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후) -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9권 을 2007년에 읽었으니까 정직하게 5년. 번역자의 말에 따르면 나가토의 병문안을 가기위해 교문을 나선지 4년만에 도착한. 그야말로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을 건너 찾아 온 속편입니다. 오래기다린 만큼 분량도 최대라서 2권으로 분권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전 3권이라는 얘기입니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그간의 공백을 생각하면 그 긴 공백이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ㅜ,.ㅜ ←이 대목에 꼭 어울리는 이모티콘이라고 생각됩니다...
배트맨 킬링 조크 BATMAN The Killing Joke : 디럭스 에디션 The Deluxe Edition (양장) - 앨런 무어 지음, 박중서 옮김, 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 이제야 사 보았군요. 이것이야 말로 헌책 팔아 새책 산 케이스입니다. 음 하하하하하하 (신촌 북오프 좀 짠듯...) 본 작품은 1988년 초판 출간 후 20년만인 2008년 출간된 디럭스 에디션으로 그림 작가 브라이언 볼런드의 완전히 새로운 채색 작업과 새로운 그림이 들어간 하드커버, 그리고 서문과 후기,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스케치, 보너스 단편까지 추가 수록된 판본입니다. 글은 의 앨런 무어이고요. 크크크크크크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내용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장난꾸러기 악당 피에..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 김원 지음/이매진 제목이 참 이상하죠? 진짜 잊혀진 것들에에 대해서는 기억도 있을 수 없을 텐데,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이라니요? 결국, 진짜 잊혀진 것이 아니라 잊은듯이 살고 있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대한 기억을 들쑤시는 책이라는 얘기이겠지요. "잊을 수 없기에 잊은 듯이 살고 있는 사건과 사고, 관계와 상처를 쫌 돌아보자." 뭐 이런 뜻이 담긴 제목이라는 생각입니다. 책에 내용은 지은이인 김원교수가 1999년에 출간한 박사논문을 12년만에 개정 출간한 것입니다. (실제 박사논문은 더 일찍 쓴 것인데, 1999년에 1차 출간하고, 이번이 2번째 출간입니다) 80년대 운동권의 (하위)문화에 대한 김원교수의 연구는 대의에 묻혀 지나가 버린 대학시절의 기억들을 근간으로한 현대 ..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 이영수(듀나) 외 지음/사이언티카 , , 에 이은 웹진 「크로스로드」의 네번째 SF 컬렉션입니다. 「크로스로드」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웹진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발성 기획이 아닌 꾸준하게 이어지는 단편집을 내는 곳이지요. 아마도 정부의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그 저력의 근원 아닐까 합니다. 안정적(?)인 재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나 척박하기만 한 우리나라의 장르문학 환경에서 축복 받은 일이지요. ㅎㅎ 아무튼 이번에 출간 된 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우주와 그녀와 나 (김린) 외계와 외계인의 존재가 일상화되어 있는 미래. 지구 토박이 대학생인 ‘나’는 짝사랑하는 메텔 누나의 권유로 외계교환..
헌법의 풍경 - 김두식 지음/교양인 이미 많은 사람이 보셨고, 많은 삶이 영향을 받았을 책입니다. 2004년도 발간이니 벌써 7년이 지난 책이로군요. 그 사이, 이 책을 추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돌아가셨고요.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이름으로 배심원제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허리가 빠진 느낌이지만...). 그리고 떡검이니 색검이니해서 검찰의 권위도 많이 무너졌지요. 물론 검찰 조직에서는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검찰이 무서운건 그들의 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더러움' 때문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두가지만 정리하겠습니다. 첫번째. 헌법을 이해하는 열쇠말은 '인정한다. 그러나'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두번쨰. 말하지 않을 권리, 진술거부권의 힘입니다. 관용과 권리는 이해와 실천의 용기가 필요할 것입..
폭력이란 무엇인가 -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정일권 옮김/난장이 빌 게이츠는 말합니다. "아직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이질로 죽어가고 헛되이 죽어가고 있는데 컴퓨터가 뭐가 중요한가?" 이에 슬라보예 지젝은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즉각 참여하고자 하는 충동에 저항하는 것, 끈기 있고 비판적인 분석을 사용하여 '일단 기다리면서 두고보는'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진정으로 '실제적인' 일일때도 있다." 그리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스타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에 대한 성찰은 주관적인 폭력과 싸운다면서 구조적 폭력에 가담하는 자들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회적 행위자, 사악한 개인, 억압적인 공권력, 광신적인 군중이 ..
