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코시건 2 : 바라야 내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2번째. 제가 읽은 보르코시건 시리즈로는 5번째 책입니다. 이 정도쯤 되면 살짝 정리를 안하고 넘어갈 수 가 없군요. ㅎ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본래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가 창조한 '마일즈 네이스미스 보르코시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군사문화에 푹 쩔은 변두리행성에 귀족이지만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의 좌충우돌 소동극인 이 시리즈는 보르코시건 가문이 등장하는 이야기만도 17편이나 되는 장기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책읽기라는 출판사에서 과 이라는 제목으로 2권이 기 출간된 바 있으며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전권 출간을 목표로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제목이 긴 장편소설. 자신을 무개성의 하잖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다자키 쓰쿠루는 사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 특별한 상황은 아닙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명백한 트라우마가 소설 초반부터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넋두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어둡거나, 신비롭지도 않습니다. 명백히 소품입니다. 다 읽고 나면 인생 뭐 별거 없잖아 정도의 감상은 남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리얼하군요. 타인에게 강하고, 쿨하게 보인다는게 사실은 손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조금 비겁하거나, 나약해 보이는게 더 편할 때..
보르코시건 1 : 명예의 조각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연대기 순 1번. 의 한국어 본입니다. 마일즈의 부모님들이 만나게된 계기와 결혼까지의 과정이니.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보르코시건 시리즈답게 캐릭터들은 생생하고, 사건은 휘몰아칩니다. 맘에드는 캐릭터에 올라타고 롤로코스터를 즐기는 기분입니다. 유쾌하고, 스피디하며, 흡인력있습니다. 딱! 거기까지. 심심할 때. 여행갈 때. 부탁할 만한 소설입니다. 저야 여행도 안가면서 시리즈 2탄도 읽을 예정입니다만(이미 주문...) 참고로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서도 2007,8년경에 2권 정도 소개 되었습니다. 과 인데요. 이번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전 시리즈를..
체인질링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매드완드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로저 젤라즈니의 청소년 환타지 '워저드 월드'입니다.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소재의 무게와 중기작들을 관통하는 주제의 깊이를 조금쯤 비껴서서 가볍고, 활기찬 판타지 모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정의 '아기 바꿔치기'에서 따온 은 과학과 마법의 평행세계 양쪽에서 바뀌어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악한 마법사의 아들은 과학세계에서, 건실한 건축가의 아들은 마법세계에서 자라다 보니 사는게 만만치는 않더군요. 뭐 결국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고를 치고, 수습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는 양판소에서도 흔한 일이지만 글의 재주가 다르니 읽는데는 훨씬 편합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마법..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테드 창의 신작입니다. 그러니 사야죠. 책을 사야 다음 신작을 읽을 수 있을테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마트 진열장에 산처럼 쌓여 있는 물건들도 알고보면 시간의 바람과 유행의 파도에 휩쓸리는 한정판들인데, 하물며 책이야... 더 말 해 뭐하겠습니까? 모든 책은 한정판입니다. 그것도 다음 신작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정판이지요. OTL 뭐...그건 그렇고, 이번에 테드 창이 들고 나온 주제는 인공지능입니다. DNA기반의 프로그램으로 가상세계에 키우는 디지언트라는 가상애완무엇인가를 대상으로 경험과 교육으로 점점 진화해 나가는 인공지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징은 대부분의 SF세계 속의 인공지능들이 논리를 기반으로 지식을 지능으로 전환시키는데..
