜨인돌 그랜드 펜윅 공국. 북부 알프스의 험준한 습곡에 자리한 작은 나라. 계곡 셋, 강 하나, 높이 60미터쯤 되는 산 하나와 성 한채. 길이 8km, 폭 5km.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 수출해 오던 이 나라에 건국 600년 사상 최악의 위기가 닥쳐옵니다. 그랜드 펜윅의 인구가 불과 수십 년 만에 4000명에서 무려 6000명으로 급증한 결과, 지금까지의 와인 수출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게 된 것이죠. 이에 정원 10명인 그랜드 펜윅 의회는 와인에 물을 더 많이 타서 생산량을 늘리자는 '희석당'과 이에 반대하는 '반(反)희석당'으로 나뉘어 대립합니다. 어린 나이에 공국의 제위를 물려받은 처녀 군주..
오늘의 장르문학 - 이영수(듀나) 외 지음/황금가지 오늘의 장르문학이라는 제목에 전 SF단편선인 줄 알았습니다. 아뿔싸!!!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이라고 하면 SF뿐만이 아니라 추리, 공포, 판타지를 모두 아우르는 말입니다. 깜빡했지요... OTL 총 10편의 다양한 단편들이 실려있습니다. 물론 SF도 포함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디 북 - 듀나 에소릴의 드래곤 - 이영도 만냥금 - 은림 재봉틀 여인 - 구병모 생존자 - 장은호 바람의 살인 - 정명섭 밤의 노동자 - 최혁곤 실 인간 평화로운 전쟁 - 김탁환 가울반점 - 임태운 체이서 - 문지혁 2009년 4월부터 1년간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된 장르 문학 85편 중 인기 작품 10편을 모았다더군요. 의 이영도, 의 김탁환, 의 구병모,..
밤 - 발터 뫼어스 지음, 안영란 옮김, 귀스타브 도레 그림/문학동네 발터 뫼르스라면 차모니아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차모니아 이야기가 아닙니다. 귀스타브 도레라는 19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민 책입니다. 주인공의 이름도 귀스타브 도레입니다. 12살의 어린 선장, 귀스타브 도레와 그 일행이 탄 배는 야간 항해도중 샴 쌍둥이 토네이도를 만나 난파합니다. 죽음의 사자와 그의 미친 여동생 데멘티아를 만난 귀스타브는 그의 영혼을 가지고 한판 내기를 합니다. 동이 틀 때까지 죽음의 사자가 던져준 여섯 가지 과제를 완수하면 살려주겠다는 것이죠. 이렇게, 귀스타브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아마조네스로 부터 '세상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본능 -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현대문학 에 이은 작가 제드 러벤펠드의 두번째 방문입니다. 으로부터 10년, 전편의 해피엔딩(결혼)은 어느새 비극으로 끝이 났고(이혼과 사망), 일찌기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대량살상의 현장(세계1차대전)에서 살아 돌아온 주인공 스트래섬 영거는 1920년 9월 16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치명적인 테러 공격인 월가 폭발 사건과 마주치게 됩니다. 전편과 동일하게 제임스 리틀모어 형사가 반장이 되어서 등장하고, 미모의 아가씨도 나오며 미국에서 유럽으로, 다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펙터클한 소설입니다. 물론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지난번 소설인 이 지그문트를 위한 프로이트 소설이였다면 이번 은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구문트 프로이트가..
보너스 트랙 - 코시가야 오사무 지음, 김진수 옮김/스튜디오본프리 대형 햄버거 체인점에서 일하는 쿠사노 테츠야는 어느 비 내리던 밤에 뺑소니 사고를 목격합니다.그리고 그 현장에서 사망한 요코이 료타의 유령을 데리고 살게 되죠. 유령으로써 경험 전무의 료타가 일방적으로 쿠사노 테츠야에게 빌붙어 사는거지만 아무튼 데리고 삽니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일상에 조그맣지만 의미심장한 변화를 일으키키 시작하죠. 쿠사노는 난데없이 자기한테 붙어버린 유령이라는 존재가 성가시지만 이것저것 참견해대는 유령에게 대꾸하랴, 그런 대화가 행여 정신이상자의 혼잣말로 비치지 않을까 주변을 신경 쓰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령은 가게의 아르바이트 여고생이 마음에 든다든가 하면서 신경 쓰이는 ..