사회적 원자 -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부제는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해명하는 사회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과학을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연구해보면 우리가 몰랐던 부분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과 기 연구된 성과물의 소개가 주된 내용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조금 살펴 보면...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 1990년대 초에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등지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와 르완다에서 발생한 집권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 학살. 인도의 케랄라지방의 산아제한 성공 사례등을 통해서 설명하는 패턴입니다. 갑작스러운 민족주의의 폭발, 산아제한과 여성교육과의 이상한 관계, 지속적인 인종 분리, 그 밖의 수 많은 중요한..
인물과 사상 2011.5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상당히 오래간만에 접하는 인물과 사상입니다. 이달의 책표지 인물은 건축평론가 이용재씨로군요. 딸과 함께 떠나는~ 시리즈의 저자입니다. 그 따님은 고1인데 자퇴를 하고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는군요. 아빠가 인문학적인 기초를 세워줬으니 제길을 찾아가는데 걱정은 안한다는... 엄마, 아빠가 바른길을 가고 있으니 딸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부러웠습니다. 이런 태도를 일종의 용기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두리반 이야기는 '아뿔싸~~~ 벌써 잊고 있었다니...'라는 자책이 들었고, 신정아의 새책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보탤말이 없습니다. 다만 읽지도 않고 토크프로에 나와 노가리를 ..
도착 - 숀 탠 지음/사계절출판사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결코 초등학생만의 것은 아닙니다. 이른 아침, 아내와 아이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낯선 땅과 그곳의 생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이 글자 한자 없이 오로지 841개의 그림만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연필 선이 살려낸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사건과 사연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판타지 같은 건물과 알 수 잆는 글자들이 이민자의 막막함을 아프지 않게 전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떠나온 낯선땅에서 간신히 몸 눕힐 공간을 차지하고는 열어보는 슈트케이스 안에 담긴 가족의 모습만으로도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버린 저는 감정이입이 확! 되어버려서 뭉클했답니다. 그림책을 출간해서 돈을 벌 목적이면 디즈니 공주님 시리즈나 캐릭터..
리로드 1 - 이수영 지음/청어람 귀환병이야기로 기억하는 이수영의 새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래간만에 보는 국산판타지소설 혹은 양판소로군요. 아니 책 가격이나 분량으로보면 양판소와 소장용의 중간쯤 돼 보이기도 합니다. 신혈을 타고난 황제가 자신의 무자비함 때문에 일어난 반란으로 죽기 직전에 신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가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린 쌍둥이 동생의 운명에 끼워 넣어져서 인생을 다시 살게된 황제는 전보다 덜 죽이고, 타인을 존중까지는 못해도 인지 정도는 하는 인간으로 변모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도 좋고요. 중간, 중간 끼워진 유머감각은 반짝반짝합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시간죽이기로는요. 너무 강한 자는 질시하지 않는다. 자신만 아는 자의 무자비함과 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 이영수(듀나) 지음/자음과모음(이룸) 듀나가 쓴글이라고 해서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듀나가 쓴글이 모두 SF인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듀나의 소설은 대한민국의 장르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SF든 호러든 장르소설이 이곳과 동떨어진 신기한 무엇이가에 대한 이야기였던 시절. 듀나의 소설은 장르문학도 이 시대의 문학이며 이 땅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단편 소설집도 마찬가지 입니다. 13편의 단편이 모두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SF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신기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특히나 단편집의 제목이자 가장 눈에 띄는 소설인 '프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북한 ..
테메레르 6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마침내 6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권은 아닙니다. n,.n 이번에는 호주로군요. 영국에서 시작해서 중국, 유럽, 아프리카를 거쳐 영국에 갔다가 도달한 땅입니다. 이 기세라면 아메리카 대륙도 남,북으로 각기 한권씩 나올 것 같습니다. 헐~ 드라마든 소설이든, 예정된 분량을 인기를 핑계로 늘이다 보면 기존의 캐릭터는 식상해지고, 이야기는 지지부진해집니다. 결국 타계책이라고 나오는 것이 새로운 캐릭터와 상황인데, 테메레르 6권이 그 전형적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로렌스는 심리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워진 듯 합니다마는 테메레르는 여전하고요. 새로운 크리쳐, 큰바다뱀이 나오지만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은 호주대륙을 종단하는 여정인데, 아프리카에서도 좀 지..