창작집단 몽니가 만든 첫 번째 중단편선입니다. 2012년에 발간했고요.3여년 간 종합창작지 텍스툰:Textoon에 수록되었던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하였습니다. 오랜 꿈이 드디어 날개를 폈군요. 총11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각 제목들은 이러합니다. 존 폴 씨의 하루_성우창 변태민탐구생활백서_김경은 나에게_김승완 크레테_김병철 그녀를 아십니까_송유진 외출_곽지혜 걷다_이고은 잠자는 애벌레_존정 장갑 한 짝에 담는 회의_라키난 죄인을 올가미로 모는 밤_송한별 Dive in Drill Hole_Team F.A.K. 총평 | 청춘, 빛과 그림자_앤윈 몇몇 작품은 텍스툰을 통해서 이미 읽어 본 작품입니다. 그리고 알게된건 제가 아무래도 텍스툰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각입니다. 전 ..
우리가 당연한 듯 알고 있는 역사적인 격변 중에서 이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건은 과연 몇개나 될까요? 사건은 언제나 시간의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고, 결과는 과거의 꼬리에 묶여있는 '역사' 속에서 이 책의 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인문학자이자, 필사가, 그리고 책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가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찾아 낸 순간이지요. 그 시 속에는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 움직이고, 세상은 원자로 되어 있으며, 사후세계의 보상과 처벌은 종교적 공포이고, 인간은 쾌락을 추구한다는 금지된 사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에서 이어져온 사상의 총집합. 중세기말 최종 끝..
제3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반학원도시연합은 여러가지 저항운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저항 운동이라는게 천하무술대회! 쿠궁! 초능력 이외의 이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이 대회에 손오공은 출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부르마도 없습니다. 대신 로리한 외모에 사실은 서른을 넘긴 여자 닌자 오우미 슈리와 격투 메이드 쿠모카와 마리아 참전입니다. 최종보스는 마신 오티누스. 이분이 바로 북구신화의 그분. 오딘입니다. ㅋㅋ 드디어 종교에서 신화로 넘어가는군요. 아니 이미 넘어온지 한참 되었습니다. 본격적이라는게 맞겠군요. 이 기세로 이슬람과 그리스에 이어 불교로 달려가 주기 바라면서 4권은 엉망진창 천하무술대회를 마감. 5권은 다시 학원도시로 돌아와서 이사장의 장난감. 불사의 마녀 프로일라인 크로이트네 구출 및 ..
청년논객 한윤형하면 똑똑한 젊은이, 의식있는 20대가 떠오릅니다. 이곳저곳에서 접했던 그의 글이 그렇고, 여기저기서 인용된 그의 견해에 대한 의견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소비했으나 그의 저작을 사보기는 처음이로군요. 일단은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의 뽐뿌질과 선배의 책자랑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하필 그날 그때 충동구매라는 형식으로 만나고 말았습니다. 한윤형의 20대를 마감하는 잉여탐구생활 요약 정리본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 의미불명의 사진들과 흰색 반팔티를 입은 남자의 실루엣. 그리고 레터링체를 흉내내기 위해 기존의 문화방송체를 조금 손본 폰트가 어우러져. '과연 청춘을 형상화하는 것이란 이리도 어려운일이로구나~'를 실감시키는 표지 디자인부터 난감한 이 책의 내용은 이 시대에 청..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를 시리즈 7권은 황금의 나라 잉카입니다. 스페인의 침략을 물리친 역사상 존재했던 잉카제국 보다 더 크고 강력한 잉카가 배경이로군요. 나폴레옹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이번엔 남아메리카까지 날아와서 잉카와 동맹을 맺고, 브라질의 포르트갈 섭정왕자를 핍박합니다. 이렇게 계속 밀리다가는 20세기에는 유럽은 프랑스 단일제국의 영토이고, 대영제국의 영광은 오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대체역사 소설이라지만 이젠 너무 멀리가버린 평행우주로군요. 헐~ 기본설정으로 전제되어 있는 용과 승무원의 관계를 비틀어서 각 대륙마다 조금씩 다른 사회특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약간은 대등한 관계처럼 보이는 중국과 인간 위주의 유럽. 용을 조상의 환생이라고 믿는 아프리카에 이어서 잉카에서는 ..
