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편의 독후감. (대여점에서 빌린 만화와 무협지는 제외) 화성연대기, 민들레 와인의 레이 브래드 버리와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의 존 스칼지가 2010년의 소설가로군요. 배명훈의 타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쿠오카 신이치씨의 동적평형은 생각의 지도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책이고요. 만화로는 건담 패러디물이 생활 속에 침투한 한해였군요. 덕분인지 건프라도 다른해에 비해서 많이 만들었습니다. 2010/12/30 [책] SF 명예의 전당 : 전설의 밤 2010/12/28 [책] 자쿠대사전:우리들이 좋아하는 자쿠 2010/12/21 [책] 엔더의 그림자 (1) 2010/12/11 [책]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1) 2010/12/03 [책] 화씨 451. 명불허전 2010/11/29 [책] 최종 이..
SF 명예의 전당 : 전설의 밤 -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박병곤 외 옮김/오멜라스(웅진) 이 작품집의 제목이 왜 명예의 전당인지 부터 설명해야 겠군요. SF소설계에 네뷸러라는 상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작품을 출판한 작가에게만 주는 제한적인 상입니다. 뭐 제한적이라고 얘기는 합니다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어디 그런거 따지고 본답니까? 게다가 영화와는 비교도 안되게 좁은 SF장르소설이라는 틀안에서 영어권작품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단 네뷸러상의 권위는 인정하자는 얘기인데, 이 권위있는 네뷸러상이라는 것이 1966년부터 시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1965년 이전에 나온 작품은 어쩌지? 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그..
자쿠대사전 - 우리들이 좋아하는 건담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누군가는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이런 것을 사는 사람도 있나 하시겠지만... 있습니다. 이런 책 사는 사람이...ㅋㅋㅋ 이 책은 일년전쟁부터 SD월드, 그리고 자쿠의 정신을 계승한 OO시절의 기체들까지 총망라한 그야말로 자쿠 대사전입니다. 등장한 횟수, 파괴된 횟수, 멋지게 당하는 장면 하이라이트, 유명하거나 찌질하거나 혹은 이름없는 아저씨 조종사 까지 자쿠의 모든 것이 담겨있지요. 특히나 일목요연한 자쿠의 계보는 이걸 다 건프라로 만들어 보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의욕이 돋습니다. 프라모 쿄시로의 해적판(한글제목은 기억이 안나는 군요)에서 선보였던 파괴된 자쿠에서 내려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강아지를 어르던 지온병사의 애잔한 헬멧이 떠오..
엔더의 그림자 -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나선숙 옮김/루비박스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의 후속작. 혹은 시차소설... 엔더의 게임이 엔더 위긴의 입장에서 버거전쟁을 묘사한 것이라면 이 책은 엔더의 소대원이였던 빈이라는 아이의 입장에서 같은 시간, 같은 사건을 묘사한 소설입니다. 덕분에 전작의 전투실 묘사는 줄어들었고, 빈의 성장배경과 생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페이지를 얻었습니다. 훨씬 좋군요. 전작을 읽고 남겨 놓은 메모를 보니 소설 '엔더의 게임'의 맛을 '라이트'라고 써 놓았더군요. 아마도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 진짜 전쟁을 수행한다는 아이디어가 이제는 식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작의 창작 연도를 생각하면 신선한 시도였을 테지만 제가 그 책을 읽은 것은 2008년이니 식상할..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 오카다 토시오 지음, 레진 옮김/파란미디어 "누가 이따위 책을!" 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궁금한 것을. OTL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무려 세계정복. 어린시절 수 많은 정의의 영웅들에게 그렇게 줘어터지고 깨지면서도 굳굳하게 지켜왔던 악당들의 로망.. 세계정복이 가능한가라니요. 불가능하더라도 한번 불태워보고 싶은 것이 청춘이라면 세계정복이야 말로 청춘의 실수 아니겠습니까? 일단,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말이죠. 헤헤 이 책의 저자는 가이낙스의 창립자이자 오타킹이라 불리우는 오카다 토시오씨입니다. 옮긴이는 블로그 스타(맞나?) 레진이고요. 뭔가 조합이 그럴듯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다시말해서 뭔가 한정판의 포스를 지난 조합입니다..
화씨 451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황금가지 과연입니다. 유명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니 유명한 이유가 있군요. 내용은 단순합니다. 책이 금지된 가까운 미래. 주인공 몬태그는 책이 발견되면 불 태우는 전문 방화수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마침내 억압된 일상과 미쳐버린 사회로 부터 탈출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약하면 그 정도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과 그 속에 담긴 함의는 녹록치 않습니다. 벽면 TV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미디어의 공습. 파편화된 관계. 의구심을 두려워하는 사회 묘사는 이 책이 바로 어제 쓰여진 책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1953년도에 인터렉티브한 미디어의 지배와 인문학의 종말을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해 내다니 그저..