진격의 거인 3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진격의 거인이 재빠르게 3권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캡콜님의 만큼 잘 정리된 것도 없을터이니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점만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진격의 거인은 기존의 소년만화 왕도와는 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잠재력있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강대한 적을 상대한다는 기본은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기본 설정은 드래곤볼 Z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요. 다른 점은 게임적인 능력치 설정도, 상품화를 전제로한 미형의 디자인도 아니며, 무엇보다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년만화의 왕도(라 쓰고 클리쉐라 읽는)가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었습니다마는 반복되는 전개가 다음 페이지를 충분히 예측..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모든 것 - 덴게이 분고 편집부 엮음/대원씨아이(만화) 아~ 이런건 정발 안돼겠지?라는 것도 정발 되는 세상입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 대한 설정집이군요. 어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필구!! 같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다 본 내용입니다. SS까지 14권에 등장한 인물 파일과 줄거리 요약, 그리고 작가와 만화가의 대담등이 실려있습니다. 초전자포가 어떻게 기획되고 시작되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지는 등등은 귀한 자료들 같지만 너무도 착하고 겸손해서 재미는 없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인물파일보다는 배경설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예를 들어 AIM확산역장이라든지 퍼스널 리얼리티 같은)하거나 요약해 주길 바랬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ㅜ,.ㅜ 예전 같으면..
대리전 - 이영수(듀나) 지음, 김수진 그림/이가서 대리전은 인터넷의 글쟁이 듀나의 SF소설입니다. 부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인들과 여행사 직원의 한바탕 우주인 지구침략 소동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죠. 토종 SF들이 어딘가 삐걱거리는 곳이 있다면(사실 한국식 이름만 등장해도 괴리감이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이 소설은 너무나 매끄럽게 지금, 여기에서 있을 수 있는 우주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귀한 겁니다. 아주 귀하죠.... 설정과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지리적인 배경은 부천. 물리적인 우주여행은 가능하지만 우주공간의 광대함 때문에 시간이 너무 걸림. 우연히 3기문명의 탐사선 하나가 지구에 오게되어 앤시블(르 귄여사의 그것과 같으면서도 다른)을 지구에 떨어 뜨려 놓습니다. 이..
신문물 검역소 - 강지영 지음/시작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서양의 신문물의 용처를 파악하여 임금께 보고를 올리는 관청을 중심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함복배는 태어날 때부터 울지 않더니 열살무렵까지 할 말이 없어 말하지 않았다는... 어딘가 비범할 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보이며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가 사실은 체력도 별로요. 운빨도 그럭저럭이라. 어째서 태어날 때부터 그런 요상한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알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면 배필인 연지 아가씨를 보고 처음 입을 열었다. 라는. 다시 말하자면 복배는 연지를 무지 사랑했다.라는 설정을 위해서 한짓 같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함복배를 낳고 실어증에 걸렸다는 복배의 어미만 불쌍한 노릇이지만서두 지은이가 깔아 놓은 설정이니 뭔 딴지..
우주 엘리베이터 - 아닐리르 세르칸 지음, 홍성민 옮김/윌북 제겐 꿈이 있습니다. 죽기전에 지구를 내려다 보고 싶다는 꿈. 정말로 이곳이 아닌 그곳에 가보고 싶은 꿈. 그렇기 때문에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제목만으로도 제게는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도 깔끔해서 "이거다!!"라며 집어 들었죠. 그런데 읽다보니 좀 이상했습니다. 정작 우주 엘리베이터 내용은 조금이고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대책없는 자랑질이 늘어지더니 자기 전공은 아니지만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를 보면 수메르문화와 흡사하다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처음에는 과학 교양서려니, 와~ 무쟈게 잘난 사람이구나(터키 최초의 우주비행사에, 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 수메르문자까지 해독하는 언어의 천재. 기타등등 기타..
진격의 거인 1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진격의 거인 2 -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화제만발, 소문무성의 『진격의 거인』을 이제사 읽었습니다. 연재한지 적어도 10년차 정도되는 만화 외에는 이렇다하게 읽을 꺼리가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래도 "이건 좀 괜찮구나~" 싶기는 한데, 이제 겨우 2권째이니 더 두고 봐야겠죠. 아직 프롤로그도 끝마치지 못한 상태인데다가 지난 몇년간 프롤로그만 괜찮은 만화도 꽤나 있었다 보니 작품에 대한 평가는 항상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닥치고 소개나 할랍니다. 만화의 배경설정은 이렇습니다. 우선 거인이 있습니다. 별달리 알려진 정보는 없습니다마는 일단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덕분에 인간들은 높은 벽을 쌓아 올리고 그 성벽 안에서만..
