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에서 나온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 없는 사람'은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이후 소설가 은퇴를 선언한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책입니다.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 회고록, 혹은 조금 긴 메모 모음이랄 수 있습니다. 노작가의 이런저런 생각들이 유쾌하게 활자화 되어 있습니다. ^^ 문예창작을 위한 충고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명확한 그래프가 명료한 설명으로 매우 유용하며,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도판은 커트 보네거트의 촌철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요 아랍사람들이 멍청해 보인다면 한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숫자를 준 사람들은 그들이며, 심지어는 '0'까지도 주었으니까요. 한가지 유감인 것은 누군가 그에게 SF 소설가라는 이름을 붙..
마음의 지배자 - 김현중 지음/온우주 김현중은 장르소설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단편선 제목은 '마음의 지배자'입니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게중에 몇개는 다른 앤솔로지서 읽어 본적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로 짐작컨대 제가 한국 장르소설의 몇 안된는 팬이거나, 김현중이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활동적인 장르 소설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물 밖의 대중들은 어째서 우물 안을 드려다보지 않는 것일까요? 지금은 출판계 전체의 위축이나,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논하는 것은 피합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고, 그다지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고로. 지금 이 페이지는 김현중이라는 작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꺼리만 메모해 놓습니다. 일단 이번 단편집에는 글 말미에 짧게 작가의 ..
민들레 소녀 -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리젬 시간여행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아마도 살면 살수록 되돌리고 싶은게 많아지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가끔은 되돌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작하는 이야기일 때가 있습니다. 로버트 F. 영의 단편 '민들레 소녀'가 바로 그런 이야기죠. 그것도 보통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여행자의 사랑이야기라면 우선 떠오르는 책이 '시간여행자의 아내'입니다. 민들레 소녀의 놀라운 점은 1,000쪽 시간여행자의 아내 이상의 애틋함을 20쪽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놀랍죠? 네, 놀랍습니다. 그리고, 짐작컨대 이 놀라운 결과의 원인은 단 한문장 때문인듯합니다. "그제는 토끼를 보았어요.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을." .... ..
만년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소화 일본인이 사랑하는 작가 다사이 오사무의 단편집 '만년'을 20대에 읽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겠죠. 30대에 읽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상처를 후벼파서 잘난척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었으니까요. 거기다 리얼리즘과 비판의식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 지들끼리 상찬하는 문학인 동네소설에 아주 쌍욕을 퍼부어 대던 때라. 곱게 봤을리가 없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르다. 다르다해도 일단 벌려 놓은 개인적인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가만히 관찰이나 하고 있는 듯한 태도에 좋은 반응을 했을리가 없죠. 그렇습니다. 그땐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습니다. "청춘이로구나~" 넵, 청춘입니다. 이제는 사어가 되어버린 기념물. ..
2014년 벽두부터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 전시회에서 벌어진 일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역과 오독, 오해가 좀 있었지만, 어쨌거나 정리하자면 한국측에서 준비한 '위안부 고발 만화전'은 무사히 개최. 일본측에서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만화전시회는 불허. 그리고 그런 일본측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한 한국측의 사전설명회는 무산입니다. 결국은 만화가 정치를 다루는 것은 얼마든지 권장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만화를 이용하려는 시도는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인데요. 이 두가지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줄타기로 보이겠지만, 나름 확고한 원칙과 집행이라 이 정도 태도를 견지한 앙굴렘측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정치 만화와 만화를 이용한 정치를 구..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이자 일어로 문화의 음독인 분카의 분이기도 하답니다. 뭐 영문으로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과 함께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라는 뜻도 있다니, 한국에서 하필이면 시점에 발간된 일본문화전문 잡지의 이름으로는 제법 어울립니다. 2014년 1월에 처음 발간된 Boon은 격월간지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개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특집입니다. 뭔가 일반 인민대중을 의식한 특집 같아 보입니다. 편집진의 선택을 존중하는게 독자의 자세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의 관심 밖인데 일반적인 주제선택이 오히려 이도저도 놓치는 결과가 아닐까요? 딴죽입니다. 딴죽. 그건 그렇고, 김윤아의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불고, 사쿠라 지다'는 결론을 내려 놓고 글을 맞춰간듯한 의심이듭니다. ..