최종 이론은 없다 - 마르셀로 글레이서 지음, 조현욱 옮김/까치글방 만물을 관통하는 이론을 정립한다는 것. 아주 오랜 꿈이죠. 아름다운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최종 이론이 전일성에 대한 꿈이요. 사실과 증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그마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자연의 실체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사항을 투사한 것에 불과하다는 거죠. 저자의 태도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것만 알 뿐이며, 우리의 지식과 관측장비가 발달할 수록 측정해야할 대상은 점점 더 많아지고, 지금 최종 이론의 후보들은(예를 들어 초끈 이론) 언제고 그 자리를 다른 이론에게 물려 줄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증명 불가능한 사변일지도 모르죠. ㅡ,.ㅡa 덧붙여서, 우리의 우주에 어..
총몽 Last Order 2부 15 - 키시로 유키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도쿄도 청소년 건전육성 조례 개정안] 덕분에 휴재에 들어간 총몽 라스트 오더의 15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신장판을 내면서 몇가지 표현에 대해 현재의 조례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작가에게 수정을 요구했다가 문제가 사건이 되었었지요. 에궁~ 현재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15권까지 나오기는 나왔습니다. 이상하게 사건 많은 만화로군요. 1부도 출판사와의 문제로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가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 원작의 인기(?) 덕분에 리셋하고 다시 시작한 터인데 이제는 표현의 자유문제로 고난을 겪고있답니다. 폭력의 수위가 좀 높은 편인 작품이라 문제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 '발광'이라는 단어 때문이라는데 이건 ..
안녕, 인공존재! - 배명훈 지음/북하우스 타워에 이은 배명훈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아마도 타워의 성공이 없었다면 나 올 수 없었던, 그러니까 사람은 일단 성공하고 봐야한다는 세상이치의 결과물입니다. ^^a 각기 다른 곳에서 발표되었던 총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이 책은 토종 SF작가의 상상력과 끈기, 그리고 그 값진 결과물을 만나 볼 수있는 의미있는 물질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 편, 한편 스피디하고 재치 있으며 즐겁지만 어딘지 아쉬운 뭐 그런겁니다. 써 놓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군요. 흐~ 실려 있는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레인 크레인_ 2009년에 쓰고 이 책에 첫 발표 누군가를 만났어_ 행복한 책읽기, 2007 안녕, 인공존재!_ 문학동네, 2009년가을 매뉴얼_ 유, 로봇, 황금가지..
타워 - 배명훈 지음/오멜라스(웅진) 작년에 나온 책인데 이제사 보았습니다. 외국의 장르 작가들은 챙겨 보면서 이리도 늦게 배명훈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제 안 어딘가에 존재하는 편견 때문이겠죠. 온전히 제 탓입니다. 하하하 연작소설 타워의 배경은 높이 674층에 인구 50만명이 거주하며 대외적으로 주권을 갖춘 독립국가가 되어 있는 빈스토크라는 가상 단일건물국가입니다. 총 6편의 이야기가 이 빈스토크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지요. 첫번째 이야기인 '동원박사 세 사람_개를 포함한 경우'에는 미세권력연구소를 배경으로 술이라는 물품화폐를 통해 권력장을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고급 술의 이동경로를 통해 권력의 흐름과 집중을 분석할 생각을 하다니 기발하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비정규직 동원박사를 마치 동방박사인냥 눙치..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아이필드 어찌어찌 하다보니 레이 브래드버리와 커트 보네거트를 넘나들고 있는 요즘의 독서생활입니다. 사실 중간에 딴 사람 책도 읽었지만 아무래도 근자에 들어서 가장 인상적인 작가들인가 봅니다. 레이 선생과 커트 선생은. 풍자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문제는 그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이 너무나 특별한 드레스덴 대공습이라는 거죠. 드레스덴은 독일의 한 도시로 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도시입니다. 전쟁 중에 폭격으로 파괴되지 않은 도시가 어디있겠냐라시면 좀 섭섭한 것이. 드레스덴은 그 폭격의 정도가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했으며, 그 폭격으로 사망..
