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절판된 2002년에 출간. 황금가지의 플레이보이 SF걸작선입니다. 플레이보이라하면 전설의 도색잡지로 기억들 하시겠지만, 사진들 말고도 뭔가 영어로 된 텍스트들도 있었고(관심은 없었지만), 그 텍스트들 중에는 과학소설도 종종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과학소설은 '남성용'이라는 팩트의 증명이라고 할까나요. (SF소설을 읽는 여성분들도 분명 존재하기는 합니다마는 일단 고정관념 같은것이라 이해해주시길) 총 12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화성의 죽은 도시(레이 브래드버리 1967.1) 화성에서나 지구에서나 도시는 저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잡아 먹습니다. 도시는 원래 그런것인가 봅니다. 흐흐 아홉개의 생명(어슐러 K.르귄 1969.11) 소재는 클론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타인과의 관계이지요..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2001년 씽크북판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공포문학의 아버지라더니만 포의 '아서고든 핌의 모험'과 유사합니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함께'가 아니라 포의 자식뻘인겁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남극탐사를 떠났던 과학팀이 미지의 생명체와 그들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000 만년 전의 고대도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못 볼것을 보죠. 못 볼것. 그게 공포의 핵심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못볼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어째서 그게 공포인지 공감할 수 없다면 이 책은 말짱 꽝입니다. 그럼, 이 책의 감상에 필요한 상상력과 공감은 개인의 몫일까요? 이 책이 재미 없었다고 고백하면 상상력도 감성도 모자른 사람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김두식 지음/홍성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를 손가락질하기란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을 조금만 돌아보아도 교회에 대한 불만과 조롱, 야유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보다 공적인 채널을 통해 비판이라도 해 볼라고 하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한 것이 교회 비판입니다. 그만큼 기독교인들의 징함이 무시무시한게죠. 그런 의미에서 김두식 교수님의 교회 이야기는 귀하고 소중합니다. 게다가 이분은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하니 이런 분이 교회의 교회됨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저 같은 비기독교인에게는 그나마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줘서 안도감마저 줍니다. 한마디로 다행인거죠. 사실 우리나라 교회의 문제는 기독교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형교회의 문제입니다. "모여라, 돈 ..
인물과 사상 2010.8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이달의 표지 인물은 안도현 시인입니다. 어른들의 동화 연어로 널리 알려지신 분이지만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는 시구로 더욱 기억 되시는 분입니다. 이 분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으셨었더군요. 몰랐습니다. 그리고 안도했습니다. 누구도 어딘가에서 안주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인터뷰에서 그의 정치적 견해 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이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글줄이나 쓴다는 사람들이 모두 영화평론가 행세를 하는 것은 저도 좀 못마땅함니다. ^^ 강준만의 세상 이야기에서 현실세계에..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단편) -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애니북스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로 유명한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집입니다. 레드 체펠린, 경귀선, 아웃버스트, 죄의 섬, 그리고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이렇게 총 5편이 실려있습니다. 그뿐입니다. 단편들 끼리 연결되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레드 체펠린과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구독일의 비밀병기가 등장하니 연결은 아니어도 연관은 있군요. 두편 모두 이름만 있거나 시험제작만 했던 비밀병기들이 비밀병기스럽게도 오버스펙해서 등장합니다. 그래도 발터터빈 시험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한다는 것은 좀 심했다 싶습니다. 결론 : 영국을 지킨 것은 '네스'다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기동전사 건담씨 - 오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안/에이케이(AK) '점점 당신의 인생에 물들어 갑니다. AK BOOKS'가 내 놓은 또다른 건담 패러디 만화. 왜 또 다른이냐면 '건오타 그녀'가 현실의 오덕을 이용한 패러디라면 이것이야 말로 정통 패러디!! 이름하여 직구이기 때문입니다. 4컷 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좀 더 컷수를 늘려가며 패러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단 샤아님의 성격은 바보에 소심남으로 아무로 레이는 상당히 유쾌해져서 등장입니다. 특히 "뭐 오스카랑 마커는 쌍둥이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대범함에는 그저 쓰러질 수 밖에요. 뭐 기본적으로 퍼스트 건담을 본 사람들을 위한 내용입니다마는 대충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위화감을 느끼지는..