일본 SF의 상상력 - 최석진 지음/그노시스 30대 중반. 변방국가에 사는 오덕이 남기는 필생의 기록 너희들이 놓친 것을 난 알고 있다는 오덕의 과시와 그러나 나만 알고 사라지기에는 아깝다라는 불안감이 종이책으로 묶여 나왔다. 문제는 여로모로 에러인 편집. 독설인척 위장한 소심한 농담과 애증이 전후 일본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애니메이션을 버무린 독특한 저작을 낳았지만 결국 알고보면 자서전이 아니였나 싶다. 어렸을 때 추억을 되돌아보니 온통 일본문화 일색이고, 몸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간극'. 그리고 일본이 겪었던 일을 한국이 되집어가는 듯한 기시감이 책의 기둥이 되고 있다. 독특한 그러나 남에게 권할 수는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권 정도 사 놓고 싶은 책이다. 일단 한국형 오덕의 책..
" 상처 이야기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본 책 '상처 이야기'는 코요미 뱀프, 즉 전작인 '괴물 이야기' 에서 이야기꾼 역을 맡았던 아라라기 코요미의 이야기입니다. 본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후속편을 프리퀄이라고 한다는데, 바로 그겁니다. 프리퀄!!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군은 어느날 빈사의 흡혈귀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 만나 그녀의 면전에 목을 들이밉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니 깊은 생각 없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모르면서 2학년도 3학년도 아닌 어정쩡한 봄방학에 그냥 죽어가는 흡혈귀를 살려낸겁니다. 그 결과 자신도 흡혈귀가 되지요. 그냥 죽을 줄 알았는데 흡혈귀가 된겁니다. 그리고 막상 흡혈귀가 되니 인간으로 돌아오고 싶은..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황금가지 부질 없는 짓인 줄은 알지만 빅3급쯤 되면 다른 거장들과의 비교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학자 출신 부자가 이야기에 등장한다면 다른 거장들은 어떻게 묘사했을까? 같은 질문 말입니다. 아마도 아시모프 같으면 좀 더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설정했을 것 같고, 하인라인 같으면 저작권을 어떻게 관리해서 부자가 되었는지를 묘사했겠지요. 반면에 아서는 미래의 과학자가 자신의 발명품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마치 당연한 일인 듯합니다. 이런 문제(구체적으로 돈)에대해서는 하인라인보다는 낙천적이고 아시모프보다는 드라이 합니다. 아시모프의 소재가 주로 로봇이다 보니 인간. 하인라인이 사회라면 아서의 주된 관심은 우주이다 보니..
전을 범하다 - 이정원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경기대학 국문과 교수인 이정원의 전을 범하다의 부제는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입니다. 권선징악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입시용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우리의 고전을 다시 읽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일 겁니다. 아마도... 일단 고전이 고전이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이 읽히고 해석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아니라면 그냥 옛날 소설이겠지요 (이것도 저자의 생각입니다-그리고 동의). 책은 우리 고전 17편에 대한 소개와 해석이 담겨있습니다. 1부 죽은자의 변에는 장화홍련전, 심청전, 적벽가, 사씨남정기가. 2부 욕망의 늪에는 장끼전, 토끼전, 지귀설화, 운영전이. 3부 지배자의 힘에는 홍..
괴물 이야기 - 상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괴물 이야기 - 하 -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헛소리꾼 시리즈의 니시오 이신의 신작입니다. 신작이라고 했지만 제게 신작이지 이미 애니화까지 마친 히트작이죠. -,.-a 니시오 이신 (西尾維新, にしお いしん)은 스무살 되던 해인 2002년 '잘린 머리 사이클'로 제23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일본의 소설가로 필명 니시오 이신은 로마자로 바꿨을 때 ‘NISIOISIN’에서 O를 중심으로 문자가 대칭되는 회문입니다. 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말장난과 파자에 능한 이야기꾼입니다. 상, 하권 합쳐 1,122쪽의 소설을 취미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부럽습니다...
1996년 한뜻에서 나온 책입니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듯 한데 특이하게도 서문, 서평, 해설, 역자의 넋두리, 기타 등등, 기타등등의 덧붙임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줄까지 빽빽하게 채워져있어서 낙장 인가? 하며 몇번 살펴 보았을 정도 입니다. 정말 알차게 텍스트로만 채운 책이더군요. ^^ 오래된 책이라 구하지는 못하고, 다른 일로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첫문장부터 다음 이야기를 불러오는 솜씨에 반해서 서서 읽다가 안 빌려 올 수 가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주인공 킵은 우주로 가고 싶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달에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버지도 허락했죠. "가려무나." 문제는 어떻게 갈 것인가입니다마는 그것은 킵의 문제입니다. 킵은 당장 달에 가고 싶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3년만에 돌아 왔군요. 사실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셨겠지만, 오히려 이번에는 같은 주제를 좀 더 접근성 있게 출간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긴 3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것 없는 환경도 그렇고, 3년만에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결과가 나올리도 없다보니 오히려 더 쉽고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논의를 이끌어내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장하준 교수에게 동의하는 사람 보다는 장하준을 모르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하긴 MB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일 매일 SNS를 통해 MB를 반대한다고 말하..