보르코시건 4 :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김유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20세. 그토록 원하던 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오늘도 여전히 마일즈 서커스는 계속됩니다. 눈 앞에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꾀를 내고, 그 꾀의 결과로 일이 점점 커지는 어딘지 게임 '괴혼'스러운 마일즈의 모험은 이번에도 덴다리 용병대와 그레고르 황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 은 2008년에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제 기억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깨닫게 되었지요. 외계 행성의 북극기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SF단편 소설을 읽어 본 것 같은데, 영~ 그 제목이 생각이 안났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르 게임의 전반부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책탐정(?) 시오리코와 그녀의 조수 다이스케의 이상한 일상을 그린 의 3권입니다. 일본에서는 곧 5권이 출간 된다는 소식입니다. 한국판 4권은 2월경 출간 예정이고요. 흐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3권은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 에두아르드 우스펜스키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고서조합이란든지, 업자 끼리 하는 고서 교환전 같은 일본 헌책방들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소개되어 흥미롭고요. 추억의 책을 찾으려는 책도둑과 어른들의 사정, 속마음을 터 놓치 못해 사이 나쁜 부모자식 간을 연결해 주는 동화책, 그리고 작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게되는 경우.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싶으면 원작을 찾아보게 되지만 영화 자체가 영화로써 훌륭하다면 굳이 원작을 찾아보지 않게 되지요. 예~, 전 그렇습니다. 이게 뭔가 축약이 심하게 되었다 싶거나, 아쉬울 때 원작 소설을 찾아보게 되지. 영화에 압도되어 버리고도 원작을 꼭 찾아보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지요. 예를 들어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 원작소설을 찾아보게 되지는 않더라는겁니다. 서점에서 원작 소설을 보게되더라도 읽어 볼 생각이 나지 않았고요. BUT, 그러나, 의 첫번째 에피소드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는군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영국소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결말이 달라졌고, 일본에 소설이 소개될 때는 영..
달을 판 사나이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불새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입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을 묶은 책이죠. 특히 '미래사'관련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순서는 "빛이여 있으라",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달을 판 사나이, 위령곡, 생명선, 폭발의 순서로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 ① 생명선 ②"빛이여 있으라." ③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④ 폭발 ⑤ 달을 판 사나이 ⑥ 위령곡 입니다. 이 순서대로 읽는게 더 편하고요. 가상의 연표를 미리 설정해 놓고 단편연작을 진행한 프로젝트라 앞선 사건의 결과들이 다음 단편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쪼금만 신경써서 시간순으로 편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자도 좀 있고, 번역도 매끄럽지만..
살인사건 없는 추리소설 입니다. 일본 가마쿠라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고서점 비블리아를 배경으로 책 그 자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죠. 책 내용뿐 아니라 책을 소유했던 사람이나 책 자체가 가진 이야기를 책과 약간의 주변정보로 추리해 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긴 글이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고유의 냄새와 촉감을 지닌 물질로서의 책에 맞춰진 추리소설이라니... 일단 아이디어에서 껌벅 넘어가 버렸습니다. ^^a 일단 홈즈는 고서당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라는 아가씨고요. 왓슨 역활은 고우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입니다. 아가씨는 책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비상한 여자사람이고요.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겪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개콘..
2014년 첫포스팅은 입니다.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에서 소개 받고, 연말연시에 정주행 했습니다. 읽기 전에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류의 유쾌한 구라뻥을 기대했는데, 이런! 리얼 다큐입니다. 현실은 소설보다 극적이고, 막장드라마 보다 기막힙니다. 그게 그린란드 북동부지역이라면 일상이 '뻥' 같군요. OTZ 각권당 200쪽 내외인데다가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라 쉽게 쑥쑥 읽힙니다. 게다가 각 이야기마다 조금씩 반전도 담고 있어서 유쾌하고요. 이야기도 다양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공포소설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인생담입니다. 허무한 농담도 많치만 진지한 물음도 울림이 깊고요. 인간이 어찌해 볼 도리 없는 자연과 자발적 고립은 사람들을 철학자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글쓴이가 철학..
원피스가 1997년 시작이니 16년. 블리치가 2001년부터 12년. 은혼이 2003년부터 10년 입니다. 왠만하면 10년을 넘기는 장기 연재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얘기겠지요. 헌터X헌터도 언젠가부터 안 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다음 타자는 원피스일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물건을 계속해서 봐야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위안은 블리치의 경우 스토리 진행의 돌파구를 찾은 느낌입니다. 의미 없는 레벨업 드디어 끝났더군요. 다음 싸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혼은 은혼입니다. 익숙합니다. 그게 좋기도하고 싫기도 하군요. 아무튼 조금씩 덜 웃긴건 솔직한 심정입니다. 원피스 72 -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블리치 60 - 쿠보 타이토 지음/서울..