제목 그대로 맥스 브룩스의 의 외전입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모여 거대한 전쟁의 총체적인 인상을 구성하는 전작 에 포함되지 못한 아이디어와 편집된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입니다. 전작의 성공이 없었다면 절대 세상에 나올 책이 아니지요. 하긴, 모든 외전이 본전이 본전이상을 건졌을 때. 가외 수입을 위해 태어나는 보너스 트랙 같은 것이니,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쉬움을 달래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작가와 출판사는 돈을 벌고, 독자는 허기를 채웁니다. 여기서 쟁점은 은 과연 독자의 허기를 얼마만큼 채워줄 수 있느냐인데요. 이게 좀 애매합니다. 총 4개의 에피소드 140페이지 짜리 이 책은 가격도 착한편이라 4,500원입니다. 요즘 왠만한 책값을 생각한다면 가볍게 사서 읽어볼만 합니다. 물론 를 ..
이 책의 타겟은 비건입니다. 비건(vegan)이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동물성 제품의 섭취는 물론, 동물성 제품을 사용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만을 피하지만, 비건은 유제품, 계란,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라 할 수 있지요. 저자는 비건으로써의 생활을 접고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도 The Vegetarian Myth이지요. 아무래도 한국어 제목이 더 자극적입니다. 책의 의도는 원제에 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한국시장을 고려한 편집자의 선택이겠지요. 아무튼 이 책을 읽기전에는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합니다. 우선 극단적인 채식주의를 알고 있어야 하고요. 산업형 축산의 잔인함에 대해서도 ..
건담프라모델(이하 건프라)에 '이즘'식이나 붙이다니 거창합니다. 하긴 거창할만하죠. 이만한 브랜드가 어디 쉬운일이겠습니까? 30년이 넘는 세월을 십수개의 스토리로 이어 온 당당한 현역인데요. ^^a MG 건프라이즘은 반다이의 건프라 카테고리 중 마스터 그레이드(MG)의 개발사입니다. 95년 7월 최초의 MG RX-78-2 출시 되었으니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지나버렸군요. 80년대 초, 라이센스였는지 해적판이였는지 모를 건담을 만들어 보고는 15년만에 다시 잡은 프라모델이 바로 최초의 MG RX-78이였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단 책소개를 하자면, 보통의 건담관련 서적들이 화보나 설정 자료집. 혹은 건프라 제작기법에 관한 책이라면 MG 건프라이즘은 반다이 하비사업부의 건프라 개발사이자 브랜드 철학을 엿..
몇년 전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를 처음 접했을 때, 첫 인상은 후기 고도 서비스정보화 사회의 잉여물이였습니다. 300쪽짜리 잉여물은 슬쩍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누군가 세계대전Z는 꽤 괜찮다는 얘기를 했고,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좀비라는게 낮이고 밤이고 단체로 몰려다니며 우~ 우~거리는 골빈 보수파 군중을 놀려 먹기위한 유치한 장난쯤으로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읽는 것을 조금 미룬다고 크게 아쉬울것 없었지요. 그런데, 후회되네요. 진작 읽었야 하는데 말이죠. 는 좀비와 인간 사이의 전쟁이 대충 마무리된 단계에서 작성된 UN전후 보고서의 후일담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좀비전쟁이라는 아포칼립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이름입니까? 게다가 레닌에 지젝이니... 흥미가 아니 동할 수 없죠. 뭐 책 두께를 보니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안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혼란의 시대를 사는 처지를 생각하면 한번쯤, 아니 두번쯤 뒤돌아보고, 옛기억이 아니라 옛감정을 다시 불러 일으킬 필요도 있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상했던 그대로 X나 오래걸리고, 18. 어렵습니다. 이 책의 전반부 250페이지 가량은 레닌의 글입니다. 문 앞에 다가온 혁명의 순간에 쓴 레닌의 글들은 여전히 뜨겁고, 단호하며 끓어 오릅니다. 그리고 쉽죠. 혁명가의 글은 당장의 정세와 주장. 행동의 촉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구석에 앉아 모니터를 통해 천리를 내다보는 앉은뱅이 전략가들의 세상과는 다른 시..