전자책의 충격 -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일본에서 2010년 4월에 출판된 책을 7월에 번역 출간하다니 대단한 스피드입니다. 하긴 이쪽 분야라면 그 정도 스피드가 당연한 걸까요? 아무튼 누구에게는 희망과 기대의 영역이겠으나 대한민국의 누군가들에게는 좌절과 도산의 영욕을 선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자책에 관한 책입니다. 아마존 킨들의 성공과 아이페드의 등장으로 촉발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사실 해묵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998년 바로북을 시작으로 1999년 단행본 출판사 공동출자의 북토피아의 출범으로 일찌감치부터 전자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은 시작 되었습니다. 뭐 다시 말씀드리지만 좌절과 도산으로 얼룩진 영욕의 세월이였죠. 헐~ 왜 실패했을까요? 어째서 아직도 전자책은 가..
테메레르 5 - 독수리의 승리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드래곤이 난무하는 나폴레옹 전쟁사 테메레르의 5권째 이야기입니다. 드래곤이 공군에 복무하며 전쟁에 참가한다는 것이 흥미롭고, 나폴레옹 전쟁의 대체역사라는게 또 매력적이며, 일상에 쓰일만한 마법이 없는 세상에서 너무나 마법적인 존재인 드래곤의 권리신장 얘기가 특이한, 어찌 보면 종족을 초월한 퀴어멜로 같은 테메레르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군요. 다만 예정된 마지막권인 6권이 생각보다 미루어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번권은 지나번 아프리카에서 구해온 드래곤 치료제를 프랑스로 빼돌림으로써 반역죄로 체포된 주인공 로렌스와 테메레르가 영국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얘기입니다. 1권 영국, 2권 중국, 3권 유럽, 4권 아프리카를 거쳐 다시 영국이 주..
다크 타워 3 - 상 -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92년인가 93년인가 쯤. 1부 총잡이와 2부 태로우카드를 읽었습니다. 뭔가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도 안 됐는데 뒷편은 나올 생각을 않고 해서 답답했었는데 출판사가 망해서 절판된 것이였다는군요. 뭐 사실은 계속 출간하려해도 그 당시에는 스티븐 킹이 아직 결말을 내놓지 못하던 때라 어차피 결말을 그때 보기에는 힘들이였겠지만, 아무튼 7부작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1,2,3부가 황금가지를 통해 재출간 되었습니다. 2부는 세계의 문으로 제목이 바뀌었군요. ^^a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세상은 변질되었고, 옛것은 스러져가는 어느 이름모를 세계에 롤랜드라는 최후의 총잡이가 현실의 뉴욕을 향해 열린 포탈을 통해 드나들며 동료를 소집한 다음. 세계의 ..
HOW TO READ 라캉 -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정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으악~ 내가 뭔짓을 한거야!!!!" 한번도 제대로 이해는 커녕 읽어도 읽어도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의 기억 밖에는 안 남는 라캉에 슬라보예 지젝이라니, 이건 업친데 겹친 형국입니다. 이젠 실생활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전 학자가 아닙니다) 책은 좀 피하고 살자라고 결심(?)한지도 한참인데 눈에 뭐가 씌었는지 덜커덩 집어들고 말았던 거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거인의 어깨위에서 바라보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느낀 책이죠. 슬라보예 지젝의 어깨는 그만큼 높고 맑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마냥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간 번역되거나 정리된 어떤 책보다 라캉에 ..
농농할멈과 나 - Mizuki Shigeru 지음/에이케이(AK) 게게게노 기타로의 미즈키 시게루 할아버지의 자전적인 만화입니다. 2007년 프랑스 앙글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우와 이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야!!!"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프랑스사람들이 일본의 원로작가의 이국적인 이야기에 홀딱 빠졌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양적인 것. 일본적인 것. 이런거 의외로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재미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몇번이고 뒷페이지를 들쳐볼만큼 재미있게요. 다만 출판사가 홍보하는 상의 무게가 감상에 방해될까봐 걸어 놓은 딴지 정도입니다. ^^a 지금으로부터 8..
건오타 그녀 1 - 사비시 우로아키 글 그림/에이케이(AK)애니메이션 의 등장인물과 설정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 만화입니다. 카도카와에서 발행하는 만화잡지 에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전 27화에 걸쳐 연재한 작품이라네요 ^^ 학교에서도 따돌림당하고 남자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뼈아픈 어린시절을 보낸 가노타 우츠키양이 샤아 아즈나블에 대한 광적인 애정을 숨기고 평범한 OL로서 살아가려한다는 생활 패러디물이죠. 오타쿠 남친을 사귀면 되잖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다지 매력남들은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그녀석들은 2D에 끌린다는 한계가 명확해서 결코 권할 수는 없군요. 아무튼 이름마저도 가노타(건오타)인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즘 물산, 사장은 자비 모쿠렌(기렌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는군요),그녀를 라이벌로 ..
