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코시건 6 : 남자의 나라 아토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6번째 이야기는 입니다. 참고로 마일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a 보르코시건 시리즈에서 보르코시건이라는 성을 쓰는 사람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다니 이거 참 놀라운 일이로군요. ㅎㅎ 로이스 맥마스터 브졸드는 자신이 창조한 우주의 일면을 채우는데 마일즈가 매번 필요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하긴 게이 행성이야기에 마일즈을 끼워 넣기에는 무리수가 많았겠지요. 나름 마초적인 주인공이라 이야기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보르코시건 없는 보르코시건 시리즈라는거겠죠. 마일즈의 나이가 아니라 출판년도로 보면 꽤 초기에 쓰여진 작품이라 어쩌면 에서 이어지는 번외편으로써 작가에게는 시리즈의 향방..
신 엔진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존 스칼지의 장점은 상호 이익이 충돌하는 집단 사이의 다툼을 현실감 있게 논리적으로 풀어 놓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덤으로 스피디하기까지 하지요.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서 외계종족들이 그랬고요. 작은 친구들의 행성에서 기업과 보송이, 그리고 보송이의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의 다툼에는 상충되는 이익과 논리적인 해결 방법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속도에는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설명하려 들지 않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비밀이 있었고요. 게다가 이야기의 스피디한 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심각한 주제를 살짝 깔아 놓는 재주가 아주 탁월합니다. 마치 스님이 먹는 냉면가락 밑에 숨겨진 편육처럼 먹어야 할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의뭉을 떠는 스킬을 탑재하고..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 지음/마티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나온 것이 1994년 이니까. 벌써 2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사람도 책도 변하는게 당연하겠죠. 처음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 그 책은 장정일의 독후감 모음이였습니다.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과 생각, 그리고 약간의 사족이 붙어있는 독서일기는 장정일의 독서량에 대한 질림과 질시를 느끼게 하는것과 동시에 장정일이 읽은 책에 대한 호기심도 같이 선사했었더랬습니다. 그후 장정일의 독서는 작가의 주요활동이 되었고, 그 활동의 결과는 공부라는 제목을 거쳐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 되었지요. 책 제목이 바뀌면서 형식도 변화합니다. 일기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읽은 날자와 함께 제시되던 장정일의 서지 목록..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한 작가의 전작을 읽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게다가 전작품의 출판 년도와 이에 따른 판형과 출판사의 변화, 원고에 얽힌 뒷이야기, 개정판마다 달라진 부분, 책 디자인의 차이점 등등까지 챙겨서 조사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요. 거기다 작가의 특성에 맞는 이야기를 짜넣는 것은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 일일까요? 그리고 그 작가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라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은 에도가와 란포를 축으로한 이야기입니다.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엄청 유명한 작가죠. 알만큼 알려진 작가의 책을 배경으로 작가 생전에 활용한 트릭을 이용하여 ..
보르코시건 5 : 마일즈의 유혹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의 모험의 이번 무대는 바라야의 적이자 로이스 우주의 가장 강력한 제국인 세타간다입니다. 8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제국은 호트와 겜 귀족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성골, 진골이면 좋겠는데. 아니더군요. 우선 겜은 전투와 행정을 담당하는 귀족이고, 이 겜 귀족들에 의해 호트들이 떠받들어집니다. 그리고 호트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겜을 생산해 내고요. 사실 엄밀하게 생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 합니다만, 호트 여자들이 관리하는 '별 보호소'라는 곳이 모든 게놈정보를 쥐고있고, 이를 통해 사회를 재생산해 내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마일즈의 모험은 여전히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과정은..
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에서 나온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 없는 사람'은 1997년 '타임퀘이크' 발표이후 소설가 은퇴를 선언한 커트 보네거트의 마지막 책입니다.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 회고록, 혹은 조금 긴 메모 모음이랄 수 있습니다. 노작가의 이런저런 생각들이 유쾌하게 활자화 되어 있습니다. ^^ 문예창작을 위한 충고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명확한 그래프가 명료한 설명으로 매우 유용하며,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도판은 커트 보네거트의 촌철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요 아랍사람들이 멍청해 보인다면 한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숫자를 준 사람들은 그들이며, 심지어는 '0'까지도 주었으니까요. 한가지 유감인 것은 누군가 그에게 SF 소설가라는 이름을 붙..