만 2년을 넘기고, 출간된 총몽 라스트오더 2부 16권입니다. 여전히 천하무술대회 중이고요. 만화 속 시간으로는 몇분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몇초일 수도 있고요. 헐~ 그리고, 여전히 결과는 나오지 않있습니다. 승부는 여전히 반전과 반전 사이 어디가에서 지체되어 있고, 이 정도 되니까 뒷감당 못하는 스토리 때문에 시간 끌기에 들어간거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토리야마 선생께서는 진행이나 빨랐지요. 이놈의 전투는 언제 끝나려는지 기약이 없군요. 전투생물 갈리가 운명의 지배자가 되는길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키시로 유키토는 죽기전에 이 이야기를 끝낼 생각은 있는걸까요? 총몽 Last Order 2부 16 - 키시로 유키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애니를 뭘 완본에 해독까지라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마 반드시 계시겠죠. 그러나 각자의 삶에 닥친 임팩트는 모두 다르고, 90년대 초 대한민국의 청소년 중 많은 사람들이 서태지를 청춘의 기둥으로 삼았듯이 95년 첫 TV방영을 시작한 에반게리온 역시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방향없는 질풍의 지향이자, 노도의 방파제 구실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신극장판에 열광하고, 이런 독본이 천연덕스럽게 출간되고는 하는 것이겠지요. 여러모로 인생의 스탭을 남들보다 뒤늦게 밟아가는 저로써도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젊은이들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에바의 영향은 꽤 큰것이였고, '이것 참, 어쩔 수가 없군.' (-.-;;)a 하면서 어느새 이 책을 집어들고 있더군요. 그다지 싼가격도 아닌데 말입니다. (많이 팔릴리 ..
의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는 요리 만화입니다. 주부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오늘 저녁에는 뭘 해 먹지?'에 충실하죠.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위해 6시 칼퇴근. 오늘은 뭘 할지에 대한 레시피 검색과 저렴한 식재료를 찾는 탐색과 사냥과정을 거쳐 매일 매일 맛도 좋고 영양에도 좋은 저녁을 준비합니다. 다만 주부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이고, 맞벌이 부부의 일상 같지만 사실은 동거하는 게이커플 관계라는게 다릅니다.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여자 역활을 남자로 바꾸는 것 만으로도 독특해 보입니다. 문제는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체가 씨즐감 충만한 요리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느다는 점과 제시하는 저녁요리 레시피들이 평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함정이죠. 예전 에서도 보였듯이 본인은 평범한 것처럼 제시해도 실제로 하려면 무지 어..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노인의 전쟁'의 존 스칼지의 신작입니다. 2011년 작품으로 H. 빔 파이퍼가 쓴 1962년 휴고상 후보작 의 리부트 작품입니다. 리메이크가 아니고요. 리메이크와 리부트의 차이는 작품의 줄거리와 사건들을 다루는 작가의 자유도 차이입니다. 영화에서는 특히 만화 원작의 히어로물에서는 자주 써 먹는 방법인데 이번엔 소설이로군요. 원시행성의 자원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갤럭시적인 기업집단과 원주생명체인 보송이 사이에서 곡예를 부리는 전직 변호사의 법정 서커스는 결말이고요. 본 내용은 이제는 잊은듯한 시원시원한 스페이스 어드벤쳐입니다. 존 스칼지는 마치 우리가 아직도 아폴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낙관적이고 풍요로우며, 믿음직한 미래를 제시..