므두셀라의 아이들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이소담 그림/오멜라스(웅진) 로버트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작의 중심 므두셀라의 아이들입니다. 무드셀라는 구약에 나오는 인물로 900세 이상 살았다죠.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이야기는 하워드일족이라는 장수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시대배경은 신정일치의 예언자시대(이대로 간다면... )를 뒤로하고,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일종의 국민적 협약인 '서약'이 체결된 이후(코벤트리)입니다. 문제는 아직 인류가 완전히 개화한 것은 아니라서 배타적이고 비밀주의적인 일족이 시대를 믿고 커밍아웃했더니 평범하고 모범적인 시민들이 빡 돌아서 "왜 너만 오래사는데?씨벌" 하면서 서약이고 뭐고 내팽겨치고 장수일족을 박해한다는 겁니다. 헐~ 그러나 장수의 비밀이라는게 장기간..
집행인의 귀향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북스피어의 중단편 시리즈 '에스프레소 노벨라'의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작품은 로저 젤라즈니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집 에 실린 연작 중편 중 마지막에 실린 작품이자 네뷸러 상/휴고 상 중편 부문 수상작으로, 에 실린 '형성하는 자'(네뷸러 상 수상작)와 함께 중단편 작품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는 놈입니다. 과연이더군요. 로저 젤라즈니하면 신화SF나 판타지SF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의외로 하드합니다. 전 세계를 통괄하는 컴퓨터 '센트럴 데이터'에 의해 인간의 모든 행동과 경력이 감시당하는 가까운 미래,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주인공은 자기 신원을 데이터베이스에서 고의로 삭제하여 완전한 자유를 얻은 뒤 신원을 바꿔가며 프리랜서 탐정으로 활약..
불가능은 없다 -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김영사 의 미치오 가쿠가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초끈이론의 전도사입니다마는 이번에는 좀 더 교양과학서의 틀을 잡고 있더군요. 그래도 왠만한 물리학도가 아닌이상 알아듣기 어려운 인용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물론 가볍게 패스하고 읽으면 그만입니다마는... 물리학의 세계는 금지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어떻게든 가능합니다. 거의 불가능은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번에는 물리학의 법칙조차도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최후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대단히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미치오 가쿠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저자는 불가능을 3가지 부류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1부류 불가능' : 지금 당장은 불가능 하지만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인물과 사상 2010.5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이번호의 표지 인물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입니다. '헌법의 풍경''불멸의 신성가족''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의 저자 이며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검사직을 사임하고 2년간 육아와 살림을 책임진 실천가이기도 하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가왔던 것은 절대 설득불가의 보수적인 부모님과의 공존에 대한 얘기와 끼리끼리 칭찬하는 진보진영의 찻잔을 넘어서고자 하는 그의 고민. 그리고 최근의 우리 사회를 퇴진을 앞둔 비평준화 세대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보는 시각이였습니다. 인물 포커스. 조희문:뉴라이트, 영화계를 접수하다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모르고 지나쳐왔던 우리 영화계의 문제들을 정리해 주었고요. 인도의 고행..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0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드디어 10권!! 뭔가 결정의 순간이 다가올 것 같은 숫자 10입니다. ㅎㅎ 그러나 결정은 쥐뿔! 간단히 끝내줄 생각은 없다는지 9권과 10권은 시리즈 최초로 분권입니다. 9권의 아이템은 스태브 소드(자돌항검)!! 어떤 성인이라도 거리에 상관 없이 한방에 죽일 수 있다는 무기입니다. 대패성제라는 학원도시 연합 운동회(헉! 이런 노골적인 설정이라니)의 혼란을 틈타 이런 엉뚱한 마술 아이템 거래가 학원도시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된 토우마 일행은 불법 무기 거래를 막고자 동분서주합니다. ..
바다의 별 - 폴 앤더슨 지음, 이정인 옮김/행복한책읽기 폴 앤더슨의 타임 패트롤을 처음 본 것이 1995년 시공사판이였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역사적인 인물을 죽이게 되서 그 대신 죽은 역사적 인물의 대역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와보니 아파트는 좁고 답답하고, 애인은 한심하더라는 얘기가 인상적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후로 꽤 오랜시간이 지났군요. ^^ 타임 패트롤 시리즈는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시간여행자의 부분별한 행동이나 시간 간섭으로 인한 역사 변이를 감시하고 교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순간 이미 고정된 역사는 사라지고 확률만 남았을 텐데 뭘 기준으로 교정을 하겠다는 거냐?라는 물음은 미루어두고 읽으면 꽤 재미있습니다. 오딘의 비애 북유럽의 신화를 바탕으로..