마음의 지배자 - 김현중 지음/온우주 김현중은 장르소설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단편선 제목은 '마음의 지배자'입니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게중에 몇개는 다른 앤솔로지서 읽어 본적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로 짐작컨대 제가 한국 장르소설의 몇 안된는 팬이거나, 김현중이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활동적인 장르 소설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물 밖의 대중들은 어째서 우물 안을 드려다보지 않는 것일까요? 지금은 출판계 전체의 위축이나,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논하는 것은 피합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고, 그다지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고로. 지금 이 페이지는 김현중이라는 작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볼꺼리만 메모해 놓습니다. 일단 이번 단편집에는 글 말미에 짧게 작가의 ..
민들레 소녀 -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리젬 시간여행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아마도 살면 살수록 되돌리고 싶은게 많아지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가끔은 되돌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작하는 이야기일 때가 있습니다. 로버트 F. 영의 단편 '민들레 소녀'가 바로 그런 이야기죠. 그것도 보통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여행자의 사랑이야기라면 우선 떠오르는 책이 '시간여행자의 아내'입니다. 민들레 소녀의 놀라운 점은 1,000쪽 시간여행자의 아내 이상의 애틋함을 20쪽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놀랍죠? 네, 놀랍습니다. 그리고, 짐작컨대 이 놀라운 결과의 원인은 단 한문장 때문인듯합니다. "그제는 토끼를 보았어요.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을." .... ..
만년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소화 일본인이 사랑하는 작가 다사이 오사무의 단편집 '만년'을 20대에 읽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겠죠. 30대에 읽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집어 던졌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상처를 후벼파서 잘난척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었으니까요. 거기다 리얼리즘과 비판의식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 지들끼리 상찬하는 문학인 동네소설에 아주 쌍욕을 퍼부어 대던 때라. 곱게 봤을리가 없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르다. 다르다해도 일단 벌려 놓은 개인적인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가만히 관찰이나 하고 있는 듯한 태도에 좋은 반응을 했을리가 없죠. 그렇습니다. 그땐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습니다. "청춘이로구나~" 넵, 청춘입니다. 이제는 사어가 되어버린 기념물. ..
2014년 벽두부터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 전시회에서 벌어진 일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역과 오독, 오해가 좀 있었지만, 어쨌거나 정리하자면 한국측에서 준비한 '위안부 고발 만화전'은 무사히 개최. 일본측에서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만화전시회는 불허. 그리고 그런 일본측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한 한국측의 사전설명회는 무산입니다. 결국은 만화가 정치를 다루는 것은 얼마든지 권장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만화를 이용하려는 시도는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인데요. 이 두가지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줄타기로 보이겠지만, 나름 확고한 원칙과 집행이라 이 정도 태도를 견지한 앙굴렘측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정치 만화와 만화를 이용한 정치를 구..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이자 일어로 문화의 음독인 분카의 분이기도 하답니다. 뭐 영문으로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과 함께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라는 뜻도 있다니, 한국에서 하필이면 시점에 발간된 일본문화전문 잡지의 이름으로는 제법 어울립니다. 2014년 1월에 처음 발간된 Boon은 격월간지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개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특집입니다. 뭔가 일반 인민대중을 의식한 특집 같아 보입니다. 편집진의 선택을 존중하는게 독자의 자세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의 관심 밖인데 일반적인 주제선택이 오히려 이도저도 놓치는 결과가 아닐까요? 딴죽입니다. 딴죽. 그건 그렇고, 김윤아의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불고, 사쿠라 지다'는 결론을 내려 놓고 글을 맞춰간듯한 의심이듭니다. ..