세라핌 - 콘 사토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미완의 작품입니다. 결코 완결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199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장기연재가 끝난 그자리에 연재를 시작했던 콘 사토시+오시이 마모루의 만화입니다. 장기연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이라 세계관은 방대한데 1년 연재로 중단되었기에 초기 떡밥만 잔뜩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연재가 계속되었다면 걸작이 나왔을거라는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예전 한때, 오시이 마모루와 콘 사토시가 함께 연재한 만화가 있었다는 흔적이며, 살아있는 사람의 아쉬움이 묶어낸 책입니다. 콘 사토시 감독님... 그곳에서 진짜 세라핌은 만나 보셨습니까?
프라하의 묘지 1 -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이게 몇년만인가요? 움베르토 에코가 소설가로 돌아 왔습니다. 위 발언,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덧붙이자면... 전작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이나 '바우돌리노', '전날의 섬'은 소설의 탈을 쓴 움베르트교수님의 이론서이지 결코 재미진 구라는 아니였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결론은 '푸코의 진자'이후 작가 움베르트 에코가 선보이는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겁니다. '프라하의 묘지'는. 그렇다고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요. 하하하 (-,.- ;)a '프라하의 묘지'의 주인공은 시모네 시모니니입니다. 허구의 인물이고요. 주인공 이외의 인물은 실존 인물이라는군요. 물론 사건도 실재 사건들입니다.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수많은 명사들과 거렁뱅이..
신들의 사회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가끔은 번역서의 제목이 원제보다 더 멋있을 때가 있습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도 그 중 하나이지요. 빛의 왕이라는 원제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책의 내용은 변화가 없겠지만 향기는 반으로 줄었을 것입니다. 멋진 제목입니다. '신들의 사회' 그건 그렇고, 제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이책을 다시 읽으며 역시 좋은책은 시간이 지난만큼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용이야 여전히 힌두신들의 투쟁사이지만 신 하나하나의 개성과 사연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2장은 멋진 불교SF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 읽었던 20년 전보다 반짝거립니다. 종이는 훠얼씬 누래졌는데도요. 또 한가지. 과거에 강대한 힘을 가졌던 사내의 몰락과 부..
국내 유일의 단편 중심의 환상문학 웹진 거울의 2010년 결과물 묘생만경입니다. 이런 자그만 틈바구니가 너무 좋습니다. 척박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지겨운 한국의 장르문학 판에서 가끔 만나는 거울의 중단편선은 장르문학의 팬이로써 그저 반갑고 대견합니다. 그래도 호불호는 있어서 22편의 작품들이 모두 사랑스러운 것은 아닙니다.제게도 취향은 있으니까요. 하하 우선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표제작 묘생만경이로군요.귀촌한 도시 중산층 가정의 안마당에서 벌어지는 가축들의 사랑과 복수의 드라마입니다.아내의 유혹보다 재미있군요. 어디에도 만만한 삶은 없습니다. 그밖에 직장인의 영원한 테마 승진의 비밀을 갈파한 승진과학혁명과 악마와의 두뇌싸움을 다룬 세 가지 소원을 이루는 법도 꽤 재미있습니다. 이주 산업 횡단 사령부 최..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 최상한 지음/돌베개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의 역사는 18, 19세기부터 시작됩니다. 저자는 이 역사를 어떻게든 삼국시대까지 끌어 올리고자 노력하고요. 그러나 팩트는 부족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건 상상과 정황증거 뿐입니다. 뭔가 새로운 사실을 기대했다면 실망합니다. 의지가 역사를 규정하는 전형적인 사례이더군요. 제시한 증거가 설명하는 것보다 저자가 설명해야할 것들이 더 많은 이 책을 역사서로 분류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누군가 쓸지도 모르는 재미진 픽션의 레퍼런스 정도라면 오케이입니다. 그외의 용도라면 비추이고요. 제 자신부터가 정말 어렵게, 어렵게 읽었습니다. 결국 2012년에 시작해서 2013년에나 읽기를 끝냈군요.