아빠의 우주여행 - 양원영 외 지음/황금가지 황금가지에서 펴낸 한국SF단편선 입니다.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양원영 표제작입니다. 주인공 이세영은 7살때 부모를 잃은 고아입니다. 그러나 국가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페어런츠 기프트' 즉, 보호자 안드로이드를 활용한 대리부모 프로젝트의 수혜자로 12년간 돌아가신 아버지와 98.8% 일치하는 보모 로봇 이호석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사건은 이세영이 성인이 되는 날. 프로젝트 수혜기간은 끝나고, 보모 로봇 이호석은 수거된다는 겁니다. 주인공 이세영은 수혜기간이 끝난 이후에 사용자 부담의 유지 관리비를 지불하며 안드로이드 부모와 계속 살것인가? 말것인가?의 고민에 빠지지요. 결론은 뻔합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같이 삽니다. ㅎㅎ 그런데 재..
앱솔루트 바디 - 박민규.배명훈 외 지음/해토 크로스로드 SF컬렉션 2번째. 입니다. 2008년에 출간 된 책이지요. 이 책의 감상에 앞서 크로스로드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크로스로드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발간하는 웹진의 이름입니다. 링크는 http://crossroads.apctp.org/ 입니다. 2005년에 창간된 이래 지금까지 매월 SF를 게재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첫 번째 앤솔로지 를 펴낸바 있지요. 본래 APCTP는 포항공대(POSTECH)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연구소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리학자들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한국 과학문화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과학과 현실의 상호 소통을 위..
마법사들 - 레브 그로스먼 지음, 박산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장르소설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의 하나가 '장르소설이란?' '작가 스스로 만든 조건들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이라고 의견이 있습니다. SF라면 물리법칙에 충실하든 새로운 물리법칙을 설정하든 그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 될것이고, 판타지 소설이라면 저마다 다른 마법의 법칙들과 크리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진행 되겠지요. 그러나 장르소설의 역사가 하루 이틀이 아닌이상 매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라고 작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조금쯤은 무리한 요구이거나 심지어는 부당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이유로 로봇 3원칙은 아시모프의 작품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거나 그대로 차용해..
공상과학독본 3 -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만화) 야나기타 리카오의 도 이미 3권!! 그의 당당한 과학적인 발걸음은 오늘도 멈추지 않습니다. ㅎㅎㅎ 3권이나 진행되었으니 지칠만도 합니다마는 야나기타 리카오씨는 여전히 근성있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뭐, 그간 쌓아 온 공상과학계의 비과학적인 관행들을 하나 하나 살피려면 단행본 3권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요. (일본에서는 꽤나 여러가지 판본을 통해 과학적인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나 봅니다) 이번권에서도 역시 공상과학 속에 등장하는 비과학적인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보 같은 계산도 속속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건담의 키가 18m, 인간의 10배 크기라는 설정인데, 만약에 건담이 대략 7톤 정도의 강철 막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Tunel In the Sky의 한글 번역본 입니다. 1995년에 한뜻에서 나온 판본으로 이후 번역된 것은 없습니다. 나름 귀한 책이죠 ^^a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스타게이트가 상용화된 미래. 고등학교 졸업반인 로드 워커(Rod Walker)와 그의 친구들은 '고급 생존 기술'과목의 기말시험을 위해 외계의 미개척행성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고립되지요. 15소년 우주표류기라고 할만한 상황입니다마는 인원은 75명이고,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이 처럼 흘러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제법 잘해 나아간다고 할 수 있지요. 하인라인은 현실적이지만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에 의문을 갖거나 부정하는 타입은 아니니까요. ^^ 은 1955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하이라..
조던의 아이들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민 옮김/기적의책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원제: Orphans of Sky)는 흔히 세대우주선 SF의 원조로 불리우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테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은 따로 있지요. 바로 돈 월콕스(Don Wilcos)가 1940년 10월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입니다. 원조가 따로 있다!!!! 라고 해서 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작품이 갑자기 재미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이 사실은 그저 참조 사항이라 적습니다. 그럼 을 쪼끔만 살펴 볼까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휴 호일랜드는 머리 둘 달린 '뮤티' 조-짐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거대한 우주선이며 켄타우루스로 항해하던 도중 선상반란..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 - 이시필 지음, 백승호.부유섭.장유승 옮김/휴머니스트 소문사설(謏聞事說)은 "생각이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저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였다"는 뜻입니다. 조선시대 숙종의 어의였던 이시필이라는 분이 당대의 실용지식들을 책으로 모아 편찬한 것으로 온돌 만드는 방식에서부터, 편리한 생활도구, 음식, 과학지식 등을 적어 놓은 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러져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 두 가지 형식의 온돌 제작법 2장 : 다양한 용도의 긱계와 기구에 대한 소개 및 그 제작법 3장 : 여러 가지 음식의 조리법과 그 효능 4장 : 과학적 지식의 활용법에 대한 잡다한 지록 입니다. 조선시대의 지식백과 사전이다 보니 요즘의 기준으로는 황당한..