보르코시건 4 :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김유진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마일즈 보르코시건 20세. 그토록 원하던 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오늘도 여전히 마일즈 서커스는 계속됩니다. 눈 앞에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꾀를 내고, 그 꾀의 결과로 일이 점점 커지는 어딘지 게임 '괴혼'스러운 마일즈의 모험은 이번에도 덴다리 용병대와 그레고르 황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 은 2008년에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제 기억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깨닫게 되었지요. 외계 행성의 북극기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SF단편 소설을 읽어 본 것 같은데, 영~ 그 제목이 생각이 안났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르 게임의 전반부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책탐정(?) 시오리코와 그녀의 조수 다이스케의 이상한 일상을 그린 의 3권입니다. 일본에서는 곧 5권이 출간 된다는 소식입니다. 한국판 4권은 2월경 출간 예정이고요. 흐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3권은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 에두아르드 우스펜스키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고서조합이란든지, 업자 끼리 하는 고서 교환전 같은 일본 헌책방들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소개되어 흥미롭고요. 추억의 책을 찾으려는 책도둑과 어른들의 사정, 속마음을 터 놓치 못해 사이 나쁜 부모자식 간을 연결해 주는 동화책, 그리고 작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게되는 경우.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싶으면 원작을 찾아보게 되지만 영화 자체가 영화로써 훌륭하다면 굳이 원작을 찾아보지 않게 되지요. 예~, 전 그렇습니다. 이게 뭔가 축약이 심하게 되었다 싶거나, 아쉬울 때 원작 소설을 찾아보게 되지. 영화에 압도되어 버리고도 원작을 꼭 찾아보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지요. 예를 들어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 원작소설을 찾아보게 되지는 않더라는겁니다. 서점에서 원작 소설을 보게되더라도 읽어 볼 생각이 나지 않았고요. BUT, 그러나, 의 첫번째 에피소드 '시계태엽 오렌지'를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는군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영국소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결말이 달라졌고, 일본에 소설이 소개될 때는 영..
달을 판 사나이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불새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입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을 묶은 책이죠. 특히 '미래사'관련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순서는 "빛이여 있으라",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달을 판 사나이, 위령곡, 생명선, 폭발의 순서로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 ① 생명선 ②"빛이여 있으라." ③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④ 폭발 ⑤ 달을 판 사나이 ⑥ 위령곡 입니다. 이 순서대로 읽는게 더 편하고요. 가상의 연표를 미리 설정해 놓고 단편연작을 진행한 프로젝트라 앞선 사건의 결과들이 다음 단편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쪼금만 신경써서 시간순으로 편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자도 좀 있고, 번역도 매끄럽지만..
살인사건 없는 추리소설 입니다. 일본 가마쿠라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고서점 비블리아를 배경으로 책 그 자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죠. 책 내용뿐 아니라 책을 소유했던 사람이나 책 자체가 가진 이야기를 책과 약간의 주변정보로 추리해 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긴 글이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고유의 냄새와 촉감을 지닌 물질로서의 책에 맞춰진 추리소설이라니... 일단 아이디어에서 껌벅 넘어가 버렸습니다. ^^a 일단 홈즈는 고서당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라는 아가씨고요. 왓슨 역활은 고우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입니다. 아가씨는 책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비상한 여자사람이고요.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겪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개콘..
12지신의 전설을 기반으로한 만화 을 정주행했습니다. 신년기념이죠. 하하하 제목의 숨은 뜻은 왕따. 보기 드물게 나약한 인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2000년 작품입니다. 작가도 인간인 이상 23권 완결시에는 작화도 좀 좋아집니다만.... 기본적으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그림 보다는 스토리로 계속 읽게되는 만화죠.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신의 환생과 12지신의 환생. 그리고 덤으로 고양이의 환생이 끝없는 연회를 열고 싶어 윤회전생을 거듭하지만, 어느새 인연은 족쇄가되고, 애정은 상처가 됩니다. 여주인공인 '생불' 혼다 토오루가 없었다면 제대로 막장으로 달리 수 있었는데, 아쉽군요. 후르츠 바스켓 1 -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서울문화사(만화) ※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만, 미완입니다. 뭐든지..
2014년 첫포스팅은 입니다.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에서 소개 받고, 연말연시에 정주행 했습니다. 읽기 전에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류의 유쾌한 구라뻥을 기대했는데, 이런! 리얼 다큐입니다. 현실은 소설보다 극적이고, 막장드라마 보다 기막힙니다. 그게 그린란드 북동부지역이라면 일상이 '뻥' 같군요. OTZ 각권당 200쪽 내외인데다가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라 쉽게 쑥쑥 읽힙니다. 게다가 각 이야기마다 조금씩 반전도 담고 있어서 유쾌하고요. 이야기도 다양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공포소설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인생담입니다. 허무한 농담도 많치만 진지한 물음도 울림이 깊고요. 인간이 어찌해 볼 도리 없는 자연과 자발적 고립은 사람들을 철학자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글쓴이가 철학..