슈퍼맨 : 레드 선 - 마크 밀러 외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만약 슈퍼맨이 미국의 시골마을 스몰빌이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슈퍼맨:레드선의 설정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슈퍼맨은 슈퍼맨이죠. 이 강철의 사나이는 소비에트의 영웅이되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할 뿐입니다.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를 구하고, 무너지는 건물을 받쳐 올리고, 탈선한 기관차를 바로 잡습니다. 그겁니다. 약한자들에 대한 동.정.심. 슈퍼맨의 동력은 언제나 동정심입니다. 자신에게는 우월한 힘이 있고 세상에는 고통이 만연하다면 슈퍼빌런이 아닌 이상 약자를 돕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겠죠. 문제는 그 도움을 인간들이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8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일단 설정을 벌려 놓고, 캐릭터들이 결정되면 어떤 이야기라도 시작된다. 입니다. 토키와다이의 에이스 미사카 미코토를 흠모하는 속이 시커먼 아가씨 시라이 쿠로코의 고군분투가 8권의 주내용입니다. 좋아하는 언니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의지하여 싸우고 있을 때, 쿠로코는 타오름니다. 묘하게 열혈이라고 할까나요. 애니메이션 버전의 성우 아라이 사토미가 연기하는 아저씨 목소리를 생각하면 몰입도 100입니다. 능글맞은 아저씨 목소리 뒤에 숨겨져 있는 삐뚤어진 소녀의 에로 열정이 사실은 순정이되어 붉게 타오른달까...(퍽!) 그런데 원작자는 조연에게 집중하는 스타일인지(?) 주인공은 단순 스..
동적평형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은행나무 분자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평형은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생명'이란? 동적인 평형 상태에 있는 시스템입니다. 2만종에 이르는 인간의 구성물질을 쌓아 놓는다고 해서 인간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며 생명이란 시스템은 구성분자 자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분자의 (동적)흐름이 유발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즉, 생명현상이란 구조가 아니라 효과라는 관점인거죠. 여기서 흐름이란 끊임없는 분해와 재생을 이야기하며 데카르트적인 기계론적 생명관에 반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모든 효과는 제시간에 제자리에서 올바른 순서로 작용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환경 속에 모든 분자는 우리 생명체 안을 통과하여 다시 환경으로 돌아..
드림 마스터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의 초,중기,후기 중단편집입니다. 제가 저자를 처음 접한 것은 '신들의 사회'를 통해서 였습니다. 일단 제목에 끌렸고, 그리고 신화 SF라는 낯선 형식에 매료되었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 양반의 특기가 그거랍니다. 데뷔작인 '수난극'부터 시작해서 이 책과는 다른 중단편집인 '전도사에 바치는 장미',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거나 최소한 신화적인 암시, 신화적인 인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종교도 신화라면 말이죠.(종교적이진 않습니다) 사실 로저 젤라즈니의 글은 아서나 아이작처럼 명료하거나 로버트씨처럼 박진감 넘치지 않습니다. 느리고 꼬여있으며 비틀리고 모호하며 지적입니다. 영문학권의 사람이 아니..
수혹성 연대기 4 - 오히시 마사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수혹성 연대기 5 - 오히시 마사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수혹성 연대기 6 - 오히시 마사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수혹성연대기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에피소드들의 모음입니다. 배경은 지구 온난화로 육지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 세상. 궤도엘리베이터가 실현되고 달에는 사람이 정착했으며 화성도 곧 사람들이 살게되는 이야기이지요. 수혹성 연대기의 미덕은 긍정의 힘입니다. 지구의 반이 물에 잠겼어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회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같은 배경이라도 청의 6호에 비하면 너무나도 일상적이 세계입니다. 아무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환경에 적응하며 너 먼 우주로 나아갈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5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6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7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이건 또 무슨 폭주현상인지... 아무튼 '별로네~"라고 지껄이면서 어느덧 7권까지 달려왔습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행태자체가 라노벨을 읽는 진정한 모습 아닐까라며 살며시 자기합리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뻔히 알 것 같은 전개에 말하기도 벅찬 이능력들의 향연. 게다가 그 이능력자들이 정교하게 서로 상쇄되는 능력을 가지고 퍼즐 같은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회 알몸대쉬 이벤트가 ..