[별도증정] 십이야 十異夜 (14X2: 소설편)-마일리지 1천점 차감 - 헨리 슬레사 외 지음/알라딘 이벤트 는 알라딘 사이트 오픈 14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의 소설편으로, 미스터리와 스릴러, SF와 환상소설들로 엮은 단편집입니다. 의 교양편은 십이지라는 제목으로 각 분야의 지식인이 지금 한국사회의 교양 키워드를 설명하는 기획물입니다. 교양편은 무료 e-Book으로 볼 수 있고요. 소설편은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통해 배포해 주고 있죠. 실린 작품은 사형 집행일 / 헨리 슬레서 첫 출근 / 장은호 얼굴 / 마쓰모토 세이초 담배 / 코넬 울리히 소원의 집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아담과 이브 / 귄터 쿠네르트 종의 기원 / 김보영 바라우미초등학교 / 미야자와 겐지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 / 조현 푸리..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2012년 중단편선입니다. 현재 거울에서는 2013년 중단편선을 예판하고 있으니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은 독서이기는 합니다. (2013년판 예약은 요기 →http://mirror.pe.kr/) 총 13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 작가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안 익숙한 이름도 있습니다. 나 너와 함께 (박애진作) :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포기하면 1000년을 살 수 있는 여자와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남자가 등장하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고, 거창한 조건들이 붙어 있어도 마지막은 짝짓기입니다. 금 (정도경作) : 여기서 금이란 귀금속이 아니라 '선' 혹은 '틈새'입니다. 시간여행자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시간여행을 다녀왔나 보다는 뭐든지 잘해온 남자의 균열이 도드라지는 이야기입니..
링월드 - 레리 니븐 지음, 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 사람이 한번도 가본적 없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은 꽤 오래된 떡밥입니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일찌기 서쪽으로 떠났고,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떠났었습니다. 남극과 북극, 정글과 심해. 땅 밑, 그리고 우주까지. 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주인공을 멀고 먼 곳. 어딘가 미지의 장소로 보냈었지요. 여기 도 우주 어딘가에 있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링월드는 항성을 둘러싼 거대한 링구조의 인공건조물로 표면적만 지구의 300만 배라는 어마어마한 링입니다. 그림이 쉽죠. 이런 세상입니다. 헐~ 링 안쪽에는 중력도 있고, 공기도있고, 아무튼 살만하고요. 항성 주변의 검은판이 에너지도 만들고, 밤도 만들고 막 그럽니다...
보르코시건 3 : 전사 견습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03 은 2007년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 된 의 직역 제목입니다. 이미 을 읽은 관계로 패스할 예정이였으나.... 결국 세트병이 도져서 구입했습니다. 흑 오래간만에 읽으니 이미 읽은 책이라도 색다르더군요.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 마일즈의 좌충우돌 서커스와 집안 배경에 눈이 갔었는데, 앞서 , 을 읽고 보니 마일즈의 로맨스와 여주인 엘레나의 태생이 눈에 밟힙니다. 정보량의 차이가 책읽기 재미의 방향도 바꿔 놓는 경험입니다. ㅎ 그러나 진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보타리 중사의 사망입니다. 이걸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접하니까 나름 충격이더군요. 워낙 쎈 캐릭터라 천년만년 마일즈 곁을 지킬 줄 알고 있..
호연피망 단편선은 호연마을이라는 피망과 아삭이 농장에서 펴낸 단편소설집입니디. 주제는 '피망' 호연피망을 접해 본 여러 작가들이 피망에 대한 사랑을 모아 만든 책으로 피망과 아삭이를 사랑하는 지구의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귀여운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자기 소개를 하는군요. 수록된 작품은 총 4편입니다. 배명훈의 넵! 그 배명훈 맞습니다. 왠지 대한민국 대표 SF작가라는 중책을 맡아버린 남자. 배명훈. 그의 단편은 외딴 개척행성을 배경으로 전쟁이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2개의 연구집단을 중심으로 엉망진창인 전시행정으로 파탄난 식생활과 균형잡힌 식생활의 중요성, 그리고 소꿉친구와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피망 예찬 소설입니다. 읽어 보면 고기를 상치가 아니라 피망에 싸먹어야 할 것만 같은 충동이..