원피스가 1997년 시작이니 16년. 블리치가 2001년부터 12년. 은혼이 2003년부터 10년 입니다. 왠만하면 10년을 넘기는 장기 연재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얘기겠지요. 헌터X헌터도 언젠가부터 안 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다음 타자는 원피스일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물건을 계속해서 봐야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위안은 블리치의 경우 스토리 진행의 돌파구를 찾은 느낌입니다. 의미 없는 레벨업 드디어 끝났더군요. 다음 싸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혼은 은혼입니다. 익숙합니다. 그게 좋기도하고 싫기도 하군요. 아무튼 조금씩 덜 웃긴건 솔직한 심정입니다. 원피스 72 -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블리치 60 - 쿠보 타이토 지음/서울..
[별도증정] 십이야 十異夜 (14X2: 소설편)-마일리지 1천점 차감 - 헨리 슬레사 외 지음/알라딘 이벤트 는 알라딘 사이트 오픈 14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의 소설편으로, 미스터리와 스릴러, SF와 환상소설들로 엮은 단편집입니다. 의 교양편은 십이지라는 제목으로 각 분야의 지식인이 지금 한국사회의 교양 키워드를 설명하는 기획물입니다. 교양편은 무료 e-Book으로 볼 수 있고요. 소설편은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통해 배포해 주고 있죠. 실린 작품은 사형 집행일 / 헨리 슬레서 첫 출근 / 장은호 얼굴 / 마쓰모토 세이초 담배 / 코넬 울리히 소원의 집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아담과 이브 / 귄터 쿠네르트 종의 기원 / 김보영 바라우미초등학교 / 미야자와 겐지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 / 조현 푸리..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2012년 중단편선입니다. 현재 거울에서는 2013년 중단편선을 예판하고 있으니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은 독서이기는 합니다. (2013년판 예약은 요기 →http://mirror.pe.kr/) 총 13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고요. 작가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안 익숙한 이름도 있습니다. 나 너와 함께 (박애진作) :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포기하면 1000년을 살 수 있는 여자와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남자가 등장하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고, 거창한 조건들이 붙어 있어도 마지막은 짝짓기입니다. 금 (정도경作) : 여기서 금이란 귀금속이 아니라 '선' 혹은 '틈새'입니다. 시간여행자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시간여행을 다녀왔나 보다는 뭐든지 잘해온 남자의 균열이 도드라지는 이야기입니..
천잠비룡포 14 - 한백림 지음/청어람 천잠비룡포의 13권이 출간되었던 것이 2010년이니, 무려 3년만의 귀환입니다. 작가 한백림의 전작인 무당마검과 화산질풍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3번째 이야기인 천잠비룡포는 양판소의 몰락과 작가 개인 사정으로 그냥 그렇게 사라져버린 아쉬운 기획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활하다니 뜻밖이로군요. 부디, 제천십익 모두의 이야기가 다 나오고, 구상했던 모든 사건들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끈기는 책 쓰는이의 소증한 덕목이고, 그건 장르와 소속을 따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이야기의 힘이 아쉬운 판에 그래도 어딘가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써 지고 있다는 것은 제게는 기쁜일입니다. 뭐,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제 강씨금상 얘기는 좀 정리하고 앞으로 나가보지요.작가님. 갈 길이 멉니다~
링월드 - 레리 니븐 지음, 고호관 옮김/새파란상상 사람이 한번도 가본적 없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은 꽤 오래된 떡밥입니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일찌기 서쪽으로 떠났고,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동쪽으로 떠났었습니다. 남극과 북극, 정글과 심해. 땅 밑, 그리고 우주까지. 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주인공을 멀고 먼 곳. 어딘가 미지의 장소로 보냈었지요. 여기 도 우주 어딘가에 있는 미지의 장소로 떠나는 모험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링월드는 항성을 둘러싼 거대한 링구조의 인공건조물로 표면적만 지구의 300만 배라는 어마어마한 링입니다. 그림이 쉽죠. 이런 세상입니다. 헐~ 링 안쪽에는 중력도 있고, 공기도있고, 아무튼 살만하고요. 항성 주변의 검은판이 에너지도 만들고, 밤도 만들고 막 그럽니다...