캡틴 블루베어의 13과1/2 인생 1 - 발터 뫼르스 지음, 안인희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또 다시 차모니아 이야기입니다. 어쩌다보니 다시 찾아가게 되었군요. ^^ 이야기의 주 내용은 파란색곰인 블루베어(이름 센스 죽입니다. 헐~)의 13가지 모험과 현재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블루베어가 호두 껍데기 속에 들어갈 만큼 아주 작은 아기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난쟁이 해적이 아기 블루베어를 위험에서 구해 내 키웠지만 덩치가 너무 커지자 배에 태울 수가 없어서 아무 바닷가에 내려 놓은게 첫번째 인생. 바다 도깨비들 사이에서 이상한 울음발작 공연 스타가 되는 것이 두 번째 인생. 도깨비 섬에서 탈출해서 수다 파도들에게 말을 배우는게 세 번째 인생입니다. 이후 불루베어는 폭군고래 렉스의 등에서 작살을 빼주기..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 로버트 슈나켄베르크 지음, 마리오 주카 그림, 박선령 옮김/로그인 제목이 모든 것!! 30명의 작가들의 가십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어려서 읽어 보았거나, 앞으로 읽게 되거나, 누군가가 읽고 얘기할 때 "사실 그 작가는 이런, 저런 짓을 저지른 작자라데~"라며 농담처럼 박식함을 자랑하거나 냉소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어찌 되었건 기본 교양은 갖추었으나, 책벌레 혹은 범생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을 때. 써먹을 만한 이런저런 가십들이 잔뜩입니다. 그리고, 뒷담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진진하거나, 혹은 한심합니다. 몇가지 소개하면 세익스피어와 바이런은 난봉꾼이였고, 발자크는 커피중독에 엄청난 식욕과 상스러운 태도로 악명이 높았답니다. 찰스 디킨스는 연재물 형식의 출판과 다양한 ..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 필립 K. 딕 외 지음, 패트릭 닐슨 헤이든 엮음, 정소연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창비에서 2007년에 펴낸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가 토종 SF단편 선집이였는데 이번 책은 SF전문 출판사 '토르 북스'의 선임 편집자인 패트릭 닐슨 헤이든이 2003년에 펴냈던 SF단편 선집의 번역본입니다.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SF작가의 반짝거리는 17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아하~ 이제는 설정이나 배경 설명은 더 이상 필요 없구나..." 입니다. 나올 수 있는 설정이란 설정은 다 나온 상태이다 보니, 오히려 설명에 페이지를 소모하기 보다는 이런 미래에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며 저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좀 더 문학적인 주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인상입니다. 하..
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 -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대웅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SF계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리한 그리스/로마 신화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신화 속의 이름, 명칭 등등이 현재의 언어에 어떻게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정리한 책이죠. 예를 들자면 지구를 지탱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아틀라스(Atlas)의 경우, 그리스인들은 아틀라스가 서쪽 끝의 지브랄타 해협(the pillars of Heracles:헤라클레스의 두 기둥)부근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틀라스를 찾아 서쪽으로 더 멀리 탐험을 했지만 아틀라스를 발견하지는 못했죠. 그대신 그들이 발견 한 것은 거대한 산악 지대였는데, 모로코와 알제리를 걸쳐 있는 이 산맥을 지금도 아틀라스 산맥..
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오멜라스(웅진) 전설의 밤에 이은 2번째 권입니다. 화성의 오디세이 A Martian Odyssey - 스탠리 와인봄 1934년 작품입니다. 화성에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지적 생물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던 시대의 작품인거죠. 타조형 외계인이나 움직이는 식물, 규소 생명체등등 화성의 항공촬영을 나갔다가 조난한 승무원이 베이스캠프까지 돌아오는 여정 속에 이런저런 신기한 생명체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승무원 중에 한명인 프랑스인이 구사하는 영어를 어눌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완전 바보로 만들어 버린 번역상의 문제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신기한 것에 매료되던 시절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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