세계의 과거사 청산 - 안병직 외 10인 지음/푸른역사 과거사 청산이라는 말은 참 이상한 말입니다. 청산이란 본래 '서로 간에 채무, 채권 관계를 셈하여 깨끗이 해결'하는 뜻이요. 과거사라는 말이 붙으면 '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어 버림'이라는 의미인데, 역사라는 것이 현재에서 청산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집단의 기억이란 것이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는 물건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청산이라는 말보다는 과거사 규명이나 과거사 성찰이 좀 더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청산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으로 들리기 때문에 불필요한 반발도 있을 수 있겠고요. 피해자쪽 입장에서야 당연히 청산이겠지만 한 나라의 구성원이 어디 단순하게 양분할 수 있겠습니까..
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황금가지 1928년 일리노이 주의 위키건, 그린타운에 살고 있던 더글러스 스폴딩이라는 12살 소년의 여름이야기입니다. 40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끊어질 듯하다 이어지고, 이어질 듯하다 끊어지며 지나간 날들 속에서 퍼올린 보석들을 하나, 둘 영롱하게 펼쳐 놓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1928년 여름은 더그(더글러스 스폴딩)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깨닫을 해이기도 하고, 증조 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가장 절친한 친구인 존 허프와 이별한 해이기도 합니다. 더그가 자신도 죽는다는 진실의 구멍을 직면한 그 해 여름. 전차는 운행을 영원히 멈췄고, 인간 타임머신인 프리라이 대령은 미래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행복기계는 실패했고, 과거의 물건들에 묻혀있던 밴틀리 부인..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화성 연대기의 레이 브래드버리의 단편선집입니다. 이 책을 내놓을 때까지 레이는 장편이 없었기 때문에 화성 연대기는 비슷한 주제의 단편을 엮어서 한권으로, 나머지 단편들은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살아 움직이며 이야기를 보여주는 신비한 문신을 새긴 남자를 우연히 만나 같이 노숙을 하며 그 신비한 남자의 문신 속 이야기에 빠져든다는 설정 아래. 브래드버리의 시적이며 풍자적인 글과 과학적인 엄밀성 보다는 사회적인 풍경이 담긴 18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초원에 놀러 오세요(The Veldt)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집이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육아까지도 대신해 주지요. 결국 아이들은 부모보다는 집을 ..
클로버문고의 향수 - 클로버문고의 향수 카페 지음/한국만화영상진흥원 197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문고인 클로버문고. 총 429권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색인을 포함해서 752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입니다마는 한장 한장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담겨있습니다. 옛날 책표지, 만화 내용과 작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한 두페이지씩 실린 만화는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하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재미있게 읽을만한 꺼리는 아니지만 추억의 자료로써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책이죠. 네이버에 있는 '클로버문고의 향수'라는 카페의 회원님들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노력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만화규장각지식총서 008번이라고 쓰여 있군요. ^^) 사실 그 많은 만화책들을..
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레이 브래드버리. 1920년 일리노이 주 위키건 출생. 그리고, 거장. 화씨 451. 이 정도가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정보입니다. 홍보문구에는 아서와 아이작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남은 한자리는 로버트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아차! 그러나, 화성 연대기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26개의 에피소드에 흐르는 공허함과 적막은 장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였습니다. 특히나 1999년부터 2026년까지 날짜 순으로 되어 있는 소제목 덕분에 지금, 여기, 우리들이 화성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문자 그대로 화성이 아니라 심정이 그렇다는 겁니다) 정교한 과학..
갈릴레오의 아이들 - 아서 클라크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김명남 외 옮김/시공사 의 편집자인 가드너 도조와가 엮은 단편선집입니다.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이번 선집의 주제는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죠. "에푸르 시 무오베(Eppur si muove!)"---"지구는 여전히 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러나 지구는 돈다!" 아무튼, 무엇이든, 어찌되었던간에 지구는 돌고, 그리고 그 지구가 도는것 만큼 확고한 신념은 지구가 도는 것을 반대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우수운 얘기이고 황당한 신념입니다마는 지동설이 상식이던 시절이 천동설이 상식이 된 시간보다 깁니다. ㅎㅎ 누가 알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갈릴레오를 핍박하던 사람들이고 이 세상에는 제2의 갈릴레오가 고군분투하며 과학이라는 지렛대로 미..