총몽 Last Order 2부 14 - 키시로 유키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총몽의 2부 우주편에 해당하는 라스트오더의 14권입니다. 어느새 14권이군요. 흑흑 본래 총몽(銃夢, GUNNM)은 기시로 유키토의 공상 과학 만화 시리즈입니다. 원작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슈에이샤의 《비즈니스 점프》에 연재되었고, 1993년에는 OVA로도 제작되었죠. 원작 만화는 아홉 권으로 완결되었으나 2001년 후속편인 《총몽: 라스트 오더》가 나오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급하게 마무리지었던 결말을 취소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죠. 줄거리는 아무튼 미래. 지상에서 이어진 파이프라인으로 하늘에 떠있는 공중도시 자렘 아래에는 자렘에서 버린 고철이 산을 이루고 있고, 그것을 재생하여 이용하는 고철 마을이 있다는 ..
인물과 사상 2010.4 - 인물과사상 편집부 엮음/인물과사상사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인물과 사상입니다. 주간 시사 잡지에 비해서 좀 더 심층적이고, 약간 단맛도 나는 것 같아서 가끔 섭취하고 있습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분은 현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관장님이십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분들에게는 무조건 한수 접기 때문에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어떤 분이신지는 사서 읽어보시기를 바라고요. ^^;; 아직은 선거철이 아닌지 이번 4월호는 쪼오금 멀멀합니다. 그래도 금융위기를 부른 그리스펀의 객관주의 철학은 가볍지만 재미있는 글이고요. 성해영씨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인간관과 반문명은 프로이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였습니다. 언제나 난해해 보이던 프로이트도 번역의 단계를 넘어서 제대로 공..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4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도대체 이렇게 뒷일을 고려안하고 무차별, 무대책, 무분별하게 달려나가는 스토리로 어떻게 20권까지 출간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것이 일본의 서브컬쳐의 힘일까요? 어떤일이 닥쳐도 연재는 계속된다...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ㅎㅎㅎ 3권은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의 여주인공 토키와다이의 에이스 레벨5의 찌릿찌릿 중학생 미사카 미코토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레벨6(절대능력) 실험저지. 현재 만화판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2만체의 클론을 사용한 2만번의 살행으로 ..
헝그리 플래닛 -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윌북 이 책은 전세계 24개국 30 가족이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식품과 그 일상을 담은 책입니다 각 장은 한 가족의 일주일치 식품사진과 상세 목록으로 시작되며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우울한 이야기와 265장의 사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Photography Copyright ⓒ 2005 by Peter Menzel 때로는 어떤 명문장 보다도 기막힌 통계자료 보다도 사실의 힘이 더 쎌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렇습니다. 슬로우푸드, 로컬푸드 등등 대안도 있고, 폐해는 더욱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빈곤과 굶주림의 문제,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선 영양과다의 문제는 더 이상 비밀이거나 활동가들만의 영역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가지 말보다 이렇게 사진 한..
Fantastique 판타스틱 2010.3 -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판타스틱(월간지) 월간지라는게 이렇게나 빨리 돌아 온다는 것을 오랫만에 깨우쳤습니다. 정기적으로 사보는 월간지라는게 워낙 오래된 경험이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거죠. 아무튼 판타스틱 3월호는 이렇게 찾아왔고 며칠에 걸쳐 제 출퇴근길의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번호의 특집은 라이트노벨이로군요. 라노벨이 소개된지 2년. 라노벨이 뭔지, 한국형 라노벨의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는 체코, 폴란드, 러시아 등 동구권 SF에 관한 글이 신선했습니다. 폴란드 단편와 체코SF 는 무척 재미있더군요. 장편연재 의 경우에는 아직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마는 한국형 무협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추리는 언제 보여줄지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2 - 카마치 카즈마 지음, 김소연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드디어 읽고 말았습니다. !!! 이 시리즈를 첨 본 것은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코믹판이였습니다. 꽤나 깔끔한 그림체에 흥미진진한 전개로 애니판까지 섭렵하고 말았죠. 그리고 이제서야 본편에 돌입. 이미 상당한 권수가 전개되어 있기 때문에 망설인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유혹을 참지 못했습니다. 읽고 나서의 첫 감상은 "아~ 어떤 과학부터 보기를 잘했네~" 입니다. 뭐랄까. 1권은 이대로 끝내도 하는 수 없다라는 신입의 기분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스즈미야의 완결성도 샤나의 저돌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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