휴먼 디비전 1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휴먼 디비전 2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2013년 1월 15일 부터 4월 9일까지 전자책 형태로 1주일에 한편씩 총 13편이 발표된 이 연속극은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인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이 주인공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전작인 이후입니다. 지구는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더 이상 무력에 의한 확장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개척연맹은 외교적 수단으로 생존을 도모합니다. 이 와중에 되면 좋고, 안되면 안될 줄 알만한 어렵고 빛 안나는 일에 투입되는 외교관B팀의 활약상이 주된 이야기 이지요. 13편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지만 꽤나 커다란 떡..
7인의 집행관 - 김보영 지음/폴라북스(현대문학) 상왕인 양명에게는 현명한 아들 선우왕과 골치덩이 미치광이 왕자 흑영이 있습니다. 흑영은 귀신을 잡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어미의 자살을 방조하고, 아버지인 양명왕을 죽이려 했으며 형수인 비영을 탐하고, 마침내 선우왕을 죽입니다. 이에 선조의 기술을 이용하여 흑영에게 6번의 사형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양명과 비영, 흑영에게 아내를 잃은 수경장군, 사촌인 소암공, 그리고 흑영에게 원한을 가진 이웃나라의 무진왕과 재사가 집행관으로 참여하는 6개의 세계가 열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진실과 대면하지요. 양명의 아내는 외도를 한적이 없으며, 오히려 귀신들린 양명이 제 첫자식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무진왕의 죽은 동생은 진짜 왕의 재목이여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전..
아랍 단편소설선 - 살와 바크르 외 지음, 조애리 외 옮김/글누림 이슬람 혹은 아랍.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외계인 같은 존재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죠. 기껏 알아도 흙먼지와 폭탄 테러, 무척 싸구려인 목숨값. 가난. 똑 같이 뒤쳐졌어도 애잔하고 측은하기 보다는 분노를 일으키는 무식함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대하는 쪽이 아랍문화권입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문명에 반발하는 쪽은 쫌 과하게 무슬림을 평화로운 종교 공동체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어쩌든 잘 모르는 문화권인 것만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입니다. 이집트 6편, 예멘 3편, 튀니지 3편, 알제리 2편, 요르단 2편, 이라크, 시리아, 바레인, 리비아 각각 1편씩 총 20편. 아랍권의 ..
보르코시건 2 : 바라야 내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2번째. 제가 읽은 보르코시건 시리즈로는 5번째 책입니다. 이 정도쯤 되면 살짝 정리를 안하고 넘어갈 수 가 없군요. ㅎ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본래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가 창조한 '마일즈 네이스미스 보르코시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군사문화에 푹 쩔은 변두리행성에 귀족이지만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의 좌충우돌 소동극인 이 시리즈는 보르코시건 가문이 등장하는 이야기만도 17편이나 되는 장기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책읽기라는 출판사에서 과 이라는 제목으로 2권이 기 출간된 바 있으며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전권 출간을 목표로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제목이 긴 장편소설. 자신을 무개성의 하잖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다자키 쓰쿠루는 사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 특별한 상황은 아닙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명백한 트라우마가 소설 초반부터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넋두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어둡거나, 신비롭지도 않습니다. 명백히 소품입니다. 다 읽고 나면 인생 뭐 별거 없잖아 정도의 감상은 남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리얼하군요. 타인에게 강하고, 쿨하게 보인다는게 사실은 손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조금 비겁하거나, 나약해 보이는게 더 편할 때..
보르코시건 1 : 명예의 조각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연대기 순 1번. 의 한국어 본입니다. 마일즈의 부모님들이 만나게된 계기와 결혼까지의 과정이니.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보르코시건 시리즈답게 캐릭터들은 생생하고, 사건은 휘몰아칩니다. 맘에드는 캐릭터에 올라타고 롤로코스터를 즐기는 기분입니다. 유쾌하고, 스피디하며, 흡인력있습니다. 딱! 거기까지. 심심할 때. 여행갈 때. 부탁할 만한 소설입니다. 저야 여행도 안가면서 시리즈 2탄도 읽을 예정입니다만(이미 주문...) 참고로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서도 2007,8년경에 2권 정도 소개 되었습니다. 과 인데요.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전 시리즈를..