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 -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시공사데이비드 하트웰의 와 함께, SF 문단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선집이라 할 수 있는 가드너 도조와의 입니다. 2001년 출간본이니 21세기를 시작하면서 바라 본 SF장르소설의 조각을 주워보는 재미 정도가 있겠습니다. 노간주나무 The Juniper Tree - 존 케슬 식민화된 달을 배경으로 해묵은 문제는 제3자에게만 지겨울 뿐 당사자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과년한 딸을 기르는 홀아비에게 딸의 섹스문제는 달을 식민지화한 시대에서도 살인을 부르는 쇼크로군요. 딸가진 부모는 모두 이해하실 듯 합니다만... 아무튼 전통적이고 진부할 수도 있는 사건을 달로가져가 풀어 놓으..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송경아 외 지음, 박상준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창비에서 2007년에 펴낸 창비청소년문학선집 5권입니다. 토종 SF소설 단편집이죠. 이걸 창비에서 냈다는게 "아~ 참 먼길을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과학소설이 어떤 취급을 받아왔는지 새삼 떠오르게 합니다. 아무튼 이제는 창비라는 곳에서도 과학소설집을 내는군요. 여전히 청소년문학 카테고리. 즉 과학소설은 애들이 보는 것이고, 또 잘 골라 읽히면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교재가 될 수 있다는 편견은 존재하지만요. 창비의 과학소설에 대한 시선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에 요약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은 미래 세대다. ‘미래의 나’에 대한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자극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
오늘의 SF 걸작선 - 브루스 스털링 외 지음, 데이비드 G. 하트웰 외 엮음, 정혜정 외 옮김/황금가지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발행인이자 과학소설 전문 편집자인 데이비드 하트웰이 해마다 발표하는 Year's Best SF 의 2003년 판입니다. 총 23편의 SF단편이 실려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도에 출간 되었습니다. 각 단편들 대부분 충실한 완성도와 현대적이고 세련되 이야기 전개를 보입니다. 66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비교적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라 흥이롭습니다. 천국에서 In Paradise - 브루스 스털링 월리엄 깁슨과 함께 사이버펑크를 주도한 브루스 스털링의 작품입니다. 9.11이후의 미국을 풍자한 작품으로 국토안보라는 이유로 자행되는 무차별적인 사생활 ..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한국의 사회적 폭력성의 근원을 찾아보는 보고서입니다. 재벌문화, 배려 없는 사회와 폭력성, 자본의 야만성, 군대문화 등등 우리가 극복해야할 여러가지 문제들의 근원을 제3공화국과 유신체제에서 찾던 저에게 "그거 그거 생각보다 뿌리가 깊거든~"이라며 속삭이는 듯 합니다. 물론 시대적인 한계를 잊으면 안되겠습니다마는 근대의 참 모습이라는 것. 생각보다 팍팍하더군요. 식산흥업, 교육진흥, 애국계몽, 민권신장이라 했습니다만 식산흥업은 노동자, 농민이 배재된 자본축적의 길을, 교육진흥은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과 근육의 힘을 숭상하고 군대를 찬양하는 방식으로, 애국계몽은 국가주의, 민권신장 역시 일정 정도 한계가 있는 수사였답니다.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지역감정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5 - 카마치 카즈마 지음, 후유카와 모토이 그림/대원씨아이(만화) NT소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외전인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입니다. 이쪽의 주인공은 어째서인지 한동안 여주인 인덱스보다 비중이 높았던 미사카 미코토입니다. 현재 이야기는 본편인 '어떤 마술의~' 에서는 3권에 해당하는 레벨6 시프트(절대능력 진화)실험 이야기입니다. 학원도시 능력 3위, 전격계 레벨5의 초능력자 미사카의 클론체를 2만개쯤 만들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1위인 액셀레이터와 전투를 시켰을 때 궁극의 절대 능력 레벨인 6로 진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인간적인 실험이죠. 자신의 클론체가 이미 만명 정도 죽었고, 앞으로 만명 정도가 더 죽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미사카가 어떻게든 이 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3 - 토니 타케자키 글 그림, 김정규 옮김/에이케이(AK) 이번권은 이름하여 이실직고편!!! 재방송을 통해 다시 보게된 퍼스트 건담의 비밀을 작가가 직접 고백합니다. (저도 건담 패러디만화의 국내 출간을 계기로 퍼스트 건담을 다시 봤는데 토니의 말이 맞습니다) "아무로 갑니다"라는 대사는 사실 한번 밖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이트의 좌현 탄막에 대한 애증도 사실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화이트 베이스라고 불리기 보다는 신조전함이나 목마라고 불리우는 횟수가 대부분입니다. 기억과 사실은 달랐던 겁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구에 회자되던 대사와 장면들이 다시보기에서는 조낸 평범하더라는 야그입니다. 우짜서 그라 쓸까나아~ 내도 대중의 왜곡에 기대는 평범한 남자였던 것인가..