보르코시건 3 : 전사 견습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보르코시건 시리즈 03 은 2007년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간 된 의 직역 제목입니다. 이미 을 읽은 관계로 패스할 예정이였으나.... 결국 세트병이 도져서 구입했습니다. 흑 오래간만에 읽으니 이미 읽은 책이라도 색다르더군요.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 마일즈의 좌충우돌 서커스와 집안 배경에 눈이 갔었는데, 앞서 , 을 읽고 보니 마일즈의 로맨스와 여주인 엘레나의 태생이 눈에 밟힙니다. 정보량의 차이가 책읽기 재미의 방향도 바꿔 놓는 경험입니다. ㅎ 그러나 진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보타리 중사의 사망입니다. 이걸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접하니까 나름 충격이더군요. 워낙 쎈 캐릭터라 천년만년 마일즈 곁을 지킬 줄 알고 있..
호연피망 단편선은 호연마을이라는 피망과 아삭이 농장에서 펴낸 단편소설집입니디. 주제는 '피망' 호연피망을 접해 본 여러 작가들이 피망에 대한 사랑을 모아 만든 책으로 피망과 아삭이를 사랑하는 지구의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귀여운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자기 소개를 하는군요. 수록된 작품은 총 4편입니다. 배명훈의 넵! 그 배명훈 맞습니다. 왠지 대한민국 대표 SF작가라는 중책을 맡아버린 남자. 배명훈. 그의 단편은 외딴 개척행성을 배경으로 전쟁이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2개의 연구집단을 중심으로 엉망진창인 전시행정으로 파탄난 식생활과 균형잡힌 식생활의 중요성, 그리고 소꿉친구와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피망 예찬 소설입니다. 읽어 보면 고기를 상치가 아니라 피망에 싸먹어야 할 것만 같은 충동이..
휴먼 디비전 1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휴먼 디비전 2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2013년 1월 15일 부터 4월 9일까지 전자책 형태로 1주일에 한편씩 총 13편이 발표된 이 연속극은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인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이 주인공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전작인 이후입니다. 지구는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더 이상 무력에 의한 확장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개척연맹은 외교적 수단으로 생존을 도모합니다. 이 와중에 되면 좋고, 안되면 안될 줄 알만한 어렵고 빛 안나는 일에 투입되는 외교관B팀의 활약상이 주된 이야기 이지요. 13편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지만 꽤나 커다란 떡..
7인의 집행관 - 김보영 지음/폴라북스(현대문학) 상왕인 양명에게는 현명한 아들 선우왕과 골치덩이 미치광이 왕자 흑영이 있습니다. 흑영은 귀신을 잡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어미의 자살을 방조하고, 아버지인 양명왕을 죽이려 했으며 형수인 비영을 탐하고, 마침내 선우왕을 죽입니다. 이에 선조의 기술을 이용하여 흑영에게 6번의 사형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양명과 비영, 흑영에게 아내를 잃은 수경장군, 사촌인 소암공, 그리고 흑영에게 원한을 가진 이웃나라의 무진왕과 재사가 집행관으로 참여하는 6개의 세계가 열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진실과 대면하지요. 양명의 아내는 외도를 한적이 없으며, 오히려 귀신들린 양명이 제 첫자식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무진왕의 죽은 동생은 진짜 왕의 재목이여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전..
아랍 단편소설선 - 살와 바크르 외 지음, 조애리 외 옮김/글누림 이슬람 혹은 아랍.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외계인 같은 존재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죠. 기껏 알아도 흙먼지와 폭탄 테러, 무척 싸구려인 목숨값. 가난. 똑 같이 뒤쳐졌어도 애잔하고 측은하기 보다는 분노를 일으키는 무식함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대하는 쪽이 아랍문화권입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문명에 반발하는 쪽은 쫌 과하게 무슬림을 평화로운 종교 공동체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어쩌든 잘 모르는 문화권인 것만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입니다. 이집트 6편, 예멘 3편, 튀니지 3편, 알제리 2편, 요르단 2편, 이라크, 시리아, 바레인, 리비아 각각 1편씩 총 20편. 아랍권의 ..