2012년 마지막 주문, 2013년 첫 책. 박성환 작가의 입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김지운 감독이 맡은 '천상의 피조물'의 원작이기도한 표제작 '레디메이드 보살'도 쫗치만 '관광지에서'는 다시 읽어도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좋은 단편입니다. 작가가 자비로 만들어서 http://foolsgarden.cafe24.com/bsf 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30권(01/07) 남아 있군요. 엄청난 초레어 아이템입니다. ^^ 레디메이드 보살처음부터 집착과 갈애 없이 스스로 정각의 상태로 조립된 것을 처음 깨달은 로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공두뇌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한 작품입니다 재와 이름지극히 불교 편향적인 무협단편입니다. 작가의 변에는 무협과 SF를 이어보려 했다지만 어디..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 아즈마 히로키 지음, 장이지 옮김, 선정우 감수/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저자인 아즈마 히로키는 일본에서는 서브컬처 비평가로 이름이 높은 사람인가 봅니다. 이라는 책이 꽤 유명한데, 전 이분을 소설 로만 접했군요. 소설가인 줄 알았는데 비평가랍니다. 비평가인 줄 알았는데 소설가와는 좀 다른 느낌이로군요. 전작인 의 후속편 성격이랍니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일본 문학의 포스트모던화를 논하고 있습니다. 데스터베이스 소비라는 개념은 신선하군요. 단순 감상평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정리해 볼 필요를 느낍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리고 이 책으로 한가지 오해를 푼것이 일본이 그렇게나 게임과 애니 같은 서브컬처가 발달해 있고, 오덕의 고향이며 발상지인데 어째 독설 돋..
기동전사 건담 소설 - 전3권 - 토미노 요시유키 지음, 김정규.이성길 옮김, 미키모토 하루히코 그림/에이케이(AK) 소설판 기동전사 건담입니다. 건담 30주년 기념 출간이라는 명목으로 2009년도에 국내 출간된 물건이죠. 모든 것의 원점에 서서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소설로 다시 읽는 건담입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결국 이러고야만 케이스네요. - .-) 첫 소감은 일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글을 못 쓰는구나..... 입니다. 뭐 애니감독이고 대본을 쓰기는하지만 소설은 역시 다른 세계인겁니다. 아무리 번역본이라지만 원본의 미숙함이 절절합니다. 글빨 보다는 원전 애니의 보충 내용이나 변경점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읽어보면 차라리 '외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이번 소설판의..
조이 이야기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외전 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노인의 전쟁 시리즈 마지막권인 을 시리즈 주인공인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의 양녀인 조이 부탱 페리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어쩐지 올슨 스콧 카드의 를 연상 시킵니다. 존 스칼지가 올슨 스콧 카드보다 약은 점은 완결된 이야기의 외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본시리즈에서 외전용으로 깔아 놓은 떡밥을 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로군요. 에서 남겨진 떡밥 중 가장 큰덩어리인 조이가 어떻게해서 콘클라베 내부의 권력투쟁을 종식시키고 콘수의 선물을 받아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펼쳐집니다. 덤으로 정치적인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식민지 내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 다루고 있고요...
상식의 역사 - 소피아 로젠펠드 지음, 정명진 옮김/부글북스 우리가 상식이라고 부르는 Common(공통) Sense(감각)의 역사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앎의 한 방법으로서의 상식과 너무나 변화가 심한 정치적 삶 사이의 연결에 맞춰져 있으며 '상식(공통감각)이라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어떤 경로로 (전문적 지식이 없는)보통 시민들이 정치적 판단에 동참하도록 자극해 왔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귀족과 부르조아지(재산을 가진 사람)의 손에서 정치적 결정권의 일부라도 찾아 올 수 있었던 것은 엘리트주의에 맞선 인민주의. 즉 포퓰리즘의 성과이며 포퓰리즘의 기저에는 누구나 전문지식이 없이도 의심없이 동의 할 수 있는 공통감각(상식)이 존재한다는 아이디어가 깔려있다는 거죠.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레이건 시절까지.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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