레알 청춘 - 청년유니온 지음/삶이보이는창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 유니온'에서 펴낸 11명의 우리나라 진짜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종합격투기 선수, 도매점 배달원, 연극배우, 만화작가, 공기업 계약직, 학원강사, 방송작가, 연구원, 시설 관리직 등 다양한 알바와 직업, 그리고 또 다른 직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땅의 20대들의 고단한 삶을 또 다른 청년들이 인터뷰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적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요놈은 맘에 드는데, 저 녀석은 정신 좀 차려야 할 듯하다고 충고라도 할까? 에라이~ 할말이 없는게 아니더라도 해서는 안될 때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주제가 안될 때는 더욱 더 아니다. 그럼 보자. 진짜 청춘이건만 이 책에 실린 11명의 삶은 고단하고, 피곤하며, ..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 찰스 유 지음, 조호근 옮김/시공사 이 책은 소설입니다. 영화, 애니, 만화,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SF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재기발랄한 지침서가 절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제목만 보고 전 그렇게 오해했습니다. ㅜㅜ). 오히려 이야기는 타임머신 수리 기술자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찌질한 인생과 화해하는 과정입니다. 그는 건설이 중단되어서 물리법칙조차 인스톨이 끝나지 않은 31번 우주에서 '시간문법학'의 법칙에 따라, 서술의 시제 변환을 동력으로 무한한 평행우주를 떠다니는 상자곽 타임머신에서 10년 가까운 세월을 홀로 보냈으며(상자형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는 것은 같지만 결코 '닥터'는 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의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인 개 '..
공상과학독본 2 -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만화) 공상과학 셰게의 비과학성을 알리는데 사명감을 불태워 온 과학의 영웅(理科雄) 야나기타 리카오의 시리즈 2권입니다. 이 예전에 한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기출간된 책이였던데 비해 이번 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크게 '이것이 공상과학의 진실이다!' '필살기에 위력은 있는 건가?' ''그런 괴수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이 중에서 몇가지만 소개한다면 우선 극한의 스피드로 달릴 수 있다는 울트라맨 형제들의 달리기 실력을 칼 루이스에 비교하면 어떨까?입니다. 인간 육상선수 칼 루이스의 신장은 188cm. 이게 비해 울크라맨은 40m. 21배 이상 큰키죠. 그리고 신장차이 만큼이나 스피드도 차이가 나서 칼 ..
공상과학독본 1 -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만화) 야나기타 리카오의 신장판 1권입니다. 2002년 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던 책이죠. 당시에는 이라는 책이 먼저 출간되어 있어서 그 제목을 따라 후속편 형식으로 발간되었지만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 본래 제목대로 신장판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와~ 오래간만에 나왔네...!!!"라면서 덥썩 집어들었다가는 집에 있는 책과 중복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집에 가 있으신 분은 그 책은 과 같은 책이니, 부터 구입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저자인 야니기타 리카오(柳田理科雄)는 96년부터 특촬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등으로 친숙한 공상과학세계 속의 상식들을 현실에서 실현한다면 무슨일이 벌어질까?라는 내용으로 수 많은 책을 쓴 ..
인물과 사상 2011.7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이번 인물과 사상의 표지인물은 영화감독 김재환입니다. '트루맛쇼'라는 음식프로그램 고발 다큐로 화제에 중심에 선 인물이지요. 보시는 것처럼 투사형 얼굴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용한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고, 실질적인 한걸음을 내딛는 사람은 오히려 이런쪽에 더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준만의 세상이야기는 미국인의 자동차 생활에 대한 내용입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카(Car)가 젤 재미없었다고 생각 하는 1인으로써 어째서 그들이 후속편을 만드는지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달의 인물 포커스는 만화가 최규석입니다. 로 충격을 주었던 인물이지요. 80년대 반짝했던 만화의 민중운동 시대를 회상하며 그 당시에 저질렀던 오..