체인질링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매드완드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로저 젤라즈니의 청소년 환타지 '워저드 월드'입니다.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소재의 무게와 중기작들을 관통하는 주제의 깊이를 조금쯤 비껴서서 가볍고, 활기찬 판타지 모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정의 '아기 바꿔치기'에서 따온 은 과학과 마법의 평행세계 양쪽에서 바뀌어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악한 마법사의 아들은 과학세계에서, 건실한 건축가의 아들은 마법세계에서 자라다 보니 사는게 만만치는 않더군요. 뭐 결국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고를 치고, 수습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는 양판소에서도 흔한 일이지만 글의 재주가 다르니 읽는데는 훨씬 편합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마법..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테드 창의 신작입니다. 그러니 사야죠. 책을 사야 다음 신작을 읽을 수 있을테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마트 진열장에 산처럼 쌓여 있는 물건들도 알고보면 시간의 바람과 유행의 파도에 휩쓸리는 한정판들인데, 하물며 책이야... 더 말 해 뭐하겠습니까? 모든 책은 한정판입니다. 그것도 다음 신작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정판이지요. OTL 뭐...그건 그렇고, 이번에 테드 창이 들고 나온 주제는 인공지능입니다. DNA기반의 프로그램으로 가상세계에 키우는 디지언트라는 가상애완무엇인가를 대상으로 경험과 교육으로 점점 진화해 나가는 인공지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징은 대부분의 SF세계 속의 인공지능들이 논리를 기반으로 지식을 지능으로 전환시키는데..
창작집단 몽니가 만든 첫 번째 중단편선입니다. 2012년에 발간했고요.3여년 간 종합창작지 텍스툰:Textoon에 수록되었던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하였습니다. 오랜 꿈이 드디어 날개를 폈군요. 총11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각 제목들은 이러합니다. 존 폴 씨의 하루_성우창 변태민탐구생활백서_김경은 나에게_김승완 크레테_김병철 그녀를 아십니까_송유진 외출_곽지혜 걷다_이고은 잠자는 애벌레_존정 장갑 한 짝에 담는 회의_라키난 죄인을 올가미로 모는 밤_송한별 Dive in Drill Hole_Team F.A.K. 총평 | 청춘, 빛과 그림자_앤윈 몇몇 작품은 텍스툰을 통해서 이미 읽어 본 작품입니다. 그리고 알게된건 제가 아무래도 텍스툰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각입니다. 전 ..
우리가 당연한 듯 알고 있는 역사적인 격변 중에서 이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건은 과연 몇개나 될까요? 사건은 언제나 시간의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고, 결과는 과거의 꼬리에 묶여있는 '역사' 속에서 이 책의 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인문학자이자, 필사가, 그리고 책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가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찾아 낸 순간이지요. 그 시 속에는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 움직이고, 세상은 원자로 되어 있으며, 사후세계의 보상과 처벌은 종교적 공포이고, 인간은 쾌락을 추구한다는 금지된 사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에서 이어져온 사상의 총집합. 중세기말 최종 끝..
제3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반학원도시연합은 여러가지 저항운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저항 운동이라는게 천하무술대회! 쿠궁! 초능력 이외의 이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이 대회에 손오공은 출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부르마도 없습니다. 대신 로리한 외모에 사실은 서른을 넘긴 여자 닌자 오우미 슈리와 격투 메이드 쿠모카와 마리아 참전입니다. 최종보스는 마신 오티누스. 이분이 바로 북구신화의 그분. 오딘입니다. ㅋㅋ 드디어 종교에서 신화로 넘어가는군요. 아니 이미 넘어온지 한참 되었습니다. 본격적이라는게 맞겠군요. 이 기세로 이슬람과 그리스에 이어 불교로 달려가 주기 바라면서 4권은 엉망진창 천하무술대회를 마감. 5권은 다시 학원도시로 돌아와서 이사장의 장난감. 불사의 마녀 프로일라인 크로이트네 구출 및 ..
- Total
- Today
- Yesterday
- 에반게리온
- SF
- 독서
- 애니메이션
- 그래픽노블
- 하인라인
- 영화
- 케로로
- 판타스틱
- 배트맨
- 스타워즈
- 스타트렉
- 인물과사상
- 작안의 샤나
- 엉클덕
- 애니
- 장난감
- 만화
- 보르코시건
- 광고
- 니시오 이신
- 도라에몽
- 존 스칼지
- 파워레인저
- 극장판
- 건담
- 콘티
- 1년전쟁
- 총몽
- 마징가Z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