유령여단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전작 '노인의 전쟁'은 재미있습니다. 기존 장르소설. 특히 과학소설류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조금 다른 세계를 창조해 놓았죠. 우주전쟁 서사물도 새로워질 수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의 전쟁의 후속작인 유령여단이 나왔습니다. 성공한 주인공의 후일담이 아니라 그 주인공의 여친이 겪는 우주전쟁입니다. 시점도 1인칭에서 3인칭이 되었고요. 더불어서 존 스칼지의 우주도 좀 더 정교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다음을 위한 떡밥도 던져졌고요. 여전히 약아 빠졌고, 스피디한 이야기꾼입니다. 존 스컬지는. 유령여단은 말 그대로 유령들로 구성된 군사집단입니다. 입대 희망자 중 75세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든 클론들로 구성되어 ..
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교수님의 불편해도 괜찮아의 부제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본 영화와 독자가 보았으면 하는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또 인용되어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하나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1장은 청소년 인권입니다.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즉 저 녀석이 사춘기가 되어서 지랄을 떨면 난 어떻게 대처하지에 대한 선배의 조언입니다. 매 없이는 교육을 못하겠다는 교장선생님들의 자폭과 답답한 교복.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워야 할까라는 고민을 다시 한번 해볼 ..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맨날 고전 아니면 30년쯤 전 작품들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마주하게 된 최신판 SF입니다. 저자 본인이 밝히고 있듯이 로버트 A. 하인라인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조 홀드먼(영원한 전쟁)에게 진 빚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늦게 태어났는데... 이야기는 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 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언제나 골칫거리입니다. 주인공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합니다. CDF에 ..
풍자작가인 커트 보네거트의 장편SF입니다. 첫페이지.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익명을 사용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그런 사람들(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천상의 전능하신 신께서 행하시는 일과이기 때문이다.로 시작. '크로노 신클래스틱 인펀디블룸' 때문에 하나의 '파동'으로 존재하게 된 윈스턴 나일스 럼푸드는 59일마다 지구상에 나타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타락한 인간 말라카이 콘스탄트의 미래를 예언한다. 그가 장차 지구를 떠나 타이탄에서 살게 될 것이며, 자신의 부인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게 될 거라는 내용. 콘스탄트와 럼푸드의 아내 베아트리스는 그 예언을 불발로 그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예언은 실현되고 운명의 손아귀에서 한치도 벗어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1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모처럼만에 있는 마술쪽의 활약입니다. 시작은 황당. 방문자 수 추첨 결과. 카미조 토우마의 지정 숫자가 멋지게 일등상에 당첨되어서 페어로 5박7일의 이탈리아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로 시작합니다. 어째서인지 일본쪽 주인공들은 해외여행을 이벤트 당첨으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럽군요. 사실, 광고문구만 보아서는 또 시작이구나 이런 지겨운 전개...라면서 안 읽을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또 보게 되는군요. 토우마와 인덱스 콤비. 헐~ 이번 전투의 배경은 로마정교측에서 베네치아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결전병기 아드리아해의 여왕입니다. 살짝 설명을 덧붙이자면 수백년전 베네치아가 해양강국으로써 ..
플레이보이 SF걸작선 2번째 권입니다. 첫 번째 권이 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라면 이번 권은 80~90년대에 발표된 12편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미네랄도 베스펜 가스도 떨어졌구나. 입니다. 하드SF만이 진리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싸한 과학적인 설정 없이도 풍자적이라면 오케이라고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역시 황금시대는 지나갔나 봅니다. 여신 마리아(월터 테비스 1980.7) 폴 뉴먼주연의 영화로 잘 알려진 '허슬러'의 원작소설 작가의 SF. 죽은 여인의 정신이 행성과 하나되어 행성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는 설정과 그 행성에 남겨진 남편의 이야기는 로저 젤라즈니의 '영구동토'를 연상시킵니다. 여신 마리아보다는 영구동토쪽이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마는..
오사카 만박 -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일본의 잡지 전격대왕 1999년 2월호부터 시작된 이 벌써 11년입니다. 오사카 만박은 그 10주년 기념책이라는군요. 헐~ 세월무상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토록 오랫동안 빅히트작이 없었던가입니다. 21세기는 어쩐지 재미없어라는 기분입니다. 아무튼 오사카도 벌써 서른이로군요. @.@ 책은 연재 당시의 각종 자료들과 16명의 작가가 나름대로 리파인한 작품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제법 두꺼워서 물경 300페이지랍니다. 16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적으로 해석한 아즈망가식 개그도 재미있습니다마는 놀라운 점은 제작사나 각 담당자도 일일이 샘플이나 자료를 남겨두지 않는 편인데 만화 작품 하나의 관련 자료가 이만큼이나 모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분명히 히트작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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