퀀텀 패밀리즈 - 아즈마 히로키 지음, 이영미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어느 날 한 남자의 메일로 2035년에서 ‘미래의 딸’이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는 딸이 없었다. 양자물리학 세계의 영원한 떡밥. 평행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콩가루집안 가장의 분투기입니다. 하긴, 콩가루집안이라는 단정은 어패가 있군요. 소설 속에 보이는 가족이 막장이라도 평행세계 어딘가에는 행복의 표본 같은 가족도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 안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ㅡ.,ㅡ 더 이상 원자력 우주선이나 미지의 행성, 외계인을 기대해 볼만한 세상이 아니게 되어버린 지금. 평행세계는 SF라는 장르소설계에서 몇가지 남지 않은 하드한 분야입니다. 물론 보다 가볍게, 말 그대로 라이트소설계에서도 하루히양의 활약이 넘치도록 ..
총몽 라스트 오더 외전 - 키시로 유키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1994년 키시로 유키토의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으로 산화해버린 과 리브트된 현재의 사이에 놓인 4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외전입니다. 의 스토리상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있고, 본편 연재시에는 빠진 스토리상의 공백기간에 일어난 사건(그야말로 외전), 그리고 현재의 다른 이야기가 골고루 들어있는 팬서비스용 선물박스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연재중단이후 작가가 복귀를 준비하며 치른 워밍업의 과정이 담긴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먼저 처음 실린 '성탄전야의 노래'의 원래는 1997년 울트라점프에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갈리를 줍기 전의 이드의 에피소드를 그린.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본래는 31페이지의 짧은 단편이였으나 외전에 맞춰 ..
진격의 거인 4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근자에 집중한(빌리배트보다 더...) 만화 이 벌써 4권입니다. 주 내용은 주인공 엘런의 훈련병시절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또 그만큼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벌써 스토리 엿가락 늘이기가 시작된 것일까요? 이미 전편을 통해서 엘런이 노력이나 근성, 특별함 같은 것은 충분히 어필한 듯 싶은데 책 한권을 써서 이놈은 근성있는데다가 뭔가 특별한 구석도 있어를 중언부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건 편집자의 개입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능력부족일까요? 이 이야기는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용두사미를 끝날 그렇고 그런 만화책이 될까요? 이 모든것의 의문이 시작되는 4권입니다. 제발 시간이 지나서 누가 물어보면 "그거 앞에 2권만 봐."..
뱀파이어 아르망 1 - 앤 라이스 지음, 박산호 옮김/황매(푸른바람)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6권 입니다. 97년 의 번역 출간 이후 실로 13년만의 후속편이로군요. "햐~참 세월 빠릅니다. " 아르망은 앤 라이스가 창조한 매혹적인 뱀파이어 캐릭터 중에서 영원의 소년이죠. 클라우디아 처럼 홀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어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17세 소년의 모습을 한 밤의 왕자님입니다. 아름다운 금발의 악동 레스타와 사색적인 신사 루이스, 현자 마리우스와 함께 연대기를 지탱하는 4개의 기둥 중에 한명이죠. 그의 일생을 간단히 요약하면, 15세기의 끝무렵 키예프 러시아의 한 구석에서 금욕적인 수도사들과 함께 성화를 그리던 어린 천재화가 안드레이는 광야에서 타타르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갑..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은행나무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번 책은 일관된 집중력은 없습니다. 다양한 일상 속 궁금증, 저자 자신의 경험, 과학 역사에 남을 만한 실험 조작 스캔들, 성서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 등 기존 문학 작품의 글귀 등등이 다채롭게 나열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장을 집중력있게 설득적인 틀안에서 단일(?)하게 펼쳐내는 형식이 아니라고 해서 '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각각의 짧은 글을 모아서 구성하는 주장은 선명합니다. 세상은 나누고 쪼개서 분석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무언가를 잘게 쪼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그 본질을 알 수 없다는 것이며, ..
목욕, 역사의 속살을 품다 - 캐서린 애셴버그 지음, 박수철 옮김/예지(Wisdom) 아는게 병이라 하이힐이란 것이 거리에 넘쳐나는 오물을 피하기 위해 신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과거인들이 얼마나 더럽고 지저분했는지 쉽게 상상하고, 더러움을 기정사실화 할 것입니다. 게다가 향수가 몸냄새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했고, 베르샤유궁전에 화장실이 없다는 재미있는 상식을 어떤 경로로든 알고 있다면 과거속의 사람들은 빼도 박도 못하게 더러운 사람들 확증인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랬을까요? 정말 그들은 평생 한번도 목욕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였을까요? 그 의문의 답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우선 역사의 시작인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시작합니다. 대중목욕탕의 시대죠. 손님에게 씻을 물을 대접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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